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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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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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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54

DUMMY

동석도 처음에는 전자파의 세계에서 걸음마를 했었고, 이제는 걷고, 뛰고, 날 수도 있게 됐다.


누구를 직접 조종하는 수준에서, 아예 그 누구의 능력을 높여서 새로운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동석에게 생겼다.


이 도시의 범죄를 다스리는 최전방에 한인 출신, 강 형사와 송 형사가 자리 잡고 한인 사회의 자존감을 높여주게 되었다.


*****


중국의 동해안에 있는 현대식 도시는 날마다, 인구가 늘고, 빌딩이 늘어나면서, 생활환경도 매일 같이 달라지고 있었다.

한국인들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언어도 북경어를 따로 배워야 하는 예도 있고, 컴퓨터로 문자를 치려면 한국에서 한자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영어 발음기호를 친 다음, 그들의 문자로 변환시켜야 한다.


한국의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 이미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수준과 비교를 하면, 중국의 아이들은 그만큼 핸디캡을 갖게 돼 있었다.

중국의 학교 시설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서구의 일류 사립학교 수준의 학교가 있는가 하면, 거의 야학 수준의 시골 학교도 있다.


주 이랑이 다닌 학교나 팽 지룬이 다닌 학교는 중소도시에 있는 공립학교라서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졸업장만 받게 되는 그런 학교였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온갖 애를 써서 등교를 시켰다.

홍수가 져서, 냇물이 불어나도, 자녀를 등에 업고, 사생 결단으로 냇물을 건너갔다.


배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머리가 따라가 주지 않으면, 학교는 그냥 통과하는 정거장일 뿐이었다.


주 이랑이나 팽 지룬이 나온 학교에서는 큰 도시에 나와 일류 회사에 다니는 졸업생이 거의 없었다.

이랑의 모교에서는 이랑이 일류 회사의 임원이 된 것을 자랑하고, 학교를 선전할 때는, 꼭 컴퓨터 교육 장비를 모두 갖춘 교실을 내세웠다.

그 컴퓨터 교육 장비는 이랑이 기증한 것이었다.


이랑은 후배 중에서 성적이 좋은 졸업생들을 선발해서 자기 회사에 입사시켰다.

이랑이 추천하면 이 회사에서는 무사통과로 입사가 됐다.



정부에서는 컴퓨터 기술을 가장 중요시하는 원칙이 있고, 컴퓨터는 중국 전역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컴퓨터 사용 인원이 많은 만큼 트러블이 생기고, 블랙 해커들도 많고, 컴퓨터 범죄도 그만큼 자주 발생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건수보다 열 배, 이십 배 많았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범죄가 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이 범죄자들을 색출하는 일도 그만큼 늘어났는데, 최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주 이랑이었다.


주 이랑에 대한 경호와 대우는 초특급이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 대형 고급 승용차에 여자 경호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고, 다른 여자 경호원이 승용차 뒷문을 열고, 이랑을 승차시켜줬다.


출근차가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상층에 있는 이랑의 사무실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 정차했다.

경호원이 열어주는 승용차 문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타고 올라간 뒤, 사무실로 출근한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복도 입구에는 두 명의 남자 경호원이 서 있고, 사무실에는 연락을 담당하는 남녀 사무원들이 열 명 정도 모니터를 보고 각자 책상에 앉아 있다.


이랑의 전용 사무실로 이랑이 들어가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사무장 리 메잉과 기술팀장 팽 지룬이 일지를 들고 들어와서 보고를 한다.


하루가 끝나면 다시 이랑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경호원들과 같이 퇴근을 한다.

퇴근 후에는 약속이 있으면 약속 장소로 나가는데, 역시 경호원들이 따라붙는다.

주 이링은 완전히 왕족 대우를 받는다.


*****


김 동석은 그동안 숱한 일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인간들이 과연 구해줘야 할 존재가 되는가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사람들이 자기중심이고, 이타심은 아주 적은데, 그래도 용하게도 어떻게 같이 사는 사회를 그런대로 이루고 살고 있는지 의심도 했다.


양심이라는 개념은 대관절 무엇인가?

배고픈 사람을 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음식을 나눠주는 것?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뺏어서 자기가 갖지 못하는 마음?

자기만 살겠다고 뒤에 오는 사람을 발로 차지 못하는 것?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천만에, 옆에 배고픈 사람이 쓰러져 있어도, 비록 쓰레기통에 음식을 버릴망정 절대로 음식을 나눠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도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간질을 해서 이별하게 하고, 부지런히 절약해서 돈을 모으는 사람을 보면 별별 사기를 쳐서 그 돈을 자기가 차지하려고 한다.


