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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28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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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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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032

DUMMY

끈질기게 수사관들이 어르고 달래고 하는 동안 과학 수사반에서 결과를 통보해 왔다.


“ 신원 불명입니다.

아무 데도 그 사람 신원이 등록된 곳이 없습니다.

불법 입국자로 짐작되는 데요.“


인제 수사관들은 벽에 다다랐다.


심문하던 수사관들이 손을 들고나온 뒤, 마약반의 피터 송 수사관이 심문실로 들어갔다.


무조건 처음부터 한국말과 영어로 묻기 시작했다.

안 통한다.

욕이 저절로 나왔다.


“ 제기랄, 빌어먹을.”


어렵쇼!

이 남자가 눈을 내리깔더니 술술 자기 신원과 오늘 일어난 일들을 광둥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심문실 이쪽에 서서 졸음을 참고 있던 수사 책임자가 잠이 달아난 얼굴로 통역을 불러 댔다.

불려온 광둥어 통역은 녹화된 화면과 대화를 통역하면서 송 수사관의 한국어는 모른다고 했다.

수사 책임자는


“ 그건 상관없어.”

하고는 추가 검거할 명단과 주소지를 SWAT팀에게 통보하고 지원요청을 했다.


oooooooo


왕고모님은 지금 바다 건너, 태평양도 아니고 황해 바다 건너도 아닌 제주도의 한 호텔 한실에 있었다.


호텔 방에서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수십 년 동안 막혔던 가슴 속이 환하게 뚫렸다.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는데, 욕조에는 별별 이상한, 처음 보는 장치들이 있어서, 등도 두들겨 주고, 거품도 콸콸 쏟아져 나온다.


그래도 제일 좋은 것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 걸음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카며느리는 그래도 옆에서 따라서 오면서 신경을 써 주고 있다.


왕고모님은 동석 엄마에게서 동석이 지금 공부를 아주 잘하고 있고, 내년에는 틀림없이 YK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언제나처럼 동석이 입학금, 학비는 다 대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제주도의 어지간한 명승지와 명물 음식들을 모두 경험했다.

물론 작은 누나는 항상 셀프 카메라를 휘두르고 있었고,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장소를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한 군데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oooooooo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경찰 병원에서는 마약 전담반이 의뢰한 광둥 출신의 범죄자를 진찰하고 있었다.


이 환자는 차만 타면 눈이 안 보인다고 얘기한다.

아무리 진찰을 해도, MRI 검사를 해도 이 환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어찌 된 일인지 차만 타면 눈이 안 보인다고 아우성이다.


의사는 신경성 시력 결손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한 환자는 계속 오른손에 아무 감각이 없다고 호소했다.

역시 아무리 진찰을 해 봐도, 이상이 있는 조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의사는 이 환자에게도 신경성 마비라고 진단을 했다.


oooooooo


팽 지룬은 지금 주 실장이 운전하는 회사 승용차를 타고 공장으로 출동 중이다.

불과 십 분 전에 공장에서 긴급 전화가 전산 관리실로 왔는데, 주 실장은

저쪽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공장의 전산 장비가 안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지룬에게 필요한 장비와 부속들을 챙기라고 했다.


출발해서 십여 분 만에 공장에 도착했다.

공장장과 현장 책임자가 공장 출입구 앞에 서 있다가, 실장과 지룬을 탈이

난 전산 장비로 안내했다.


전에는 이렇게 탈이 나면, 전문가를 불러서 수리를 받았는데, 하루 이틀은

항상 걸리고는 했다.

수리하는 것도 하드웨어언지, 소프트웨어인지 판단하는 데 오래 걸리게 되면 며칠을 더 잡아먹어서, 그동안 공장 설비가 스톱하는 바람에 생산 차질이 오고, 윗선에서 욕을 먹고는 했다.


전산 관리실이 새로 생긴 다음, 지난번에 전산 장비가 고장 났을 때, 이미 문서로 대응 방법을 본사에서 전달받은지라, 즉시 전화로 전산 관리실에 신고를 했었다.


