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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30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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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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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041

DUMMY

한 해가 지나가면서 김 동석은 21살이 되고, 대학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사는 곳도 대학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해졌다.


입학금과 등록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해결했다.


왕고모님 성화로 대학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형 아파트를 사서 입주하게 되었다.

아파트 명의는 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다.

동석의 나이가 아직 아파트를, 비록 소형이지만 자기 명의로 취득하기에는 어리기 때문이다.


차는 근처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 안은 세대수보다 더 많은 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너무 혼잡했기 때문이다.


학교까지 걸어서 15분, 주차장까지는 5분이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일반 교양과목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출석은 지정된 좌석에 앉아 있으면 출석 체크가 된다.

누가 컴퓨터 관련 학과가 아니랄까 봐, 출석부터 전자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과목과 과목 사이에 한두 시간 강의가 없는 날도 있다.

그런 날은 도서관으로 간다.

인터넷으로는 볼 수 없는 책들을 골라서 보고 있다.


같은 과에 입학한 동급생들은 과연 웃기는 코메디언들이다.

지금까지 어디서나 자기가 항상 톱이었고, 그래서 여기에서도 자기가 톱이라고 착각하고들 있다.


이 과에 입학할 수 있는 수능 점수가 있는데, 어느 학교에 다녔든 톱이 아니고서는 입학할 수 없는 곳 아닌가?


앞으로 한 학기가 끝나면 성적표를 보고 좌절해서 타락하는 애들도 나오게

생겼다.


“ 내가 누군데, 왜 성적이 이러냐?

이 동네, 뭔가 잘못되고 있네!

떠날 거야!

난 이런 대접 받고는 살 수 없어!“


한 학기가 바로 분수령이다.


같은 학과에 여자도 세 명이 있다.


동석은 같은 과 동급생들의 정보를 다 알고 있으니까, 표리부동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은 눈에 안 보이게 손 봐주고 있다.


특히 심보가 제일 고약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동석과 마주치는 날에는 하루종일 머피의 법칙에 따라 살게 될 것이다.


그 친구 이름은 조 배식이었다.

일반고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외고를 졸업한 친구로, 일반고 출신들을 양반이 상놈 대하듯 한다.


그리고 같은 학과 여학생들은 당연히 자기를 좋아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첫인상부터 호감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 인상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다.

이런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는 친해지기 참 어렵다.

반면에 호감이 느껴진 사람과는 말도 쉽게 나눌 수 있고, 관계도 밀접해진다.


조 배식은 첫인상부터 글렀는데, 자만심과 욕심이 더글 더글 얼굴 표정에묻어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외고 학생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누구나 한 번씩은 쳐다봐 주고, 인정해 주는 것을 경험했고, 집에서나 주변에서 자존심을 키워주는 말만 항상 들어 왔었다.


어디서나 최고로 대접을 받아서, 지금 자기가 여기서도 최고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처음 강의실에서 만났을 때 이미 동석은 이 조 배식을 파악했다.

동석에게 처음 건넨 말은


“ 어느 학교 다녔어?” 였다.


“ ** 고, 재수했어.”


동석의 말에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동석을 보면서


“ 과외비 엄청 많이 들었겠네.” 하는 말을 했다.


특수고도 아니고, 일반고를 나와서 재수를 했다니, 나 조 배식과는 한참 아래 계단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고, 앞으로 내 시중 좀 많이 들어 줘야 하는 사람으로 동석을 생각해 버렸다.


조 배식은 컴퓨터에 무슨 재능이 있어서 이 학과를 지원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입학 커트라인이 최고로 높은 학과라서 지원했을 뿐이다.


조 배식은 동석에게 말을 건 뒤 여학생들에게 다가가, 이름부터 출신 학교까지 질문을 했다.

그 여학생들 모두 자기 학교에서 톱만 했던 사람들인데, 인상도 맘에 안 드는 친구가 와서 호구 조사라도 하는 것처럼 구니까, 대답도 안 했다.


동석은 조 배식의 항문에 비상을 걸어 줬다.


조 배식은 강의실을 쏜살같이 나가서 첫 강의 중간이 돼서야 강의실로 돌아왔다.