서로 경쟁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상대방을 모함하고, 윗사람에게는 아부를, 밑에 사람은 철저히 구박해야 안심을 한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구부러진 잣대가 된 사람들이다.

양심이 올바른 사람이면, 이런 짓을 하지도 않고, 설령 한 번 이런 짓을 했더라도 바로 후회하고 바로 잡으려고 한다.


밥을 할 때, 쌀을 씻으면, 아무리 도정이 잘 돼 있어도 꼭 뉘가 한두 개 물 위에 뜬다.

뉘를 같이 넣어서 밥을 하는 경우는 없다.


동석도 결국은 이 사회에서 쌀의 뉘 같은 인간들을 걸러내는 수밖에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동석은 눈앞에 부딪히는 이 쌀 뉘 같은 인간들을 사회에서 걷어내기 시작했다.


보이스 피싱을 하는 인간들은 모두 체포하도록 만들고, 그들이 그동안 끌어모은 돈은 모두 압수해서 구호운동 단체에 기부했다.

음란물이나, 사기 게임, 도박을 운영하는 인간들도 다, 꼬리가 잡히도록 한 다음 그들의 자금도 탈탈 털어 구호단체로 기증했다.


마약사범들은 모두 검거되도록 하고, 다시는 재범을 할 수 없도록 생리적으로 조치를 하고, 그 자금도 모두 압수했다.


거리에서 만나는 주취 폭력배는 다시는 술을 마실 수 없도록 하고, 스토커들은 휴대폰을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음흉한 생각을 하면, 발목의 복사뼈가 시큰거리도록 만들었다.


차를 몰고 가다가, 무리하게 앞에서 칼치기로 끼어드는 차는 시속 40km 이상은 속력이 안 나도록 조정을 했다.

과속하는 차들도 모두, 속도를 조정해서 지정 속도 이상은 올릴 수 없도록 했다.


112 신고를 받고 달려가는 경찰차 앞에서 도주하는 차량은 속도를 떨어트리고,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 훼손된 부위의 출혈을 막고, 폐 속으로 들어가 계속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소방차를 따라가, 화재가 발생한 건물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 상황을 무전기에서 들리도록 하고, 불 속에 있는 사람의 몸 주위에 전파 막을 씌워서 불에 타지 않고 구조되도록 조치했다.


*****


동석은 주말에는 서울의 위성도시에 있는 집으로 내려가서 효자 노릇도 제법 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고모인 왕고모 집도 부모님과 같이 들려서 인사를 드렸다.

분단의 비극으로 왕고모부는 625전쟁으로 납북됐는데, 왕고모는 아직도 이산가족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동석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왕고모부의 생사를 모든 방법으로 확인했었는데, 아무 데서도 그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동남아까지 다 훑어보았지만, 아무런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납북 당시 바로 돌아가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제는 돌아가실 때까지 편안하고, 조금은 기쁜 일도 생기도록 하면서 지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동석은 그런 마음이 들었다.


동석의 큰 누나 네는 서울에 살면서, 매형은 서울에서 남서쪽에 있는 도시에서 전자 부속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 기업에서 OEM 방식으로 제품을 발주 받아 납품을 했다.

제품은 항상 불량률이 있어서 그 불량률 범위 안에서 불량품이 발생했다.


불량품은 납품이 된 다음 발주회사가 부품을 제품에 조립하는 동안 발견되고 있었다.

발주회사에서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OEM 공장에 발주하고 있었는데, 때마다 발주 물량을 조정했다.

불량률이 높은 공장에는 그만큼 발주량이 줄고, 불량률이 양호한 공장에는 발주량을 높여주었다.


동석은 하루 틈을 내서 누나 네 공장을 방문했다.

매형은 동석을 보고 그냥 좋아서, 입이 함박만 해졌다.

동석은 공장 안으로 들어가서 생산 설비를 살펴봤다.

자동 장비도 있고, 컴퓨터 제어 장비도 있었다.

제조하는 제품의 소재를 검사하는 장비도 갖추어져 있었다.


동석은 매형에게서 미리 들은 바가 있어서, 품질검사 장비에, 준비해간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장착해서 불량 소재는 바로, 자동으로 걸러지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현미경으로 소재를 검사하고 있었는데, 동석이 작업을 마치자, 열 배는 빨리 소재 검사가 진행됐다.

한쪽으로 가끔 튀어나오는 불량 소재를 집어 들고, 매형은 너무 신기해했다.

다음은 규격을 맞춰서 소재를 다듬고, 조립하는 과정이었다.

동석은 이미 이 장비가 컴퓨터 제어 장비임을 알고, 제어 컨트롤 박스를 열어서 추가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으로 조정을 마쳤다.


