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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06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5.31 20:00
조회
12
추천
0
글자
11쪽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나사 빠진 인간




DUMMY

“로라는 자네 말대로라면 자수성가했고, 또 억척 같은 여자인 거네? 근데 그거랑 슬픈 베아트리체와는 무슨 상관이야? 베아트리체는 귀족이었고, 자신을 겁탈하고 괴롭힌 아버지를 죽인 여자인데, 물론 그녀 가문의 재산을 노린 못된 놈들로부터 핍박은 받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로라와 닮은 거야?”


“하 하 하··· 네 회장님···. 제가 슬픈 베아트리체 노래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모른다 생각하고 막 갖다 붙이지 마라. 진짜 죽는다·········”


“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로라가 성공하는데 반드시 긍정적인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그녀의 미모를 이용하기도 했으니까요.”


“사업하면서 남자들을 이용하기도 했다는 말이지?”


“네 맞습니다. 사기꾼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말이야. 하늘과 로라, 둘 다 지켜볼 만한 친구들이군.”


“김태식 대표가 로라와 함께 식품회사를 출범시킬 모양입니다. 아마 회장님께서 하늘과 로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회장님 눈빛과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람이니, 회장님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섭이라고도 보여지고요.”


“맞아. 그는 그럴 거야. 김대표는 사업을 제대로 하는 친구지, 피도 눈물도 없어야 성공한다는 걸 알고. 그리고 사람을 이용할 줄 알아야 쉽게 성공한다는 것도.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나도 그렇게 성공했으니······”


[팬트하우스]


[천사2] “팬트하우스. 근데 왜 팬트하우스야?”


[악마1] “무식한 것! 팬트가 뭐니? 너 하우스는 알지?”


[천사2] “팬트가 팬트지 뭐야? 영어지? 그리고 하우스는 집이지”


[악마1] “PENTHOUSE! PENTHOUSE. 건물의 꼭대기 집!


[천사2] “꼭대기 집? 그럼 옥탑방이네?”


[악마1] “그..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천사2] “옥탑방은 다 이렇게 좋아?”


[악마1] “당연하지! 그 건물의 탑!이자나. 뭐든 탑은 최고를 뜻하는 거지!”


[천사2] “그렇구나...... 옥탑방이 최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네. 어쨌든 옥탑방이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왜 굳이 팬트하우스라고 불러?”


[악마1] “무식한 것! 생각해봐라. 너 강남에 현대 아파트 말고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 티비에서 많이 봤지?”


[천사2] “응. 많이 봤지.”


[악마1] “레미안, 렉슬, 힐스테이트 등등 모두 영어지?”


[천사2] “그러네? 다 영어네?”


[악마1] “인간들은 보상심리가 강해. 이름 하나에도 보상심리가 작용하지. 어찌 보면 무식한 것들이 영어를 입에 달고 사는 것처럼, 없는 것들이 있어 보이려 할 때 영어를 선호하는 편이지.”


[천사2] “그럼 일종의 허영심리? 자랑하려는 심리 같은 거?”


[악마1] “그래. 인간은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그리고 낮은 자존감을 커버하기 위해 물질로 과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같은 규모의 아파트라도 영어로 이름을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몰리는 반면 달맞이 아파트 등 한국말로 이름 지어 놓으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이름이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미쳐.”


[천사2] “그것 참 알다가도 모를 인간들이군. 좋은 말 놔두고 다른 나라 말을 선호하고 동경한다는 게.”


[악마1]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어차피 금방 달라질 인간들은 아니니까.”


[천사2] “그래 알았어. 그럼 이제 서서히 나가볼까?”


[악마1] “그러자. 우리 옷도 좀 사 입어야 하고 가게도 가봐야 하고.”


[천사2] “가게는 우리가 원하는 가게로 세팅을 해놨겠지?”


[악마1] “너···. 혹시 신을 믿니?”


[천사2] “야.. 너 악마야! 난 천사고 당연히 믿어야지! 너랑 나랑은 신의 부하고 당연히 신이 하는 모든 일은 위대한 일이고 또 믿어야지.”


[악마1] “성경책 읽지 말고, 느낀 그대로를 말하라고!”


[천사2] “못 믿겠어.”


[악마1] “그렇지?”


[천사2] “가게가 좀 불안하긴 하네?”


[악마1] “일단 가보자. 그리고 빨리 나사 빠진 놈을 만나봐야지?”


천사와 악마는 개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바로 내려갔다. 럭셔리 자동차들이 저쪽 구석부터 이쪽 구석까지 빽빽하게 주차 돼 있었다.


[악마1] “와~우! 난 차를 무척 좋아하지. 도대체 어떤 차일까? 우리 차는?”


[천사2] “난 날렵하게 생긴 세단이 좋아. 넌?”


[악마1] “나야 당연히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대형 SUV지”


악마는 손에 들고 있는 키를 눌렀다.

삐빅 소리와 함께 저쪽 구석의 차에서 불빛이 보였다.


[천사2] “저 차다!”


천사와 악마는 흐뭇한 표정으로 차로 걸어갔다.


[천사2] “이런 차는 뭐라고 하니?”


[악마1] “·································.”


천사와 악마는 차를 보고 한참을 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천사2] “내가 운전한다!”


[악마1] “아니야 내가 하는 게 맞아!”


2인용 전기차. 운전석 바로 뒤에 겨우 끼어 앉을 수 있는 보조좌석이 보였다.


[천사2] “민주적으로?”


[악마1] “민주적으로!”


천사와 악마는 주차 선에 맞춰 나란히 섰다.

