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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22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9.01 06:00
조회
101
추천
2
글자
11쪽

046

DUMMY

팽 지룬은 너무 일직 결혼을 하고, 너무 일직 아기가 생겼다.

처음에 둘이 결혼하기로 하고, 결혼 신고를 한 후, 각자 결혼 확인증을 들고 절에 가서 나란히 부처님께 향을 태워 올렸다.


양쪽 집에서는 “절대로 이 결혼 인정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어서 결혼식도 못 올렸다.


두 사람이 고향을 떠나, 이 대도시로 들어온 뒤, 팽 지룬은 무엇이 됐든 돈만 준다고 하면 사양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지룬의 아내도 음식점 부엌 일이든, 쇼핑 센터 물품 정리든 역시 닥치는 대로 같이 일을 했다.


그나마 아내의 엄마, 지룬의 장모가 쌈짓돈에서 보내주고, 지룬의 엄마도 조금씩 돈을 보내주었다.


마침내 딸이 태어났지만 양쪽 아버지들은 여전히 나 몰라라 해서, 세 식구는 코딱지만 한 셋방에서, 공동 화장실, 공동 세탁장, 공동 냉장고까지, 그렇게 살았다.


지금은 이 도시의 내로라하는 직장과 고급스러운 사택, 그리고 무엇보다 자가용을 굴리는 처지가 됐다.


양쪽 집에서도 이미 아버지들끼리 자주 만나고, 술도 같이 하고, 지룬네를

인정하는 것은 물론 다음 연휴 때 고향에 오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약속이 되어 있다.


팽 지룬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주 이랑 이사를 거의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한 번은 같이 저녁 회식을 하면서,


“ 어떻게 저를 채용하게 되셨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했다.


이랑은


“ 팽 기사!

내가 처음에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 처지와 똑같아서, 그리고 사진이 마음에 들고, 처와 아이까지 있는 환경을 봤을 때, 꾀를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대답에 팽 지룬은 눈을 크게 떴고, 리 메잉은 깔깔 웃으면서,


“ 아이고!

팽 기사는 얼굴 덕두 본 거네요.

저는 왜 뽑아 주셨는데요? “했다.


이랑은


“ 리 언니는 타이핑 능력이 빠르고, 정확한 점을 참조하고, 로펌에서 근무 중이었으니까, 지루한 업무에도 적응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이력서 사진도 많이 참고했고요.“


이랑의 말에 두 사람 모두 웃고, 재미있어했다.


이랑의 부속 직원은 사내에서 차출돼 와서 이랑이 채용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에 아무 어려움 없이 해 나가고 있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이 “ 전산 센터”에 근무한다고 하면 모두 부러워하고, 또 주 이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해서 이것저것 묻고 할 때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했다.


전산 센터는 주 이랑이 여왕이었다.


전산 센터만 그런 게 아니고 회사 안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되어 있었고, 회색의 공장에서도 이랑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람으로 되어 있어서, 지난번 공장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 위에서 훈장이 내려와 이랑에게 수여되었었다.


전쟁터도 아닌 이곳에서 훈장을 준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었다.

그것도 훈장 수여식 없이 바로 공장장이 자기 사무실에서 이랑에게 수여했었다.


이랑은 이제 국가 공훈자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이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특별 대우를 받게 되었다.


주말이 되어서 전산 센터 전 직원과 가족이 리 메잉의 고향인 바닷가 마을로 야유회를 가기로 했다.



oooooooo



조 배식은 어젯밤도 잠을 설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녀석이 어떻게 그 리포트를 썼단 말인가?


고등학교 때, 나, 조 배식도 지금 이 녀석과 같은 대우를 받고 지냈었는데, 그 자리를 이 녀석이 채어 갔구나.


띵한 머리로 학교에 나와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 지정된 좌석에 가서 앉았다.

강의 시간이 다 돼서, 교수는 안 들어오고, 조교가 들어오더니, 교수는 해외 학회에 참가를 하게 돼서, 한 일주일쯤, 휴강이란다.


