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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08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30 06:00
조회
112
추천
3
글자
12쪽

044

DUMMY

송 수사관은 사건 보고서 때문에 엉뚱하게 강력반에게 호출돼서 강력반으로 들어갔다.


“ 그러게 강력반으로 오라니까.

지금도 안 늦었어.

송 경사!“


강력반 형사들이 송 수사관 등을 두드리면서 한마디씩 했다.


송 수사관은 사건 보고서를 제출하고, 마약전담반으로 넘어왔다.


“ 아예 범인 체포해준다고 인터넷에 광고 좀 하지그래.

시급 좀 많이 받고 말이지.“


마약전담반에서도 한마디씩 했다.


TV에서는 마치 야구 중계하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보도를 했었고, 지금도 되풀이해서 아까 옥상에서 벌어진 유괴범 체포 장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송 수사관 얼굴도 화면 가득히 떠 있었다.


간단하게 마약전담반에서도 보고하고,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뽑아서 휴게실 쪽 의자에 앉았다.



oooooooo





송 경사는 제니퍼에게 전화를 했다.


“ 제니퍼!

퇴근 후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아무 대답도 없다.


“ 제니퍼!”


“ 일하는 중이에요.”


쌀쌀한 대답이다.

그리고 제니퍼는 전화를 끊었다.


oooooooo


주 이랑이 출근을 하는 중이다.

회사 앞에 도착해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천천히 방향을 틀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차 앞을 가로막았다.


반 사기꾼 왕 타이었다.


이랑은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다.

교통 안내를 하던 회사 경비들이 쏜살같이 다가왔다.


경비들이 사정없이 왕 타이를 잡아끌고 경비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랑은 급브레이크를 밟은 영향으로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그래도 지하로 내려가서 지정된 위치에 주차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뒤에도 손이 가늘게 떨렸다.

“ 대관절 저 사람은 제정신인가?

내가 브레이크를 안 밟았으면 장의사에게 떠메어 갈 판이었는데.“


이랑은 지금 정신이 없었다.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곧이어 전화가 이곳저곳에서 걸려 오기 시작했다.


이랑은 그냥 회사 임원이 아니었다.

이 회사에서는 이미 공안 쪽에 이랑이 특별 경호 대상으로 등록을 해 놨고, 특히 회색의 공장 측에서는 이랑과 팽 지룬을 엄격한 보호 대상이고, 만약의 사태가 있을 때는 군 관계 정부 기관에서 보호를 담당하는 것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경비실에 붙들려 있던 왕 타이는 회색의 차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 인계되어 이 도시 외곽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 건물로 끌려갔다.


아무리 둘러봐도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방안으로 왕 타이를 데리고 들어간 사람이 왕 타이에게 말했다.


“ 지금부터 앞에 놓인 종이에 신상 명세와 오늘 일어난 일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꾸밈없이 적는다.”


왕 타이는 이게 웬일인가?

그저 주 이사에게 어필을 한 번 해서, 한 건 하려고 했을 뿐인데.


왕 타이는 적당히 신상 명세를 적고, 오늘 일은 우연히 일어난 일로 적었다.


옆에서 지켜 서 있던 남자가 왕 타이가 쓴 종이들을 들고 방을 나갔다.


왕 타이는 혼자 방안에 남겨진 채, 곰곰이 생각했다.


잘 넘어갈까?

묻는 말에 순발력 있게 잘 대답하면 될 거야.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도통 모르겠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급하다.

뒤로 채워진 수갑이 졸려져서 손목도 아프다.


그 느낌이 지옥 같은데 아무도 아는 체를 안 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을까.

마침내 방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들어왔다.


세 사람 중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이 왕 타이 앞으로 다가와 묻기 시작했다.


“ 이름부터 제대로 말할 수 없어?

여기서 사실과 다른 숫자 하나라도 말하면 너는 이제부터 햇빛은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거야!

여기는 오로지 진실만 통하는 곳이니까, 왜, 누구한테서 지령을 받고, 무슨 일을 기획했는지, 소속이 어딘지, 알고 있는 것 모두 자백해!“


왕 타이는 그 말을 듣고 뭐가 한참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기는 공안이 아니다.


