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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20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9.04 06:00
조회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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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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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49

DUMMY

제니퍼 엄마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권했다.

궁합도 보고, 신수도 보는 한인 철학자가 있는데, 아주 용하다고 소문이 나서 지금 성업 중이란다.


이 21세기의, 그것도 최고의 문명국에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미래가

염려되는 사람들이 있고, 정신 분석가에게 의지를 하고도 미심쩍은 마음은 해결이 안 돼서 결국 점성술사를 찾아간다.


한인들은 고국에서부터 이런 점술가에게 의지하는 경험들이 많았다.

미국에 이민 오면서, 이민을 가면 잘 살 것인지 묻기도 했고, 이민 온 뒤에도 집안의 대소사를 상담하고는 했다.


결혼할 때는 당연히 점술가에게 가서 궁합을 봤다.

궁합을 볼 때는 당사자보다는 부모, 특히 엄마가 앞장을 섰고,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 같이 가서, 한바탕 즐거운 회담장이 벌어지고는 했다.


궁합을 보는 점술가가 누군가?

눈치가 우선 백 단이고, 사주풀이는 일 단이다.

하늘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특별한 눈을 하사받지 못한 점술가들은 모두 같은 실력이다.


“ 아주 잘 살어야 되는데.

신랑이 확실한 사람 아니유!“

들어서는 아주머니들이 한 마디씩 훈수했다.


점술가는 “ 오케이 알아버렸어!” 하고 마음먹었다.

이 궁합은 아주 좋다고 말해야 한다.


신랑과 신부의 사주와 이름을 앞에 있는 노트에 적었다.

신랑의 이름이 눈에 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신부의 엄마가


“ 우리 딸은 정말 착실하고 부지런해요.

그런데 신랑 될 사람은, 사람은 괜찮은데, 너무 위험한 직업이라서, 둘이서

끝까지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


“ 어라! 위험한 직업?

아! 생각났다.

그 영웅, 송 경사!!“ 점술가는 바로 포인트를 잡았다.


“ 어디 신랑 사주를 한 번 볼까.

음--- 사주가 아주 좋으네요.

영웅 운도 있고, 재운도 있고, 결혼도 딴 눈 안 팔고 잘살겠는데,

아주 장수하게 생겼네.

신부는 어떤가 한 번 볼까요?

응--- 신부도 착실한 성격이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장수하면서 잘 살게 생겼네.

어디 두 사람 궁합을 한 번 볼까요.


아주 찰떡궁합이구나!

음양오행이 서로 상생하니, 결혼만 하면 이 집안은 아주 만사형통이구나!“


점술가는 신이 나서 궁합을 풀어 주었다.


뒤이어 이 사람 저 사람이 이런저런 말을 물어 왔지만, 이미 작정한 점술가는 모범 답안만 얘기했다.


제니퍼의 엄마는 아직도 조금은 미심쩍기는 했지만 둘이 잘 살고, 백년해로한다는 말에 그런대로 안심됐다.


그래서 오늘 피터와 제니퍼의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해치고, 두 사람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oooooooo


김 동석은 작년 늦봄, 이슬비 내리는 저녁에 돌발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난 뒤, 키도 커지고, 체중도 조금 늘고, 생각하는 범위도 더 넓어졌고, 착실해지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동석은 성장하는 중이다.


머릿속 전자파의 능력은 점점 정확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이 지구 위 어디로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경로를 택하든지, 전화 라인, 전기선, 전파, 전자파, 심지어 정전기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어느 장소나 동석이 관심을 끄는 곳에는 알림 작동 장치가 초소형으로 만들어져 고정되어 있다.


알림 신호가 울려오면 최 단시간으로 옮겨가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때때로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신호가 올 때도 있는데, 그곳 모두 단시간 안에 확인을 하고 우선순위로 일을 처리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미리 처분을 해서 적당한 시점에 동석이 간섭할 수 있는 작업을 준비해 놓기도 한다.


불법으로 날뛰는 승용차를 어느 속도가 되면 덜컹거리게 만들고, 술만 입에 대면 토가 나오는 강제 금주 권유 작용도 만든다.


컴퓨터나 다른 기기의 자판에 손을 대면 손가락이 뒤틀리게도 할 수도 있고, 마약류를 흡입하면 계속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 토를 하게도 한다.


야동에 미친 사람은 첫 번째 화면이 뜨면, 눈이 침침해지고, 두통이 생기게도 한다


더러는 블랙 해커가 바이러스를 퍼트리거나, 보이스 피싱으로 고약한 짓을

하면, 다시는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없도록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생기도록 만든다.


단지 아쉬운 것은 동시에 다발적으로 작업을 할 수는 없다.

사람의 눈이 한 곳에만 초점을 두는 것처럼 전자파의 눈도 한 곳에만 초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모든 작동은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는

기기 부속에 따라 결정되고, 소프트웨어도 기억된 것만 응용할 수 있지만, 동석은 그것들을 모두 초월해서 기억부터 작동까지 어디에 들어간다거나 들어가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지만 별도로 존재하는 전자파 작용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기록과 기억이 동석이 마련한 일정한 장소의 공간에 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그 누구도 이 공간에 떠서 존재하는 전자파들을 확인할 수 없고, 동석이 작동시키는 전자파 행동을 파악할 방법은 없다.


앞으로 무엇이 더 성장하고 달라질런지 동석도 감을 잡을 수 없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니까.


oooooooo


동석은 신도시에 있는 주 이랑을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됐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체면 차리는 몸짓으로 살아간다.

