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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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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5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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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0

DUMMY

이랑은 기계 제어반과 노트북을 연결하고 작동 매뉴얼을 손보기 시작했다. 서 있던 기계를 스타팅 시켰다. 기계가 돌기 시작하자 아까보다 세 배는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음 공정과 자동적으로 맞 물려 돌아갔다. “ 어? 어? 이거 뭐야? 지금 까지 왜 느리게 돌아 갔던 거야?” 리 공장장이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 지금까지는 테스팅 모드로 돌아 간 거네요. 이제는 본 작업 모드로 작동되는 거니까, 추가 기게 도입은 캔슬하셔도될 것 같은데요.” 공장의 생산량이 정신없이 많아졌다. 회사에서는 원 기계 공급자에게 항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체면이 있지, 테스팅 모드로 돼 있는지도 모르고 그동안 사용한 것을 외부에서 알게 되면 회사 망신이라고 해서, 왜 본 작업 모드로 해 놓지 않았냐는 항의는 접기로 했었다. oooooooo 리 공장장은 이번에는 한 직급 승진할 기미가 보이고, 이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한결 높아졌다.


소문은 퍼져서, 회색의 린 공장장이 리 공장장에게 전화를 했다.


“ 리 선배!

축하합니다.

주 실장이 임원이 됐다면서요.

그래도 앞으로 우리 공장 일은 그대로 맡아 주는 거지요.“


“ 감사! 감사!

도와드리는 거야, 염려하지 않아두 돼요.

언제 한 번 만나서 술 한잔합시다.“


“ 주 실장 뺏어 올 생각이었는데, 아! 인제는 틀렸네.”


두 사람은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전산 관리실은 이름을 “ 전산 센터”로 바꾸고, 소속 직원 말고는 출입이

통제되는 것으로 했다.


이랑의 고향에서는 이랑의 아버지가 농산물 공판장에서 따로 독립해 운영하는, 직판장 내에 있는 상점을 인수해서 상점 주인이 됐다.


허가도 내야 되고, 매입자금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랑의 영향력은 여기서도 효력을 발휘했다.

이랑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농토를 임대받아, 비닐하우스를 짓고, 오이와 토마토를 길러 1톤 트럭에 실어서 농산물 공판장에 넘기는 일을 해왔었다.

남 못지않게 부지런한 이랑의 아버지 노력으로 이랑과 남동생, 여동생이 그나마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학비를 대느라고, 아버지 엄마는 일 년이 지나도록 옷 한 벌이면 됐고, 비닐하우스에서 밤늦게까지 오이를 따고 토마토를 따서 박스에 포장했다.

다음날은 농산물 공판장으로 트럭을 몰고, 가고 오고 했었다.


이제는 집도 시내로 이사하고, 이랑이 사서 보내준 옷도 옷장에 꽉 차 있다.

더구나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까지 모두 있어서, 아는 사람들은 이랑이네 집을 너무 부러워했다.


oooooooo


팽 지룬의 고향에서도 지룬의 아버지가 개인택시를 몰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지룬네 집을 부러워했다.

절대로 밤에는 택시 운행을 하면 안 된다는 지룬의 말을 따라 지룬의 아버지는 낮에만, 주로 관광객들을 태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전보다 수입이 늘어서 집안 살림살이가 넉넉해졌다.


지룬의 처가도 전에는 관광지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세를 얻어서 장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지룬이 가게를 사줘서, 세도 이제는 안 나가고 형편이 완전히 나아졌다.


리 메잉은 아직도 그냥 신나는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휴일이 되면 수영복, 새로 산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서 폼나게 수영을 하고, 친구들 불러내서 백화점을 돌아다니고, 영화를 보거나 문화 행사에 빠져들었다.


메잉은 시골 어촌 출신이라, 어려서는 내복 바람으로 바닷물에 풍덩 빠져서 철벙거리고, 동네에 방물을 파는 트럭이 들어오면, 엄마가 골라주는 옷이나 주전부리를 차지하는 것뿐이었다.


메잉이 외동딸인데도 메잉의 집에서는 그것 밖에는 해 줄 수 없었다.


