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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Jyny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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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0,026
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7.18 23:55
조회
714
추천
13
글자
9쪽

001

DUMMY

오늘은 며칠인가?


그날처럼 밤비가 내린다.


그날,


재수학원에서 공부를 끝마치고,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를 맞으며,

우산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서,

김 동석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오피스텔은 전자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중국에 파견된 외삼촌이 조카인 동석을 집지킴이로 삼아, 동석에게 무료(?)로 임대해 줘서,고맙게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복층으로 된 오피스텔의 위층은 접근금지로, 외삼촌의 물건으로 꽉 채워져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은 신발장으로 막아 놓고,“출입 엄단“ 이라고 붉은 글씨로 쓴 쪽지까지 붙여 놨다.


외삼촌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났으니,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올 수도 있다.


흠뻑 젖은 몸으로 동석은 문을 열고 들어가 부랴부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원을 켰다.


모니터에 화면이 안 뜬다.


“ 이런 황당, 왜 또 이래, 좀 참아줘, 진짜 좀 참아줘!”


신품 노트북은 외삼촌이 들고 중국으로 가버렸고,

외삼촌이 쓰던 구형 컴퓨터만 남아 있었는데,

꼭 바쁠 때 오작동이 되곤 한다.


“오늘은 꼭 만 오천 점을 넘겨야 하는데, 이래저래 참 궂은 날이네.”


컴퓨터를 끌어당겨 옆으로 돌려세우고 뒤뚜껑을 열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뭐가 잘 못 된 건지 알 수가 있나?

안쪽에 전선이 얼기설기 가려서 잘 안 보였다.


오른손으로 앞에 가려 있는 전선을 치우려고 손을 넣어 전선을 건드렸다.


순간 손끝이 찌릿하면서,

눈앞이 빤짝빤짝하고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이 생기더니,

동석은 정신을 잃었다 .


젖은 손으로 전자파가 꽉 찬 컴퓨터 속에 손을 넣다니,


“나도 정신없지.”


얼마가 지났는지 깨어보니 의자는 쓰러져 있고 동석은 바닥에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동석은 느낌이 왔는데,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을 알았다.


우선, 머릿속을 느낄 수 있었다.

동석의 머릿속에는 과거의 모든 기억이 아주 오래전부터 생생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심지어, 태어난 순간부터 아주 조금 전까지 말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동석의 주변 모든 것이 특히 전기, 전자, 전자파, 정전기까지 모두가 다 눈으로 보는 것처럼 확실하게 보였다.

집안은 물론이고 복도에 있는 CCTV를 통한 복도의 영상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웃기는 것은 옆집의 집안 모두가 다 보이고 그 옆집도, 또 그 옆집도, 아래층, 위층, 이 건물 위 아래층 내부가 모두 다 보였다.

초점을 맞추면 확실하게 보이고, 시야를 돌리면 초점에 따라 잘 보이는 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일반 물건들은 다 잘 보이는 데, 사람이나 동물, 즉, 강아지, 고양이는 실루엣으로 파악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무기물질은 환하게 보이고, 유기물질은 실루엣으로 윤곽만 보였다.


단, 카메라 렌즈를 통한 영상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똑같이 잘 보였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멍하니 동석은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잠시 뒤, 옆집 남자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 야, 왜 안 들어와? 지금 바람피우는 거야.”


상대방은 여자였다.


“ 아냐, 잔업이 남아서 사무실에 있어.”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여자가 지금 사무실도 아니고,

무슨 요상한,

침대가 놓여 있고,

반쯤 벗은 남자와 같이 있고,

자기도 벗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의 전화 전파를 타고 저쪽 여자의 전화로 건너가서,

저쪽 여자의 휴대폰 렌즈를 통해 그쪽 방안이 확실하게 보였다.


다중 스크린같이 이쪽 방 안과 그쪽 방안이 동시에 시선에 잡혔다.


그동안 눈치로, 옆집에 드나드는 커플을 봤는데,

결혼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동거 커플인 듯싶었었다.


“아! 이 여자가 양다리로구나.”


“이러다가 훔쳐 보기쟁이가 되는 건가?”


동석은 그날 옆집, 아랫집 들여다보는 것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동석은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지금 아주 요상한 상태가 된 존재다.

내 눈은 시력이 보통인데,

지금은 내 안으로 눈을 돌리면,

뇌 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컴퓨터의 기억 소자, 메모리 칩처럼 변해서,

모두 전자파로 변해서, 살피고, 보고, 기억된다.


CCTV는 물론이고, 전자제품이나 전기용품, 심지어 전기라인까지 모두

통과하고 제어할 수 있다.


휴대폰은 어느 곳에 있든 내 눈에 보이는 한은 내 휴대폰이나 마찬가지고,

휴대폰을 걸면, 그곳 주변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말하는 내용과 그쪽 주변과 통화 중인 사람의 모습이 다 보인다.


