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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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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29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16 06:00
조회
142
추천
4
글자
7쪽

030

DUMMY

지룬은 다음 월요일에 출근하기로 하고, 이랑에게 인사를 한 다음, 리 메잉과 같이 사무실 빌딩을 나왔다.


리 메잉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한 법률 사무실 (우리나라로 치면 로펌)에서 주로 문서작성을 담당했었다.

매일 같이 법 제 몇조, 누가 누구를 고소하고,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메잉의 정서와는 너무 동떨어진 문서를 매일같이 작성하고 있었다.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메잉이 잘하는 키 펀칭을 요구하는 회사들에 그동안 열심히 입사 지원을 해 왔는데, 막상 입사 시험을 보라고 연락이 와서, 가보면 엄청난 인원이 몰려오고, 면접시험까지 간 적도 있기는 했는데, 눈치로 보면 면접에 패스하는 사람은 무언가, 누군가가 뒤에서 작용을 하는 것 같았다.


입사 시험도 없이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를 메잉이 휴대폰으로 받았을 때, 우선 잘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회사 이름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너무나 유명한 회사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늘, 막상 회사 건물에 들어가 안내 데스크에게 황급히 물어보았다.


“ 오늘 입사 면접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지요?”


메잉은 면접 응시자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는 면접장을 생각했었고, 여기는 지금 면접 장소와는 너무 다르게, 왜 아무도 면접 응시자가 보이지 않는지, 내가 지금 무언가 착각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안내 데스크에서는


“ 저쪽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인사담당자가 내려와서 안내할 거예요.”


하는 말을 듣고, 너무 이상하고, 또 이상했지만, 어쨌든 메잉은 빌딩 로비에 있는 긴 의자에 가서 앉았다.


면접 시간보다 너무 일찍 와서 메잉은 한참을 기다렸다.

남자 하나가 바쁜 걸음으로 빌딩 출입문을 들어서더니, 메잉이 한 것처럼

안내 데스크에 가서 무언가 묻고, 아까 메잉이 한 것처럼 로비를 건너와 매잉이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 저 남자도 면접 보러 온 건가?“


메잉은 그 남자를 재빨리 훑어보았다.

남자니까, 키 펀칭으로 응시한 것은 아닐 거고, 대관절 오늘은 무슨 일인 거야? 얼굴을 보니 아직 총각인 듯싶은 데.


메잉은 기다리는 동안, 궁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하는 마음이 막 들었는데, 마침내 회사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앞에 와 서서, 면접 응시자인지 물었다.


자기를 인사담당자라고 소개한 사람을 따라 면접 장소로 따라 들어갔다.


달랑, 면접관은 여자 한 사람이었다.

그것도 메잉이 보기에, 아무리 봐도 메잉보다 어리게 보였다.


그런데 인사 담당이 그 면접관을 실장님으로 부르고, 아주 공손한 태도로 응대를 한다.


메잉은 면접관인 이랑의 질문을 받으면서, 같이 들어 온 남자 응시생은 컴퓨터 하드웨어 전공이고, 기혼자라는 것을 알았다.

아까 처음 봤을 때, 메잉보다 어리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두 살 어린 남자였다.


나는 연하는 흥미 없어, 하는 엉뚱한 생각이 메잉은 들었다.

이 자리는 지금 중요한, 아주 중요한 자리인데 이게 무슨 망발이야!

메잉은 속으로 자책하면서, 면접을 끝마쳤다.


면접관은 다음 월요일에 출근 하랜다.

메잉은 대관절 이 커다란 회사에서 이 젊은 여자가 어떻게 자기 마음대로 입사를 결정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인사담당자가 자기를 소개했을 때, 인사 담당이 자기 직급을 과장이라고 말해서 또 한 번 어리둥절했다.


이미 면접실을 나간 젊은 실장은 그러니까, 이 인사과장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었구나!


인사과장이면, 한두 사람쯤은 입사 시험에서 합격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메잉은 나를 뽑아준 저 젊은 실장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인사과장은 남자부터 채용계약서를 작성했다.


회의용 탁자 저 끝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인사과장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무언가, 봉투를 주고, 작은 가방도 주었다.


메잉의 차례가 돼서, 채용계약서를 작성했다.

연봉은 이 회사 신입 사원의 연봉이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고액 연봉이었다.


다음 월요일부터 근무할 사무실로 안내를 받아 전산 관리실로 들어갔다.


젊은 실장이 들어 와서, 면담을 했다.


메잉에게는 숙소가 제공되는데 2인실이란다.

숙소 출입증을 받고, 출입증은 신용카드로도 숙소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단다.

숙소 빌딩에는 지하상가가 있고, 각종 편의 시설이 있는데, 남녀 별도로 사용하는 수영장도 있단다.

메잉은 아직까지 수영복이 없다.

그러니까, 수영장에 가본 적도 없고, 수영도 할 줄 모른다.

그런데 수영장에서는 수영 강습이 있는데, 사원들은 무료란다.


얼핏, 메잉은 수영복을 입고 있는 자기 모습이 상상되었다.

또, 얼투 당투한 생각이 들었네!

메잉은 속으로 웃었다.


oooooooo


회사 빌딩을 나온 합격자 두 사람은 그제야 서로 통성명을 하고, 편의점에서 각자 커피를 뽑아 들고 회사 건너편 길가에 있는 작은 공원의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먼저 오늘 면접관인 전산 관리실장이 화제에 올랐다.

사무실 업무로 봐서, 실장은 대단한 전문가임은 틀림없다.

젊은 나이에 이런 특별한 업무를 책임진다는 것은 보통 사람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업무의 중요성으로 봐서, 회사에서는 절대로 함부로 할 수 없다고믿어진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나서, 각자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팽 지룬은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합격 소식을 듣고


“ 축하, 축하.

세상에 모모 아빠가 인제 소원 성취했네!

천천히 와요.

버스 정류장에 나가서 기다릴게.“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같이 동네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평소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팽 지룬은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을 아내에게 보고했다.


아내는 이룬이 보여준 채용계약서에서 연봉을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더구나, 사택으로 이사할 것이고, 사택이니까 무료라는 말을 듣고는 눈물까지 흘렸다.


그날 밤은 이룬 네가 이 도시에 온 뒤 처음으로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이룬은 근무하던 상가의 AS 센터에 가서 사직서를 내고, 작별 인사를 이곳저곳 다녔다.

모두들 축하를 해주고, 섭섭하다는 말들을 했다.


메잉은 그동안 꼴 보기 싫었던 법률 사무실의 동료와 상사에게 그만둔다는

말을 하면서 속이 너무 시원했고, 메잉이 그만두고 가는 회사가 상하이 전자라는 말을 듣고는, 모두들 거의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통쾌한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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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19.08.18 139 4 12쪽
31 031 19.08.17 14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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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19.08.15 14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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