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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80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17 17:25
조회
94
추천
10
글자
12쪽

돈의 가치!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꼬마 병렬이가 '날 기억할까? 기억을 한다면 시간이 연속해서 흐른다고 볼 수 있고, 날 전혀 몰라본다면 또 다른 평행 세계로 봐야겠지!


우선 전당포 가서 돈을 한번 구해보자. 전당포가 어디에 있었지?

난 과거의 기억을 거슬러 전당포를 찾아 본다.

'전당포는 신창시장 쪽에 있었지!? 우선 그쪽으로 가보자.'


기억을 지도 삼아 상가 건물을 위아래 쳐다보며 찾는다.

아마 여기쯤인 거 같은데..... 찾았다!


2층이다.

2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이른지 철문은 굳세게 닫혀있다. 아직 출근 전인 거 같다.


근데 뭘 담보로 맡기지? 나는 동생이 맡긴 지갑, 내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꺼내 본다. 우선 잘 보여야 한다. 그래야 한 푼 이라도 더 받아 낼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2층에서 3층으로 빨리 올라간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왠지 그러면 돈이 급하다는 인상을 줘 많이 받을 수 없을 거 같았다.


'끼이익~~ 쿵!'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안에서 또 하나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이중문이다.

바로 들어가지 않고 20분 쯤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들어간다. 철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안은 두꺼운 유리문이었다.


얼핏 보기에 주인은 50대 남자로 고집스러운 입 모양과 두꺼운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불도그 같은 얼굴에 표정 없는 얼굴이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도 18년 가까이 사람만 상대한 사람이다. 별의별 사람들에게 차를 팔았다.

사람 상대하는 건 나에게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주인은 나를 위아래로 스캔하듯 눈으로 보고, 옆에 있던 안경을 쓴다.

원래 안경을 썼는데 처음엔 벗은 건지 코에는 안경 받침대 자국이 보였다.


"어떤 걸 맡기려고 오셨.....는지..."


날 보는 눈에 호기심이 보였다. 나에게 흥미를 느끼는구나. 그럼 흥미로운 걸로 대응해줘야겠지.


"사장님은 척 보면 아시겠네요? 워낙 전문가이시니 제가 뭘 맡기려고 하는지 말입니다."

"흐으읍.."


헛기침을 하면서 이어서 말한다.


"대충은 알지... 요."


그러면서 내 뒤에 있는 가방을 슬쩍 본다.


"역시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제가 수유 쪽으로 가려다가 이쪽으로 온 보람이 있네요"

"수유 김 영감보다는 내가 한 수 위지!"


혹시 몰라?! 수유리를 거론했는데... 속으로 웃으며 살짝 뜸을 들이다가.


"제가 어떤 일을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 일이 먼지 알아 맞혀 보실 수 있으시겠어요?"


사장은 순간, 이놈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뭔가 있는 놈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전자라면 애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무시하면 되고 후자라면 한 번 지켜볼까 그렇게 생각을 한다.


"내가 점쟁이도 아니고 말장난 할 거면 이만 나가보는 게 좋을 거 같네!"

"뭐가 그리 급하세요! 사장님 만 원짜리 지폐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저도 만 원짜리 지폐 보여드릴게요."


'뭐야 위조지폐야?'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다.


"사장님이라면 아실 겁니다. 이 지폐의 가치를 말입니다."


그러면서 둘째가 가지고 있던 만 원권을 사장님에게 전달한다.


"아니...이건..."


깜짝 놀란다. 위조지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종이 질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지폐 질감과 비슷하다. 누가 이렇게 정교하게 이렇게 만들었는지, 오히려 자신의 만 원권이 위조지폐 갖고, 저 남자가 갖고 있는 지폐가 진짜로 보일 정도다.


"이거 어디서...구..했...소!!!"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미소만을 먼저 사장에게 보낸다.


"이걸 맡기는 거요? 아니면 파는 거요?"

"사장님을 제가 얼마 만큼이나 믿을 수 있을까요?"

"하~ 참 이 양반아. 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이 근방에서 나라는 사람 모르면 간첩이야. 그리고 난 신용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고!"


자기 자랑을 입에 침 하나 안 바르고 잘 말한다.

불도그가 아니라 푸들처럼 귀여운 표정으로 어서 내게 말을 해라는 표정이다.


"제가 원래 공사에서 근무했습니다. 한국조폐공사. 거기서 특수 임무를 맡았죠."

"특수 임무??"


난 목이 마른 것처럼... 헛기침을 한다.


