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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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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83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30 21:00
조회
50
추천
7
글자
10쪽

나랑 닮은 아이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둘째 이야기


"형님 괜찮으면 돈 좀 빌려주시겠어요!?"

"돈은 왜?"

"형님을 도와 준 분들에게 오랜만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형님에게 도움을 드렸는데 도리가 아니죠!"


아버지는 나의 말에 '역시 이놈 괜찮은 놈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나에게


"자, 여기 이거 빌려 주는 거 아니야. 그분들에게 내 성의도 좀 보여주고 오면 좋을 거 같다."

"성의를 보여 주다니요?"

"내가 물건 값은 제대로 쳐 주웠다고 생각은 해! 하지만, 그래도 나라는 사람을 동생 말만 믿고 도와준 분들 아닌가! 자, 이거 가지고 가서 음료수 사서 전해드리면 좋겠어."

"아..형님!"


나는 그 말에 아버지 마음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한다.


"저녁에 시간 맞혀서 오겠습니다. 형님"

"그래~ 형제 분들과 함께 와!"

"네. 형님 알겠습니다."


나는 기억을 떠올리며 명함 드렸던 곳을 하나하나 생각한다. 날이 점점 추워져서 박카스 보다는 쌍화탕이 나을 거 같았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약국으로 가 쌍화탕을 몇 박스 샀다. 약사 분에게 물었다.


"혹시 배달도 되나요?"

"여기 약국인데 배달이 되겠어요?


나에게 되묻는다. 이 많은 걸 다 가지고 갈 수는 없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본다.


약국 옆 가게로 가서 빵이랑 우유를 보면서 사장님께 물어본다.


"사장님 여기 빵이랑 우유 제가 다 살 테니깐 배달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배달 할 사람이 없고 우리 남편 오면 배달은 가능해요! 근데 멀리는 안돼요!"


"멀지는 않구요...저기 공장지대 은행나무 앞으로 갖다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쌍화탕 몇 박스 산 거 있는데, 그것도 갖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달비는 따로 드릴게요!"

"거기는 배달 해드릴게요!"


돈을 지불하고 약국에서 산 쌍화탕도 그쪽으로 옮긴다. 물건 값을 선불로 지불하고 공장 지대로 간다.


먼저 도착해 1년 전을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빠졌다. 빵이랑 우유는 간식으로 하고, 쌍화탕은 손님 오시면 접대 하거나 사장님 드시라고 해야겠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 계신 분들에게 차 팔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전단지를 들고 공장 지대나 시장을 돌 때, 선배들은 쌍팔년도 영업을 한다면서 혀를 차고, 후배들은 불법이지만 인터넷으로 팔면 쉽게 팔 수 있는데 왜, 저렇게 사서 고생하면서 파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쌍팔년도에서 1년 빠진 1987년도에 와 있다. 이 시대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었다. 일을 하면 일을 한 만큼 보상이 올 거 같은 이 느낌은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지금 여기서 영업을 하라고 하면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거절을 당해 쫓겨 날 때와 그 거절을 이겨내고 내 고객으로 만들 때의 기분, 그걸 느껴 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몸서리치게 좋은지 느낄 것이다.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자전거가 도착하고 아저씨가 우유와 빵, 쌍화탕을 내린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근데 흰 우유가 부족해 보여서 딸기 우유와 초코 우유 포함 시켰어요."


"잘 하셨어요!"

"저,,,근데 그래서 비용이 조금 차이가 나서!"


"얼마 더 드리면 될까요?"

"2000원 더 주시면 됩니다."


돈을 더 주고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비용 보다 중요한 건 개수가 중요했다. 모처럼 간식 먹는데 누구는 못 먹으면 안되니 말이다.


한 손에 빵과 우유 다른 손에는 박스를 봉지에 가득 담고 나머지는 가방에 잔뜩 넣은 다음 공장으로 향했다.


소규모 공장이 모여 있는 이 지역은 소음과 불꽃 냄새로 인해 외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다. 일이 있는 사람들만 오기 때문에, 일이 없거나 쉴 때 누군가와 말동무 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다. 일에 방해만 안되면 방문객을 그렇게 터부시 하지 않았다.


전에 갔던 곳을 방문해서 인사를 한 다음 빵과 우유를 드렸다. 뜻하지 않은 음식과 인사에 주인 내외분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잠시 앉으라고 하고 함께 먹자고 한다.


"사장님 감사해요! 저희 사촌 형님 도와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뭘 그런 거 같고.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그리고 그 사촌 형님 사람이 진국이야! 우리 일 해주는데 정말 잘 해줬어. 다른 곳은 자기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가지고 가는데, 그 형님 되시는 분들은 우리에게 필요 없는 거라면 자신들이 가서 다 처리해준다고 하니..우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지. 아니 오히려 좋았지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아, 그래요! 역시 우리 형님이 일을 기똥차게 잘 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형님 많이 도와주세요!"

"걱정 말게. 그리고 종종 놀러 와..자네는 언제나 환영이야!"


그 말에 눈물을 쏟을 뻔했다. 겨우 본 게 2번인데 그것도 나야 하루가 지난 거지만 이 분들은 1년이나 지났을텐데 그래도 날 기억하고 좋게 봐주시니...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제가 하는 일이 사실 정기적이지 않아 매번 온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되고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인사를 드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

이번에 간 곳은 금형 공장 이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 과장입니다."


