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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09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31 06:00
조회
103
추천
5
글자
13쪽

045

DUMMY

조 배식은 뱃속도 불안하고, 머리는 더 아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은 정말이었다.


친한 친구가 보기에 딱 내 스타일인 여자와 사귄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속이 뒤틀린다.


조 배식은 학교에 가 있을 때나, 집에 돌아왔을 때나 머릿속에서 질투와

억하심정의 바이러스가 요동쳤다.


일반 고등학교를 나와서, 그것도 재수를 하고, 어떻게 이 학교, 이 학과를

들어왔단 말인가?

그 높은 커트라인을 정말 뚫고 들어 왔다고?


제일 못마땅한 것은 여학생들이 찬스만 되면 이 친구 옆으로 시녀가 될 것처럼 에워싼다.

그리고 친근하게 말을 걸고, 강의실을 이동할 때도 옆에서 졸졸 따라간다.

도서관에서도 항상 이 친구 옆 좌석에는 여자애들이 둘러앉아 있다.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콧대가 높아 있는 이 학과 여자애들이, 조 배식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여자애들이 이 친구와는 눈을 마주하고 잘만 웃는다.


배 속에 있는, 무언가 벌레 같은 무언가가 카 레이스를 벌린다.


같은 과 남자애들도 웬일인지 이 친구에게 은근히 호감을 보인다.

나 조 배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왕따 신세인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는 지금 이 친구처럼, 나, 조 배식도 같은 대접을 받고 지냈는데, 이 친구가 지금은 내 자리를 뺏어 간 거다.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뒤틀리는 배 속의 질투 바이러스를 달래보지만, 잠도 못 잘 정도로 바이러스는 요동친다.


따라서 등교를 하면 이 친구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나?

조 배식은 초미의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이 친구가 대관절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이유를 알고 싶어 안달이 났다.


키는 조 배식보다 크다.

나는 키가 이 친구보다 작지만, 키를 지금 이 나이에서 키울 수는 없다.


얼굴은?


평소에 조 배식이 싫어하는 아이돌 중의 한 명과 비슷하다.

아이돌들을 조 배식은 아주 싫어한다.

여자 아이돌 얘기가 아니라, 남자 아이돌들과 그들이 노래하는, 그 노래도

싫다.


그런데, 이 친구는 옆에서 보면 그 아이돌 중 한 녀석과 아주 비슷한 프로필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친구를 옆에서 보고 있으면 싫은 생각이 무럭무럭 커진다.


이 친구를 졸졸 따라다니는 여자애들도 그래서 더욱 괘씸하다.


“ 좋아!

너 나한테 한 번은 걸릴 거야!

그때 보자!

두고 보자!


너 김 동석!“


조 배식은 벼르고 별렀다.


oooooooo


주 이랑은 오늘 회색의 공장 안에서 이 공장의 공장장이자 지휘관인 린 장군이 옆에서 보고 있고, 현장 관리책임자와 공무 담당자, 장비관리 책임자들이 그 뒤에 서 있는 곳에서 시설 장비를 컨트롤 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 공장 전체에 있는 모든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앞으로 공장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서 생산량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랑이 담담한 어조로 말하자,


“ 주 이사, 얼마나 느는 거요?”


린 장군이 물었다.


“ 장비들 중에 탈이 없으면 10에서 11% 정도입니다.”


린 장군과 둘러 서 있는 사람들이 저절로 손뼉을 쳤다.


“ 그럼, 예비 가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랑은 현장에 나가 있는 팽 지룬에게 장비 점검과 확인을 지시했다.


그리고 현장 장비 담당들에게 장비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보이면, 즉시 알리라고 지시했다.


예비 가동을 시작한 뒤, 이랑은 팽 지룬에게 계속해서 중요 장비가 있는 장소로 이동해서 장비 확인을 하도록 지시했다.


마침내 예비 가동이 잘 끝났다.


이랑의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환호했다.


“ 지금부터 정상적인 가동을 하겠습니다.

공장장님!

시작할까요? “이랑이 묻는 말에 린 장군은 단호하게


“ 좋아요!

좋아요!

시작합시다. “했다.


가동 스타트 엔터를 이랑이 쳤다.


공장 안에서 장비들이 돌아가는 기계음이 리드미칼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랑은 일관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했다.


