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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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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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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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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4,313

작성
19.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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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52

DUMMY

태평양 건너 항구도시는 인종 전시장이다.

유럽계 백인들이 있고, 아프리카계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있다.

커피색 중남미 사람들이 있고, 누런 피부색의 아시아계 사람들도 있다.


큰소리치는 백인들과 항상 무언가가 못마땅한, 짙은 칼라의 인종이 뒤섞여서, 도시의 집마다, 길마다 살고 있다.

하는 일도 제각각이라 한 인종이 다른 인종과 상대해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다.

같은 인종끼리 비슷한 계통의 일을 하고, 같은 인종끼리 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오피스 안으로 출근하고, 데스크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도시에서 상류층 사람들이다.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이 상류층에 진입하려면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고,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를 해야 가능한 일이 된다.

모국어가 따로 있어서 말부터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은 백인들보다 배 이상 노력을 해야 한다.


겨우겨우 이 상류층으로 들어가도, 이 사회에서도 편견이 있어서 특별한 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백인들의 뒤에서 얼쩡거리기만 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이 유학을 오거나 이민을 오면 처음 닥치는 언어 장벽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모국에서 배웠던 영어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발음이나 톤, 그리고 관용어, 이런 것들을 다 입에 익히려면 한동안 반벙어리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과 중고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말이 다르고, 신세대가 사용하는 말이 또 다르다.

사회의 지도층이 점잔을 빼고 사용하는 말도 있고, 상업거래를 하는 전문적 언어도 있다.

미국에 아직 어린아이들을 조기 유학을 보내봐야, 거기서 배우는 영어는 애들이 사용하는 언어일 뿐, 그 영어로 상류층에 들어가는 방법은 절대 없다.

제대로 미국에서 공부해서 쓸 만한 대학을 나오지 않는 이상, 미국 사회에서 데스크 앞에 앉아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집에서 새는 보온 물통이 밖에서는 안 새나?

한국에서 말썽만 피우고 공부도 안 하는 자식들을 미국으로 보내면, 바로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고, 결국은 국제 범죄자가 되기 마련이다.


어려운 입지 조건에서 이 사회에서 눈에 띌 만큼 자기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그대로 영웅으로 인정해야 한다.


제니퍼와 결혼식을 올리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하고 온 마약 전담반의 피터 송 형사는 이미 이 도시에서는 소문이 날 때로 난 영웅이었다.


새로 이사 간 집에서 두 사람은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의 관습대로, 양쪽 집으로 신혼여행 보고 차, 들려서 같이 저녁을 먹고, 친척과 가까운 이웃들을 초대해서 파티도 열었다.


피터 송 형사는 이미 한인 사회에서는 물론 도시의 모든 인종에게도 히어로로 이미 알려진 처지라서, 둘이서 같이 가는 곳마다 특별대우를 받았다.


사람들은 차를 몰고 길을 가다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 전후좌우로 살펴보고, 자기 차와 관계가 없어 보이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 나라에서, 경찰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


마약반 회의실은 하루에 한 번은 몰래카메라나, 녹취 장비를 수색한다.

지난번에 회의용 탁자 밑에 감청 장비가 숨겨져 있던 것이 발견돼서, 마약반은 물론이고 경찰서 안에서 야단법석이 났었다.


자가용 잃고 차고 고치는 일을 하느라고, 때 없이 몰래카메라와 몰래 마이크를 찾느라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동석은 이런 적발 장비로는 절대로 발견되지 않는 초소형 카메라를 요소요소 배치해 놨었다.


동석이 설치한 카메라에 마침내 도청 마이크,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 걸려들었다.

저녁 퇴근 시간이 지나서, 아무도 사무실에 없고, 청소부만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청소부가 커다란 쓰레기통을 밀고 마약반 회의실 안으로 들어와서 회의실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밀걸레로 바닥을 닦고,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던 이 청소부가, 회의실 천장, 모서리에 달린 CCTV를 등진 채 회의용 탁자 위에 비치된 휴지 박스 안에 도청 장치를 살그머니 붙여 놓았다.


동석은 그 청소부를 따라갔다.

청소부는 청소회사 로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는 탑차에 올라탄 다음 휴대폰을 열고 전화를 걸었다.


“ 배달 끝났습니다.”


한마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동석은 전화를 받은 곳으로 넘어갔다.


상대방이 있는 곳은 이 항구도시의 항만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무실 건물이었다.

그 사무실 건물은 좁은 골목을 뒤로하고, 앞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나 있었다.

주변에 있는 건물들은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한 번 와보고도 다시 찾기 힘든 건물이었다.

그 건물 맨 위층에 있는 사무실 겸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안에서, 19금 TV 화면을 보고 있던 젊은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청소부에게서 전화를 받은 남자가 자리에 앉은 채로 전화를 걸었다.

남자가 사용하는 휴대폰은 일회용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이었다.


동석은 또다시 전화를 받는 곳으로 넘어갔다.

이 항구도시의 서해안에 있는 고급 별장에서 키 작은 중국인이 전화를 받았다.

서로 통화를 마친 다음 건물에서 전화한 남자는 그대로 앉은 채 TV 화면에 열중했다.


별장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마약 전담반에서는 이미 이 마약밀수 조직을 얼마 전에 발견하고, 이 건물과 별장을 도청하고 있었다.

반장에게 동석은‘회의실, 도청 장치’라고 문자를 보냈다.


반장은 이미 이 조직을 수사하는 비밀 반원들 중에 누군가가 발신 번호 없이 일회용 휴대폰으로 정보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마약반장은 의심 없이 문자를 확인하고, 역공하기로 결정했다.

