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53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11 06:00
조회
146
추천
5
글자
10쪽

025

DUMMY

휴일에 엄마가 운전하는 소형 경차를 타고, 왕고모님이 입원한 종합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왕고모님은 2인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 병명은 고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었다.


지난번에 동석이 왕고모님의 암 종양을 손봐서, 지금은 암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건강 상태였는데, 무슨 일이 또 왕고모님에게 일어나고 있는 걸까?


고관절이 대관절 우리 몸 어디에 있는 거냐?

퇴행성 관절염은 또 무슨 병이래?


지난번처럼 왕고모님은 입원실에 누워 계셨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동석은 고관절과 관절염에 관한 공부를 이미 끝마쳤다.


왕고모님은 동석을 보고, 너무 반가워하면서 두 손으로 동석의 손을 잡아 주었다.


왕고모님이 누운 침대 옆에, 비어 있는 침대에 동석은 앉아 있고, 엄마는 집에서 가지고 온 죽과 간식을 꺼내서, 왕고모님이 먹을 수 있도록 침대에 붙어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동석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왕고모님을 진찰했다.


왕고모님의 관절들은 아주 오래된 목조 건물의 기둥처럼 부실하고, 낡아서 모두 금방 내려앉을 것 같았다.

관절을 연결하는 연골들도 모두 얇아져서 관절의 뼈들이 거의 맞닿을 듯싶은 곳도 있었다.


동석은 젊은 사람들의 관절 상태와 왕고모 할머니를 비교하고, 목표를 정했다.


먼저 뼈의 상태를 호전시키기로 했다.

골다공증으로 마치 스펀지처럼 되어있는, 뼈들의 작은 거품 같은 빈 곳에 체지방을 이동시켜 공간을 메꾸고, 그 공간에 들어간 체지방을 서서히 칼슘성분으로 채워지도록 유도하는 작업 명령을 각각의 관절뼈마다 설치했다.

완전히 치료가 끝나는 기간은 대략 1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다음은 연골이다.

연골도 마찬가지로 관절과 관절이 만나는 곳의 기본적인 연골 형태를 목표로, 지금 일반적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줄기세포 증식 방법같이 연골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작업 명령을 작동시켰다.


이제, 왕고모님은 한 달쯤 지나면 젊은 사람처럼 걷고, 계단을 올라가고, 심지어 등산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엄마는 왕고모님이 음식을 먹는 동안, 동석이 공부를 잘해서 입학하기 몹시 어려운 학교에도 입학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왕고모님은 아주 크게 좋아했다.


엄마는 이것저것 입원실 안을 정리한 뒤 왕고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오면서 간호사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각종 사탕이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병문안을 마치고, 동석은 엄마와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동석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앉은 다음, 참고서와 노트북을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태평양 건너 상황이 궁금해졌다.


oooooooo


냉동칸 밑에 헤로인 봉투를 실은 요트가 새벽 물안개를 헤치고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온 뒤, 마침내 해안가 작은 부두,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남자들은 선실에서 낚시 가방들을 꺼내 와서, 낚시 가방 안에 냉동 해치에서 꺼낸 헤로인 봉투들을 담은 다음, 어깨에 메고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모두 걷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한 다음 그들은 집의 부속 건물로 되어있는 창고 쪽으로 가서, 바닥에 비스듬히 놓여 있는, 지하실로 들어가는 두꺼운 나무 문짝을 들어 올렸다.


지하실로 들어온 그들은 캐비넷에서 기다랗게 부풀어 풍선이 되는 고무제품 박스를 열고, 한 개를 꺼낸 다음, 풍선의 주둥이 부분을 한 뼘만큼 둥글게 철사로 만든 테두리에 씌웠다.

낚시 가방에서 헤로인 봉투를 꺼내, 작업대 위에 놓인 전자저울에 달려고 봉투들을 모두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 이거 뭐야?

왜 칼라가 이 모양이야?‘


“ 어? 어? 정말 칼라가 이상하네.”


그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봉투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그리고 헤로인 순도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헤로인 순도는 0이었다.

아니, 지금 이것은 모두 헤로인이 아녔다.


키 작은 중국인이 전화했다.


“ 이쪽으로 와서 확인해야 할 것 같네요.”


저쪽에서는 짤막하게 대답을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한 삼십 분 지나서, 독일제 승용차가 이 집으로 들어오더니, 날렵하게 생긴 중국인 다섯 명이 차에서 내려서, 지하실로 한 명씩 내려갔다.


한 시간쯤 지난 뒤, 승용차를 타고 온 남자들 중 가장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가 결론을 내렸다.


“ 어느 놈인지 모르지만, 웃기는 장난을 친 거야!

우리는 아니고, 배에서 장난을 쳤거나, 배에 싣기 전에 쳤거나, 그런 거야!“


이제, 이들은 누가 헤로인을 바꿔치기했는지 알기 위해서, 중간에 관련되었던 모든 사람을 족치기 시작할 것이고, 다시 헤로인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원들을 선발하고, 훈련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막대한 손해를 회복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미 동석은 그들 모두의 재산과 은행 예금, 현금을 모두 압수했고, 카드마저 불통으로 만든 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관절, 무슨 일이 이렇게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런 일을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밝혀낼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동석은 당분간 이 도시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전자 눈을 해안 경비대 안에, 적당한 위치에 설치하고, 관심이 가는 정보가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oooooooo


동석은 마지막 학원 강의 코스를 받기로 하고, 서울의 오피스텔로 올라왔다.