“ 휴강하는 대신 칠판에 적은 도서를 읽고 각자 선택을 한 책에 대한 평을 하는, 리포트를 작성해서 다음 주 첫 강의 시간에 제출해 주세요.”


조교의 말에 모두 어! 하는 소리들을 낸 다음 칠판에 이미 판서 돼 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고 베끼기 시작했다.


모두 툴툴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미 번역된 책은 딱 하나고, 나머지는 모두 원서로 읽어야 할 판인데, 그 책들은 모두 도서관에 있거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단다.


더구나 그 원서들은 영어만 있는 게 아니고, 불어, 독일어, 심지어 일어까지 있었다.


이 교수님!

자기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학교에 남아 있는 제자들은 24시간 뺑뺑이를 돌리는 데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틀림없이 가학 증세가 있는 것 같다.


조 배식은 그 책 중에 어떤 책을 선택할까? 고민했다.


아무래도 이미 번역된 책이 무난할 것 같았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도서관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벌써, 같은 학과 친구들이 딱 네 권 있던 그 책들을 모두 대출해 간 다음이다.


이제는 학교 앞에 있는 서점으로 직행해서 그 책을 사야 한다.


도서관 열람실을 들여다보았다.


그 녀석이 여자애들이 앉아 있는 중간에 앉아 있다.

저 녀석!

어떤 책을 선택한 거냐?


너무 궁금해서 살그머니 열람실 안으로 들어가 어깨 너머로 살폈다.


어렵쇼!

이 녀석의 앞에 놓인 책은 독일어 원서였다.


그리고,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옆에 있는 여자애에게 프랑스판 원서를

설명하는 중이다.


대관절 너는 누구냐?


oooooooo


일주일 동안 조 배식은 리포트 작성에 온 힘을 다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모두 찾아 읽었고, 선배들이 이미 같은 리포트를 낸 게 있나 모두 찾아서, 짜깁기돼버린 리포트를 겨우겨우 끝냈다.


리포트를 제출한 뒤, 그다음 시간에 교수는



“ 크게 실망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내가 선택하라고 한 책들은 아직 완전한 평가가 내려진 책들이

아니고, 아직도 논란이 뒤따르고 있는 책들인데, 어째서 대부분 학생들이 이미 나온 서평을 거의 베껴서 작성했을까요?


하지만 몇몇 학생들 리포트는 좀 봐줄 만한 점이 있었고, 특히 한 학생은 한글로 서평을 쓰고 원어로 대역을 해서 제출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리포트는 처음인데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교수의 말에 모두 이 녀석에게 고개를 돌려 아는 체를 했다.

독일어 서적을 선택한 것도 이 녀석뿐이고, 지금 교수가 들고 있는 서평도

리포트 겉장에 독일어로 쓰여 있었다.


조 배식은 또 한 번 좌절의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쳤다.


oooooooo


이 도시의 경찰들은 평소, 별로 긴장감 없는 업무들을 처리한다.

이 도시는 인종 전시장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있고, 직업도 위에서 아래까지 각양각색이라서 어찌 보면 이 도시의 시민들은 혼돈 속에서 사는 사람들인 듯하다.


도넛 가게 앞에 경찰 순찰차가 느릿하게 다가와 섰다.

도넛은 순찰 경관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로 하루 한 번 이상 사 먹으러 이 가게에 오곤 한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저쪽 블록 코너에서 누군가 황급히 튀어나왔다.

그 남자는 뛰어오면서, 뒤돌아보고 손을 쳐들었다.

그 손에 권총이 들려 있고, 그리고 한 번 총이 발사됐다.


발을 내딛던 경찰관은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얼음 땡 하는 것처럼 눈만 크게 뜬 채, 멍하니 달려오는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달려오던 그 남자는 눈만 뜬 채, 꼼짝 않고 자기를 보고 있는 경찰관을 향하여 한 발을 쐈다.