젊고, 돈 많아 보이고, 순진해 보이고, 그래서 어디 재벌 집 딸래미가 아버지가 준 이사라는 감투를 쓰고 세상 편하게 살고 있는 여자애로 생각을

했었는데, 천만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사회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내가 건드린 거구나.


정신이 바짝 들은 왕 타이는 있는 그대로 자백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왕 타이가 진술한 녹음기를 들고 나가버렸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니까,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해결하란다.


왕 타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지에서 바지에 실례를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모르는데, 목이 마르다 못해 이제는 입술이 바싹 말랐다.


문이 열리고 다시 세 남자가 들어 왔다.

지린내가 풍기는 방안은 완전히 공중 화장실 냄새가 났다.


남자 둘이 왕 타이를 일으켜 세운 다음 옷을 벗겼다.

손목이 뒤로 묶인 왕 타이의 윗옷을 날카로운 커터 칼로 찢어 벗긴 다음, 아랫도리도 팬티까지 모두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두 남자가 밖으로 나갔다가 처음 보는 이상한 목제관 같은 것을 마주 들고 들어 왔다.


방 한가운데에 그 나무 상자를 놓더니 상자를 열고 왕 타이를 집어넣은 다음 상자의 위쪽에 있는 구멍으로 머리를 나오게 했다.


상자 속에서 머리만 나온 왕타이는 상자 높이가 있어서 설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었다.

뒤로는 여전히 수갑이 손목을 파고들었고, 엉거주춤한 이 자세는 태권도의 기마자세 같아서 도저히 오래 버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몸에 힘을 빼고 늘어질 수도 없다.


힘을 빼고 턱을 머리가 나온 구멍 가장자리에 올려놓으려고 하면 턱밑에 있는 나무에 못 끝이 나와 있어서 살갗을 뚫으려고 한다.


“ 지금부터 제대로 자백해!

진실을 말할 때까지 너는 그 자세로 있어야 돼!“


‘ 하나도 거짓말 안 하고 다 말씀드린 겁니다.

정말로요!“


왕 타이는 울부짖었다.

며칠이 지났는지?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저 사람들은 같은 말로 번갈아 가면서 묻고 또 물었다.

왕 타이도 머리 굴릴 생각은 없이 있는 그대로 똑같이 반복적으로 대답했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니고 기절했다, 깨어났다를 몇 번 한 뒤에 마침내 남자들이 들어와 왕 타이를 그 상자에서 꺼내줬다.

수갑을 풀어 준 뒤 방 밖에서 물 호스를 끌어와 왕 타이의 벌거벗은 몸과 방안에 골고루 물을 뿌렸다.


왕 타이에게 바지와 웃옷, 슬리퍼를 주었다.

속옷은 없다.

앞으로 수갑을 채운 다음, 밖으로 데리고 나와 창문이 가려진 회색의 승합차에 태웠다.


승합차는 어느 회색의 건물 앞에 섰고, 왕 타이를 양쪽에서 붙들고 그 건물로 들어가 회의실 같은 방안으로 데려갔다.


방안에는 교단처럼 생긴 단 위에 긴 탁자가 있고, 그 뒤에 의자가 세 개 놓여 있었다.


밑에는 텅 비어 있는데, 평소에는 접는 의자를 놓았었는지, 벽 쪽으로 의자들이 접혀서 기대 있었다.


양쪽에서 왕 타이를 잡고 가운데에 가서 섰다.


방문이 열리고, 어깨 위에 계급장이 붙은 남자가 들어와 단상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


왕 타이는 입안이 모두 말라서, 배도 비어서 입만 달싹거렸다.

그 계급장 단 남자가 앞에 있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 피고는 정부 중요 인사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테러를 기획하고 시행한 범죄로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 구류할 것이다.”


왕 타이는 이 도시는 물론, 이 나라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살 수가 없게

되었다.


oooooooo



송 경사는 제니퍼가 근무하는 은행의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서 은행 문에서 제니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일어난 일 때문에 제니퍼가 뿔이 났다.


송 경사는 한숨을 쉬면서 제니퍼에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했다.


제니퍼가 은행 문을 나와서 길을 건너오더니 송 경사가 앉아 있는 테이블 옆 테이블에 앉았다.


