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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06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12 06:00
조회
144
추천
5
글자
8쪽

026

DUMMY

이랑은 숙소에 돌아오면, 고향의 엄마와 통화를 하고, 다음 날 출근 준비를 미리 해 놓은 다음 노트북을 열고, 이것저것 웹 서핑을 하면서 보냈다.


동석은 이랑의 전두엽 안에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을 의식과 무의식 공간, 중간에 기억시켜 주었다.

사람의 기억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우선 본인이 관심이 있거나, 강력한

영향을 받은 사항들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한번 보고 느낀 것들은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잡다한 다른 일들은 비록 보고 느꼈지만, 무의식 저쪽에 묻혀 평소에는 본인이 기억할 수 없고, 최면을 건다든지, 어떤 계기가 되면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때로는 본인이 겪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금 앞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기시감을 느낄 때도 있다.

길을 지나가다가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이 전에 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 난다면, 그 사람의 기억이 아직 무의식 속에 들어 있다고 짐작할 수도 있다.


이랑의 전두엽에 무의식에서 의식 공간으로 넘어오는 위치에 기억시켜 준 동석의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은 어느 순간 이랑이 바로 기억하게 될 것이고, 기억으로 넘어오는 코드는 말 그대로 “바이러스”로 해 놓았다.


이랑은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랑은 농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한 번도 학교에 지각한 적이 없고, 이 도시로 와서는 물류 창고에 다닐 때나, 지금 회사에 출근할 때도 예정된 시간이 되면 발딱 일어나게 되었다.


컴퓨터 운영실에 들어가니, 일찍 출근한 선배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모두 서성거리고 있었다.


“ 에이, 또 바이러스야!”


“ 오늘 업무가 급하게 체크해야 할 일인데, 인제 어떻게 해?”


모두 한마디씩 하면서 우와 좌 왕 했다.


실장이 출근한 뒤 바이러스 치료 전문가에게 연락하고 직원 모두는 옆에 있는 회의실로 들어가 앉았다.


이제 할 일은 오로지 기다리는 것밖에는 없었다.


이랑은 들고 온 노트북을 열고 머리에 떠오른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아무래도, 식당에 들어갈 때, 그 사람 바로 앞에 서서, 그 사람과 한 번 부딪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랑아!

어떻게 생각해?“


옆에 붙어 앉은 선배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이랑에게 말을 걸었다.


이랑은 한참 집중하는 판이라, 선배가 영 성가셨다.

이랑은


“ 선배! 그러지 말고, 채팅 앱에 들어가서, ”사랑으로 만나는 사람“ 사이트에 가입하면 좋을 것 같은데.”


“ 어머!

진짜, 그런 앱이 있어?“


이랑은 선배의 스마트폰을 채여 들고, 바로 그 앱을 깔아 주었다.

선배는 이랑에게서 스마트폰을 받아 들고, 바로 정신없이 그 사이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인제는 이랑은 방해받지 않고 소프트웨어 작성 작업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날은 온종일 회의실에서 모두 보냈다.

이랑의 작업도 거의 끝마무리로 들어갔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온 뒤에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서 마침내 자기 전에 완성했다.


이랑은 어떻게 이 작업이 그렇게 단시간에 마무리가 된 것인지 의아했지만 어쨌든, 소프트웨어는 완성된 것이다.


다음 날, 이랑이 출근했을 때, 아직 바이러스는 고쳐지지 않고 있었다.

이랑이 만든 소프트웨어는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문가에게 바로 말을 건넸다.


그 자리에는 운영실 실장과 회사 관리팀장도 같이 있었다.

이랑은 그 바이러스 전문가에게 간단하게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브리핑했다.


관리팀장과 실장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랑이 전문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바이러스 전문가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더구나 이랑의 설명을 전문가가 관심 있게 귀 기울이는 모습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 아니, 이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여직원이 어떻게 저런 전문가와 말을 나눌 수 있는 거지?”


