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음...."
** "아...아..."
*** "움...음..."
3명은 숲 속, 처음 일어났던 곳에서 천천히 눈을 뜬다. 제일 먼저 눈을 뜬 건 막내다.
*** "음...여...기는....."
눈을 뜨면서 첫째와 둘째를 확인한다. 다시 이곳이다.
*** "형들, 일어나 보세요"
** "아...피곤해..몸이 천근이다."
* "나는 만근이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일어나는 첫째.
둘째도 둘을 보면서
** "또 여기네, 형 .사랑의 블랙홀. 아냐?"
* "글쎄다. 정말 '사랑의 블랙홀'인지 모르겠다. 내려가 보면 정확하게 알겠지. 애들아 내려 가보자!"
막내는 이 상황이 나쁘지 않은 듯 활기차게 말한다.
*** "전 솔직히 좋은데요. 모험이 벌써 끝나면 재미 없잖아요."
첫째와 둘째는 막내를 보며 속으로
* '우리 막내 신났네, 하긴 나도 이 모험이 이렇게 끝나는게 아쉽기는 하네'
** '오늘은 좀 더 재밌게 보내면 좋겠는데..형 잘 꼬셔야겠네.. 흐흐흐'
셋은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면서 주변을 살펴 본다. 전과 비슷하게 보인다.
'정말 사랑의 블랙홀인가' 셋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간다.
* "막내야, 신문 사지마, 날짜만 확인하면 돼!"
*** "아 네..."
** "오늘은 며칠이지??"
1986년 5월 20일 이다.
** "형, 사랑의 블랙홀 아니다"
둘째의 말에 둘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서로만 쳐다본다.
** "막내야. 우선 빵부터 먹자."
둘째는 배를 만지며 배고픔을 호소한다.
막내는 빵과 우유를 사온다. 셋은 전에 있던 골목길로 향하고 검은 봉투에서 빵을 큰 형에게 보여준다.
*** "형, 먼저 골라요!"
** "야... 우리 막내가 드디어 예를 아는구나."
*** "아니거든.. 존중의 의미지"
** "오. 이제 막내가 그런 말도 하고. 이제 형들이 좀 더 편해졌나봐"
큰 형은 빵을 고르다가 막내에게 말한다.
* "막내야, 너부터 골라라. 형은 아무거나 상관없거든"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 눈빛으로 막내를 따뜻하게 본다.
*** "아니에요. 형.."
* "이건 명령이다."
말은 강압적인데 표정은 웃는다.
*** "그럼 보름달"
** "그 놈의 보름달. 다음에는 다 같이 보름달 사와"
둘째는 그렇게 말하면서 식빵에 땅콩 크림 바른 걸 고른다. 그 빵은 크림만 먹고 옆 테두리는 잘 안 먹던 빵이다.
첫째는 크림빵을 고른다.
셋은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첫째가 말한다.
* "우선 같은 날이 아닌 다른 날이 된 거 보면 앞으로도 우리가 일어나면 다른 날이 될 확률이 높을 거 같아"
** "근데 형. 우리가 어제 왜 갑자기 이 시간으로 넘어 왔을까요?"
* "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해볼래?"
둘째부터 말한다.
** "어제 우리가 만나서 대화 한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아요. 중요 인물은 그때 병렬이와 할머니, 문방구 아줌마 정도인데...."
막내도 자기 생각을 말한다.
*** "우리가 벌인 일도 사실 별거 없어요. 오락하고 뽑기 하고 할머니 만난 거 정도인데 그것이 우리가 그 시절로 간 이유 일까요?"
첫째도 말한다.
* "보통 이런 종류의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 시간 제한이 있는 게 대부분이야. 하루 24시간 동안 이거나 달이 보이는 동안. 또는 촛불이나 향 등이 타는 시간 등 시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지지 않아."
둘째도 형 말에 이어서...