조 배식은 등교 첫날 첫 강의에 지각부터 한 것이다.


그다음부터 조 배식이 진상 노릇을 하기만 하면, 바로 화장실로 가야 했다.

동석의 눈에 안 차는 모습을 보이는 날이면, 그 날은 조 배식에게는 괴로운 날이 되는 것이었다.


oooooooo


황해 바다 건너 주 이랑은 이 대도시의 신축 아파트를 구입해서 이사를 했다.

모든 시설이 고급이고, 관리 시설도 완벽해서 이 도시에서는 이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을 상류층으로 인식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회사 로고가 옆문에 그려져 있는, 회사에서 새로 지급한 중형차를 몰고 출근을 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임원 전용으로 지정된 주차 공간에 주차한다.

차에서 내리면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산 센터 사무실로 직행한다.


이미 출근한 팽 지룬과, 리 메잉, 또 새로 온 부속 여직원의 인사를 받고 자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자기 자리에 앉는다.


밤새 돌아간 사내 전산 장비를 체크하고, 공장의 전자장비들의 이상 유무를 체크한다.


이랑은 고향의 엄마에게 시간이 나면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었다.

특히 할머니가 자주 병원에 다니는 고로 할머니 안부는 꼭 물어보았다.


이랑은 남동생을 이 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시키고, 기숙사에 입주시켰다. 공휴일에는 이랑이 기숙사로 차를 몰고 가서 동생을 태우고 백화점이나 음식점, 특히 생선 전문점에 가서 동생이 처음 먹어보는 메뉴를 시켰다.


팽 지룬은 이랑이 작성한, 회사 전자장비 현황과 공장 전자 컨트롤 박스, 장비 현황을 목록에 따라 매일 확인 점검하고, 특히 공장의 기계 장비에 들어가는 소모 부품의 예비량을 매일 점검했다.

필요한 양만큼 항상 확보해 놓지 않으면 필요할 때,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대부분 기계 장비가 수입품이고, 부품을 신청해서 받는 기간도 제법 길어서 미리미리 구매 신청을 하고, 현장 도착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부품 중 더러는 사무실로 배송시키고, 대부분은 공장으로 보내 장비 담당자가 인수해서 보관하도록 한다.


팽 지룬도 아주 작은 경차를 구입해서 굴리고 있다.

쉬는 날이면 딸과 아내를 태우고 시내와 근거리 관광지, 유원지로 몰고 간다.

물론 평소 출퇴근은 걸어 다닌다.

가까운 곳에 사택이 있으니까.


고향 집과 처갓집은 지룬의 지원으로 평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지룬의 아버지는, 우리 며느리가 복덩이라 아들이 잘 풀린다고 자랑을 해대서 지룬의 아내는 입장이 아주 높아졌다.

지룬의 아버지는 지룬의 장인과도 가끔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그 때도 똑같은 말을 해서 지룬의 장인은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지룬의 처갓집 장모는 지룬의 아내에게 전화로 집안 소식을 전하면서, 전화를 끊을 때는 얼른 아들 하나를 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룬의 아내는 시아버지에게 효도하는 것은 바로 아들 낳기라고 생각했지만, 아디 그게 쉬운 일인가?

돈 주고 어디서 사 올 수도 없는데.


리 메잉은 꽃꽂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지난번 미팅 때, 상대방 남자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꽃꽂이 같은 고상한 취미를 지닌 여자가 제일 고급스러운 여자라고 하는 말을 들은 뒤, 꽃꽂이 학원에 덜렁 등록한 것이다.


학원은 근무 시간이 끝난 저녁 일곱 시부터 시작했다.

메잉이 처음 학원에 발을 들여놨을 때, 너무 황홀해졌다.


메잉이 자란 시골 어촌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사시사철 불어오고, 어선과 생선 냄새가 뒤섞인 비릿한 냄새가 양념으로 섞여 오고는 했다.


처음 엄마가 손이 튼 메잉에게 발라준다고 마을에 들어온 방물장사 트럭에서 손 크림을 사줬을 때, 그 향긋한 냄새가 너무 좋아서, 크림병 뚜껑을 열어 놓고 코를 즐겁게 했었다.


학원 입구에서 싱싱한 꽃내음이 메잉의 온몸을 감싼다.