신고한 지 불과 이십 분도 안 돼서 전산 관리실에서 정문에 도착했다고 했을 때는 공장장은 너무 반가웠었다.

지금까지는 전문가가 공장에 당일 날 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산 관리실에서 온 남자와 여자가 아주 젊은 사람들이라 다소 미심쩍었고,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전산 관리실 실장 명함을 내밀었을 때는 너무 황당했었다.


그러나 그 젊은 여자 실장은 고장 난 전자 장비 앞에서 한 오 분 동안 키펀칭을 한 다음에 수리 완료가 됐다고 했다.


공장 담당자가 이랑이 키펀칭을 하는, 거의 보이지 않는 손놀림을 눈을 크게 뜨고 보다가, 수리 끝이라는 말과 함께 전자 장비 가동이 시작되자,


“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우리는 하루 이상 수리가 필요할 거로 생각해서, 작업자들을 모두 휴게실로 보냈는데.

아이구, 실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하루 이상 수리가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사무실로 걸어가던 공장장에게 전화했다.

공장장은 휴대폰 벨이 울리자 확인을 했다.

전화에는 공장의 작업반장 전화번호가 떴다.


“ 왜 그래?

얼마나 세워야 한데.“


“ 공장장님!

벌써 수리가 다 됐는데요.

작업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전에도 오늘 같은 고장 수리가 빨라도 이틀은 걸렸었는데!


공장장은 사무실로 가던 걸음을 뒤로 돌아를 해서 고장 났던 전자 장비가 있는 공장 안으로 빨리 걸어 들어갔다.


수리가 끝났다고 보고를 받은 장비 쪽으로 가보니, 장비 담당자가 자기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고, 그 젊은 전산 관리실장이 옆에 서서 같이 모니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 이랑은 이미 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전산 장비와 기기 상태를

확인한 뒤였기에 전화만으로도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출발하기 전에 알고 있었다.


주 이랑의 무의식 안에는 동석이 이미 심어 놓은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고, 현실적으로 주 이랑의 눈앞에 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대응 방법이 생각나게

했었다.


공장장은 장비 수리가 완료됐고, 생산 설비를 가동 시킬 수 있다는 담당자의 말에


“ 시작해요!

전산 관리실장님은 수십억 손해를 막아 주셨네요.

실장님, 감사, 감사합니다.“


그날, 주 이랑과 팽 지룬은 공장장실에서 차 대접을 받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었다.


그 이후로 오늘까지, 몇 번의 고장 수리와 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동안 공장에서는 주 이랑이 올 때마다, 공장장이 마중을 하고, 이랑이 눈부시게 키펀칭을 해서 바이러스 치료나, 공장 장비의 부실 작동을 수정해 줄 때, 옆에 지켜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랑이 데리고 온 팽 지룬에게 장치의 어디에 있는 부속의 교체나, 라인의 재설치를 이랑이 시키는 것을 감탄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늘은 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것 같았다.


공장 전체의 전자 장비가 바이러스를 먹고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일단, 데스크톱 가운데 하나를 별도로 빼서 진단을 시작했다.


진단이 끝난 뒤.


바이러스가 침투한 장소와 컴퓨터 장비를 확인하고 원인 분석을 한 후, 옷에서 실밥을 뜯어내듯이, 바이러스의 끝에서부터 자동적으로, 처음 방향으로 제거해 나갔다.


한 십오 분쯤 시간이 걸렸다.

바이러스를 치료한 뒤, 이랑은 의심쩍은 부속품과 칩들을 교체하라고 지룬에게 지시했다.


지룬이 공장 안에 있는 여러 곳의 부속과 라인, 칩들을 교체하는 동안, 공장 내부를 내려다보는, 이 층으로 된 컨트럴 오피스에서 공장장은 이랑에게 차를 권했다.


“ 아!

본사 안에서는 전산 관리실장님이 외계인이라고 소문이 났던데, 아무리 봐도 진짜인가 봐!“


이랑은 웃으면서, 자기 고향을 얘기해 주고, 메이드인 차이나가 확실하다고 답했다.

