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1985년 5월 2일 목요일 이다.
1985년 이면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직은 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닐 때다.
40대 이병렬이 두 사람을 보며 말한다.
* "이제 우리 호칭은 삼형제로 하자. 내가 큰 형 둘째가 작은 형 셋째가 막내다. 어때?"
** "저는 괜찮습니다. 형"
둘째가 말한다.
막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 “갑자기 두 형님이 생겼네요. 예전부터 형이 갖고 싶었는데..."
막내의 말에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너의 마음 우리가 안다는 표정으로 막내를 본다.
** "장남에 장손 이라... 동생들만 많았지. 그래서 믿고 따르고 싶은 형이 있었으면 했잖아."
둘째가 짠한 표정으로 말하며
** "이제는 걱정 마! 나랑 큰 형이 있으니깐... 하하"
첫째는 둘째를 보며 내가 10년 전에 저랬나 생각한다.
셋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한다.
** "형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둘째가 묻는 질문에 첫째는 생각에 잠긴다.
큰 형은 깊은 한숨을 쉬며
* "우선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이 있지 않을까?"
** "그 목적을 알기 위해서 라도 지금 시대의 병렬이를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요?
*** "저도 작은 형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만나보고 생각해봐요!“
두 사람의 의견에 첫째는 반론으로
* "만나보고 어떻게 하자고. 8살이 이걸 이해하겠어? 오히려 유괴범이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이야기가 좁혀지지 않자 둘째는 막내를 보며
** "아! 배고프다. 뭐 좀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해봐요. 막내야 돈 있지?“
둘째의 말에 어이 없는 표정으로 혼잣말처럼
‘아 된장! 이건 대박 꿈이 아니라 쪽박 꿈이 분명해!’
*** “있어요. 저도 배고프네요. 뭐 좀 먹어요.”
막내의 대답에 형을 보면서 둘째가 말한다.
** "식당으로 갈까요. 형"
큰 형은 막내를 잠시 보더니
* "아니다. 우리 가게 가서 빵이랑 우유 먹자"
*** "형님들 내 미래가 정말 형님들이라면 전 잘 못 살았나 봐요"
**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어때서! 애들 열심히 키우고 또 가장으로서 우리가 열심히 사는데..."
둘째의 항변에 막내는 영혼 없이 말한다.
*** "아...네에..."
건성으로 막내는 대답하고 빵을 사러 가게로 간다.
빵을 사오는 막내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그걸 이상하게 본 둘째는
** "왜 표정이 그래!"
*** "확실히 여기 물가가 엄청 싸요. 3인분 빵이랑 우유 사는데 1000원에 해결이 되다니!"
생각보다 돈이 적게 들어 기분이 좋은지 막내는 보름달을 자신이 갖고 크림빵을 두 사람에게 준다.
** "막내야, 큰 형에게 먼저 빵 고르세요 해야지. 버릇없게... 쯔쯔쯔"
* "아니다. 막내 돈으로 사 먹는 건데, 그리고 우리도 저 때는 그런 거 같은데.
우리는 서로에게 뭐라고 하지 말자. 누워서 침 뱉기다."
세 사람은 길모퉁이로 돌아가 골목길에서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이야기 한다.
둘째가 첫째를 보며
** "분명히 여기 온 목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걸 알고 해결 하면 우리가 살았던 시기로 가지 않을까요?“
막내도 둘째에 이어
*** "저도 최근에 본 영화에서 그런 거 본 적 있어요. 주인공이랑 과거의 자신이 만나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 "그런 영화는 많이 있어. 분명한거는 말이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능력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형님 생각은 어때요?“
둘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첫째는 말한다.
* "우선 자기 소지품이랑 그때랑 뭐가 달라졌는지 이야기해보자"
그러면서 세 사람은 자기 소지품을 꺼내서 보여준다.
막내부터
*** "저는 지갑이랑 핸드폰이요. 이게 다예요."
** "저는 가방에 있는 차량 카달로그랑 가격표 그리고 계약서, 전단지, 지갑 그리고 핸드폰이요."
첫째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가방을 보여주기 망설이며 어렵게 말한다.
* “난 스마트폰이랑 카드 그리고 넥타이...”
둘째가 넥타이를 보며
** “몇 개나 가지고 온 거에요. 나중에 저 하나 주세요.”
* “알았어...”
막내가 큰 형과 작은 형의 폰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 “만져 봐도 돼요?”
** “만져 봐. 근데, 여기서 작동을 하려나?”
둘째가 폰을 켜고 잠시 기다린다.
화면이 나오고 안테나가 잡히는지 확인해본다.
** “역시 안 잡히네...”
막내는 둘째에게서 폰을 받아 이것저것 만져본다. 뒤쪽에 카메라가 보이고. 근데 자판이 없다.
** “이건 터치식이야... 봐봐”
작동 방법을 알려주며 신기해 하는 막내를 보며 흐뭇하게 본다.
자랑이 하고 싶었던지
** “폰 잠깐 줘봐. 이리와 봐. 형은 이게 뭔지 알죠!!??”
첫째는 추억 속 폰을 보고 저걸 참 좋아했었는데 하는 표정을 보인다.
오래 전 헤어진 고향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둘째는 일행을 데리고 골목길에서 어둡게 느껴지는 곳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 “그래 이 정도면 되겠다.”
그리고 폰 상단 아랫면을 슬라이딩으로 연다. 그리고 영화를 하나 선택한다.
** “야! 놀라지마. 이거 영화도 볼 수 있다. 그것도 이렇게 말이야!”
어두운 곳에 폰을 비추자 폰에서 빛줄기가 나가며 마치 극장에서 영사기가 스크린에 영화를 비추듯 큰 화면이 비친다.
