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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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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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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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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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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7

DUMMY

송 수사관은 근무가 끝난 후, 동료들과 경찰들이 단골로 삼고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간단한 식사, 특히 호감이 가는 도넛이 맛있는 이 집은 업무가 끝난 경찰관들이 퇴근하면서 꼭 들리는 랜드 마크였다.


송 수사관 주변에 같이 근무가 끝난 마약 전담 수사관들이 몰려들었다.


“ 오늘도 피터는 백발 백중이었어!

그 자식들 오늘 임자 만난 거지.“


“ 정말 딱 맞는 곳이 터지니까, 두 대 모두 같이 자빠졌잖아!”


“ 쾅 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들고 보니, 앞차가 앞선 차를 호되게 박아 버리더라고.

차 두 대가 전부 옆으로 자빠지니까, 이놈들, 오늘 껍질 벗어지겠구나 했지 뭐.“


동료 수사관들은 신이 나서 서로 얘기들을 나눴다.


송 수사관, 한국이름이 송 평진인 피터 송은 한국인 2세로 이민 와서, 생선

장사, 채소장사를 거쳐, 지금은 한 대학 진입로에서 편의점을 하는 부모 밑에서 2남 1녀 중 2남으로 성장했다.


피터의 형은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화한 키 큰 사나이로, 학교에 다닐 때는, 소위 학교 안에서 짱이라고 불리는 유도 유단자였다.


누구든지 시비가 붙으면 밀어붙이거나, 잡아끌어서 떠밀어 버렸다.

나가떨어지고 넘어지고, 시비를 걸었던 친구들은 땅바닥에 누워서, 그렇지 않아도 키 큰 피터의 형을 올려다보고, 그만 항복을 하고 말았다.


형은 로스쿨로 진학해서 지금은 동쪽에 있는 로펌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결혼한 형은 북유럽계의 머리가 완전히 금발인 형수와의 사이에 딸만 둘 두고 있었다.


피터의 부모님은 매끄러운 발음으로 미국의 동부 억양을 사용하는 형수가 별로 마음에 차지 않았고, 더구나 딸만 둘인데, 아들 낳을 생각이 없는 이 며느리가 더욱 못마땅한 판이다.


그래도 형네 가족이 이번 추수감사절은 서부 해안의 이 도시로 관광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 가족 모두 와 있었다.


아직 총각인 송 수사관이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들어갔다.


조카들이 우르르 피터에게 와서 인사를 했다.

조카들은 삼촌인 피터를 좋아했다.

총을 찬 삼촌처럼 믿음직한 삼촌은 없을 거다.

반갑게 스킨 십으로 인사를 한 뒤 이미 차려진 식탁에 모두 둘러앉았다.


“ 아직도 그냥 경찰이야?”


형이 한마디 하자, 아버지가 대꾸를 했다.


“ 다음 차례에 경사 진급할 거야.”


“ 미리 축하해!”


형은 반가워했다.

형은 나이 차이가 세 살인 피터를 너무 아끼는 사람이었다.

또래보다 다소 작은 피터를 동급생들이 괴롭힐까 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도의 호신술을 시간이 날 때마다, 훈련을 시켜 줬었다.


집안에서 둘이 부딪칠 때마다 서로 호신술을 발휘해 서로 공격을 하고, 방어를 했다.

지금도 피터는 느닷없는 상황에서 바로 이 유도의 호신술이 튀어나온다.


경찰학교 시절 호신술 교관이 피터가 익숙하게 방어와 공격을 펼치는 것을

보고


“ 유도를 했나 봐?” 했을 때


“ 한 오 단쯤 됩니다.” 하고 겁을 주었다.


교관은 키 작은 이 동양인은 어찌 됐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했다.


식탁에 앉아서 칠면조 요리와 펀치를 먹으면서 엄마가


“ 얘! 진급하면 장가를 가야지!

맞선 보자고 하는 데가 서너 군데 있는데 우선 사진부터 받아 볼까?“


“ 아이구!

지금이 20세긴 줄 아세요?

가긴 갈 테니까, 염려는 붙들어 매세요.“


두런두런 서로 말을 나누면서 식사를 끝냈다.

피터는 출근하는 거리가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세 들어 있어서 부모님 집을 나와 아파트로 돌아왔다.


oooooooo


항구를 내려다보는 한 스탠드바에 강력반 소속 테일러 강 경사가 파트너와 함께 들어갔다.


파트너는 제이미 왕 형사로 홍콩 출신이었다.

중국어와 광둥어가 가능한 형사였다.


동양인 둘이 대부분 손님인 이 스탠드바는 종업원들도 동양인들이었다.

