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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34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20 06:00
조회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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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034

DUMMY

추석 연휴가 지나가는 동안 동석은 편하게 집에 내려와서, 자기 방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동석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인터넷에서 전년도 대학 입학 성적과 비교를 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랑도 하고, 아버지에게는 동석이 가고 싶다는 대학, 학과에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동석에게 무엇을 준비해 줘야 하냐고 묻기도 했다.


아버지 말은 간단했다.


“ 동석이가 필요하다는 것은 몽땅 사줄 거야!”


방 밖에서 엄마가 조금은 극성스러움을 피우는 동안 동석은 방안에서 세상의 온갖 일들을 기웃거리며 간섭을 했다.


태평양 건너 항구 도시의 차이나타운은 추석 명절을 축하하는 폭죽이 요란하게 불꽃을 쏘아 올리고 있었고, 여러 명이 속에 들어가 앞에 있는 용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긴 행렬이 도로 위로 행진해 갔다.


마약 담당 수사관 피터 송은 지금, 중국에서 들여온 마약을 중계하는 마약 사범들을 검거하는 작전에 참여해서, 한 중국 식당의 뒷문 앞에서 권총을 들고 작전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진입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송 수사관의 앞에서 문손잡이를 잡고 있던 선배 수사관이 재빨리 문을 열어젖히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송 수사관은 선배의 오른쪽 뒤에 붙어서, 앞서서 들어가고 있는 선배와 같이 뒷문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복도를 따라 진입해 들어갔다.


복도 끝에 달린 문이 팍 열리더니 두 명의 중국인이 튀어나와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동석은 도망가는 남자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슬로우 모션으로 작동시켰다.


선배 수사관이 남자들이 튀어나온 문으로 들어간 다음 송 수사관은 위층으로 달아난 남자들을 추격하려고 계단으로 살금살금 올라갔다.


계단이 돌아가는 지점에 서서 조심스럽게 위를 올려다보았다.

서두르는 발소리와 헉헉대는 숨소리가 한 이 층쯤 위에서 들려왔다.


도망가는 사람은 등을 보이고 뛰는 방법 말고는 없고, 그래서 도망자는 항상 불공평한 입장이다.

쫓아가는 사람이 항상 유리하기는 한데, 도망자가 갑자기 뒤돌아서서 반격하면 불리해질 수도 있다.


따라가는 사람은 그래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지점에서는 조심성 있게 앞을 확인한 후 진행해야 한다.

송 수사관도 코너를 돌 때마다 앞을 확인하고 추격했다.


삼 층쯤 따라 올라가는데, 계단 코너에 앞 서서에 도망가던 남자가 숨을 헐떡이면서 우물쭈물하는 것을 봤다.


송 수사관은 자기도 모르게 펄쩍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남자의 등을 떠밀었다.


남자는 앞으로 꼬꾸라지면서 한 손에 들고 있던 소형 권총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송 수사관은 그 권총을 발로 차서 계단 아래로 떨어트려 버리고, 재빨리 수갑을 꺼내 그 남자 손목과 계단 손잡이에 채웠다.


그리고는 앞에서 도망가는 또 한 남자를 뒤따라 옥상까지 올라갔다.

옥상 문이 열려 있고, 옥상으로 들어가자, 앞에서 도망가는 남자가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송 수사관이 뒤따라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 넘어갔다.


그 남자는 비틀비틀하면서 느린 속도로 뛰다가 옥상에 설치된 배관 파이프에 발이 걸리면서 앞으로 나가 자빠졌다.

그 남자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이 저만큼 떨어져 나갔다.


송 수사관은 그 남자에게 엎드려서 손을 머리 위로 하라고 명령하고, 바로 무전기로 상황 보고를 했다.


곧 수사관들이 양쪽 건물로 쏟아져 들어오고, 송 수사관이 잡아놓은 용의자들을 연행해 갔다.

애초에 정보원이 얘기한 대로, 체포 예정자는 송 수사관이 체포한 두 사람이었기에 오늘 작전은 완벽하게 끝난 셈이다.


현장 지휘를 하러 온 마약 전담반장은 송 수사관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격려를 하고, 이번 인사에서 진급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oooooooo


주 이랑은 예약해놨던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번 연휴 명절에 고향에 갔을 때는 일반 완행버스를 타고, 그것도 어렵게 마련한 차표를 구해서 초만원인 버스의 맨 뒷자리에 끼어 앉은 채, 이틀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생하면서 갔었다.


지금은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 같은 좌석에 등을 대고, 모델들이 새로운 겨울 의상을 입고 있는 사진들이 가득 인쇄된 여성지를 무릎 위에 펼쳐 놓고 있었다.

더구나 하루만 걸리면 이 버스가 고향에 도착한다.


1,000km가 넘는 거리를 몇 번 휴게소에 멈춘 것 말고는 고속으로 달려서, 오전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오전에 도착했다.


이랑은 버스 정거장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려고 큰길 쪽으로 양손에 하드 캐리어를 들고 나왔다.


갑자기 아버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랑아!

아이구, 여기야, 여기!“


반가운 아버지 목소리에 이랑은 제자리에 섰다.

비싼 이 고속버스 출구에는 이 시골 도시에서 별로 손님이 많은 것이 아니라서, 출구 앞이 한산했다.

지금도 출구로 나온 사람은 이랑이 뿐이었다.


아버지는 평소에 몰고 다니는 1톤 탑차를 집에서부터 몰고 이랑을 마중 나온 것이다.

이랑의 아버지는 너무 예뻐진 딸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이랑의 손에 있는 하드 캐리어 두 개를 받아 들고, 길가에 서 있는 탑차로 걸어갔다.