지금은 메잉의 부모는 메잉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돈이 없어서 남들만큼 해 주지도 못했고, 대학도 못 보내 줬는데, 지금은 대학을 나온 이 어촌의 선주들 딸들보다 더 좋은 회사에 다니고, 더 이쁜 옷들을 입고 다닌다.


시간이 나면 메잉의 엄마는 메잉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서, 1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메잉에게 가서, 메잉이 사주는 비싼 음식도 먹어보고 메잉이 사주는 이것저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딸 자랑을 신나게 한다.


oooooooo


그동안 소식도 없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동석에게 연락을 해왔다.

재수를 하는 동안, 동석은 연락할 마음도 없었고, 동창 애들도 떨떠름한 기분으로는 동석과 만나기가 껄끄러웠을 것 같다.


이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공붓벌레로 불리는 친구들이라 따로 놀았기 때문에, 그때는 동석도 그 속에 속해 있었다.


낙방을 한 뒤, 그동안 동석은 그 클럽에서 유배를 당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연락을 하고 만나자고 초청을 했다.

오래간만에 한번 얼굴들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약속 장소인 피자집에 가서 이 층으로 올라갔다.


벌써 네 녀석이 먼저 와서,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 역시, 김 동석!

바로 너구나!

죽어 없어진 줄 알았더니 부활했네!

야! 그런데, 너 성형했냐?

얼굴이 몰라보게 변했네!

밤에 보면 아이돌 가순지 알겠다.“


“ 재수생 생활을 즐기다 보면, 인상도 더 철학적으로 변하는 거야!”


동석은 짓궂은 친구 녀석들의 반가운 인사에 일일이 대꾸하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친구들 중 두 명은 소위 경쟁률이 높은 대학생이고, 두 명은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대학, 웃는 말로 서울 외대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동석이 그중에는 제일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 동석아!

전공은 뭐가 되는 거야?“


“ 응?

전자 운영학.“


“ 야!

거긴 초 인간들이 들어간다구 하던데.

이제 내 친구가 초인간이 되게 생겼네!“


친구들은 학교 얘기로 한동안 떠들썩하다가, 마침내 여자애들 얘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한 녀석은 지금 진행 중이란다.

모두 눈을 반짝이면서 그 녀석에게 솔직하게 어디까지 간 거냐고 고문을 했다.


그동안 보던 시간이 확 줄어버려서, 동석은 매일같이 그들을 만날 것 같았다.


피자집에서 네 녀석이 돈을 합자해서 피자값을 냈다.


피자집 앞에서 동석이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오자


“ 야!

동석이, 네 차 맞어?

놀래라!

재수 공부를 하신 게 아니라, 어디서 운전수로 알바한 거 아녀?“


친구들은 동석이 모는 차 안에 앉아서, 한 마디씩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더구나 아주 능숙하게 운전을 해 나가자, 더 감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oooooooo


이런 항구 도시에서 마약전담 형사로 일을 한다는 것은 기찻길 레일 위를 걷는 것과 같아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걸어야 한다.

집중력이 없으면 레일에서 떨어지고, 넋 놓고 있으면 달려오는 기차에 칠 수도 있다.


마약 전담반의 피터 송 경사는 같이 근무하는 동료 수사관 중에 잘 못되어서 엉뚱하게 마약쟁이들과 거래를 하거나, 마약에 거꾸로 잡혀 들어가 심지여 중독자가 되는 경우도 보았다.


도시의 특성상, 항구가 있고, 항구를 통한 마약 거래가 많아서, 가끔은 마약 거래를 해상에서 하는 선박들을 추격하는 일이 있다.


총을 든 마약 사범들을 고속으로 따라가서 바다 위에서 체포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위험한 일이 아니다.

때로는, 총만 든 게 아니라 연발 기관총을 쏴대는 미친놈들도 있는데, 오늘 송 경사가 탄 해안 경비대 선박에서는 수사관 모두 신경이 고도로 예민해 있었다.


오늘, 처음 수사반 회의실에서 작전 브리핑을 받을 때는 작전 개시 시간을 저녁 11시로 정했었다.


그런데 정보와는 달리, 저녁이 다 지나고 새벽이 다 됐는데도 그 마약 거래 선박은 나타나질 않았다.


반장은 조금 의심스러웠다.

어디선가 정보가 새는 것 같다.