"잠시만, 여기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천천히 잘 이야기해보게."

"사장님만 아시고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아셨죠."


"걱정 말라고."

"사장님이 보시기에 이 지폐는 가짜 같습니까? 진짜 같습니까?"


"당연히 가짜지. 이런 지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역시 사장님 안목은 대단하십니다. 가짜 맞습니다. 지금은 말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지금은 가짜라니?"

"이건 지금 유통되는 만 원권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만 원권입니다."


"헉~~ 뭐라고..진짜인가?"

"사장님 제가 아침부터 왜 사장님에게 와서 이런 헛소리를 하겠습니까?


이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서 신형 만 원권으로 제작된 겁니다.

깜짝 놀라는 사장의 얼굴을 보며 이어 말한다.


"윗분들이 한국의 위상과 위조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라고 저희 팀에 지시를 내려 저희가 이번에 만든 겁니다. 앞으로 나오려면 2년 정도 남았죠."

"아니 그럼 이게 기념우표 그런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


"비슷하지만 다르죠. 이건 유통할 수 있는 지폐니깐요. 다만 지금은 아니고 2년 후에나... 상황 봐서는 더 길어질 수도 있고요!"

"아......"

"아니 이거 보고 놀라시면 다음 건 보여드릴 수도 없겠네요. 하하"


주인장은 더욱 큰 호기심에 나에게 어서 말을 해보라는 듯 눈빛을 빛내며 말한다.


"내가 가격은 뭐든 후하게 쳐줄 테니깐 마저 다 보여주게... 어서 ...빨리"


나는 속으로 걸렸구나... 그럼 이번에 제대로 낚아볼까 그런 마음으로...


"사장님 만 원권 다음은 뭐가 있죠? 지폐"

"만 원권 다음은 수표 아닌가"

"수표도 새로운 게 나왔나?"


과묵해 보이던 주인장은 사라지고 기관총처럼 말이 빨라진다.


"놀라지 마세요. 만 원권 지폐 다음은 5만 원권이 나올 예정입니다."

"헉.... 뭐라고... 5만 원권이라고???"


"네"

"지금 갖고 있나?"

"사장님에게만 보여드릴게요."


그러면서 나는 지갑에서 5만 원권을 보여주려다가 잠시 멈추고...


"사장님이 왠지 저도 남 같지 않고 형님 같아서 제가 내는 문제 하나 맞추면 기념으로 5만 원권 하나 드리죠. 대신 틀리면, 사장님이 최대 금액으로 대출해주시거나 팔아주세요!"


사장은 속으로 생각하기에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맞추면 공짜로 하나를 얻을 수 있다. 5만 원권이, 만 원권 정도의 수준만 돼도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하게 팔 수 있을 거 같았다. 어차피 그들은 돈이 넘쳐 골동품이나 특이한 것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으니 말이다.


"자 그럼 문제 나갑니다. 여기 5만 원 지폐에는 우리나라 위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분은 누구일까요? 맞추시면 이걸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위인이라.... 음...."


주인장은 학력 고사 문제를 푸는 수험생처럼 생각한다. 맞추고 싶다. 맞춰서 저 걸 같고 싶다.

저걸 사서 팔아도 3배 4배 남길 자신이 있었다.


"힌트 좀 주게.... 어느 시대 사람 인지라도..."

"하...참...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럼 이 지폐 최대한 잘 팔아주시는 겁니다... 아셨죠?"

"알겠네... 걱정 말게..."

"조선 시대입니다."


'이성계, 세종대왕, 이이, 이황, 이순신, 그리고 또 누가 있지 유명한 사람이??"

주인은 mbc 에서 방영한 조선왕조 500년을 떠올리며 최근에 본 임진왜란을 떠올린다.

이순신 장군님은 나왔고 이순신 장군만큼 유명한 사람이라면 그래...그사람 이다!


"권율 장군 아닌가!"


난 속으로 '권율 장군이라...'


"물론 그분도 유명하고 위인이지만... 안타깝네요. 아.... 어쩌나... 직접 확인해보시죠."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지폐를 본다.


"이럴 수가 여자라니... 그것도 5만 원권에 여자라니."

"정답은 신사임당입니다."


크게 아쉬워하는 사장을 두고 나는 이어서 말 한다.


"사장님은 주변에 돈 있는 분들 잘 알고 계시겠죠? 이런 일하다 보면 처리하기 어려운 거나 귀한 걸 처리해주시는 분들요?"