** "시간이 무제한에 가깝게 주워진다면, 미션 해결이나 뭔 가를 해야 하는 거라면 사건해결이 중요하지. '고스트 바둑 왕' 에서 그러잖아. 사이가 히카루와의 대국이 자신이 여기에 온 목적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난 다음 멈춘 시간이 흘러가잖아"
*** "형, 바둑 왕 완결 났어요?"
** "완결 났지!"
*** "끝은 어떻게 돼요?"
** "스포는 안된다.. 막내야"
*** "그럼 형, 슬램덩크 2부는 나와요?"
** "2부만 나오겠냐! 3부까지 나온다. 아마 형 시대에는 4부까지 나왔을 거 같은데?!"
첫째는 뭔 소리야 그런 표정으로 둘째를 쳐다본다. 둘째는 왼쪽 눈을 막내가 안보는 사이에 깜빡이며 막내를 놀린다.
막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보고 싶다는 표정으로 아쉬워 하다가 그래도 나온다는 말에 희망을 품으며.
"어서 나오면 좋겠다.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단순하다고 해야 할지. 좋고 싫고가 변함없이 얼굴에 다 표현된다.
첫째는 두 사람 이야기를 듣다가.
* "자...정리해보면 우리가 이 시간대로 온 첫 번째 이유는 정해진 시간이 되어 강제로 온 경우, 두 번째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지만 미션을 해결 한 경우?!"
둘째도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형의 말을 듣다가 이어 말한다.
** "맞아요. 저도 형 이야기에 동감해요. 그리고 첫 번째 이유라면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 이동 한 거 같아요. 두 번째 이유라면 우리가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을 만나서 일지도 몰라요. 형에게는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이 할머니 일지도 모르잖아요."
첫째는 둘째 말에 그리움이 묻어 나는 눈빛으로
* "그래. 할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었지.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막내가 두 형의 이야기를 듣다가 묻는다.
*** "그럼 오늘도 할머니 뵈러 갈까요?"
둘째도 형을 보며 동의를 구한다.
* "아니. 오늘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 싶구나. 난 사실 이것이 계속 될줄 알고 미뤘는데 혹시라도 바로 끝나면 부모님 못뵌게 서운할 거 같아!"
** "저도요."
*** "저도"
둘의 응답에, 첫째는 부모님을 만나는 걸로 결정하고 이어서 이야기 한다.
* "그럼 이번에는 부모님 뵈러 가는 걸로 해보자. 잠깐! 그전에 1986년도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해보자. 기억나는 순서대로!"
** "형, 86년이면 2학년 이잖아요. 그럼 물어보나 마나...아니에요!"
막내를 능글능글 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그런 표정에 지지 않으려는 듯 막내도 둘째를 보며 말한다.
*** "하...참 .. 형. 나만 그랬나 형도 큰 형도 다 그랬으면서. 나만 그러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 말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얼굴이 빨개진다.
큰 형도 두 사람 마음을 다 아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 인생의 첫 짝사랑이 이때 일어났지..."
모두가 다 함께 말한다.
"2학년 3반 16번 유숙현"
셋에게 2학년은 이 이름 하나로 표현할 수 있었다. 짝꿍을 좋아했던 수줍은 기억, 3학년이 되어 전학을 가버려 다시는 만나지 못했던 짧았던 추억.
첫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혼자만 좋아했던 그 기억을 이병렬은 평생 살아가는 동안 간직한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릴 수 있기에 말이다.
* "또 다른 거 생각나는 거 있으면 말해보자."
막내가 생각이 난 듯.
*** "양승철? 인가 친구 있었잖아요. 그 집에 가서 그 친구 어머니가 해주신 핫케이크 먹은 기억나요. 얇은 핫케이크였는데 주시는 데로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먹었던 기억"
** "또 아픈 기억 떠올리게 하네... 핫케이크 하니까 그게 뭐라고 시장 슈퍼에서 핫케이크 가루 훔치다가 혼나잖아.. 아 창피해. 다시 생각해도 핫케이크가 뭐야!!! 은행을 터는 것도 아니고."
* "둘째야, 실없는 소리 하지 마라. 은행을 털었으면 너나 나나 여기에 없다."
** "하긴 그러네요.. 하하"
* "그래. 막내 말대로 그 친구도 생각난다.. 또 있니?"
이번에는 둘째가 말한다.
** "형, 그 친구가 자기 집 초대 한 다음, 너희 집도 가보자고 한 거 기억나?"
첫째도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생각하다가 말한다.
