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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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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71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24 20:47
조회
64
추천
8
글자
11쪽

인생 찬가!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여기 갈비 8인분 주시구요. 소주 3병이랑 음료수 하나 주세요."


아버지는 두 테이블을 잡고 하나는 우리 가족이 쓰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와 아저씨 두 분 그리고 내가 앉았다. 고기를 굽는 소리와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그 동안은 빵을 주로 먹었는데, 오랜만에 돼지 갈비를 먹는 다는 생각에 입 속에 침이 잔뜩 고이기 시작했다.


"이군은 술 먹을 줄 알지?"


아버지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엄마를 살짝 보고 말한다.


"조금...먹습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술병을 세지 않았어. 어른이 주면 주는 대로 다 먹어서."

 

잔에 아버지가 술을 따라 주신다.


"오늘 처음 일 하는데 힘들지는 않았어?"

"괜찮습니다. 제가 일이 서툴러서 일을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계신 분이


"그래도 처음 치고는 잘 한거여~"

"그럼, 요즘 젊은 놈들은 편한 일만 하려고 하지 이런 거 하려고 하나~"


아버지는 다른 분들에게도 술을 권하고 다 함께 건배를 제의한다.


"자 모두 오늘 수고했습니다. 건~배~"


모두가 건배를 하고 기분 좋게 담소를 나눈다.

옆을 보니 엄마는 열심히 고기를 굽는데 두 아들들은 비빔밥을 시켜서 나눠 먹고 있었다.


갈빗집 와서 고기를 안 먹고, 비빔밥을 먹는 예전의 나를 보니 내가 왜 살이 찌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더구나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기 고명조차 숟가락으로 퍼서 밥 그릇 뚜껑에 옮겼다.


'저렇게 까지 고기를 싫어했나?'

엄마의 말이 들린다.


"이건 한 조각 먹을 때마다 100원씩 줄 테니깐 알아서들해!"


엄마의 말에 둘은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고기를 안 먹겠다는 원칙이 100원에 움직인다. 먼저 내가 먹는 게 보였고 그 다음 동생도 따라 먹었다.


그나마 동생은 고기를 잘 먹었다. 근데 동생은 내가 먹지 않으면 자기도 안 먹고 뭐든 날따라 하는 경향이 컷다. 


'형들에게 미안한데 나만 고기 먹어서...' 마음과는 달리 내 입은 쉼 없이 고기를 먹었고 위는 자기 할 일에 충실했다.



***


 

"아 배고파! 오늘 같은 날은 삼겹살이나 갈비 먹어야 하는데 빵이라니..차 계약한 날은 여우 곱창에 가서 야채곱창 포장해서 아내랑 먹는 게 딱 인데."


아내를 생각하니 아이들도 생각이 난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젊은 나와 할머니 아버지를 만나서 좋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어졌다.


'언제 가는 돌아갈 수 있겠지. 평생 여기에 있는 건 아닐 거야!'


어서 형이랑 막내를 만나서 오늘 일을 나누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한 거 같아 피곤이 몰려오는 거 같았다.

 


먼저 온 거는 형이었다. 


* "둘째야." 

** "형" 


둘은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고 오늘 일을 나눈다.


* "고생했다. 지금 당장은 몰라도 분명히 꾸준히 하다 보면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 거야!"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형 배고프죠. 제가 빵 사왔으니 막내 오면 함께 먹어요!"


빵이라는 말에 형은 표정이 살짝 당황스럽게 변했다.그리고 비닐 봉지를 뒤로 살짝 숨겼다.


* "안 그래도 오늘 녀석 만나서 분식이랑 제과점가서 빵 먹었다!"

** "나는 일하다 보니 시간이 애매해서 박카스만 먹다가 이제야 빵 먹으려고 하는 건데!"


* "뭐라도 사 먹지 왜 안 먹었어? “

** "형도 알잖아. 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 하는 거. 어쩌다 보니 먹을 시간이 지났더라고."


우리는 항상 그랬다. 영업 일을 하다 보면 잘되면 잘되는 데로 못 먹을 때가 있고, 일이 안되면 안돼서 못 먹을 때가 있었다.

막내가 잠시 후 나타났다. 


*** "형들..."


막내의 몸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 "너 갈비 먹었구나?"