바이러스 전문가를 평소에 우주 저편에서 온 외계인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관리팀장과 실장은 자기 회사 직원이 그 외계인과 그들만이 이해하는 말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깜짝 놀랄 일로 느껴졌다.


마침내 그 바이러스 전문가가 말을 했다.


“ 아주, 정확하게 포인트를 잘 잡았네요.

이랑 씨는 현장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고 계셔서, 정확하게 문제점 해결이 가능하신 거잖아요.“


그리고는 관리팀장과 운영실장에게


“ 한번 데몬스트레이션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했다.


관리팀장과 실장은 눈을 크게 뜨고, 이랑과 전문가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좋다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운영실 안에 있는 데스크 탑 컴퓨터에 가서, 이랑이 가져온 프로그램을 올리고 실행시켰다.

그리고 업무 시행을 하고, 검토한 후, 업무 프로그램 전체를 확인했다.


“ 야! 진짜 기가 막히게 치료가 끝났네요!

더구나 방어 프로그램이 거의 완벽해서 앞으로 유사한 바이러스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됐네요.“


전문가가 결론을 내리자, 관리팀장과 운영실장은 벌떡 일어나 웃으면서 이랑에게 동시에 말했다.


“ 잘했어요! 아주 잘했어요!

수고가 많았어요!‘


마침내, 직원들이 모두 자리에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관리팀장과 운영실장은 이랑을 데리고 담당 임원실로 같이 들어갔다.


관리팀장은 전후 사실을 임원에게 보고하면서, 이랑의 업무 처리 결과를 같이 보고했다.


“ 아니 왜 바이러스 전문가를 불러온 거요?

우리 회사에 이랑이 같은 전문가가 있는 줄 몰랐단 말이요?“


이랑은 재빨리 말했다.


“ 컴퓨터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타잎이 있어서, 모든 바이러스를 다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에 내과, 외과가 있는 것처럼 전문가가 다룰 수 있는 범위에 한도가 있으니까요.“


이랑의 말에 임원은 이랑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 앞으로, 회사 전체 컴퓨터 작업을 전부 점검해줘요.

관리팀장은 이랑 양을 한 직급 승진시키고, 운영실장은 이랑 양을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랑은 이제 단독 사무실을 사용하는 특별 사원이 된 것이다.


oooooooo


동석은 작은 누나 잔소리를 들으면서 엄마, 아버지가 계시는 경기도 집으로 가느라고, 시외버스를 타고 있었다.


“ 누나!

시집도 안 가고 인제 노처녀로 입성하는 거야?

왜? 한번 말한 걸 자꾸 되풀이해?“


“ 누나가 회사에서 요즘 스트레스가 많거든.

대놓고 우리 이쁜 동생에게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지.“


진짜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은 건가? 싶어서 작은 누나를 살펴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무언가 신나는 일이 있어서, 다소 격앙된 상태였다.

궁금했지만, 아마 엄마에게 무슨 일인가를 고할 테니까,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리면 알 수 있겠지.

동석은 작은 누나가 깔끔한 체를 하고, 의자를 물휴지로 다 닦은 뒤에 의자에 앉았다.


마침내 집에 도착했다.

역시 큰누나 가족도 이미 와 있었다.


동석이 학원에서 치른 모의고사 성적표를 아버지에게 드렸다.

작은 누나가 잽싸게 아버지 옆에 붙어 앉아서 동석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여다보았다.


“ 야!

김 동석!

지난번보다 성적이 더 좋아졌잖아!

전체 비교 순위가 더 올라갔네!“


“ 거 봐라.

동석이는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다니까.“


엄마가 기분이 업된 목소리로 말했다.


동석은 성적표를 보느라고 정신없는 가족들을 피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동석이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있으면,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편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태평양 건너에서 관심을 끄는 소식이 전자 눈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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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19.08.17 142 4 11쪽
30 030 19.08.16 142 4 7쪽
29 029 19.08.15 145 5 7쪽
28 028 19.08.14 14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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