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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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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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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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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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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53

DUMMY

그 마약사범들의 배 후미에서 연발 기관총을 든 두 사람이 경비정 방향으로 사격하기 시작했다.

송 형사가 딱 두 발을 쐈다.


낚싯배 후미에 기관총을 쏘던 두 남자가 바다로 떨어져 나갔다.

시끄럽던 기관총 소리가 멈추고, 대신 권총 소리가 낚싯배 앞쪽, 조종실 옆에서 들려 왔다.

두 명이 권총을 쏘고 있었다.


낚싯배가 전속력으로 전방을 향해 돌진했다.

낚싯배 전방에서 길을 막고 있던 경비정이 황급하게 옆으로 선수를 돌려 피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낚싯배에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두 사람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낚싯배가 그대로 직진하면 항구 안에서 무언가에 박치기를 하고 폭발할 위험이 있었다.

송 형사가 끝에 쇠갈퀴가 달리고 등산 줄이 달린 특수 장비를 경비정 앞에 있는 장비 보관함에서 꺼내 들고, 조종하는 사람도 없이 달아나는 그 낚싯배를 향해 발사했다.


거의 줄이 다 풀려나갔을 때 쇠갈퀴가 낚싯배의 후미 갑판에 덜컥 걸려들었다.

줄이 팽팽해지면서 낚싯배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낚싯배로 형사들이 내려가서 시동을 끄고, 배 안을 샅샅이 수색했다.

낚시한 고기를 담는 커다란 통 안에서 마약이 담긴, 벽돌만 한 비닐봉지가 여러 개 발견되었다.


반장은 일단 낚싯배를 해안 경비대 부두에 끌고 가라고 명령하고, 두 척의 경비정은 바닷속으로 달아난 두 명의 마약범들을 계속해서 항구 안에서 수색하기로 했다.


명령을 받고 경찰 헬리콥터가 항구 안을 뱅뱅 돌아가면서 수색을 계속하고, 덩달아 방송국 보도 헬리콥터들까지 항구의 하늘을 감돌았다.

실시간으로 TV에 중계되고 있었다.


바닷속으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메고 달아난 두 명의 마약범들은 엉뚱하게도, 항구 밖으로 도망을 쳤다.

수중에서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이동 장비에 매달린 두 명은 항구 밖으로 빠져나온 뒤, 북쪽 방파제 밖에 정박돼 있던 낚싯배에 올라타고, 출발했다.

해안을 따라 낚싯배들이 이곳저곳에 떠 있는 중간으로 들어가, 낚싯대를 펼쳐서 낚시를 실제로 하기 시작했다.


도시 안 경찰서마다 바로 수배 명령이 떨어졌다.

도망친 두 명의 마약사범을 잡으려고, 그동안 감시를 붙였던 경찰서 청소부와 건물에서 도청을 하고 있던 남자를 검거하고, 별장지대에 있는 저택에는 압수 수색 영장을 들고 형사들이 들이닥쳐 집안을 철저히 수색했다.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서에서는 시내 곳곳에 있는 CCTV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들과 부지런히 안면을 대조하면서 수배범들을 찾았다.


오후 늦게 도망갔던 낚싯배가 몇 마리 고기를 잡아서 배에 싣고, 이 항구의 외곽에 있는 낚싯배 부두로 다른 낚싯배들과 같이 섞여 들어와 정해진 정박 위치로 들어갔다.


강력반 테일러 강 형사는 일요일인데도 이른 아침에 소집 명령을 받고, 가족이 깨기 전에 살그머니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고 경찰서로 출근을 했다.

강력반 형사들이 모두 집합한 뒤, 반장이 브리핑을 했다.

새벽에 마약 전담반이 항구에서 마약 운반선을 검거했는데 두 명의 무장한 마약사범들이 도주했다.

그 두 명은 무장한 채로 시내로 들어올 것 같은데, 무장을 하고 있어서 강력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


각자 파트너와 같이 도주로가 될 듯한 장소로 가서, 잠복하고 기다리라는 명령을 최종적으로 하고 해산을 명령했다.