“ 너무 바쁘신 분에게 전화를 자주 걸어서 미안합니다.”


“ 저 아시나요?

처음 보는 분 아닌가요?“


송 경사는 야멸찬 제니퍼의 말에


“ 네? 네!

피터 송이라구 하는데요.

죽어도 지금 말하는 분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 사랑한다면서 죽을 줄 모르는 짓을 왜 하나요?”


“ 워낙 철이 아직 없기두 하구요, 그냥 게임을 좀 한 것뿐입니다.”


“ 보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은 남자네요.”


그러고 나서 제니퍼는 걸어서 버스정류장에 가서 섰다.

송 경사는 제니퍼에게 차를 타고 가자고 졸랐다.

제니퍼는 고집을 부리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탄 제니퍼는 맨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송 경사도 따라가서 제니퍼 옆에 앉았다.

제니퍼는 고개를 저쪽으로 돌린 채 시치미를 떼고 앉아 있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대여섯 명, 덩치 큰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올라타면서 서로 야한 소리들을 내뱉었다.


뒤로 다가오던 사내가 송 경사와 눈이 마주쳤다.

사내들의 와일드한 몸짓에 모두 눈을 아래로 한 채 조심스러운 승객 중에 동양인이 눈을 똑바르게 뜨고 노려보고 있다.


얼굴이 눈에 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 헤이!

노랑둥이!

우리 어디서 봤지?“


“ 난 너 만난 적 없어!

TV에서 날 봤겠지!“


사내가 움찔하더니


“ 슈퍼맨! 송 경사?”



oooooooo


뒤에 서 있던 사내들이 고개를 옆으로 빼서 송 경사를 봤다.


그중에 술이 좀 취한 것 같은 사내가 앞에 서 있는 동료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오더니


“ 야! 당신이 슈퍼맨이면 난 무적의 아메리칸이다.

한 번 붙자!“


그리고 송 경사를 향해 돌격했다.

송 경사는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면서 앞으로 몸을 기울인 채 사내의 팔을 잡고 옆으로 잡아당겼다.

사내가 옆으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좌석과 좌석 틈에 굵은 몸이 껴버렸다.


사내의 뒤에 서 있던 그의 동료가 두 손을 들고


“ 오! 노! 노!

이 친구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야.

난 관계없어!“


그리고는 자기들끼리 출입구 쪽으로 가더니 다음 정류장에서 모두 내렸다.


그동안 좌석 틈에 끼어 있던 사내가 겨우겨우 몸을 일으킨 뒤, 절룩거리면서 출입구로 가서 다음 정류장에 내렸다.


이 도시에서 버스는 노약자가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자가용을 이용한다.


제니퍼도 집 앞에서 타면 근무처인 은행 앞에서 내리니까, 이 버스를 항상

이용한다.

따라서 승객들 모두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로 버스 운전사도 친하게 안부 인사를 나눈다.


오늘도 제니퍼가 탔고, 뜻밖에도 사귀는 남자 같이 보이는 남자가 뒤따라 탔는데, 평소와 달리 제니퍼는 아무 인사말 없이 맨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버스 운전사는 그 남자가 눈에 익었다.

가끔 내 버스를 탄 사람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그 와일드한 사내들이 탔을 때, 운전사는 긴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비상벨을 눌러야 하고, 길옆에 버스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자동차 키를 창밖으로 던져야 한다.


그런데 맨 뒤쪽에서 꽈르르 하는 소리가 나고 사내들이 비실비실 출입구 쪽으로 오더니 다 내려버렸다.


다음 정거장에서 한 사람 더 절룩거리면서 내렸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했다.


“ 야! 진짜 슈퍼맨이시네요!”


“ 저놈들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갈 뻔했네.”


“ 아이고, 우리 송 경사님 아니면 골치 아플 뻔했어!”


“ 어떻게 알구 이 버스를 타셨나?

알구 타신 것 같애!“


송 경사는 웃으면서


‘ 여기,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몰라줘서, 사정사정 하려구 탔지요.“


모두 합창을 했다.


“ 말도 안 돼!

누가 슈퍼맨의 러브 콜을 사양해?

말도 안 돼!“


두 사람은 제니퍼가 내리는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동안 절대로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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