그것만으로도 메잉은 행복에 빠졌다.



oooooooo



태평양 건너 항구의 마약전담 수사관 피터 송은 지금 연애 중이다.


한인 타운 안에 있는 지역 은행에 근무하는 제니퍼 리를 생활용품을 사러

들어간 슈퍼 마케트에서 코너를 돌다가 부딪친 뒤 서로 말을 나누었는데, 제니퍼가 피터를 알아보는 바람에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피터 송은 TV에 나온 뒤, 한인 타운에서는 영웅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제니퍼는 한국인 2세였다.

피터가 가끔 TV에 나오는 한국계 형사로 기억한 제니퍼가 친근한 마음으로 이 삭막한 거리에서 피터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피터도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피터가 생각하고 있던, 소위 자기 스타일이였던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피터는 제니퍼가 근무하는 은행에 가서 공연히 돈을 입금하기도 하고, 돈을 찾기도 했다.


몇 번을 그런 짓을 해서, 은행에서는 소문이 났다.

저 남자가 제니퍼에게 홀딱 빠졌다.


제니퍼도 그런 피터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다.


언제쯤 데이트 신청을 해 올까?

제니퍼는 기다렸다.


오늘도 피터는 이 은행에 들렀다.

은행에 볼일 보러 온 사람이 제법 있다.


피터는 출금 신청 용지를 두 장 들고, 앞에는 출금 액수를, 비어 있는 용지에는


“ 비빔밥 좋아하세요?

저녁에 내가 낼게요.

좋으면 고개만 끄덕이세요.

퇴근 시간 맞춰서 올게요. “하고 썼다.


그리고는 앞에 있는 사람들이 볼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은행 문이 열리고 스키 모자를 쓴 남자들이 세 명이나 들어왔다.

손에는 모두 권총을 들고 있었다.


“ 꼼짝 말고, 손들어.

모두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들면 쏠 거야!“

한 명은 데스크 앞으로 가서 가방을 제니퍼에게 던져주면서


“ 현금을 다 채워!

비상 버튼을 누르면 쏴 버릴 거야.” 했다.


다른 두 명은 은행 안 양쪽으로 가 서서, 바닥에 엎드린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섰다.


피터는 바닥에 엎드린 다음 겨드랑이 옆에 차고 있는 권총집의 뚜껑을

살짝 열고 권총 손잡이를 조금 당겨서 뽑기 쉽게 해놨다.


데스크 앞에 서 있는 남자가


“ 빨리 빨리해!

우물거리면 쏜다고! “했다.


양쪽에 서 있던 남자들이 데스크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피터가 권총을 재빨리 뽑아 들고 저쪽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한 발을 쏘고, 데스크 앞에서 한 손으로 제니퍼가 넘겨주는 가방을 드는 남자에게도 한 발을 쐈다.


거의 동시에 피터에게 가깝게 서 있던 남자의 왼쪽 뒤, 오금팍을 발로 찼다.

그리고 재빨리 그 남자의 목을 두 다리로 해드락을 걸었다.


저쪽에 서 있던 남자는 총을 놓친 채 쓰러져서 종아리를 움켜쥐었다.

종아리를 관통해서 피가 바닥에 흘러 내리고 있었다.


데스크 앞에 서 있던 남자도 역시 총을 내 팽개친 채, 피가 흐르고 있는 종아리를 움켜쥐고 바닥에 뒹굴었다.


헤드락에 걸린 남자가 버둥거렸다.

피터는 그 남자 손목 한쪽에 수갑을 채우고 다른 쪽은 바닥에 고정된 휴지통 다리에 채웠다.

피터는 일어서면서

“ 제니퍼!

911 전화해요! “했다.


그리고 나서 은행 문을 튀어나가서 거리로 나섰다.


바로 앞에 시동이 걸린 채 서 있던 차로 다가갔다.

그 회색의 차는 넘버판도 없었다.

다가간 피터가 운전석 문을 열고 안에 있던 남자의 윗도리 뒤를 움켜쥐고 밖으로 재빨리 끌어 내렸다.

바닥에 엎어진 남자를 별도로 가지고 있던 예비 수갑으로 손목을 뒤로해서 채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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