마침내 공장 전체의 업그레이드가 끝났다.


환호하는 소리와 박수 소리 속에서, 이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장장인 린 장군은 이랑을 마치 자신의 직속 상관인 것처럼 수행해서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 주 이사님, 우리 공장 사정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는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주 이사님 공적에 대해서 보답을 하겠습니다.“


“ 너무 신경 쓰시면, 오히려 제가 무색해집니다.”


이랑의 답변에 린 장군은


“ 천만에!

천만에!

우리 공장 전 근무원은 물론, 나라에도 커다란 공훈을 세우신 건데, 가만히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절대로 사양할 일이 아닙니다.“


린 장군은 엔지니어로 수십 년 동안 일을 해 왔지만, 오늘처럼 한 순간에 생산량을 10% 이상 늘리는 경우는 생전 처음이었다.

모든 장비가 외국산이고, 민간 공장의 장비 같으면, 기계 설치 감독관이 기계 설치를 할 때 공장 안에 들어와 지시를 해주는데, 이 공장은 그럴 수 없는 사정으로, 사람들을 그 기계 제조 회사가 있는 외국에 보내서 훈련을 시킨 뒤, 기계 장비를 설치했었다.

그래서 기계 장비를 설치할 때부터 기계가 오작동을 해서 말썽을 일으키면, 제조 회사에 연락을 하고, 한동안 걸려서 다시 재가동을 할 수 있었다.


이랑이 공장의 기계 장비를 확인해 주면서 겨우 그 기계의 설명서대로 생산이 되기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생산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장장인 린 장군은 이제는 어디다 내놔도 떳떳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앉은 자리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고 싶다.


린 장군은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이 어리디어린 주 이랑은 부처님이 나를 위해 보내주신 선녀라고 생각했다.


주 이랑이 모래로 쌀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는 철석같이 믿을 정도였다.


린 장군은 주 이랑을 이 나라에서 톱 클래스로 보호해야 하는 중요 인물로 다시 한번 등록했다.



oooooooo



한인 타운 안에서 편의점을 하고 있는 피터 송의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덩달아 유명해져서,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 인사를 한다.


편의점도 아들이 TV에 나온 덕분에 손님들까지 늘었다.

아들이 편의점에 들리는 경우도 별로 없는데, 손님들은 공연히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요즈음 피터 송의 부모는 아들의 활약이 마냥 기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들은 매번 아주 위험한 일들을 치르고 있다.

행여나 잘 못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나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30이 훌쩍 넘어버린 아들은 아직 장가도 안 갔는데,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봐도 웃기만 하고, 혹시 게이 아닌가 하는 턱도 아닌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


중매라도? 하는 생각에 주변에 알아봐도, 피터 송에게는 아무도 중매 의사를 보이는 사람이 없다.

피터 송 같은 위험을 등에 지고 사는 총각에게 중매를 들었다가, 나중에 무슨 원망을 들을라고?


중매는 잘 되면 술이 세 병이고, 잘 못 되면 고소장이 세 장이라고.

중매쟁이는 이 집 문에서 멀리 비켜 지나간다.


금발의 며느리는 딸만 둘 낳았다.

이제 애는 더 낳을 생각이 없다.


피터를 얼른 장가를 보내서 손주를 봐야 하는데.


oooooooo


피터는 지금 제니퍼에게 바싹 붙어서 제니퍼가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그녀의 집 현관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제니퍼의 아버지가 야간작업을 나가 어머니와 동생만 있었다.


현관에 서서 피터는 제니퍼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제니퍼의 어머니는 웃는 낯이긴 했지만, 그냥 그런 인사를 했다.


사람은 좋아 보이는데, 너무 위험한 일을 하는 이 사람을 사위 삼기는 다소 망설여진다.


제니퍼가 좋다면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결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제니퍼가 학교를 다닐 때도 수두룩하게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멀어지곤 했으니까, 이번에도 장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제니퍼 뒤에 이 남자가 강아지처럼 졸랑 졸랑 따라 들어왔다.

피터는 제니퍼의 눈치를 보면서, 그냥 현관에 서 있었다.


제니퍼의 아버지는 한국에서는 대기업의 간부 사원으로 일을 한 사람인데, 미국에 이민 올 때, 미리 미국에서 취업하기 가장 좋다고 하는 용접 기능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미국에서 용접일은 주로 멕시칸이나 중남미 사람들이 하는 험한 일인데, 시급이 아주 높은 직업이었다.