바의 맨 안쪽에 앉아 있는 두 명의 남자들에게 다가간 강 경사가 물었다.


“ 칭다오에서 온 사람이 있다던데,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요.”


그 남자가 말했다.


“ 미스터 강은 내가 출입국 직원인 줄 아나 봐.

맨날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그러면서 손가락으로는 뒤에 있는 문을 가르쳤다.


강 경사는 파트너를 뒤에 달고, 뒤에 있는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복도로 들어갔다.


복도 끝에 거의 다가서 중국어가 새어 나오는 문을 노크했다.

방안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조용해졌다.


문이 빼꼼 열리고 덩치 큰 중국인이 얼굴을 내밀었다.

강 경사는 조금 열린 문틈 안으로 발을 디밀었다.


“ 칭다오에서 온 푸 선생을 찾는 데요.”


순간 문고리를 안에서 잡고 있던 중국인이 문을 닫으려고 밀면서, 중국어로


“ 도망가! 도망가!” 했다.


안에서 급하게 후다닥하는 소리가 동시에 났다.


강 경사는 문을 닫으려고 용을 쓰고 있는 그 덩치 큰 남자의 턱에 한 방을

날렸다.

덩치 큰 그 사내가 마치 홍콩 영화에서처럼 뒤로 나가떨어졌다.


틀림없이 턱이 깨졌을 게다.

강 경사는 문을 안으로 탁 차서 열고, 뛰어들어갔다.

아마 칭다오에서 온, 그 푸라는 남자인 듯싶은 남자가 막, 뒤에 난 창으로

반쯤 넘어가고 있었다.

얼른 다가갔지만, 그 남자는 잽싸게 골목으로 뛰어나가서, 큰길 쪽으로 달려갔다.


강 경사가 그 뒤를 급하게 따라갔다.


앞에서 뛰던 남자가 비틀하더니 골목 안에 버려진 빈 식용유통에 걸려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고 자빠졌다.


곧, 강 경사가 따라 잡았다.

그 남자는 부지런히 일어나서 강 경사에게 대들었다.

강 경사는 옆으로 살짝 비키면서 그 남자 턱밑에 손칼을 날렸다.


그 남자는 호되게 뒤로 넘어졌다.


오늘 주먹 한 방과 손칼 한방으로 두 명의 범법자를 체포한 것이다.


oooooooo


테일러 강 경사는 미 육군에 입대해서 한국에서 만난 아내와 아들, 딸이 있는 40대 가장이었다.


집안에서 애초에 태권도는 당연지사로 익혀지는 특기였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할 때도, 군 안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여줬었는데, 아내가 이 행사에 안내를 맡는 바람에 서로 사귀기

시작했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경찰에 지원한 다음, 아내를 불러 여기서 결혼을 했었다.


백인 경찰들보다 몸집이 작은 강 경사는 한동안 순찰차를 타고 순찰만 하는 만년 경찰인 듯싶었는데, 학교 총기 사건에서 영웅이 된 다음, 강력반으로 차출이 되고, 진급도 했었다.


강력반으로 근무를 하면서, 갑자기 쳐들어오는 덩치 큰 범죄자들을 한 방으로 때려눕히기 시작하니까, 강력반에서는 돌발사태가 일어날 기미만 보이면 강 경사를 앞장세우기 시작했다.


강 경사의 파트너는 제이미 왕 형사였다.

제이미 왕은 홍콩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대학에 다닐 때, 미국 시민권자인 중국인 3세인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 시민이 된 사람이다.


중국어는 물론 광둥어에도 능통해서 강 경사와 파트너가 된 다음에는 두 사람은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 간혹가다가 일본인까지 담당을 하고 있었다.





주 이랑이 살고 있는 중국의 신 개발지역에 공장 문패도 달리지 않은 공장이 있다.


공장을 출입하는 차량은 모두 회색으로 도장 되어있고, 화물차는 회색의 탑차이거나, 완전히 화물칸을 덮는 회색 텐트 천으로 호로를 씌운 차만 출입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이 출퇴근하는 전용 버스는 옆 창문을 커텐으로 가려서, 사람이 타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되어있었다.

승용차도 마찬가지로 선팅이 완전히 검은색이라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지금 이 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제조 라인이 모두 서버렸고, 지정된 수리 전문가가 들어와 벌써 3일째 고장 난 부분을 찾고 있는데, 이 전문가는 아직도 수리 복구 시작도 못하고 있다.


