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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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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85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14 13:58
조회
151
추천
16
글자
10쪽

올 포 원~~~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송중 국민학교' 는 할머니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학교 주변에는 문방구가 3곳이나 있었고, 집과 학교 중간 지점에는 자주 가는 문방구 겸 오락실이 있었다.

우리는 정문에서 꼬마 이병렬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몇 시에 나오는 거야?"

** "지금 1학년 학생들 나오는 거 같은데. 우리가 놓친 거 아니에요. 형?"

*"글쎄다."


첫째는 하교 하는 아이들 얼굴을 살피며 막내에게 묻는다.


* "뭐, 기억나는 거 없니?"

*** "아 맞다! 이 맘 때 받아쓰기 0점을 워낙 많이 받아서 나머지 공부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 "야, 그건 2학기 때 전학 간 다음에 한 거 아니야? 벌써 부터 했다고?"

*** "네. 제 기억으로는 그래요. 그래서 도시락 싸가고 먹고 난 다음, 한 시간인가 두 시간 인가 한 걸로 기억해요"

**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안 했으면 국민학교 1학년부터 나머지 공부를 한 거야?"


둘째가 답답한 듯 이야기 한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날 때쯤 한 아이가 운동장을 나와 정문으로 향한다.

모두들 '나구나' 라고 생각한다.

바가지 머리 또래 체격보다 작다. 줄무늬 반팔 옷을 입고 감색 긴바지를 입은 모습이다. 쌍꺼플 없는 눈에 얼굴에 '나는 개구쟁이입니다.' 표정으로 나온다.

'뭐하고 놀까' 궁리하는 눈빛이다. 

 

세 사람은 먼저 말을 걸지 않고 뒤따르기로 한다.

꼬마 병렬이가 처음으로 간 곳은 문방구였다.

문방구 앞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한다.

매번 보는 것일 텐데 그럼에도 신기한지 흥미롭게 쳐다본다.


문방구를 나와 10미터 떨어진 또 다른 문방구로 간다.

이번에 들어간 문방구는 처음 간 곳보다 규모가 컸다.

조립식 플라모델과 완구가 많았다.

밖으로 노출된 유리창에는 플라모델 한쪽 면이 보여져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 했다.


구경을 하고 나온 아이는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제일 작아 보이는 문방구에 다시 들어간다.

이번에는 세 사람도 함께 따라 들어간다.

 

"왔니! , 어서 오세요!!"


가게 아주머니의 말소리에 단골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꼬마 병렬은 씩씩하게


 "네" 


라고 말하며 큰 잉어엿이 보이는 곳으로 간다. 

거기에는 숫자가 1부터 60까지 써져 있는 넓은 판과 직사각형 4조각이 보였다.

직사각형 조각에는 여러 이름이 써져 있었다.

잉어, 칼, 해바라기, 금붕어 등등.  


셋은 기억이 난다는 듯 그 판을 보며 '내가 저걸 참 좋아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 아주머니에게 돈을 지불하고 숫자 판 위에 4조각을 조합한다. 

꼬마의 말이 들린다. 


"오늘은 꼭 성공해야지!"


그러면서 경건한 자세로 입 안에 있던 사탕을 빼서 휴지통에 버린다.


'이번 조합은 계단으로 해봐야지!!'

첫 번째 조각을 왼쪽 상단에 맞추고 그 다음 조각은 한 칸 아래에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 시켜서 놓는다.

3번째와 4번째 조각도 그렇게 놓는다. 놓고 보니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다.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작은 입으로 중얼중얼 거리더니 원통 컵에 있는 종이를 하나 뽑는다. 숫자가 나온다.


가수 이하이가 부른 '한 숨'이 떠오른다.

저 어린 녀석이 얼마나 깊게 한 숨을 내뿜는지 보는 세 사람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걸 보면서 아주머니는 유리로 된 상자에서 작은 엿을 꺼내준다.


"자! 다음엔 잉어를 뽑으렴! 넌 할 수 있을 거야!"


정말 위안이 되는 말이다. 그리고 노련한 장사꾼의 말처럼 느껴진다.

'저 아주머니 고수다.

이 작은 문방구가 여기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인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는 첫째.

우리를 이제 서야 발견한 것처럼 묻는다.


"거기 계신 분들도 해보시겠어요?" 


그 말에 맨 처음 반응한 건 의외로 막내였다. 


*** "네. 저도 해보려구요!" 

"하는 방법은 아시나요" 

*** "네 압니다. 어릴 때....참....많이...했거든요"


약간의 독기가 느껴지는 말투다. 


" 한 판에 50원이에요."


50원이면 아까 간 오락이 한판이다.

생각보다 금액이 높다. 매일 50원씩 이 문방구에 상납했다면 일주일에 6번 300원이다. 더구나 승부욕이 있던 그때의 나라면 300원 이상의 지출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 막내는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도전 하기로 한다.


막내의 조합은 사방진이다. 위 상단에 하나, 오른쪽에 붙여서 하나, 아래에 하나, 왼쪽에 하나, 사각형을 만들었다. 뽑기 통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숫자를 뽑는다.

