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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75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14 21:13
조회
140
추천
15
글자
10쪽

나의 할머니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꼬마 병렬은 평소에 그렇게 갖고 싶었던 잉어 엿을 받아서 그런지 웃음 꼬리가 내려오지 않는다. 세 사람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 같이 병렬이를 따라간다.


"근데 아저씨들은 어디로 가세요?"

*** "아, 그게 말이야."


아까 생각해둔 것을 말해야 하는데 말을 버벅거리는 막내를 보며 첫째가 말한다.


* "아저씨들이 누굴 찾아왔는데 아직 오지 않으신 거 같아서 기다리고 있어. 아저씨들 기다리는 동안 혹시 시간 되면 아저씨들이랑 공터에서 놀래?"

"정말로요. 저 노는 거 좋아하는데. 그럼 함께 놀아요!"

* "그러자!" 

** "자 그럼 뭐하고 놀까?"


둘째도 신이 났는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묻는다.


"음......."


한참을 고민하던 꼬마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할머니가 집에서 걱정을 할 거 같아서 안되겠어요. 놀고 싶지만 가야겠어요. 할머니 걱정하실 거예요."


할머니라는 말에 둘째와 셋째는 반가운 표정을 보이고, 첫째는 그리움과 슬픔에 젖어 꼬마에게 묻는다.


* "할머니 집에 계시니?"

"아마 지금쯤이면 집에 계실 거예요."

* "할머니께 인사 드리고 싶은데?

“우리 할머니 한테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첫째를 쳐다본다.


* "이 큰 엿을 준 아저씨들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구나.모르는 사람이 너에게 이 엿을 주었다고 하면 할머니가 더 걱정 할지도 모르잖아.”


둘째가 첫째 말에 이어서 말한다.


** “우리가 우연히 알게 되서 뽑기 게임을 하다가 귀여운 손자 분에게 이걸 선물로 주었다고 하면 할머니께서도 걱정을 덜 하지 않을까? 그리고 너도 당연히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함부로 받으면 안돼. 그건 알지?"


병렬이는 머뭇거리다가


"그럼요. 저도 1학년 인데 그걸 모르겠어요. 다 알아요."


막내는 꼬마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전혀 모르는 표정이면서, 공짜 선물이라면 뭐든 좋아 했잖아!

그래서 장난감 사기도 당하구 바보같이' 그러나 그 바보 같은 순수함이 좋아 보이는 막내였다.


'우리 애들도 저렇게 자랄까?'

둘째는 어린 자신을 보며 자기 아들들을 떠올린다.

한참을 생각하던 꼬마 병렬이는


"그럼 같이 가요."

* "그러자"


그렇게 넷은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둘째가 막내에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 "할머니 오랜만에 뵙는데 작은 선물이라도 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 "안 그래도 그러고 싶은데 돈이 별로 없어요.“


정말 아쉬운 듯 말하는 막내.


대화를 듣던 첫째가


* "우리 저녁은 굶더라도 할머니에게 음료 하나는 사다 드리자. 형은 꼭 그러고 싶다."


형의 간절한 표정과 할머니 위한다는 그 생각에 막내도


*** "알았어요. 그럼 가게에 가서 뭐라도 사가지고 가죠."

* "얘야 동네 가게가 어디 있니? 할머니 뵈러가기 전에 잠깐 뭐라도 사가지고 가려고."


가게에 간다는 말에 신이 났는지


"제가 잘 알아요. 따라 오세요!"


그러면서 빠른 걸음으로 앞장선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꼬마는


"할머니는 오렌지 주스랑 브라보콘 좋아해요"


'브라보콘은 너가 좋아하겠지! 녀석아.'

아이의 뻔히 보이는 답변에도 셋은 그저 웃으며 말한다.


* "할머니가 오렌지 주스 좋아하시니?"

“네 큰 유리병에 들어 있는 거 좋아해요"

* "아... 그거 좋아하신다고?"