멋쩍게 웃는 막내는 


*** "아버지가 오늘 기분이 좋은지 아저씨들이랑 회식 하려고 갈빗집 가서 갈비 먹었어요."


둘째는 오늘 왠지 고기가 먹고 싶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자기 배의 직감은 무시 못 한다고 생각했다.


** "안 그래도 나도 오늘 고기가 땡겼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빵만 사왔네...에이"


첫째는 둘째를 보더니 


* "그러지 말고 우리도 가서 먹자."

** "아니야 형, 곧 있으면 8시 되잖아. 또 우리가 다른 시간대로 가는지 확인해야 하니 고기는 다음에 먹어요."


둘째의 말에 첫째는 고개를 끄덕인다. 막내는 큰 형을 보며


*** "형, 병렬이한테 이야기 잘 했어요? 고백 좀 잘 해보라고?"


둘째도 막내의 말에 형이 뭐라고 하는지 귀를 세우고 듣는다.


* "그게 말이야...하하..음..이야기는 했는데 녀석이 우리 생각 보다 깊이가 있는 거 같더라고?"

** "깊이??"


둘은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런 눈으로 형을 본다.


* "고백을 해보라고 권유는 했는데 우리 생각처럼 고백 할지는 모르겠다."

** "그럼 안 되는데...고백 한 번 못하고 또 이렇게 국민학교를 지나가는 거야 그럼 이제 한 번밖에 안 남아잖아." 


둘째는 그게 못 내 아쉬운 듯, 한 숨을 쉰다.


*** "저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잘 되는 것 보다 나중에 잘 돼야지!" 


그 말에 두 사람은 막내가 말하는 게 누구를 말하는지 알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 '아직도 상처가 다 치유되지 않았구나.'

** '하긴 2년은 더 지나야 좀 아물 텐데...'


* "막내야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일 해보니 어땠어?"


큰 형의 물음에 막내는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 "일은 힘들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일해서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참 젊구나! 그런 생각도 하구요. 머리숱도 많으시고."


그 말에 우리 셋 다 웃었다.


** "어머니는 어떠셨어?" 


둘째의 물음에


*** "변함없죠. 여장부죠. 근데 우리 어릴 때 정말 고기를 싫어 했나봐요. 오늘 갈빗집에 가서도 고기 뺀 비빔밥 먹으면서 고기는 안 먹으려고 하더라구요. 억지로 엄마가 준 몇 점만 먹고"

** "그 때 고기 좀 많이 먹고 체격을 키웠어야 하는데..."


8시가 다가온다. 어제 이 시간대에 우리는 이곳에서 사라지고 숲 속에서 깨어났다.

모두 말이 없어지고 변화가 있는지 기다렸다.

 

5분 10분이 지났지만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둘째가 침묵을 깨고 형에게 


** "형 변화가 없는데? 어제랑 뭐 다른 거 있나?"


잠시 생각을 하더니..뭔가가 떠오른 듯


* "우리 어제 같이 음악 듣다가 함께 노래 불렀지?!"

** "맞아요."


막내가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한다.


*** "어제 함께 빵이랑 우유 먹고, 쉬다가 형이 들려준 노래 듣다가 저도 모르게 같이 불렀는데 그 다음 숲에서 일어났잖아요. 제 생각인데 빵은 아닌 거 같고 함께 노래 부른 것 때문이 아닐까요? 다함께 불렀기에 뭔가 의미가 있을 거 같거든요?"


둘째도 막내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듯


** "저도 막내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우리 같이 노래 불러요."

* "그럼 함께 불러보자. 그럼 노래는 어제 불렀던 노래로 할까?"


큰 형의 말에 막내는


*** "큰 형,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최대한 어제와 비슷하게!"

* "그래 알았어. 모두 준비 해!"


나는 폰에서 '꿈'을 재생한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화려한 도시를~~~'


서로 듣기 거북한 수준이지만 어제처럼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노래가 끝날 때 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 확인한 둘째가 말한다.


** "형, 이상하다. 이거 아닌 거 같은데?"


첫째도 답답한 듯 얼굴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막내는 뭔가를 생각하다가 두 형에게 묻는다. 


*** "형들...어제 말이에요. 큰 형이 이 노래 선곡 했을 때 저는 그래 이 노래야 그렇게 생각 했거든요!"


막내에 말에 둘째도 맞장구를 치며 말한다.


