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68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21 22:06
조회
84
추천
8
글자
10쪽

몰랐던 기억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어린 나는 포크로 떡볶이를 먹으며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삼키지도 않은 체


"음 얌얌. 네~~생각해볼게요. 근데 정말 여기 떡볶이 맛있는 거 같아요!"


'내 말을 흘러들었구나.' 속으로 울고 싶은 심정 이었다. 이 시기에 감정이 그렇게 오래 갈 줄 알았다면 제대로 된 고백이라도 해보기 원했는데 이 시절의 나는 아직 너무나 어린 건지 내 말은 , 순위에서 떡볶이 에게도 밀렸다. 

 


***


 

아버지는 큰 소리로 


"이군 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쌓으면 많이 쌓을 수가 없어!"


나는 그 소리에 아버지 일을 돕는 막내작은 아버지 떠올렸다. 일에 대해서는 자기 원리 원칙만 강조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의문점이 들었다.


고철은 리어카에 실어서 이쪽으로 온다. 고물상은 종류별로 다 분류를 한다.

종이는 파지, 플라스틱은 물렁이로 . 쇠는 철과, 구리, 양은, 등으로 한다. 병은 소주, 음료수, 맥주병 등으로 분류 한다. 그래서 고물상 하는 곳은 일정한 대지가 필요하다.


일도 고되고 힘든데, 분류하기에 힘을 쏟기 보다는  일정하게 모이면 바로 처분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대지는 좁은데 성격은 대충대충 하는 게 없다 보니 테트리스처럼, 물건을 그 좁은 곳에 분류대로 다 쌓아 올렸다.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기초 공사가 중요 하다. 안 그럼 위에서 작업을 할 때 넘어 질 수도 있기에 넘어지면 사고로 이어 질 수도 있다. 철을 예로 들면 위로만 쌓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기다란 것이 나오면 세로로 넣어서 철과 철이 서로 안 움직이게 만들도록 했다.


내가 기억하기로 철로만 10 미터 넘게 쌓은 적도 있었다. 젠가의 나무토막처럼 쓰러지지 않은 게 용할 정도 였다.


"네 알겠습니다."


나의 대답에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는 젊은 사람이 자기 남편의 잔소리에도 인상을 쓰지 않고 대답하는 걸 보고서 ‘사람은 괜찮네.’ 그렇게 느끼셨나 보다.


"여보, 좀 쉬면서 일하게 해요. 이런 일 처음 해보는 걸 텐데!"

"그러네. 이군아! 여기 와서 빵이랑 우유 먹으면서 일해."

"감사합니다. 이것 까지 하고 먹겠습니다."


아버지는 내 대답이 본인 마음에 흡족했는지 먹으려던 빵을 안 드시고 끝나기를 기다린다.

'휴~~~ 이거 좀 했다고 벌써 힘이 드네. 먹고 와서 빨리 끝내자.'


"잘 먹겠습니다."


빵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 봤다. 내 기억 속 공간 보다 훨씬 작았다.

지금은 아버지는 번동에서 양주로 가게를 옮겼다. 양주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일을 하신다.


"일은 힘들지 않아?"


아버지 물음에 


"이제 겨우 몇 시간 일했는데요. 괜찮습니다. 사장님은 이 일 몇 년 동안 하셨어요?"


아버지는 물음에 자기 이야기를 하신다. 


"나는 말이야! 국민 학교 밖에 못 나왔어. 동생들은 내 밑으로 6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내가 어릴 때 죽고 5명이나 있거든, 아버지는 사람은 좋은데 일을 못하셔서 내가 우리 가족을 책임져야 했지!"


우유를 한 모금 먹으며 아버지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중학교까지만 나왔어도 이 일 안하고 큰일 했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어머니와 동생들 보살피고 우리 애들 키울 수 있어서 난 만족해~"


아버지도 공부를 더 하고 싶었겠구나! 아버지의 말에 나는 가슴이 아팠다. 공부를 등한시 했던 나를 뒤에서 묵묵히 지지 해주시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아드님은 공부 잘하세요?"

"내가 아들 있다고 이야기 했었나?"


아버지 말에 속으로 뜨끔하며.


"왠지 사장님은 아들도 따님도 있을 거 같아서요?" 


자식 이야기가 나오니 왠지 기쁘신지 웃으며 말한다.