이랑의 집까지는 한 삼십 분 이상 더 차를 몰아가야 한다.

새로 건설된 도로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이 도로는 이 지역의 주요 생산품인 농산물을 운반하는 도로로, 시내에 있는 농산물 집하장에서 방사선으로 농촌과 연결된 도로였다.


한 십 여분 지나서 아스팔트가 깔린 4차선 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진입했다.

이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는 차량이 통행하는 부분만 포장이 되어있고, 차도와 인도 경계석 밖에 있는 인도는 비포장으로, 그냥 흙으로 덮여 있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한참 들어가서 마침내 이랑의 집이 있는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앞 공터에 엄마와 동생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엄마는 너무 세련된 이랑을 눈을 크게 뜨고 반기면서도 겨우 이랑의 손만 잡았다.

이랑은 그런 엄마를 껴안았다.

그러고 나서 동생들도 양팔로 껴안으면서


“ 야! 누나 맞잖아!

언니야! 언니!“


하고 두 동생의 어깨를 두들겼다.


다섯 식구는 서로 웃고 떠들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이미 엄마는 평소에 이랑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모두 만들어 상 위에 차려놓고 있었다.


이랑이 사 온 선물을 풀어 놓았다.

아버지는 고급스러운 조끼를 받고 좋아하면서 만져 보고, 들여다보고 했다.

농산물 공판장에서 모두들 입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조끼는 천부터 다르고, 디자인도 너무 달랐다.

웬 호주머니가 이렇게 많이 달렸냐?

호주머니가 온데 사방에 다 달렸네!


남동생은 누나가 박스에 든 채 준 신발을 꺼내 보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학교 동급생 중에 이런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내에 있는 신발 가게 앞에 유명 상표를 달고 있는 신발 광고가 붙어 있었는데, 그 가게 앞을 친구들과 지나가면서, 뭐 이렇게 생긴 운동화가 다 있냐? 하고 신기해했던 바로 그 신발이었다.


운동화에 가죽이 붙어 있다니!

남동생은 손으로 운동화 이쪽저쪽을 쓰다듬었다.


여동생은 게임기를 받고는 너무 신기해하면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작은 책자를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엄마는 이랑이 준 크림들을 받고는 너무 좋아서, 이랑이 설명하는 사용 방법조차 귀에 안 들어 오는 것 같았다.

세상에!

한 번도 크림을 안 사본 것 같았다.

손이 트는 계절에 식용유를 손등에 바르곤 했는데, 우리 이랑이는 이렇게 좋은, 이렇게 이쁜 병에 들어 있는 크림을 사줬네!


아까워서 어쩌나!

이랑은 다 쓰면 또 사서, 소포로 부쳐 준댄다.


이랑의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명절을 보내고 있었다.


oooooooo


팽 지룬은 주 실장이 예매해 차표를 사준 버스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편하게 고향 집으로 왔다.


이미 버스터미널에는 지룬의 아버지가 마중을 나왔었다.

처음 보는 손녀를 안고 지룬의 아버지는 너무 좋아했다.


지룬의 엄마가 사용하는 휴대폰에서 손녀의 사진을 처음 보고 나서, 그 사진을 자기 휴대폰으로 옮겨 받은 다음, 그동안 시시때때로 보곤 했었다.

한동안 아내에게는 며느리와 손녀를 인정 안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지룬의 아버지는 아내 몰래 손녀 사진을 보곤 했는데 최근에 와서야, 며느리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고서는 며느리가 보내주는 손녀의 사진과 선물들을 반가워했었다.


지룬의 아버지는 이 관광도시의 택시 기사였다.

이 도시는 옛 시가지와 관광지가 가득 몰려 있는 구시가지와 새로 개발되고 있는 신시가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룬의 아버지는 지룬의 가족을 태우고 신시가지에 있는 유명 식당으로 직행했다.

미리 예약한 식당 안의 별실에는 지룬의 가족과 아내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바탕 서로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고, 두 집안은 화기애애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지룬이 사서 가져온 선물들이 양쪽 집에 전달된 것은 물론이다.


지룬은 즐거운 만남의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들어간 뒤, 아버지에게 제안했다.


아버지는 지금 이 도시에서 일용직으로 택시 기사를 하고 있었다.

개인이 소유하는 택시는 안전 운전 경력과 모처의 추천서가 필요하고,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규정이라서, 보통은 일용직으로 오래 근무하면서 돈을 저축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지룬은 아버지에게 택시를 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귀를 의심했다.


“ 지룬아!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벌써 그만큼 돈이 있는 거야?“


지룬은 이미 알아본 택시 가격을 말했다.

아버지는 정말로 그만큼 돈이 되느냐고 물었고, 지룬이 그 돈을 연휴가 끝나서 돌아가면 바로 부쳐드린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한동안 말을 못 하고 지룬의 손만 잡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전산 관리실에 별도의 특별 보너스를 배당해줬고, 주 실장은 과감하게 지룬과 리 메잉에게 그 큰 금액을 나눠 지급했다.

휴가 보너스 금액을 보고, 지룬과 메잉은 틀림없이 숫자에 0 이 더 붙은 것으로 생각하고 주 실장에게 말했다.


주 실장은


“ 맞아요!

그 금액 맞아요!

다른 사무실 직원들에게는 비밀입니다. “했었다.


그래서 지금 지룬은 아버지에게 택시를 사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룬으로서는 철들면서 아버지에게 해드리고 싶었던 그 일을 지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 메잉은 지금 해외에 있는 관광지에서 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물론 수영복을 입고 신나게 물놀이를 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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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19.08.23 124 3 13쪽
36 036 19.08.22 141 4 15쪽
35 035 19.08.21 13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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