** "나도 그랬어! 마치 고향에 와서 꿈꾸는 느낌. 지금의 모습과 노랫말이 오버랩 되서 역시 우리는 이병렬이야!"


두 동생의 말에 큰 형도


*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 선곡 한 거야!"


막내는 두 형들이 자기와 같은 생각인 걸 확인하고 


*** "형들 그러면 이번 노래는 우리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떠올린 노래를 선곡 해봐요. 어때요?"

** "그거 좋은 생각인데!" 


둘째가 막내의 이야기에 호응하고


* "그럼 각자 이야기 해봐. 오늘 하루 보내면서 듣고 싶은 노래!"


막내부터 말한다.


*** "형 저는 오늘 아버지 일 도우면서 아버지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열심히 하루를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알았어요. 형님들은 모를 수 있겠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신곡."

** "막내야 말하지 마!"

*** "왜요?" 

** "우리 함께 말하자!" 


둘째가 말한다.


** "나도 아버지 일 도우면서 자식으로 아버지 돕는 것과 아버지 입장에서 자식을 보살피는 것에 대해 책임감이 느껴지더라...난 막내가 뭘 선택 할 지 알 거 같아.."


그러면서 막내를 능글맞게 쳐다본다. 막내도 둘째를 보면서 형, 그 노래 알아? 그런 표정이다. 둘째는 눈을 번들번들 거리면서.

** '야 네가 아는 건 내가 아는 거야! 인마!!!'

 

두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첫째는 그 노래구나! 생각한다.

자신이 퇴근 하면서 힘이 들 때 듣던 그 노래....


* "자 모두 이 노래가 맞는지 불러 볼까!"




 

봄 여름 가을 겨울 "Bravo, my life" 다.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음치 삼형제는 한이 서린 목소리 처럼 처절하게 불렀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오늘 하루를 뿌듯하게 보낸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멋진 미소가 보였다.


*** '이병렬 오늘 너무 멋졌다. 아버지 사랑해요!'

** '아버지 진작 도와드렸어야 하는데...죄송해요. 돌아가면 아버지를 위해 영업 해드릴께요!'

* '애들아! 아빠가 미안하다. 돌아가면 좋은 아빠가 되도록 할께. 보고 싶다...'

 


아름다운 곡이다. 멋진 곳이다. 이 노래가  끝날 때 셋은 이곳에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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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6.03 00:23
    No. 1

    Bravo!! Your Life!!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09:14
    No. 2

    고맙습니다. 연재 시작부터 관심 가져주셔서...주일도 즐겁게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3 09:57
    No. 3

    오 고기 안 먹는다고 하니 저희 엄마랑 외가집 식구들 생각이 나요 ㅎ 이모들하구 외삼촌도 다 고기 안 좋아하셔서 채소랑 나물, 생선 위주로 드시거든요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09:15
    No. 4

    저는 이제는 고기 좋아해요. 아직도 회는 못 먹지만...룰루랄라7님 행운의 7 처럼 오늘 행운이 가득한 하루 되시기를 소망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7 07:13
    No. 5

    둘째가 현세에 아내와 아이들을 걱정하며 돌아갈 수는 있을까...에서 맘이 찡 했네요. 브라보~브라~보~ 마이 라이프~인생아~ 따라 부르며..다음편으로 넘어 갑니다.
    ㅊ.ㅊ)> '인생은 노래 테입 같은 건가 봅니다. 되 돌려 다시 듣는 노래 테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09:20
    No. 6

    오늘 당직 서는 날 인데...알림에 뾰족이언니 분 댓글이 우르르 있는 거 보고 참 좋았습니다. 오늘 계약을 3건 받은 것 처럼 기분 좋다고 하면 제 감정 상태가 전달이 될 까요.^^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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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해보고 싶었다. 각성(2) +4 22.06.06 54 7 10쪽
22 해보고 싶었다. 각성(1) +3 22.06.06 57 6 10쪽
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4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0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7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1 8 12쪽
» 인생 찬가! +6 22.05.24 65 8 11쪽
14 우리가 살던 집 +4 22.05.23 73 7 11쪽
13 몰랐던 기억 +5 22.05.21 85 8 10쪽
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2 11 9쪽
10 돈의 가치! +4 22.05.17 94 10 12쪽
9 사랑의 블랙홀!? +5 22.05.16 97 9 12쪽
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0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1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4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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