오피스텔은 한동안 비어 있어서, 먼지가 이곳저곳 쌓여 있었다.

전자파를 작동시켜 먼지를 모두 쓰레기통으로 집합시켰다.

마치, 회오리바람이 소리 없이 오피스텔을 습격한 것처럼 한순간 오피스텔에 있던 먼지들이 빙빙 돌다가 쓰레기통에 휙 하고 모두 빨려 들어가 버렸다.

작은 냉장고를 열고 집에서 엄마가 싸준 음식과 반찬들을 집어넣었다.

노트북을 티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동석은 안락의자에 기대앉아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황해 바다 건너, 중국 해안에 있는 대도시의 주 이랑이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졌다.


oooooooo


주 이랑은 점심시간에 컴퓨터 운영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여자 선배와 같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가 같이 앉았다.


눈치가 백 단인 이 선배는 이랑이 보다 나이도 다섯 살 많고, 입사도 몇 년 앞이었는데, 오로지 관심은 남자들 뿐이었다.

누군가 괜찮은 남자를 잡아서 결혼하는 것이 지금 이 선배의 인생 최대

목표였다.


스타일도 괜찮은 편이고, 웃으면 제법 매력도 있는데, 문제는 남자가 눈에 들어오면 최대한의 속도로 들이대니까, 남자들은 바로 뒷걸음질로 내빼버리고 만다.


지금도 선배는 3층에 근무하는 한 남자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그 남자가 무엇을 좋아할 것 같은가, 무슨 말로 그 남자가 선배에게 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랑에게 말하느라고, 손에 든 커피는 한 모금도 입에 넣지 않고 있었다.


이랑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어차피 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안은 선배에게 끌려다니면서, 남자 잡는 방법을 쉴 새 없이 피력하는 이

선배 옆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고 있었다.


이랑은 처음 봤을 때보다 한참 세련돼 보였다.

화장도 조금 했고, 옷도 제법 갖추어 입고 있었다.

머리도 생전 처음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했고, 그래서 얼굴 인상이 이제는 이 도시의 잘나가는 20대 여자들과 견주어도, 하나도 빠질 데가 없어 보였다.


이랑이 지난번 미용실을 나왔을 때, 처음 만난 회사 동료가 이랑을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갔었다.


회사 일은 그냥 반복적이고, 지루함 그 자체였다.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납품과 사용 원자재 양, 남은 원자재 양, 그리고 자재 구입 시기와 필요한 원자재 물량을 매일 컴퓨터로 확인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컴퓨터 운영실이라고 해서, 무슨 심각한 업무가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천만에, 그냥 컴퓨터 모니터만 확인하고, 구매팀에게 원자재 구매량과 구매 예정일을 통보하는 것 뿐이었다.


하기야, 컴퓨터가 없었을 때, 이런 업무는 여러 사람이 현장에 투입되어서

정신없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야 했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이랑은 컴퓨터 앞에 스마트폰을 켜놓고, 관심이 있는 것들을 서핑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메모지에 기록했다.

컴퓨터 화면의 변동 사항을 그때그때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것이 이랑의 업무였으니까.


요즈음 이랑의 관심은 바로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방법이었다.

회사의 컴퓨터는 담당자들 모두 업무가 연결된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어서 각자의 책상 위에 있는 데스크 탑 컴퓨터 하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체 회사 컴퓨터 업무가 중단되는 판이였다.


누군가 회사 컴퓨터로 이상한 앱을 열어 본다든지, 채팅, 혹은 집에서 가져온 게임을 올린다든지,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묻어온 메일을 열어 본다든지 하면 가끔 회사는 업무를 중단하고, 외부에서 바이러스 치료 전문가를 불러들여서 치료를 해야 했다.

그 전문가도 회사 업무가 돌아가는 방법을 우선 이해를 해야,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아 ! 어디로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055(완결) +1 19.09.10 144 6 12쪽
54 054 19.09.09 100 3 14쪽
53 053 19.09.08 106 4 11쪽
52 052 19.09.07 116 2 12쪽
51 051 19.09.06 102 3 12쪽
50 050 19.09.05 115 4 12쪽
49 049 19.09.04 103 3 11쪽
48 048 19.09.03 104 2 13쪽
47 047 19.09.02 104 2 12쪽
46 046 19.09.01 102 2 11쪽
45 045 19.08.31 105 5 13쪽
44 044 19.08.30 114 3 12쪽
43 043 19.08.29 110 2 12쪽
42 042 19.08.28 111 3 13쪽
41 041 19.08.27 120 5 12쪽
40 040 19.08.26 142 3 12쪽
39 039 19.08.25 120 3 12쪽
38 038 19.08.24 122 2 12쪽
37 037 19.08.23 125 3 13쪽
36 036 19.08.22 141 4 15쪽
35 035 19.08.21 136 3 12쪽
34 034 19.08.20 138 4 11쪽
33 033 19.08.19 145 3 12쪽
32 032 19.08.18 139 4 12쪽
31 031 19.08.17 143 4 11쪽
30 030 19.08.16 143 4 7쪽
29 029 19.08.15 146 5 7쪽
28 028 19.08.14 150 6 7쪽
27 027 19.08.13 151 5 8쪽
26 026 19.08.12 145 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