나는 일부러 큰 소리로 인사 했는데 사장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럼에도 사장님께 다가가


"사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누구요?"

"아유~ 사장님 제가 죄송합니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인사 드리네요."


다시 사과를 드리며 가져온 간식을 옆 직원에게 드렸다.


"뭐 여~ 그 때는 자주 올 거처럼 하더니 1년 넘게 오지도 않다가 반가운 척 하면 내가 뭐 좋아할 줄 알았어?"

"제가 사장님께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저도 그렇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지방에 간 줄은 몰랐습니다."


"귀찮아..저거 다시 가지고 가~"

"사장님,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하는 일이 정말 정해져 있지 않아서 이번에 이렇게 인사 드리고 가면 또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사실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사장님과 그때 나누었던 그 주옥 같았던 대화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


"사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중학교만 나와서 구두방, 때밀이, 용접공, 그리고 용접하다가 불꽃이 잘못 튀어서 각막 이상이 생겨 한쪽 눈 시력이 거의 없다는 것, 그것만 생각하면 아내 되시는 사모님이 밤마다 우신다고.."

"아니 뭐 그런 거까지 기억해, 그 이야기 해준 게 언젠데..허허 참.."


화가 조금 누그러진 모습에 나는 사장님 손을 잡으며


"앞으로는 사장님이 아니고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형님, 전 형님 처음 만난 게 어제 일 같습니다. 제 부모님 이름 걸고 맹세합니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맹세를 함부로 하나....박 과장! 이 동생이 가져온 간식 나눠주고 좀 쉬었다가 일 하라구 전해!"

"네..사장님...다들 이것 좀 먹고 쉬자고!"


"동생은 기억력이 좋은 거 같아?"

"아닙니다. 형님. 기억력이 좋은게 아니라 형님과의 만남이 의미가 깊어서 그런 겁니다. 형님도 그러니까 저 한번만 보고도 저희 사촌 형님에게 물건 주신 거 아닙니까!"


"내가 뭐 이런 이야기 하기 그런데 남자는 의리, 여자는 지조가 있어야 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자에게 의리는 생명과도 같은 거죠!"


우리는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이야기 한다. 사무실에는 사모님이 계셨고 사모님도 날 보며 '내가 아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한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 마자!


"사모님! 아니 이제는 형수님이죠! 형수님 접니다. 싹싹한 이 과장!"


내 행동에 그제서야 누군지 기억이 난다는 표정으로


"어머 오랜만이에요! 얼마 만에 오신 거에요? 자주 오시지!"

"정말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형수님"


"자 여기 앉자. 여보 커피 좀 내와."

"네 알았어요."


형수님이 타주신 커피를 마시면서..나는 나도 모르게


"형수님은 여기에 계시지 마시고 명동이나 대학로에 커피 전문점 차리셔도 좋은 거 같습니다! 물 양도 기가 막히게 맞추시고 맛까지 이렇게 좋을 수가! 대단합니다."

"호호호. 예전 이나 지금이나 사람 기분 좋게 하는 말재주는 타고 난 거 같아요!"


형님 되시는 사장님은 날 보며 물었다.


"그래. 그 동안 뭘 해서 이렇게 오랜만에 온 건가? 도대체 무슨 일 해?

"저도 지금은 제가 뭘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자동차 판매하는 일 했는데 지금은 그 일 안하고 사촌 형님 일만 돕고 있습니다."


"아니 그럼 자주 올 수 있었을텐데 왜 못 왔나?"

"그게 말입니다."


나는 그 말을 형님 귀에 대고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형님만 알고 계십쇼. 제가 좀 챙겨줘야 할 가족이 생겼습니다."


사장은 깜짝 놀라며 사모를 살짝 쳐다 보다가 다시 날 보며


"아니, 그 가족이 혹시....?"

"휴우....형님에게 뭘 숨기겠습니까! 저를 똑 닮은 남자아이 입니다."


"그럼 축하 할 일 아닌가!"

"형님. 그게 제 아들은 아닙니다. 10살 짜리 꼬마 녀석인데 제가 좀 돌봐줘야 할 처지 입니다."


내 말에 사장은 크게 놀라며~ 한숨을 쉬며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한다.


"아니 어쩌다가...허허~ 참~~ 나중에 술이나 먹으면서 마저 이야기 하자구!"

"네, 형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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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7 07:31
    No. 1

    주인공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사장님이 오해 하실만도...ㅎㅎㅎ
    재미있게 읽고 ㅊ.ㅊ)>꾸욱.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09:30
    No. 2

    ㅎㅎㅎ 저는 글 자주 못 읽는데 그래도 이렇게 와주셔서 매번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감동 입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놀러가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7 09:20
    No. 3

    주인공이 말빨이 화려하네요!
    영업도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09:29
    No. 4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말 잘한다는 것인데... 저는 구두굽이랑 허리 숙이는 걸로 버텨 왔는데...가끔은 서글퍼져요.

    이렇게 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예전보다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제 진심을 알아 주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도...이렇게 영업을 하는 거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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