이럴 수가! 또 꽝 이다. 깊은 좌절을 맛보는 막내.


도박꾼이 기대를 했던 판에서 올인하고 다 잃은 표정으로 두 형을 바라본다.

둘째가 '다음은 나에게 맡겨라.' 라는 표정으로 아줌마에게 다가간다.

꼬마 병렬은 어른들이 이걸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는지 집으로 가지 않고 계속 지켜본다.


** "아주머니 저도 한 판 해보겠습니다."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느긋하게 말하는 남자를 보며 아주머니도 뭔가 다른 기운을 느낀 것 같았다. '위험하다.' 본능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여기 학교에서만 10년이다.


학교 준비물을 주무기로 한 대양문방구와, 완구 중심의 송중완구점과 달리 자신의 문방구는 크게 내세울게 없었다.

규모도 작고 약간의 외지에 있어서 아는 아이들만 찾아온다. 하지만 찾아 온 아이는 반드시 또 온다.


'안 온 아이는 있어도 한번만 온 아이는 없게 만든다.'


이것이 내 경영 노하우다. 아줌마는 신경세포가 위기 경보를 발동 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웃으면서 손님을 맞는다.


** "아주머니, 이거 일렬로 다 세워도 돼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는 뜻으로 다시 되묻는 아줌마


"무슨 말인지..?"

** "조합 안하고 그냥 숫자 하나에 다 걸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거에요. 가능 할까요?"


이런 경우는 10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이다.

돈을 더 줄테니 조합판을 하나나 두 개 더 놓을 수 없냐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이건 그 반대다. 숫자 하나에 다 건다고 하니..


'생각해보면 확률적으로 내가 앞도적으로 유리한거잖아. 숫자 하나만 안걸리면 되는 거니까!'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정리가 된 듯


"네. 그렇게 이번 판은 하게 해드릴게요!"

** "자 그럼.....어디다가 놓아볼까!!!"


둘째는 이곳 저곳을 고민하다가 꼬마 병열을 한 번 보더니


** "얘야, 이리와 봐. 아저씨에게 기운 좀 줄래? 아저씨 손 잡아줄래, 왠지 너의 기운을 받으면 잘 될 거 같아. 아저씨가 뽑으면 반은 너 줄께!"

"정말이죠? 얏~호"


신나 하면서 꼬마는 둘째 손을 잡아준다. '둘째는 27년 전 자신의 손을 마주 잡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첫째는 자신도 저 손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자 아까 이 아이가 했던 27번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원형 통에 손을 넣고 하나 하나 종이 질감을 느끼며 마침내 하나를 뽑는다.

모두가 숨죽이며 쳐다본다.


'어떤 숫자가 나올까?'

모두가 자신을 쳐다 보는 걸 느낀 둘째는 그 시선을 즐기며 입을 연다.


** "짜잔~~27번 입니다....하하하..하하"


2002년 함성 만큼은 아니지만 그날의 감동이 거기 있는 네 사람에게 휘몰아쳤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이병렬!


아주머니의 표정은 참담함으로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의심을 하면서도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지켜보았기에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본능이 경고 할 때 멈춰야 했는데...그걸 무시한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구나.'

아주머니는 허탈하지만 역시 노련한 고수처럼 이번 판은 졌다.

그런 마음으로 손님에게 말한다.


 "손님이 다 따셨네요. 이 많은 엿 가지고 가서 맛있게 드세요" 


그 때 둘째가 아주머니를 보며 말한다.


** "아주머니 그러지 말고 큰 거 두 개만 주시고 나머지는 나중에 이 꼬마가 돈이 없어서 이거 할 수 없을 때 하게 해주세요. 이번 1학기 까지만요."


아주머니는 다시 화색이 돈다. '이 아이는 승률이 거의 제로다. 더구나 1학기는 얼마 남지도 않았다. 돈이 없을 때라고 했으니까 돈 있을 때는 받으면 되는 거잖아.'

그런 마음에 그 제의를 승낙하기로 한다.


"알겠어요. 그렇게 해드릴게요. 근데 이 아이 아는 아이세요?"

** 그건 아니구요. 저 어릴 때와 너무 닮아서요. 그럼 믿고 갑니다."


네 사람은 큰 엿 두 개를 갖고 문방구를 나온다.



***



* "둘째야!"

** "네 형님"

* "너 어떻게 알았냐? 찍은 거야 아님 알고 한 거야?"


둘째는 형의 질문에 '씩~~' 하고 웃더니 형에게만 살짝 말해준다.


** "아까 병렬이가 종이 뽑고 반납 할 때 보니까 그 종이에 땀인지 먼지인지 끈적한 뭔가가 묻어 있더라구요."


큰 형은


* "그래서 아까 병렬이 손 만져 본거야?"

** "네 확실하게 하려구요.그리고 그 종이만 살짝 꾸겨져 있더라구요!"


* "야 그러다 꽝이면 어떻게 하려고?"

** "그래봤자 50원 인데요...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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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4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1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7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2 8 12쪽
15 인생 찬가! +6 22.05.24 65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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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1 15 10쪽
» 올 포 원~~~ +7 22.05.14 152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5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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