*** “오~~~짱이다. 캡 멋져요. 어떻게 이렇게 돼요. 진짜 와. 따봉 입니다.”
** “에이 나는 영화를 좋아해서 이걸 산거지. 다른 사람들은 이것보다 스마트폰 써. 큰 형이 쓰는게 스마트폰일거야. 그건 더 신기한 게 많아.”
*** “근데 형, 이 영화는 뭐에요?”
** “'난 아이언맨이다' 야. 아, 맞다! 조금 있으면 ‘우리는 어벤져스다’ 개봉하는데”
*** “그건 뭐에요?”
** “엑스맨이랑 비슷해. 엑스맨 알지?”
*** “당연히 알죠.”
** “거기서는 한번에 초능력자들이 여러 명 나오잖아. 이것도 비슷한데. 다른 점은 각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한 영화에 나와서 외계 생명체랑 싸우는 거야. 영웅 종합 선물 세트지. 아! 이거 너 보면 정말 좋아 할텐데...”
막내는 정말 보고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 ‘볼 수 없나요.’ 하는 눈빛을 둘째에게 보낸다.
* “얘들아. 우리가 영화 보려고 여기 온 거는 아니잖아. 우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네”
* “1985년 5월 2일에 대해 각자가 기억나는 거 말해보자!”
첫째가 말하며 자기 기억을 이야기 한다.
* “나는 1학기 마치고 전학을 가게 돼. 이유는 학업부진으로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손자를 할머니가 맡아서 키우다 보니 공부를 등한시 한다’ 는 이유였어.”
둘째도 이어 말한다.
** “형, 그 일은 조금 더 있어야 하고 우리 학업 성적은 아마 이때쯤 계기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0점짜리 받아쓰기 노트를 울면서 태우시고 우리가 그 모습 보면서 정신 차렸잖아요. 나머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막내가 이어서 말한다.
*** “5월 2일이면 지금 한창 소운동회 연습 할 거 같아요. 우리 어릴 때 어린이날 전에 체육 행사 잔뜩 했잖아요. 저는 그때 소보로 빵이랑 우유 먹는 게 참 좋았는데”
첫째는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 한다.
* “음... 우선 지금 여기에 이병렬은 없고 할머니 집에 있을 거다. 만나기 위해서는 그쪽으로 가야 할 거 같다.”
둘째는 눈을 별처럼 반짝이며
**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찾아봐요. 저는 흥미진진한데요. 살면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다니. 너무 좋은데요... 하하”
막내도 둘째 의견에 공감하는 듯 얼굴 표정이 다채로워지면서 말한다.
*** “저는 이게 어떤 꿈이든 이제는 상관없어요. 즐겨 볼래요. 항상 정해진 길만 다녔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래요. 저도 이제는 뭔가를 새롭게 하고 싶어요.”
첫째와 둘째는 막내가 왜 그런지 아는 듯 말없이 그 말을 들어준다.
모두가 같은 기억을 공유 한다는 건 이 세 사람에게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공감대를 만들었다.
내가 나를 만나 이야기 한다는 이 상황에 세 사람은 이제 푹 빠지기 시작했다.
첫째가 말한다.
* “우선 할머니 집으로 가보자. 오랜만에 걸어서 갈까!”
형의 말에 둘째는...
** “형 오랜만이라니..우리는 대부분 걸어 다녔거든.”
그렇게 말하며 세 사람은 웃는다.
막내는 형들을 보며...
*** “그런데 형들 왜 내가 영업을 해요? 난 영업 할 마음 하나도 없는데...”
두 사람은 걷다가 그 말에 잠시 멈추고 첫째는 막내를 보고 말한다.
* “막내야, 네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는 영업을 선택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이야”
** “형 말처럼 우리가 영업을 선택한 건 운명이야. 그러니까 때가 다가오면 너도 우리 선택의 의미를 알게 될 거야. 그때까지 이왕이면 열심히 삶을 즐겨라. 그만 힘들어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둘째는
** “영업한 지...앗 말하면 안 되겠다. 그래. 오랜 시간 영업 하면서 우리는 변할 기회를 얻어.”
막내가 두 사람을 보더니 미소를 띠며 말한다.
*** “아, 내가 이렇게 말을 잘 하게 돼요?”
막내의 말에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좀! 말 잘한다는 그 말 하지 마라. 제일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야!”
두 사람은 같이 말했다는 걸 알고 어이없어 하면서 서로를 보며 웃는다.
1985년도 번동의 풍경은 시골이었다. 소가 밭을 간다.
비닐하우스와 무허가 집도 보였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으로 걸어서 가려면 산을 넘어 가야 한다.
아이 걸음으로 1시간 좀 넘게 걸으면 산을 넘어 갈 수 있었다.
** “그 때는 이 길이 참 멀게만 느껴졌는데......”
* “도로도 정비가 안 되고, 정말 시골이다.”
*** “김응국씨가 호랑나비로 성공하기까지 번동을 아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요?”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세 사람은 산을 넘어 갔다. 둘째가 폰을 보더니 뭔가를 발견한 듯
** “형, 이거 시간은 가는데?”
*** “어. 제 것도 그런데요?”
* “이상하다. 근데 왜 난 시간이 안 나오지??”
둘째가 형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 “이 폰이 가장 최신 폰일텐데 이상하다.”
막내가 자기 폰을 보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 “형들 이거 통화 될까요?”
둘째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 “그게 통화가 되겠어? 여기 기지국도 없고 이때는 PCS폰이 보급되기 전인데.”
막내는
*** “그러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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