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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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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64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6.06 15:34
조회
53
추천
7
글자
10쪽

해보고 싶었다. 각성(2)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다시 극장으로 가다가 큰 형이 뭔가 생각이 난 듯....


* "잠시만 중요한 걸 잊을 뻔했다."


그러더니 가로수 옆에 있는 담뱃가게에 가서


* "UN 성냥 주세요!"

*** "역시! 우리 큰 형님이야!"

** "그게 빠지면 안 되죠! 윤발이 형님 뵙는데..."


우리는 성냥을 사서 극장으로 향한다. 가면서 군것질로 먹을 오징어와 음료 등을 챙겼다.


포스터 사인을 받기 위해 대기 줄은 이미 여러 줄 이었다.


** "형, 줄이 너무 길어서 우리 순서까지 올 까요!"

* "그래도 기다려 보자. 이 더운 여름날에 형님들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는데...우리도 지킬 건 지켜야지!"


기다림과 땀은 비례 하는 거 같다. 주르륵 주르륵~~ 셋 모두 땀으로 목욕을 하듯 땀을 흘린다. 그 모습에 첫째가 말한다.


* "우리 조금만 참자, 나중에 빅토리아 호텔 가서 샤워도 하고 수영도 하자!"

*** "우리 호텔도 가는 거예요."

* "그럼 막내야! 다 같이 가자."


그러고도 한 참이 흘러, 둘째가 안 되겠다, 싶은지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분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 "안녕하세요,"

"....."

**"저희 형님이랑 저희가 윤발이 형님 뵙기 위해 이렇게 차려 입고 왔더니 너무 더워서 형님들 뵙기 전에 노상에서 쓰러질 거 같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자리 조금만 양보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분들은 우리 삼형제를 위아래로 보더니 정말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고 땀을 비 오듯 흘리는 모습에 안쓰러웠는지...


"네 그렇게 해드릴게요! 그래도 대단 하세요. 전 그렇게 올 생각 못했는데..."

** "정말 감사드립니다. 역시 강호의 의리는 살아 있는 거 같습니다."


둘째는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포권을 했다. 여기서 포권 이란 무협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인사로 오른손 주먹을 왼손으로 감싸며 막는 인사법 이었다. 홍콩 무협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이 정도 인사는 알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건지...우리는 이렇게 해서 앞줄로 조금씩 전진 할 수 있었다.

첫째는 막내에게 말한다.


* "막내야! 근처 가게에 가서 하드 있는 데로 다 사와라...우리에게 양보 해주신 분들에게 답례는 해야지!"

** "맞아요. 우리가 우리를 위해서는 돈은 못써도 이럴 때는 써야죠.."


둘째와 셋째는 근처 가게와 슈퍼를 돌며 하드를 사왔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신 분들과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린 분들에게도 하나씩 돌렸다. 돈이 생각보다 들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이들과 함께 할 추억을 생각하니 평생 잊지 못 할 거 같았다.


앞에 계신 분들도 우리의 하드를 받고 마음이 움직였는지 먼저 사인을 받으라고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이건 기적이다. 기적이 별 거 있는가! 모두가 한 순간 같은 마음을 품는다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순간 첫째는 무협 속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해 각성하는 듯, 무속인이 빙의를 하듯, 믿는 자가 영성 충만 하듯,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눈빛이 달라진다. 그 눈빛은 깊고도 깊어졌다. 무엇인가 하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지며...


* "둘째야 행사가 몇 시부터 하는지 담당자에게 정확히 물어봐 줄래!"


둘째는 극장 직원에게 물어보고 오더니..


** "차가 막혀서 앞으로 1시간은 더 걸린다고 하는데요!"

* "그래..그럼...음..내 생각인데..."


첫째는 자신의 생각을 두 사람에게 전달한다. 두 사람은 처음에 당황 하는 듯, 하다가 형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형의 말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 "그래요. 형. 우리가 회귀해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생각했다면 그건 너무 식상해요. 그건 우리 답지 않아요."

*** "저도 작은 형 생각에 공감해요. 그러면 우리 준비 하죠."


첫째는 둘째에게 폰과 돈을 건네고 셋째도 무언가를 사기 위해 자리를 뜬다.



***



20분 후


두 사람이 돌아왔다. 둘째는 대형 카세트 녹음기를 사가지고 왔다. 정말 크고 무거워 보였다. 셋째는 대형 전지 여러 장과 유성 매직을 사가지고 왔다. 셋은 극장 앞마당에 앉는다.


카세트를 작동한다.


"지이이이~~~익"


곧이어 카세트 녹음기에서 영웅본색2 OST 가 흘러나온다.


그 노랫말을 들리는 데로 세 사람은 열심히 적는다.


** "모우 와이 깜티야 깜띠야?"

* "모우 아이, 모우 와이나 비슷하게 들리는데...."

** "이거 생각 보다 어려운데...형..."


우리가 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던 한 젊은 남자 분이 다가와 말한다.


"제가 성우 지망생인데 발음에 대해서는 좀 알거든요. 좀 도와 드릴까요?"

** "그래 주시면 좋죠.. 우리 형님들 오시면 축하 멋지게 해주고 싶어서요!"


우리 생각에 공감 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들리는 노랫말을 적기 시작했다. 역시 집단 지성의 힘은 놀라운 것이다. 그렇게 힘을 모아 우리는 결국 완성했다.


글씨는 처음엔 우리가 쓰려고 했는데 글씨를 좀 쓴다는 분이 나타나 그 분이 써주셨다.


우리는 전지 여러 장에 가사를 적어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극장 관계자도 처음엔 '이 사람들 왜 그러나 했다' 가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전지를 사람들 잘 보이는 곳에 걸어주었다.


이제 준비는 다 했다.


형님들만 오시면 된다.