기계가 돌아가는 동안, 중간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바로 일관작업 라인에서 튀어나오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전체적으로 생산 속도가 배 이상 빨라지고, 불량률은 0가 되었다.


매형은 앞으로는 그동안 공장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의 업무를 조정해 주고, 근무 시간은 단축하고, 임금은 그대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발주 받은 제품을 납품하고, 다음 발주를 받았는데 30% 이상 발주 물량이 늘어났다.


*****


동석의 학교생활은 다른 사람이 보면 무미건조하다고 할 만큼 규칙적이었다.

아침에 집에서 나가면, 걸어서 등교를 하고, 강의실로 들어가 강의를 받은 다음,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다시 강의를 받고, 또 학교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남들은 찾지도 않는 요상한 책을 들여다보았다.

도서관에 들르지 않는 날은, 걸어서 하교를 하면서,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신간 중에 관심을 갖는 책을 구입해서 패스트푸드 식당에 들어가 앉아 책을 살펴보았다.

아침에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마다, 동석의 옆에는 동석의 팬들이 두세 명, 꼭 따라붙었다.

동석은 자기 옆에 따라붙는 친구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정보나, 참고 서적을 알려주었다.

다 같이 학점을 공략하고, 다 같이 장학금을 사냥했다.

학교에서도 동석의 동아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전공과목을 공부하게 되고, 이공계통의 특징으로 실습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컴퓨터 관련 실습 시간은 동석에게는 아주 따분한 시간이다.

다른 동급생들은 우선 강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그들이 소프트웨어를 건드릴 때마다, 망령이 난 것처럼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서 당황하기도 한다.

동석은 대학생이 초등학교에 가서 교실에 앉은 것처럼 동급생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시간마다 그 꼴이라서 식상하기도 했다.


동석은 대학생 기업을 창업했다.

바이러스 치료, 예방 프로그램을 업종으로 선택하고,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올렸다.

동급생 중에 주머니 사정이 신통치 않은 두 명을 사원으로 채용했다.

사무실은 동석의 아파트로 하고, 아파트 거실에 책상과 장비를 들여놨다.

세 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로 가서, 홈페이지를 확인했다.

동석은 찾아가는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하드웨어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로 컴퓨터가 맹탕이 되고 있는 곳을 찾아서, 그 쪽에서 연락이 오도록, 만들었다.

답답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바이러스 치료를 찾으면, 동석의 치료 안내문이 바로 떴다.

주문을 받으면, 치료 프로그램이 담긴 USB를 택배로 보내고, 그 고객이 USB를 고장 난 컴퓨터에 부착하면, 동석이 바로 그 컴퓨터 상황을 확인하고, 바이러스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바로잡아 주었다.

수리비는 그때그때 다 달랐다.

고객의 형편에 따라, 금액을 책정했다.


어느 날에는 한 기업에 근무하는 임원의 집에서,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켰다.

집에 있는 부인이 인터넷으로 다이어트 관련 앱을 켰는데, 바이러스가 먹어버렸다.

남편이 집에 오면 사용하는 컴퓨터라서 몸이 단 부인은 바이러스 치료 사이트를 검색했는데, 동석의 홈페이지가 올라왔다.

주문하면 즉시 택배로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

동석과 두 명의 사원들은 강의를 받고 있었다.

동석은 전화를 전자파 세계로 돌려받았다.

몸은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머릿속의 전자파 세상에서 동석은 그 부인과 통화를 했다.

동석은 택배에 연락을 해서, 학교로 불러들였다.

휴식시간에 택배에 작은 박스를 부탁했다.


택배로 받은 USB를 부인은 고장 난 컴퓨터에 연결했다.

단 십 분 만에 수리 완료됐다.

부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키면 신경질이 보통이 아니었다.


남편이 밤 열 시나 돼서 집으로 들어왔다.

남편은 어깨가 축 처진 모습으로 들어와서, 아이들 인사를 받고는 거실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부인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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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19.09.03 10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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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046 19.09.01 101 2 11쪽
45 045 19.08.31 103 5 13쪽
44 044 19.08.30 112 3 12쪽
43 043 19.08.29 109 2 12쪽
42 042 19.08.28 110 3 13쪽
41 041 19.08.27 119 5 12쪽
40 040 19.08.26 140 3 12쪽
39 039 19.08.25 118 3 12쪽
38 038 19.08.24 120 2 12쪽
37 037 19.08.23 124 3 13쪽
36 036 19.08.22 140 4 15쪽
35 035 19.08.21 135 3 12쪽
34 034 19.08.20 13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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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19.08.18 13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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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19.08.16 142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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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19.08.14 148 6 7쪽
27 027 19.08.13 14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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