정보가 들어오면,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출동하기로 한 시간을 노출시킨 다음, 확실한 정보에 따라, 현장을 덮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확실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마약 조직원이 들락거리는 장소마다 도청을 하기 시작했다.


동석은 이미 이 도청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별장에 있는 남자의 일회용 휴대폰에 문자가 떴다.

발신지는 태평양 건너에 있는 동남아국가였다.


“ 다섯 시, 일요일 새벽.”


남자는 문자를 확인하고, 전화기를 부엌에 있던 칼로 난도질했다.

그리고는 건물에 있는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 일요일 저녁 11시에 배달 올 거야, 연락해!”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남자는 전화를 끊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 어디, 어떻게 나오나 볼 만 하겠네.”

했다.


마약반 감청에 별장으로부터 ‘ 다섯 시, 일요일’이라는 국제전화 통화내용이 걸려들어 왔다.

동석이 문자 내용을 그 중국인 목소리로 감청시킨 것이다.


마약반 감청에는 ‘일요일 밤 11시’라는 내용도 감청됐다.


마약 전담반 형사들이 소집이 된 다음 회의실에서, 회의를 했다.

반장은


“ 일요일 밤 열한 시에 마약밀수가 있으니까, 각자 장비를 착용하고, 대기할 것.”


하는 말로 명령을 전달했다.


회의용 탁자 위에 놓여 있는 휴지 박스 안에 있는 도청 장치로 이 명령을 들은 그 건물에 있는 남자가, 일화용 휴대폰으로 별장에 있는 보스에게 문자로 ‘ 월척’이라고 보냈다.


마약 전담반 형사들 휴대폰에 모처에 있는 대형 지하 주차장으로 토요일 밤 11시까지 각자 차를 몰고 집합하라는 명령이 문자로 떴다.


송 형사가 문자를 받고, 제니퍼 부모 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집으로 들어가 제니퍼와 같이 침실에 들어갔다.


집 안에 있는 불들이 모두 꺼진 다음, 잠시 뒤, 송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권총을 허리에 있는 권총집에 넣고 나서, 집의 뒷문으로 나온 다음, 집들이 있는 뒤를 따라 시내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송 형사 집이 멀찍이 보이는 길모퉁이에 SUV 차가 한 대 시동을 켠 채 전조등을 모두 끄고 서 있었다.


송 형사는 속된 말로 촉이 발달 돼 있어서, 집으로 차를 몰고 들어 올 때, 무언가 이 SUV 차가 마음에 걸렸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이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SUV 차가 차량 넘버도 없이 불을 끄고 시동을 켠 채, 에어컨을 틀고 있는 점이 눈에 걸려 들은 것이었다.


송 형사는 허리를 조금 굽힌 다음, 그 SUV 차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서, 다가간 다음 고개를 들어 차 안을 들여다보았다.

운전석에 동양인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졸음이 오는지 눈을 떴다, 감았다 하고 있었다.

송 형사는 조수석 문을 재빨리 열고 권총을 들이대면서


“ 그대로 앉아 있어!

움직이면 옆구리에 총알을 박아 줄 테니까! “했다.


남자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앉은 채로 얼음 땡이 됐다.

송 형사는 남자의 두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운전대 위쪽에 수갑을 걸어 놨다.


송 형사는 반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보고했다.

반장은 이 조직은 제법 용의 주도해서, 마약반이 출동을 하게 되면 꼭 송 형사가 앞장을 선다는 것을 알고는 송 형사에게 감시를 붙인 거라고 말하고는 바로 형사들을 보내서, 감시하던 조직원을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15 분 만에 형사 두 명이 도착해서, 그 남자를 연행해 갔다.

그것도 마약 전담반이 있는 곳 말고, 옆에 있는 경찰서로 데려가서 유치장에 집어넣었다.


혹시, 마약 전담반 앞에도 마약 조직원이 자리 잡고 정보를 캐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장은 반원 모두에게 송 형사 상황을 문자로 보내서 각자 주변을 경계하라고 주의를 시켰다.


이 항구도시의 북쪽에 있는 대형 마트 지하 주차장에 마약 전담반 형사들이 각자 차를 몰고 토요일 밤 11시에 모여들었다.


시간이 되자, 반장의 지휘 하에 반원 모두 무장을 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뒤, 커다란 방탄차에 모두 승차했다.

송 형사는 반장과 같이 검은 지프에 올라탔다.

조수석에 송 형사가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앉아 있었고, 뒷좌석에는 무전기를 들고 반장이 자리 잡았다.


이 항구도시 북쪽에 있는 선착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반원들이 모두 내린 다음 대기 중인 부두에 정박되어 있던 두 척의 해안 경비정에 반원들이 나눠서 모두 올라탔다.

경비정이 해안 경비대를 출발한 다음,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서쪽으로 나갔다가 느린 속도로 컨테이너 전용 부두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부두 주변의 상황이 경비정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낚싯배들이 여러 척 항구를 빠져나와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그 낚싯배 중에 컨테이너 부두 안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컨테이너 선박들이 나란히 정박돼 있는 사이로 들어가는 낚싯배가 확인됐다.


컨테이너 부두로 들어가는 입구로 경비정이 속력을 줄이고 진입해 들어갔다.

경비정들은 양쪽으로 갈라진 다음 목표 선박을 향해 다가갔다.

마약사범들이 타고 있는 그 선박의 후미 방향으로 다가가는 경비정 뱃머리에 송 형사가 라이플을 들고 엎드려 있었다.

저쪽, 마약사범들의 배 앞쪽에는 다른 경비정이 앞을 가로막기 위해서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었다.

반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부두 안에 울려 퍼졌다.

써치 라이트가 목표 선박에 쏟아지고, 스피커에서는 배를 정지시키고 모두 손을 들라는 명령이 반복해서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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