***



대형 고급차 여러 대가 들어온다. 차가 정차 하고, 안에서 세 분 형님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 모두는 숨죽여 그 모습을 지켜본다. 곧이어 형님들 환영하는 소리가 크게 터진다.


와~~~와~~~아~~~

주~~따~~거~~

주~~윤~~발~~


이 큰 함성 소리에 놀랐는지 주연 삼인방도 흐뭇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가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통역하시는 분이 마이크로 그들의 말을 통역해 알려준다.


"한국에 와서 참 좋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더 큰 환성이 터지다..


형님들 사랑 합니다. 와~~~와~~~아~~~

주윤발~~주윤발~~

적룡~~적룡~


행사 관계자가 마이크로 말한다.


"그럼 행사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치지 않게 천천히 한 분씩 올라오셔서 사인 받아 가시면 됩니다."


관계자에 말에 첫째는 둘째에게 눈치를 주고, 둘째는 연단에 올라가 진행자에게 작게 말한다.


진행자는 둘째 말을 듣더니 통역관에게 말을 전한다.


통역관에 전하는 말에 주연 3인방은 조금씩 놀라는 표정을 보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진행자가 마이크로 말한다.


"오늘 특별히 영웅본색2 주연 분들을 위해 여기 계신 관객 분들이 작은 축하 무대를 준비 했다고 합니다."


극장 관계자가 카세트에 대형 스피커를 연결 해주었다. 셋째는 진행자의 말에 카세트를 작동 시키고...


부~~~웅~~지~~~~이~~잉~~


곧이어 우리들의 노래가 대지 극장 앞에 울려 퍼졌다.


영웅본색2 OST


모아이모농 깜띠빅시 모아이허이지 홧투만니이


양궁니 모이니 잠보뱅꾸 하서 하띠 하지


모야이만워 야삼 빅시 써이히니공 싸하룽 몽시


야우징 모우징 받유만워 받레이홍 받처이홍 받아이씨 이씨


몽로이 몽유 삼쫑시흉인쫑빠유 레이지


야쌈야닌 발렝라오밍로야지 모히함 모이네 잡네 허호시


모아이모농 선성빅씨 모아이워숴 받조시워엉시


양구시 양창시 빤다아비 쯩웅랑 기이공 받워이지 받워이지~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전지에 적힌 글자를 보며 따라 부른다.

모두가 그 순간 하나 되어~ 남자의 의리를 이야기 한다. 잘 부르지도 화음이 맞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노래는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기 시작했다.


주연 배우 3인방은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 표정이다. 어제 개봉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나라 관객들은 이 노래를 아는 거지!

관계자도 깜작 놀라는 모습이다.

3인방을 찍기 위해 온 내외신 기자들은 오히려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찍기 시작했다.


차카 차 카~~~차~~아~~악 찰~~칵


세상 어디를 가도 이런 환대는 없을 것이다.

그걸 느낀 삼인방 눈에는 감출 수 없는 감동과 놀라움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들도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3분 조금 넘는 이 순간 홍콩인도 한국인도 아닌 우리는, 의리로 뭉친 영화 속 영웅들로 환생 했다.


세상이 뭐! 갖고 힘들다고 해도 내 뒤를 받쳐 줄 친구가 있다면,

그와 함께 한다면,

나쁜놈들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우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낭만 협객들 이다.


*** '역시 남자는 사랑보다는 우정이고 의리야!"


막내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아픈 첫사랑을 잊어 보기로 한다.


** '해보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거야! 오늘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했네! 돌아가면 나도 한 번 이렇게 해볼까!'


둘째는 오늘 형들과 함께 한 이 사건이 자신에게도 큰 변화를 주리라 생각한다.


* '국영이 형~~ 하늘에서 보고 있나요! 당신도 오늘 함께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첫째가 그런 생각을 할 때 ....


사람들은 이 일을 주도한 세 사람이 사라지는 걸 아무도 몰랐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이 글을 쓰면서 정말 신나게 쓴 거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아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윤발이 형님이 다시 한국에 온다면 저는 정말 저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주성치 형님이 쿵푸허슬 홍보하러 한국에 오셨을 때 팬클럽에서 도끼춤을 춘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기억하며 글을 썼습니다. 


현충일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드릴 수 있는 건 글 밖에 없어서 2편을 연달아 올립니다.


모두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휴일에도 근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그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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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6.07 23:36
    No. 1

    저의 어린시절 최고의 홍콩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천장지구'였죠~ ㅎㅎ 영화를 보고 오토바이 엄청 타보고 싶었습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6.08 08:27
    No. 2

    천장지구 생각하면 과다 출혈이랑...우리 오맹달 형님이 떠오르네요...
    맹달형님...보고 싶내요! ㅠ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20 08:44
    No. 3

    윽! 양보 해 주는 사람도, 양보 해 주어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음도 너무 좋습니다.
    여기서 취향이 갈리는 군요. 저는 성룡! 입니다. ㅋㅋㅋㅋ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21 06:18
    No. 4

    성룡형님도 참 좋아합니다. 그때 그 시절 저는 어떤 눈빛을 하고 살았는지 보고 싶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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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보고 싶었다. 각성(2) +4 22.06.06 54 7 10쪽
22 해보고 싶었다. 각성(1) +3 22.06.06 56 6 10쪽
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3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0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7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1 8 12쪽
15 인생 찬가! +6 22.05.24 64 8 11쪽
14 우리가 살던 집 +4 22.05.23 73 7 11쪽
13 몰랐던 기억 +5 22.05.21 84 8 10쪽
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2 11 9쪽
10 돈의 가치! +4 22.05.17 94 10 12쪽
9 사랑의 블랙홀!? +5 22.05.16 97 9 12쪽
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0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1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8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3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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