"네. 먹고 나면 물병으로 쓸 수 있어서 좋아 하세요"


기억이 난다. 냉장고에 물병 역할을 하던 델몬트 유리병.

뚜껑을 열면. 펑 소리가 나는 인상적인 유리병.

그들은 오렌지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산다.

물끄러미 아이스크림 보는 꼬마를 보며


* "이건 네가 들고 가렴."


그러면서 아이스크림을 준다.

집에 다다른 일행은 들어가기 전에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각자 상념에 빠진다.


막내는 '젊은 할머니를 본다는 설렘'

둘째는 '이때는 할머니 헤어스타일이 어땠지?

최근에 할머니 모습을 떠올리고,


첫째는 '할머니 보고 싶었습니다. 할머니'

그런 마음을 안고 셋은 현관 철문을 넘었다.


"할머니 저 왔어요!"

"병렬이 왔니!"


할머니는 반지하 집에서 나오며 손자를 맞는다. 


"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다. 여럿 명이다.

낯선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경계심과 무서움이 묻어나는 말투로


"근데 이분들은 누구시니?"

"이 아저씨들은요..."


할머니 물음에 첫째가 재빨리 나서며,


* "아저씨가 설명할게."


첫째는 살면서 이런 미소를 지울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쁨 반가움 그리고 그리움이 묻어다는 표정과 말투로 말한다.


* "할머니...안...녕..하세요!"


잠시 숨을 고르고 바로 말한다.


* "이 아이랑은 우연히 학교 앞 문방구에서 만났습니다. 문방구에서 함께 뽑기 게임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저희 둘째가 큰 엿을 받게 되서, 같이 있던 이 아이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할머니를 보면서 손을 살짝 흔드는 둘째.


* "혹시라도 낯선 사람에게 선물을 받고 아이가 오면, 어른들이 걱정 하실까봐 제가 아이에게, 집에 어른이 있다면 인사만 드리고 가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봽습니다."


할머니는 첫째의 설명에도 의심이 다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그 얼굴을 볼수록 친밀함을 느꼈다.

그런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이러지 처음 보는데 세 사람다 이제는 낯설지가 않고 친근하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사람들이 그리워 진건가!!!'


* "막내야!"

*** "아~~~네. 할머니 이거 음료수예요.


손자분이 할머니 오렌지주스 좋아한다구 하셔서 사왔습니다"


"아이고 뭘 이런 걸....안 갖고 오셔도 되는데...."


둘째가 할머니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 "할머니, 이건 혼자만 많이 드세요."


이렇게 말해도 손자와 삼촌 고모들에게 다 준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둘째는 이번 주스 만은 할머니가 다 드시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손님이 오셨는데 저희 집이 지하라 낮에는 불을 켜도 어두워서...잠시만 기다려봐요."


그러더니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셔서 마당에 깐다.

그리고 안에 다시 들어가 쟁반에 감자와 물병, 컵을 가지고 나오신다.

꼬마는 어른들이 인사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혼자 맛있게 먹는다.


'천천히 먹어라. 여기 네 거 뺏어 먹을 사람 아무도 없다.‘

막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둘째 형을 보니 집 구석구석을 사진을 찍듯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첫째 형은 할머니 모습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 모습을 하나라도 더 두 눈에 담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드릴게 별로 없어어...손자 줄려고 감자 삶았는데 하나씩 맛이라도 보구려!“

* "정말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일행은 돗자리에 둘러앉고, 꼬마는 옆 돌계단에 걸 터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할머니는 선물로 받은 주스를 개봉해서 일행들에게 먹으라고 준다.


*** "할머니, 감자 정말 맛있어요." 

** "그래, 이 맛이지!"


첫째 형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 "정말 맛~있~어~요"


둘째와 막내는 큰형의 과한 반응을 살피며 설마 하는 마음을 갖는다.