강 형사와 파트너, 제이미 왕 형사가 경찰서를 나오면서 대화를 했다.


“ 경사님, 어디로 튈까?

북쪽? 아니면 남쪽?

동전 던져서 정할까?“


왕 형사의 말에 강 형사가 즉시 대답했다.


“남쪽.”


이미 김 동석이 강 형사의 무의식 속에 남쪽이라고 심어준 이유로 남쪽이라는 말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이다.


왕 형사는 두말없이 운전석에 앉은 다음 강 형사가 조수석에 타자마자 차를 출발시켰다.


왕 형사는 차들이 줄지어 가고 있는 중간에 들어가서 차를 몰았다.

일요일 아침은 바다로 서핑을 가는 차들이 차 지붕에 서핑 장비를 얹고, 이 도시의 남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왕 형사는 일요일에 출동하게 된 것을 불평하면서, 범죄자들도 주말에는 꼭 쉬라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 형사에게 말을 했다.

강 형사는 범죄자들은 교회에 안 다녀서 주말에 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왕 형사는 해안이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언덕 아래로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이 보이고, 저 멀리 북쪽 방향에는 낚싯배들이 정박하는 요트 전용 부두가 보였다.


두 형사는 그 자리에 주차한 채로, 해안 도로와 부두를 망원경으로 번갈아 살펴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주차장과 같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스낵과 도넛을 사서 나눠 먹으면서, 두 사람은 가족 얘기, 같은 강력반 형사들 얘기, 새로 들은 코믹한 얘기들을 하고, 시간을 죽였다.


간간이 본부와 상황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으면서 자리를 지켰다.

오후 늦게 바다에서 요트 정박장으로 낚싯배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 형사는 왕 형사에게 요트 정박장으로 이동하자고 말했다.


두 사람이 탄 차가 요트 정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가서 느린 속도로 차들이 주차된 옆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강 형사가 차에서 내려서, 요트 정박장 관리소에 들어간 다음 배지를 관리인에게 보여주고,


“ 들어와서 아직 안 나간 차들을 확인합시다.” 했다.


관리인은 차량관리 상황을 컴퓨터 모니터에 올려서 강 형사에게 보여주었다.

아직 출차 되지 않은 차 중에 오래 주차되고 있는 차들을 확인하고, 그중에 속도가 빠른 모델을 확인했다.

강 형사는 다시 차로 돌아와서 관리소에서 확인한 차의 모델을 찾기 위해 천천히 차를 몰고, 앞으로 가라고 왕 형사에게 말했다.


끝까지 주차장을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면서 확인했다.

왕 형사가 날렵한 모델의 차를 발견하고 강 형사에게 손짓으로 그 차를 가리켰다.


출발하기 좋은 장소에 차를 세우고, 두 형사는 대기했다.

파트너 왕 형사가 본부에 상황 보고를 했다.


낚싯배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정박하기 시작했다.

정박이 끝난 배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배를 부두에 밧줄로 붙들어 매기 시작하면 선상에서 낚시 도구들을 둘러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서 부두로 뛰어내렸다.

화장실도 급하고, 되도록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서 낚시꾼들은 서두르고 있었다.

낚싯배 중에 정박이 끝나고, 부두에 밧줄도 묶었는데, 아직 내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배가 강 형사 눈에 들어왔다.

한 참이 지난 후, 동양인 두 명이 허리가 덮이는 긴 옷을 입고, 낚시 통을 들고 배에서 내렸다.

눈썰미 좋은 왕 형사가


“ 저놈들, 틀림없네.” 했다.


강 형사와 왕 형사는 바로 보고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강 형사가 앞장을 서고 왕 형사가 뒤에서 따라갔다.

부두 입구에 있는 기둥 뒤에 몸을 가리고 강 형사가 소리쳤다.