무엇보다 영어를 썩 잘할 필요가 없다.


제니퍼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이 용접일을 좀 하다가, 언어도 좀 되고, 현지적응이 되면 다른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다.


그나마 수입이 괜찮고, 아이들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어서 그대로 용접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제니퍼의 아버지처럼 한국에서 중상류층의 생활을 하다가 무슨 일인지 바람 이 들어서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일한 것보다 더 부지런하고 더 열심히, 전보다 더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오고, 고급스러운 일들을 하던 사람들이 채소 장소도 하고, 생선

장사도 한다.


제니퍼 아버지는 한국에서 군 장교로도 있었고, 세상을 보는 눈이 개방된 사람이라서 미국이 보여 주는 정의와 신념을 믿고 있다.

딸이 좋다고 하면 그것이 불법적인 일이 아닌 다음에는 좋았다.


피터에게는 제니퍼의 아버지가 든든한 지지자였다.


그런데 지금 집에는 제니퍼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문간에 그냥 서 있는데, 제니퍼가


‘ 문간에 서 있을려면, 동냥 깡통도 하나 들구 있어야 하잖아요? “했다.


제니퍼의 동생들이 TV 앞에 앉아 있다가


“ 하이, 피터!

왜 거기 서 있어요?

조금 아까 TV에서 피터 사진이 계속 나왔어요!

좀 있으면 또 나올 텐데.“


피터는 슬그머니 그 동생들 옆에 가서 앉았다.


제니퍼가 이 층 자기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


‘ 피터도 저녁 전이지?

같이 해요. “제니퍼 어머니의 말에


“ 네, 그럼요.

제니퍼 엄마 요리가 먹고 싶어서 오늘 점심부터 굶고 기다렸습니다.“


피터의 말에 제니퍼 가족이 모두 웃었다.

제니퍼만 아유 밉상이야, 하는 표정을 지었다.


oooooooo


대학 구내식당은 언제나 자리 잡기가 어렵다.

왜 사람들은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할까?

누가 그렇게 정한 거야?

헌법에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법조문이 없는데, 여지없이 때가 되면 한꺼번에 식당으로 몰려들어 혼잡하다.


조 배식은 어지간히 뒤늦게 식당으로 들어갔다.

배식 트레이를 들고 배식을 받은 다음, 자리를 찾아 눈을 굴렸다.


주루루 널려 있는 식탁 공간에 빈 곳이 저쪽에 보였다.

가서 빈자리에 앉았다.

조 배식의 등 뒤에 같은 과 남자애들이 식사 중이다.

식탁 건너 저쪽 식탁에서 식사를 끝내고 서너 명이 일어났다.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시녀들이 식사를 마치고 빈 트레이를 들고 잔반통으로 가고 있다.


“ 아! 형!

이리 줘!

내가 가지고 갈게.“


과의 막둥이가 그 친구 트레이를 빼앗아 들고, 잔반통으로 간다.


“ 빌어먹을 너는 뭐냐?

하인이냐?“


조 배식은 또 배가 뒤틀렸다.


그들이 일어나 가버린 뒤, 뒤 식탁에서 식사를 하던 같은 과 애들이 속닥 속닥 얘기를 한다.


“ 야!

샘플 리포트 작성자라고, 오늘도 졸졸 따라다니네.“


“ 저 막둥이는 아예 대놓고 리포트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참고 자료만 확보하면 그다음에는 쉬워지잖아.“


“ 그래도 그렇지.

여자애들이 그렇게 개념이 꽝이냐?

평소에는 거만만 떨다가 김 동석만 보면 헬렐레해지잖아.“


“ 잘난 놈 부러워하지만 말고 독 품고 해보자고!”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

저놈이 그러니까, 지난번에 교수가 모범 리포트라고 공개한 그 리포트 작성자라고?

말도 안 돼!

나는 저놈이 얼굴이 반반해서 그냥 얼굴값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 배식은 오늘도 밤에 잠자기는 틀렸다.


지난번 그 리포트의 문장력과 응용 자료들을 어떻게 추월할 수 있겠는가?

오늘 밤새 눈이 감기지 않게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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