읊조리듯 할머니 이름을 부르며 울컥하는 첫째. 그러면서


* "할머니 저희가 기다리는 분이 이제 올 시간이라 가야겠어요. 얘들아, 어서 가자“


둘은 형의 반응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 "시간 되면 조금만 더 있다가 가지~"


할머니는 셋을 보면서 가족같이 느껴지는 친밀함과 반가움을 느끼고 자기 큰 아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세분 다 우리 큰 아들과 참 많이 닮았다우."

** "그래요? 그분도 저처럼 미남이신가 봐요. 하하"


할머니는 고생하는 큰 아들이 생각났는지.


"집이 가난해서 동생들이랑 가족 챙긴다고 고생을 많이 해서 피부가 타서 그렇지, 우리 큰 아들이 미남이라우~. 우리 손자도 참 잘 생겼고."

* "그런 거 같아요. 할머니, 더 있고 싶은데 이만 가볼게요. 얘들아, 인사 드리자!"

***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 "할머니 또 봬요."


그렇게 셋은 할머니께 인사 드리고, 나오면서 꼬마 병렬이 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 "할머니 마음 안 아프게 공부 열심히 해"

** "늦게까지 외화 시리즈 보지 말고 일찍 자, 그래야 키 큰다."

* "잘 자라라. 병렬아"

"어 아저씨 제 이름 알아요"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첫째는 순발력 있게 말한다.


* "할머니가 말씀 하실 때 들었어."


할머니는 자신이 손자 이름을 이야기 했나 잠시 생각했지만,

인사를 하고 가는 나가는 일행을 배웅한다.



***



할머니.

1928년 겨울에 태어나셨다. 할머니 생신을 기억하는 건 매번 달라지는 음력 생일과 할머니에게 드렸던 선물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고물상을 하셨다. 고물상을 하면서 두 아들과 딸을 키우던 부모님은 열악한 환경에서 셋을 다 키우는 게 힘들어 첫째인 날 할머니에게 맡겼다. 그래서 부모님 댁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고 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이다.


장손이자 장남인 나랑은 정확히 50년 차이다.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 그것이 나였다. 나도 그것을 아는지 부모님 보다 할머니를 더 따르고 좋아했다. 식탐이 많았던 녀석이 유일하게 먹을 것을 양보 한다면 그건 할머니뿐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에 경제활동은 아버지가 책임을 지셨다. 그런 아버지를 형이자 오빠, 아버지처럼 여기는 삼촌 고모들이 계셔서, 우리 가족은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어려운 조건이지만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할머니 글을 쓰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신 할머니.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할머니에게 사랑 받은 기억 항상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박복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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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53 ST아리리
    작성일
    22.05.21 22:41
    No. 1

    가독성이 확 올라갔습니다.

    좋~~~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5.28 21:43
    No. 2

    덕분 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7 묘한인연
    작성일
    22.06.30 13:12
    No. 3

    걱정하실 거에요//거예요
    계실 거에요
    애야//얘야
    너가//네가
    설레임//설렘
    낮선//낯선
    찿아뵙습니다//봽
    낮설지가//낯
    음료수에요
    바랬다
    드릴께//드릴게
    별로 없었어//없어서
    애들아,어서 가자//얘들아
    애들아
    또 뵈요//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02 17:44
    No. 4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다 일찍 돌아가시거나 아프시거나 해서 막 손주로써 예쁨 받은 기억은 없네요 ㅎㅎ 하지만 얼마나 따뜻할까 싶네요 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1 10:42
    No. 5

    추억의 델몬트 ㅎㅎ 작가님 글을 읽고 나니까 저는 외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박카스를 좋아 하셨는데..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꾸욱.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1 20:48
    No. 6

    감사합니다. 댓글...ㅜㅜ 힘이 빠질 때 언니분이 써준 댓글은 저를 춤추게 했습니다. 오늘 뾰족이 언니 분을 위해서 한 편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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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2 11 9쪽
10 돈의 가치! +4 22.05.17 9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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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 나의 할머니 +6 22.05.14 141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1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5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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