사장은 속으로 '제법이네'하는 표정으로 내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이 오만 원권 처리 부탁드릴게요. 그럼 수고비로 이 만 원권은 그냥 드리겠습니다."

"돈 빌리러 온 거 아닌가?"

"맞습니다. 하지만 푼 돈 얼마 받아야 며칠이나 쓰겠습니까? 이 돈의 가치를 아는 분에게 제대로 된 값을 받고 파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딱 봐도 아시잖아요! 이 돈이 그냥 돈 입니? 복돈 입니다. 돈을 부르는 복돈"


나는 마지막으로 베팅한다.


"이게 잘 처리되면 나머지 것도 사장님께 맡기겠습니다. 힘드시면 저는 수유리로 가볼게요. 김 사장님도 이것의 가치를 아시겠죠"


사장은 김 사장이라는 말에 그놈 보다는 내가 위지 그런 마음으로 말한다.


"뭐든 주인을 잘 만나야 해. 좋네. 내가 그 지폐 후하게 팔아주지. 얼마를 원하나?"

"사장님이 보시기에 김 사장님은 얼마나 주실 거 같으세요?"


'음... 이놈 봐라 이 놈 협상을 할 주 아는 놈이구나. 일반적인 사기꾼은 아니야'

나는 손목에 시계를 살짝 보고 문을 쳐다본다.


"팔아서 얼마를 가지시던, 저는 우선 선불로 장당 얼마씩 주실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장은 종이를 더욱더 유심히 쳐다본다.

신사임당의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생기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지! 왼쪽에는 은박지처럼 문양과 숫자가 있다.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다. 정말... 이건 진짜다.


"좋네.. 오만 원권 장당 10만 원에 선지급해줌세"

"사장님... 수유리 몇 번 버스 타고 가나요?"


"아니 그럼 얼마나 원하는가 솔직히 말해보게...?"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술 한잔 거하게 사고 그들에게도 기름칠을 해줘야 이걸 더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장당 15만 원으로 하지."

"아...."


나는 아쉬운 표정을 마음껏 표현해주면 마지막 말을 남긴다.


"선지급분 빼고 나머지 잔금도 두둑이 챙겨 주십시오"

"걱정 말게 내가 이 돈 가치는 아는 사람에게 제대로 팔아줄 테니."


'그리고 나도 이문을 보고 말이야!' 사장은 이 물건을 누구에게 넘겨야 최대한 받을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장을 보며 나도 속으로 '그 돈의 가치는 100만 원도 넘습니다. 아니 그 돈에 들어간 기술을 아는 사람이면 그 가치는 더 올라갈 겁니다.'


"그럼 사장님 잘 팔아주시고 가보겠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막내가 사용한 돈이 우리가 다시 깨워났을 때 그대로 있었다. 그럼 우리가 갖고 있던 소지품은 사용하거나 남에게 줘도 다시 우리에게 올 확률이 매우 높다. 다음에도 이용해 봐야겠군!



그 당시 1986년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이 14만 원이었다. 두 달치 월급이 넘는 돈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오늘 당직 근무 하면서 계약을 받았습니다.  제게 좋은 기운을 준 그 사람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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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5.25 13:05
    No. 1

    무뚝뚝하지만 무거웠던 가장의 무게를 묵묵히 홀로 감당하신 우리네 아버지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5.28 21:41
    No. 2

    아버지는 등대 같은 존재 같아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06 12:46
    No. 3

    꺗;ㅁ; 협상 잘 하네요... 나도 저런 말빨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가요, 작가님~마음이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3 07:52
    No. 4

    안녕하세요.^^)/ '작가의 말 읽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 드려요.'
    전당포 오랜만에 들어 보네요. 아직도 찾아보면 있긴 하지만요. ㅎㅎ 아저씨께서 보시는 눈이 탁월 하십니다. ㅎㅎ
    옥의티를 찾았습니다. '위조 지폐 같고' 뜻이 맞는 거 같아서 적어봅니다. ^^)>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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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해보고 싶었다. 각성(2) +4 22.06.06 54 7 10쪽
22 해보고 싶었다. 각성(1) +3 22.06.06 57 6 10쪽
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4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0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7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2 8 12쪽
15 인생 찬가! +6 22.05.24 65 8 11쪽
14 우리가 살던 집 +4 22.05.23 73 7 11쪽
13 몰랐던 기억 +5 22.05.21 85 8 10쪽
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2 11 9쪽
» 돈의 가치! +4 22.05.17 95 10 12쪽
9 사랑의 블랙홀!? +5 22.05.16 98 9 12쪽
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1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1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5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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