또 하나는, 그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에 저장된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수 있고, 그래서, 메모리 되어있는 사진, 동영상, 전화번호, 또 전화를 주고받은

상대방 통화 번호까지 다 알 수 있다.


지금 내 능력은 얼굴에 있는 생리적인 눈으로는 평소처럼 눈앞 사물을 보고, 내 안쪽에 있는 다른 눈(?)으로는 모든 전기, 전자파, 전자제품의 상황을 다 확인할 수 있고, 다 제어가 가능하다.


심지어, 주변에 있는 다른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들어가 그 컴퓨터의 모든 내용을 다 확인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모든 전자, 전기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켤 수 있고, 끌 수 있고, 걸 수 있고, 지울 수도 있다.


카메라 기능이 있으면 렌즈를 통한 영상은 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한 가지 핸디캡은 내가 있는 곳에서 내 눈에 보이는 가시 범위 이내의 한도 안에서 작동할 수 있고, 그러나 전화일 경우에는 전화의 전파를 따라 지구상 어느 곳도 가능하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전화를 걸면 저쪽 전화를 중심으로 반경 30m 이내에 있는 모든 전기, 전자기기를 제어하고 작동할 수 있다.


만약 이쪽 전화가 사용 중이 아니라면 이쪽 전화를 소리 없이 ON, 저쪽 전화로 소리 없이 걸고, 저쪽 전화를 아무런 소리 없이 켜서 주변을 살필 수 있다.“



오늘도 그 날처럼 비가 오고 있다.


불행히도 동석은 지금 우산을 쓰고 학원에 가고 있다.


아버지, 엄마는 절대로,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이 아니면 들어가지 말라고 윽박질러서, 지금 동석은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다니고 있다.


큰누나, 작은 누나는 이 동생을 가엽게 여겨 때때로 전화하고, 용돈도 보태주고, 하고 있다.



학원 시간이 끝나고 김밥집에 들어가 앉아 있는데, 김밥집 아줌마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유. 누구여.”


상대방 전화에서 나즈막하고 굵은 목소리의 남자가


“ 여기는 검찰청 외사관데 김 인선씨 맞습니까?”


“ 예, 마저유.

무슨 일이래유?“


“ 지금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사기를 처서,

수사 중인데, 김 인선씨 통장이 이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으로 사용되는 정황을 수사본부에서 알아냈습니다.”


“아이구, 그럼 어쩐데유.”


“다행히 사전에 알았으니까.

지금 거래하고 있는 통장 번호와 비밀번호를 불러 주십시오.

에~, 사전에 이 사기꾼들이 쓸 수 없게 예방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았어유.

잠깐만유.

통장을 찾아올 텐께.”


“야, 요것 봐라.

항상 뉴스에 나오는 보이스피싱이잖아.

맛 좀 보여줄까?“


동석은 우선 아주머니 전화의 전지를 제로로 다운시켰다.


아주머니 전화를 사용 불능으로 해놓고, 저쪽 전화로 건너가서 살펴보니, 삼류쯤 될 듯한 허름한 모텔 방안에 덩치가 큼직한 남자가 전화를 붙들고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있었다.


남자가


“여보세요. 김 인선씨, 김 인선씨.”


당황한 남자는 전화가 끊어진 걸 알고, 남자는 다시 전화를 한다.

전화가 걸릴 리가 있나.


“어, 왜 이래. 한 건 올렸는데. 좀 있다 다시 해 봐야지.”


그때 남자의 전화가 울렸다.

남자는 발신 전화번호를 보고,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 야! 왜? 전화 안 해.”


상대방 목소리는 짜증이 나 있었다.


“ 아이구 형님, 지금 막 전화 드릴려구 했는데요.”


남자는 황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왜? 입금을 안 해?”


“ 내일이면 입금됩니다.

틀림없이요.“


남자는 쩔쩔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야! 안 걸리게 잘해!”


남자는


“ 예, 예, 걸리더래도 그놈만 걸리게 해놨어요.

염려 안 하셔도 돼요.“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남자의 전화를 들여다보니, 그동안 여러 건 사기를 쳤던 증거가 있고,

그동안 중국과 전화한 상대방 전화번호도 있었다.


남자의 전화로 소리 없이 중국의 전화로 신호를 보내고 중국의 전화를 소리 없이 ON 시켰다.


그쪽 주위를 살펴봤다.

호리호리한 한 남자가 중국식 거실의 의자에 앉아 있고,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머리가 긴 젊은 여자가 탁자 위에 있는 찻잔에 차를 따르고 있었다.

우선 전화의 내역을 확인해 보고, 그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 남자의 명의로 된 은행 통장 내용을 확인한 뒤, 그 남자의 부동산 상태를 체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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