“ 정지, 정지, 손들어!”


배에서 내린 두 사람이 그 자리에 우뚝 섰다.

한 사람은 손을 들고 섰고, 한 사람은 재빨리 뒤로 돌아서더니 지금 막 정박장에 들어온 배 위로 뛰어들어갔다.

그 배 위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배 위로 뛰어들어간 남자가 여자를 한 손으로 잡고 권총을 여자의 머리에 겨눴다.


“ 빨리 출발해!

출발 안 하면 여자는 죽어!“


이제는 인질 상황이 벌어졌다.

강 형사는 모두 엎드리라고 소리치고, 허리를 굽힌 채 살금살금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낚싯배들이 한꺼번에 정박지로 들어오는 바람에 인질을 잡고 있는 그 배는 뒤로는 빠질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그 배 위에 같이 있던 남자는 용하게도 여자는 붙잡힌 채로 놔두고 바닷속으로 뛰어내렸다.

시동키를 허리에 찬 이 남자가 바다에 뛰어들어갔으니 이제는 쉽게 이 배를 출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배는 조종할 사람이 없으니 출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파트너, 왕 형사는 손을 들고 서 있던 남자에게 등 뒤로 수갑을 채우고, 엎드리게 했다.


배 위에 인질이 된 여자를 잡고 위협을 하던 남자가 뒷걸음을 치면서 요트의 조종석으로 물러났다.


강 형사는 한 걸음씩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면서 빈틈을 노렸다.

남자는 여자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는 권총을 여자에게 겨눈 채 마침내 조종석에 도착했다.


강 형사는 빠르게 그 배 옆에 정박한 요트 위로 뛰어 올라가 남자가 시동을 걸려고 스위치를 찾는 동안, 바로 그 배 후미로 옮겨 탔다.

조종실이 있는 선실 쪽으로 허리를 굽힌 채, 다가가서 조종실에서 시동을 걸고 있는 그 남자를 확인했다.

그 남자는 시동스위치가 있는 곳을 권총 손잡이로 내리치고 속에 있는 전선을 끄집어낸 다음, 서로 합선을 시켜 시동을 걸려고 하고 있었다.


강 형사가 조종석으로 들어가면서 그 남자가 총을 들고 있는 팔의 팔꿈치를 발로 걷어찼다.

그 남자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팔에 찌르르한 느낌을 받고 권총을 놓쳤다.


강 형사는 그 남자의 등을 팔꿈치로 가격을 하고, 바닥에 눕혔다.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웠다.


정신이 반쯤 나간 여자를 일으켜 세우고 왕 형사를 불렀다.


왕 형사의 상황 종결 보고를 받은 강력반 형사들이 몰려오고, 방송국 헬리콥터들이 주위를 선회하기 시작했다.


*****


마약 전담반 반장과 강력반 반장이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끈질겼는데, 두 반장은 범인 체포를 누가 직접 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미 범죄 조직에서 강 형사에게 감시를 붙였던 것을 경험하고, 형사들의 이름은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끈질긴 기자들은 이미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화면에서 강 형사를 포착한 뒤라서, 거리낌 없이 강 형사가 또다시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이제는 한인 출신의 두 영웅이 이 도시의 질서를 세우고, 시민을 보호하는 영웅이라고 인정했다.


김 동석이 두 한인 출신의 형사들을 보호하는 동안 동석은 두 사람의 무의식 속에 여러 가지 능력을 심어주고, 경우에 따라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


아침에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깅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금방 숨도 가쁘고, 다리도 아파진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다음 날 또 조깅을 하면 조금은 멀리 뛰어야 숨이 가빠오고, 다리도 아파진다.

뛰면 뛸수록 더 멀리 가고 다리도 편해진다.

마침내는 계획했던 곳까지 달릴 수 있고, 돌아오면서도 걷지 않고 뛸 수 있다.

무리 없이 왕복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같은 거리를 조금은 더 빨리 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이 되면, 단축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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