한 발만 땅을 디딘 채 문을 열고 서 있던 경찰관이 그대로 차 안으로 쓰러졌다.


운전석에 낮아 있던 경찰이 숨 가쁘게 소리쳤다.


“ 총기 발사, 총기 발사.

경찰이 총에 맞았다.

경찰이 총에 맞았다.“


강력반 수사관들에게 비상 연락이 떴다.


강력반 소속, 모두 현장 출동 명령을 받았다.


테일러 강 경사는 사무실 자기 책상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고 있다가, 서둘러 현장으로 나가는 차에 탔다.


반장이 강 경사 위치를 확인하고


“ 총알같이 달려와!

범인은 총잡이 같애.

명사수가 필요해. “했다.


총을 소지하고 있다든지, 이미 총이 발사되었다든지 하면, 아무리 강력반 소속 수사관들이라도 일단은 모두 몸을 사린다.


차 안에 있는 무전기에서 쉴 새 없이 현장 상황을 알려 왔다.

범인은 도주 중이고, 총 맞은 경찰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직행하고 있다.


이미 하늘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떠 있고, 극성스러운 매스컴 헬리콥터가 그 뒤에 떠 있다.


강 경사는 무전기에서 보내주는 정보를 듣고, 범인이 도주한 방향의 저 앞쪽으로 차를 몰아갔다.


이제 저 앞 어느 곳에 범인이 숨어 있든지, 도주 중이든지 강 경사 눈앞에

보이기 마련이다.


파트너인 제이미 왕 형사에게 차 안에 앉아서 무전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듣고 알려달라고 하고는, 강 경사는 차에서 내려 느릿느릿 앞으로 걸어갔다.


한 블록을 걸어가면서 골목이 나오면 골목 안을 살펴보고,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저 앞에 있는 슈퍼에서 사람들이 후다닥 튀어나와 사방으로 마구 달렸다.


강 경사는 지금 위치를 보고하고 추격 중이라고 보고했다.


슈퍼 앞에서 강 경사는 창문 가에 서서 안을 살폈다.

슈퍼 안에는 아무도 없다.


길옆에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서 있다.

무서움이 가득한 얼굴로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강 경사는 한 번 보고, 이 남자가 슈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알게 됐다.


“ 뒤로 나갈 수 있어요?”


강 경사가 묻자 남자는 말도 못 하고 서서,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강 경사는 허리를 구부리고 출입문 옆 창에 다가간 뒤, 무턱대고 슈퍼 안 천장 방향으로 총을 두 발 쐈다.

그리고 잽싸게 출입문 안으로 들어간 뒤, 바닥에 엎드렸다.

몸을 굴려 옆에 있는 상품 진열대 뒤에 몸을 숨겼다.


조금씩 포복으로 바닥을 기어, 앞으로 가면서 사방을 살폈다.


상품 진열대 사이로 저쪽 끝에 한 남자가 총을 출입구 쪽으로 겨누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강 경사는 그 남자, 총을 든 손을 향해 한 발 쐈다.

총의 발사음, 그리고 그 남자가 자빠지면서 상품 진열대가 무너지는 소리, 넘어져서 자기 손을 붙들고 내지르는 비명소리로 시끄럽다.


강 경사는 재빨리 일어나서 그 남자에게 다가가, 우선 바닥에 떨어진 총을 주워,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 상황 종료되었음.

범인 체포 완료!“


강 경사가 보고를 마치자, 득달같이 경찰차와 구급차가 몰려들었다.

파트너인 왕 형사가 튀어 들어오고, 뒤이어 강력반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 CCTV부터 확보해!

저 자식은 두 사람 붙어서 병원으로 가고.

우리 클린트(?)는 딴 데 가지 말고 사무실로 가서 대기해!“


반장이 들어와 지시했다.


실시간으로 방송 중인 TV에서 슈퍼 문을 나서는 강 경사 얼굴을 클로즈 업 해서 내보내고 있다.


파트너 왕 형사가 모는 차에 올라타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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