공장장은 어떻게 바이러스 치료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며칠씩이나 끙끙대는 일을 그렇게 금방 끝낼 수 있냐고 감탄했다.


이랑은 쿵푸 고수와 초보자의 차이처럼 바이러스 제조자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oooooooo


이제 이랑이 근무하는 상하이 전자개발 공사에서는 전산 관리실이 생긴 이후로 공장의 생산 시스템이 거의 차질 없이 돌아가고, 본사 사무실에서 가끔 발생하던 컴퓨터 바이러스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져서, 회사 생산성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판단했다.


이랑이 어떻게 입사했는지는 아무도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고, 지금까지 이랑이 해 놓는 일들이 너무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마당에 아무도 이의를 걸 수는 없었다.


오히려, 회사 안에서는 이랑이 외계인이고, 캄캄한 어느 날 밤에 지구에 도착했느니, 그게 아니고 정부의 비밀 기지에서 최신형으로 제조된 정부 비밀 병기인 첨단 로봇이라고도 하는 둘, 희한한 소문만 돌았다.


이랑을 보면 모두 감탄스럽게 보면서, 사원이나 임원이나 이랑의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부작용은, 겁 많은 총각들이 이랑에게 들이대지를 못해서, 이랑은 아직 데이트 신청을 받거나, 미팅을 한 번도 못 해 봤다.


oooooooo


팽 지룬의 아내는 자기 엄마와 지룬의 엄마에게 매일 같이 전화를 하고, 딸내미, 모모의 사진과 회사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지룬의 모습, 휴일이면 나들이를 가서 유원지에서 놀고 있는 사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중심가에 있는 상가에서 산 선물도 여러 번 보냈다.


인제는 지룬의 장인도 수그러들어서 보내 준 선물도 좋아하고, 특히 모모의 사진은 하루에 몇 번씩 들여다보곤 했다.


물론 지룬의 집에도 똑같이 해줘서, 지룬의 아버지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아들이 상하이 전자개발 공사의 정식 사원이고, 월급이 얼마라고 자랑 자랑하고 다녔다.


장인과 아버지는 뒤늦게 서로 연락을 해서 만난 뒤, 자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룬이네가 선물한 신형 스마트폰과 손목에 차고 있는 최신형 디지털 시계를 자랑했다.


리 메잉은 이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 연락이 돼서, 휴일마다 친구들과 만나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 전에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 또 친구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부담이 되는 거로 만나보기가 껄끄러웠는데, 이제는 오히려 만나게 되면 메잉이 한턱 쏘는 경우도 생겼다.


미팅 신청도 받아보고 데이트 신청도 받아 봤다.

그만 눈이 높아진 메잉은 퇴짜만 놓아서, 친구들은 언제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날 때까지 메잉은 기다려야 할 거라고 놀렸다.


전산 운영실은 그 업무가 너무 이색적이고, 너무 동떨어져서 외계인 서식지인 것처럼 회사원들은 생각하고, 거기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에게 말을 섞기가 몹시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랑의 사무실, 그 안은 지금, 이랑이 여왕인 독립된 성이었다.


oooooooo


태평양 건너편, 항구 도시에서 지금 총기 발사 사건이 발생했다.


한 초등학교 안에서 미친 듯한 한 남자가 연발 소총을 들고, 교무실에 들어가 있었다.


총으로 위협해서 선생들을 한쪽 벽으로 몰아세웠다.

그 남자는 지금 자기가 어려서 다니던 이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옛날의 담임선생을 찾고 있었다.

아마 그 옛날 선생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는지, 지금 복수를 하려고 쳐들어온 모양새다.


밖에는 경찰과 SWAT 대원들이 엎드린 채로 학교 교무실 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다.


그런데 학교 교무실 입구 가까운 곳에 아무리 봐도 한국인 얼굴을 한 경찰과 엉뚱하게도 주차위반 딱지를 떼는 도로 순찰 관의 유니폼을 입은 브론디 머리의 자그마한 백인 여자가 복도에 엎드려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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