공장 책임자인 린 공장장은 하루 이틀 더 시간이 걸리면, 그냥 시말서를 윗선에 제출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린 공장장은 마침내 근처에 있는 상하이 전자개발에 전화를 하고, 공장장을 만나러 서둘러 갔다.


공장장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두 공장은 사용하고 있는 장비 중 같은 회사, 같은 기계제품을 같이 가동하고 있어서, 가끔 장비에 들어가는 부속품을 서로 얻어 쓰는 경우가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정부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어서 안면이 있었다.


전자회사 공장장은 종전에 자기 회사의 전산 관리실의 기술 능력을 자랑했었다.

린 공장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회사의 직원으로 공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우선, 신원이 확실한 거고, 자기가 보증하면 나중에 무슨 말썽이 생긴다 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공장장이 주 이랑에게 전화를 해서 공장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주 실장은 팽 지룬을 데리고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장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회색의 린 공장장에게 이랑을 소개했다.

린 공장장은 이랑을 보고 깜짝 놀랐다.


“ 아니, 아직 학교에 다니는 학생 같은데!”


“ 이미 우리 주 실장은 우리 공장에서 혁혁한 공적을 쌓은 사람입니다.

그쪽의 어려운 처지를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침내 린 공장장이 자기 공장의 공무 팀장에게 전화를 연결하고, 이랑에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이랑은 간단하게 저쪽 공무 팀장에게 질문한 뒤, 린 공장장에게


“ 가서 직접 봐야 할 것도 있지만, 지금 들은 것으로는 복구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린 공장장은 화색이 돌면서 반가운 얼굴이 되더니


“ 대략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했다.


“ 오늘 안으로요.”


린 공장장은 벌떡 일어나서 이랑과 지룬을 데리고, 아래층 현관을 나와 자기가 몰고 온 승용차 뒷좌석에 앉혔다.


회색의 승용차가 공장 문을 나와 이 공단의 끝에 있는 간판도 안 걸려 있는 공장 안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공장 정문에 서 있던 경비들이 차렷 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때도 부지런히 차단기를 올리면서 경비들이 거수경례로 인사를 했다.

아무리 봐도 복장은 회색의 유니폼이었지만 하는 행동은 완전히 현역 군인의 자세였다.


마침내 몇 개의 차단기를 통과해 공장 내의 각종 장비를 컨트롤하는 건물로 도착했다.


이랑이 컨트롤 박스와 데스크탑 컴퓨터를 빠른 손놀림으로 작동시키며 전체 기기의 진단을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하는 것처럼 공무 팀장에게 부품 이름을 불러주고, 지룬에게 부품을 받아서 교환하라고 지시했다.


지룬이 이랑에 지시를 받은 대로 공무 팀장의 안내를 받아 부품 교체를 시행했다.

지룬이 부품 교체 완료를 이랑에 보고했다.

이랑은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 수정 보완을 한 뒤 예비 가동을 시작했다.

완전히 수리 완료다.


이랑이 키보드 위에서 손을 놀릴 때, 옆에 서 있던 린 공장장과 공무 팀장,

장비 담당자는 홀린 것처럼 서 있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무슨 글자를 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이랑은 키보드 위를 그냥 쓰다듬는 것 같았다.

모니터 위에는 수정된 프로그램의 내용들이 옆으로가 아니라 세로로 줄이

흘러가듯 줄줄 흘러 내려갔다.


그리고는 이랑이 린 공장장에게


“ 수리 완료됐습니다.

작업 준비가 되는 대로 가동하십시오“ 했다.


린 공장장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이랑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입만 벌리고 서 있다가


“ 야!

왜 지금까지 저 영감은 우리 주 실장 얘기를 왜 나한테 안 해 준거야?

지금까지 고생 고생했잖아!

주 실장님!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했다.


린 공장장은 처음 상하이 전자개발에서 주 실장 얘기를 듣고, 어차피, 지금 수리를 한다고 사흘 전부터 공장 안을 헤매는 친구들에게 큰 기대를 할 수는 없고, 혹시나 이 회사 기술 능력을 모두들 칭찬을 하는 것 같은데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한번 속아보기로 했었다.


주 실장! 너무 젊어서 황당하기까지 한 이 아가씨가


“ 오늘 안으로 수리 끝날 겁니다.”


했을 때는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발!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만약 오늘로 수리가 끝나서 내일부터 가동이 되면, 이번 참사는 무사히 원상 복구할 수가 있다.

아니 모레 가동할 수만 있어도 너무 다행한 일이다.


그런데 한 시간 조금 지나서 수리 완료됐단다.


린 공장장은 이랑이 천사 같고, 외계인이나, 첨단 전자 로봇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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