* "아 생각난다. 결국 우리 집에 초대하지 않았지."
*** "네. 우리 집이 고물상 하는 게 창피해서 결국 초대 못했죠!"
두 사람은 급격히 우울한 표정을 잠시 보였다가 곧 먹구름이 개인 하늘처럼 다시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 "그땐 우리가 어렸잖아. 그리고 그때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어! 지금은 얼마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잖아!"
막내도 첫째의 말에 말한다.
*** "그럼요. 그래서 할머니 칠순잔치를 아버지 가게에서 했잖아요. 주변 사람들 다 초대하고 저도 제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초대했는데..."
* "맞아 기억난다. 영철이랑 두하랑 부른 거 같다."
큰 형이 정리하듯
* "그럼 첫 번째는 짝사랑 건... 두 번째는 친구, 세 번째는 아버지 일을 부끄러워 했던 일.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가 되겠구나!"
*** "네.."
* "그럼 우리 이번에는 이렇게 해보는 거 어때?"
첫째는 자기 계획을 이야기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흩어져서 활동해보자!"
** "흩어져서요?"
* "그래."
** "왜요?"
둘째가 묻는다.
* "가장 큰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필요해. 각자 따로 활동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알고 싶고 셋이 함께 움직이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적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너희도 해보고 싶었던 거 있을 거 아냐? 내 의견이 아니라 너희 스스로 생각대로 해보고 싶은 거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두 사람은 큰 형의 말에 일리가 있고, 자기들도 은연중에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것에 동의 한다.
그래서 서로는 뭘 할 지 정하기로 한다.
첫째가 말한다.
* "그럼 가장 중요한 우리 첫 짝사랑은 누가 맡아서 해볼래?"
막내를 쳐다보는 첫째...막내에게 맡기고 싶은 눈치다.
그걸 느낀 막내는 형의 눈을 보다가 말한다.
*** "형, 나는 오늘은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요. 생각해보니까 나는 아버지 하시는 걸 형들처럼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못했어요.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는 걸 아는데 나만 그 일이 싫다고 안 해잖아요. 여기서 제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 젊은 힘으로 아버지를 돕고 싶어요"
첫째는 막내의 말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막내에게 다가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 "멋진 생각이네.. 좋아.. 그럼 아버지 돕는 건 네가 맡아라"
둘째도 가볍게 막내 복부를 주먹으로 살짝 치며...
** "멋있는데.."
둘째가 형을 보면서 말한다.
**"형, 나도 아버지 돕고 싶어."
* "너도 막내와 함께 아버지 도우려고?"
** "아뇨, 저는 내 특기를 살려서 아버지에게 영업이 뭔지 알려주고 싶어요. 흐흐흐! 제가 개척 영업을 좀 합니다."
아! 하는 표정으로 둘째를 본 첫째는
* "그럼 너랑 막내가 아버지를 돕고....나는..."
** "형은 오랜만에 만나봐요.. 하하하. 그때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맞는지 확인하고 알려주세요!"
막내도 그리운 표정으로 말한다.
*** "우리가 좋아할 만한 여자인지 확실히 체크하세요. 형"
* "하하하 알았다. 그럼 우리 7시에 여기서 만나자."
*** "네... 그런데 형 돈 있어요? 돈 없죠?"
** "아 맞다. 돈이 별로 없잖아요"
셋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첫째가 말한다.
* "우선 돈은 내가 구할게."
** "어떻게 구하려고요? 빌릴 수도 없고 훔칠 수도 없잖아요."
* "우선 막내는 아버지 가게 가서 일을 돕는다고 했으니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야"
*** "네."
* "그러면 그 돈 둘째에게 주고 영업비로 써라, 그리고 둘째야, 너 돈이랑 줘봐! 전당포라도 가봐야겠다."
** "전당포요"
* "그래! 거기에 맡기고 일시적이지만 돈을 구해봐야지, 초기 자본이 있어야 돈을 불리던지 할 거 아냐?"
*** "형, 그럼 내가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고 일당도 받을게요!"
* "그래라"
그렇게 셋은 흩어졌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 작가의말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제가 힘이 들면 보는 영화가 몇 편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랑의 블랙홀’ 입니다. 1990년대 영화라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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