옷도 되도록 단정하게 입고, 말도 부드럽게 하면서, 남의 눈에 벗어나는 언행을 삼간다.


그러나 집에 들어와서 혼자 있을 때는 밖에서 보여 주던 모습과는 홱 달라져서 내복만 걸치고 널부러져서 꼴 보기 싫은 자세로 딩굴거나, 컴퓨터나 TV를 보면서 쌍욕도 서슴지 않는다.


혼잣말하면서, 무슨 그렇게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누군지를 향해 막말로 욕을 푸짐하게 쏟아 놓는다.


심지어 밖에서 들어와서 씻지도 않는다.


처음 주 이랑을 보았을 때, 보통의 이 도시 아가씨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확인했었다.

완전히 모범생이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워드를 치는 모습이나, 집안을 돌아다닐 때도, 실내복을 다 갖추어 입고 있었고, 잘 때도 잠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이쪽저쪽 회사에 입사원서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낼 때도 기대감을 갖고, “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혼잣말을 하고는 했다.


밖으로 보나 안으로 보나 성실하고 착실해 보였다.

몹시 어려운 형편에서도 말이다.


동석은 여자가 있는 장소에는 잘 진입을 안 한다.

듣기에 거북한 소리를 들을까 봐 삼가고 있다.

더구나 여자 혼자 있는 곳에는 더 안 들어간다.

아무리 본인이 동석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동석은 못 볼 꼴을 볼까 봐 아주 조심한다.


그런데 이 작은 여자애는 혼자 있을 때도 마음 놓고 살펴볼 수가 있다.

언제나 단정한 옷차림에 밝은 표정이었다.


그녀가 컴퓨터를 전공으로 직장을 구한다는 것을 알고, 동석은 그녀를 자기의 모델 케이스로 하기로 결정했었다.


과연 내가 앞으로 내 능력을 조금 발휘해서 사회에 나간다면, 어디까지 가능하겠는가?



oooooooo


미국에서의 한인은, 옛날 우리나라에 와서 살던 중국인, 화교와 같은 처지에 놓여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정 때부터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이 제법 있었다.

그들은 주로 중국 음식점을 했었는데, 워낙 근면 검소해서 겉과는 달리 속으로는 알부자가 많았었다.

더러는 청인의 모습으로, 변발을 한 체 중국 전통 옷을 입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와 우리 언어의 구조적 차이 때문에 쉽사리 우리 말을 배우지 못하고 코메디에 나오는 말들처럼 어설픈 말들을 하고는 해서, 그 사람들이 말할 때는 저절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 찐따에 우또화 만따에 짜화.”


무슨 소린지 알 수 있나?

질은 땅에는 운동화, 마른 땅에는 장화!!!


지기들 끼리 뭉치는 국민성은 그때도 극성이어서 물건 사고파는 것도 자기들끼리만 거래를 했었다.


서울에는 화교촌이 있었고, 채소 같은 것도 직접 길러서, 중국집에서는 자기들, 화교가 기른 채소만 사서 썼었다.

왕십리와 신촌 쪽에는 이 중국인들이 재배하는 채소들이 몰려 있어서, 그 근처만 가면 거름 냄새가 진동했었다.


해방되자,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통용되던 일본 돈이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집마다 은행을 못 믿는 이 사람들이 그동안 한푼 두푼 애끼고 애껴서

땅에 묻어놓았던 돈들이 땅바닥에 쏟아져 놔와 뒹굴고, 중국인들의 통곡이 터져 나왔었다.


해방 이후에도 중국인들은 이 땅에서 주로 중국 음식점을 열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516 후 정부가 중국인 재산권을 제한하자, 모두 해외로 이주해갔다.

시청 건너편, 그곳에 있던 화교촌이 이때 모두 사라져버렸다.


바다 건너는 물론 세계 어디를 가나 차이나타운은 지금도 있다.


바다 건너 한인 타운도 이와 비슷해서, 이민 온 한인들이 한 곳에 몰려 살고 있고, 한인들 끼리 한국말을 하면서 살고 있다.

미국에 가서 몇 년을 살고 온 사람들이 영어는 하나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한다고 해도, 옛날에 중국인이 우리 말을 웃기게 한 것처럼, 반 토막 영어를 하면서, 아주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행세를 하기도 한다.

아마 다 아는 영어 단어가 1000개도 안 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민 온 1세대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은 채소 장사, 생선 장사, 한인을 상대로 한, 작은 편의점 정도였다.


이민 1세대들이 바라는 것은 2세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이 미국 사회에서

떳떳한 위치에 진입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인종 전시장인 아메리카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별로의 차별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윗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남다른 노력과 운이 있어야 했다.


이 사회에서 머리로 승부하는 곳에서는 비교적 한인들 입지가 있다.

그러나, 힘이 필요한, 힘이 있어 보이는 경찰 같은 분야에서는, 한국인이 참여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승용차 미등이 하나 나가도, 경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면서 다가와 운전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고 벌금 딱지를 끊는다.


이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누가 누구에게 지시를 하고 누가 감히 명령을 하는가?


경찰이 자기들에게 부여된 공권력으로 몰고 가던 차를 세우라고 지시하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발음으로 운전 면허증을 보이라고 명령을 할 때면, 한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 나라에서 위축된 자존감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석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자존심을 높여 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저녁 식사에 짜장면을 시켜 주면서, 우스게 말로 옛날에 살던 중국인들 얘기를 해줬을 때, 재미있기도 하고 중국인들이 불쌍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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