그리고는 각자 들고 있던 동전을 맞은 편 주차 선을 향해 던졌다.


[악마1] “푸 하하하!!! 역시 동전 던지기는 내가 항상 이기는 것 같아!”


그 순간 천사가 던졌던 동전이 미끄러지듯 다시 한번 빙글 돌면서 주차선 위에 안착했다.


[천사2] “많이 웃어라. 뒷자리에서.”


천사는 차 문을 열고 악마를 뒷자리에 앉히기 위해 에스코트 해주었다.

그리고 출발


[천사2] “생각보다 잘나가네.”


천사와 악마는 도로 중앙에 나오면서부터 자신들이 타고 있는 차의 위엄을 만끽했다. 지나가는 차들이 너무나 작은 차에 둘이 끼어 타고 열심히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듯 보였다.


[악마1] “오염되고 있는 공기와 에너지 낭비를 최대한 줄인 차라고 생각하자.”


[천사2] “실제로 그래.”


천사와 악마는 지구에서 생활하는 동안 경영할 가게에 도착했다.


[악마1] “이곳이군.”


[천사2] “이곳이야.”


간판을 올려다 보며 악마와 천사는 앞으로 펼쳐질 많은 일들을 상상해 보았다.

‘천사와 악마’


[악마1] “간판 이름이 좀 촌스러운데? ‘Angle and Devil’ 이게 좀 있어 보이지 않나?”


[천사2] “너도 인간이랑 다를 바 없구나. 영어로 이름을 쓰면 있어 보인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악마는 말이 없었다. 쪽 팔렸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화려한 샹들리에가 홀 중앙에 달려있고 고급스러운 검은 색 바가 있고 그 앞쪽으로 크고 작은 테이블과 고급 소파가 놓여있었다.


[매니저] “누구시죠?”


[악마1] “주인”


[매니저] “주인이라면 이 가게 주인 말씀이신지?”


[악마1] “응”


매니저는 무릎을 끓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악마1] “뭐하세요?”


[매니저] “얼굴 한번 안보고, 인터뷰도 없이 저를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사와 악마는 매니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의 얼굴에서 신동엽을 보았다.


[천사2] “유명 개그맨을 닮으셨네요?”


[매니저] “그런 말 많이 들었습니다.”


[악마1] “영업 준비는 잘 해두었습니까? 매니저님?”


[매니저] “완벽 그 자체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천사2] “성함이?”


[매니저] “신동업 입니다.”


[천사2] “신동업? 신동엽?”


[매니저] “신동업”


[천사2] “아···. 네···.. ‘쉽지 않은 날들이 보이는군.’


천사와 악마는 가게를 점검하고 매니저에게 저녁에 다시 온다고 말한 후 밖으로 나왔다.


[천사2] “아차, 저기! 매니저님!”


[매니저] “네 사장님!”


[천사2] “혹시 차 있어요? 차.”


[매니저] “타고 다니는 차?”


[천사2] “네 타고 다니는 차.”


[매니저] “네 있긴 합니다만 무슨 일이죠?”


[천사2] “차 한번 봅시다. 어디 있어요?”


[매니저] “지하 주차장에 있습니다.”


천사와 악마는 매니저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천사2] “설마 저기 전기차 옆에 있는 차는 아니죠?”


[매니저] “아.. 맞아요. 그 차가 제 차입니다만,,,”


천사와 악마는 잠시 고민을 하였다.


[악마1] “여행을 좋아하시나 봐요?”


[매니저] “하 하 하 여행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 차는 캠핑카는 아니고요. 버려진 캠핑카를 가져와서 제가 그림 좀 그려 넣은 거죠. 하 하 하.”


[천사2] “움직이긴 하죠?”


[매니저] “당연하죠! 이래봬도 제가 1급 정비사 출신 아닙니까! 웬만한 차는 제가 직접 수리합니다. 그리고 저 차는 특별히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고는 완벽합니다.”


[악마1] “문제라면?”


[매니저] “하 핫 핫 깜박이가 안되고 후진 등이 들어오지 않아서 밤에 주차하실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천사와 악마는 조금 더 생각했다.


[천사2] “전기차 관심 있어요?”


[매니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전기차라면 전기로 가는 차?”


악마는 캠핑카 옆에 주차되어 있는 2인용 전기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순간 매니저는 전기차 앞에 무릎을 끓고 앉아서 앞 바퀴와 본네트 그리고 유리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매니저] “제가 꿈꾸던 차 입니다.”


[천사2] “바꿉시다.”


[매니저] (캠핑카와 전기차를 한번씩 비교해 본다.) 괜찮습니까?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십니까?


[천사2] “그럼 계약은 이뤄졌군요. 키 주세요.”


매니저는 재빨리 키를 주고 전기차의 키를 받은 후 주차장 문 쪽에 놓여있는 페인트 통을 들고 왔다.


[악마1] “뭐 하는 거죠?”


[매니저] “이름 적어요.”


천사와 악마는 앞으로 닥칠 많은 일들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앞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꼈다.


캠핑카는 악마가 운전을 했다. 출발해서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끼어들 상황이 되었다.


[악마1] “왼쪽 깜박이!”


천사는 뒷자리에 앉아 악마가 지시하는 방향마다 움직이며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수신호를 해주었다.


[악마1] “차 안에서 뛰어 다니지 말고 조용히 움직일 수 없어? 운전에 방해되잖아?”


[천사2] “이 차··· 생각보다 넓어. 그리고 자주 끼어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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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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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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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17 소원(17) 22.05.23 11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1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4 0 11쪽
13 로라(13) 22.05.19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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