반장은 돌아오는 도중에 새벽이 다 지나가서 해가 뜨기 전, 미명이 되자,

다시 원위치로 배를 돌리라고 했다.


반장의 예감이 적중해서, 지금 용의 선박을 추격하는 중이다.

지금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이다.

캄캄한 바다 위에서 해안 경비정의 써치 라이트가 직선으로 도망가는 선박을 비췄다.


도망가는 선박의 후미 갑판에 두 명의 마약 사범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송 경사는 그 두 명 중 한 명이 대전차포를 이쪽으로 겨누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세상에!


대전차포라니!


저놈은 틀림없이 중증 정신병자로 미쳐도 한참 더 미친놈이다.


송 경사는 겨누고 있던 조준경이 달린 소총으로 그 두 명을 조준해 연발로

발사했다.


그 두 명의 남자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뒤로 나가떨어졌다.

송 경사가 그 두 명을 처리하자, 반장은 그때야 사격 명령을 했다.


고속정에 있는 모든 총이 총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캄캄한 어두움 속에서 불꽃놀이처럼 폭음 소리와 불줄기가 바다 위에 퍼졌다.


곧 앞에서 도망가던 선박이 정지했다.

그 배 옆에 고속정이 붙어 섰다.

수사관들이 송 경사를 선두로 해서 배 위로 뛰어 올라갔다.


선실 문 앞에서 송 경사가 안을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선실 안에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천하 없는 범죄자도 그렇게 집중 사격을 받으면, 감히 머리를 들지 못한다.


송 경사는 뒤에 붙은 수사관에게 진입 신호를 하고 선실 안으로 뛰어들어가 한 남자의 손을 뒤로해서 수갑을 채웠다.

뒤따라온 수사관도 다른 남자를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 작전 완료됐습니다.”



송 경사가 반장에게 보고했다.


마약 사범들을 체포한 뒤 돌아오는 경비정 안에서 반장은 송 경사에게


“ 오늘도 운이었어?” 했다.


옆에 있던 수사관들이 모두 웃었다.

수사관들은 추격하는 도중 써치 라이트에 대전차포를 든 마약 사범을 봤을 때, 눈이 캄캄해지는 것 같고, 오금이 저려서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꼈었다.

바로 송 경사가 연발로 그들에게 사격을 하고, 그 두 명이 나가떨어지는 것을 봤을 때는 저절로 환호성이 나왔었다.


“ 송 경사가 우리 팀이라 나는 행복합니다.”


웃는 소리로 누군가 말하자


“ 나도! 나도!” 하고 모두 맞장구쳤다.


송 경사에게 총알을 받은 두 남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어디서 대전차포냐?

잘 죽었지!


마약 수사반 전원은 수사반에 있는 심문실에 체포한 두 사람을 각각 집어넣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 다 중국인으로 보였다.

지문을 채취해서 신원조회를 했다.


한 사람은 신원 미상이다.


다른 사람은 수배범으로 나왔고, 해외의 홍콩에서 인터폴에 마약 사범으로 검거 요청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묵비권이다.


송 경사가 심문실로 들어갔다.

심문실에 들어가는 송 경사에게


“ 오늘도 저놈에게 그 주문 좀 걸어봐.” 했다


송 경사의 “ 빌어먹을 놈” 하는 말이 자백을 이끄는 무슨 마술 주문인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 이봐 나 좀 봐!

당신 정보원이 당신을 팔아먹은 것은 이미 알고 있을 테고, 홍콩으로 당신을 돌려보내면 당신은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잖아.

여기서 다 말을 하면 미국에서 재판받고 미국 교도소에서 지낼 수 있어.

당신! 홍콩으로 가서 죽을래, 여기서 편하게 교도소 생활을 즐길래?“


이 국제 수배범이 잠시 뜸을 들였다가, 술술 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반장이 깜짝 놀라 일어섰다.


수사반 정보가 실시간으로 누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전 회의실 안, 의자 밑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되었다.

대관절 이 도청장치를 누가 갖다 붙여놨나?

누군가 작전 회의실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 도청장치를 붙여 놓은 거고, 지금 체포한 마약 업자는 이 정보를 돈을 주고 샀다는 것이다.


누가 정보를 수집해서 정보를 팔고 있는가?

반장은 정보 누설의 근원지를 수사하도록 수사관들에게 명령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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