"아들 두 명에 딸 하나야. 아들들은 연년생이라 지금 학교에 갔고 딸은 할머니 집에서 유치원 다녀." 

"아~~ 아드님은 공부 좋아하는 거 같으세요?"

"아니. 공부 보다 놀기 좋아하지 딱지치기 좋아하고 학교 갔다 오면 가방만 방에 던져 놓고 어두워 질 때까지 놀다가 집에 와!"


난 그 말에 객쩍은 듯 자기 변명을 했다.


"그 때는 공부 보다는 노는 게 사실 제일 재밌잖아요. 그래도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거 같아요. 바르게만 자라도 반은 성공 한 거잖아요"


아버지는 아들을 좋게 이야기 해주는 내 말에 그냥 '풋 하고 웃으시며' 말한다.


"내가 뒷바라지도 잘 해주지 못하는데 그냥 잘 자라면 좋겠어. 자 이제 다시 일하자고. 다 먹었으면!"

"네 그럼 다시 일 해볼까요!"

 


 ***



"사장님, 그럼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남은 철 부스러기 모와 두시면 저희가 와서 다 깨끗하게 수거해 가겠습니다."

"알았어, 물건 쌓이면 연락할게. 그런데 우리 회사에서 일 해볼 생각은 없나? 하는 거 보니 이 일 해도 잘할 거 같은데"


사장님 말에 나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말한다.


"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우리 사촌 형님 자리 아니면 생각 해볼 텐데. 하하하! 그리고 사장님 명함 여러 장 주시면 제가 사장님 회사에 도움이 될 거 같은 면 영업 해드리겠습니다.“


사장은 이 친화력 좋은 사람이 자기 일도 기꺼이 돕는 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 진심으로 자기를 도와준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만 아는 척하고 좋은 사람인 척 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보였다. 사무실로 들어가 명함을 가지고 나온 사장은 명함을 여러 장 주면 말한다.


"우리 직원들도 자네 같으면 좋겠는데...말이야"

"사장님 직원 분들은 저 보다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원래 자기 자식이 아버지 눈에는 차지 않잖아요!"


내 말에 사장은 기분이 좋은지


"내가 꼭 물건 차면 연락하고 주변에도 잘 이야기 해줌세!"


나는 다시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한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잘 가게, 종종 놀러 와!"


종종 오라는 말에 나는 선뜻 대답을 못했다. 그래도 


"알겠습니다. 가능한 놀러 오겠습니다."

 

공장 지대를 돌면서 명함과 박카스를 돌리며 인사만 했다. 내가 영업하면서 쓰는 주 무기는 인사다. 인사 하나만 잘해도 진정성이 느껴질 때가 있다. 말하는 소리에 그날의 내 감정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


나의 좋은 기운이 목소리로 상대방에 전달이 되고 내 태도가 호감을 줄 수 있다면 그런 진정 어린 인사를 매번 받는 사람은 언젠가는 나의 고객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물론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10명 중에 3명 정도 만이 나의 고객이 되었다. 하지만 3할이면 야구에서는 타율이 높은 것이다. 10명이면 3명이지만 100이면 30명이고 1000명이면 300명이다.


처음 영업을 하던 현다이 자동차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가망고객 300이면 기본은 한다. 차를 5년 주기로 교체 한다고 가정 할 경우 일 년에 60대다. 한 달로 나누면 5대다. 한 달에 5대만 꾸준히 팔아도 가족을 굶기지는 않는다. 라고 했다.


나는 300명을 확보하기 위해 신발과 허리로 영업을 했다. 오늘은 그 영업력을 아버지를 위해 사용했다.


"막내와 형은 잘하고 있으려나? 나도 박카스 하나 먹어야겠다."

 


***



'오늘도 밤에 또 다른 시간대로 가는 거 아냐?‘


나는 그런 걱정으로 이 먹보 녀석에게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다시 한 번 잘 설득 하려고 한다.


"배부르니?" 

"네 완전히 배부른 거는 아닌데 그렇다고 배가 고픈 거는 아니에요."

"그럼 우리 나가서 다른 거 먹을까?"


내 말에 눈이 초롱초롱 해지며 


"빵 드시고 싶으세요?"


‘야! 빵은 너 가 먹고 싶은 거겠지. 이 먹보야. 아니 이렇게 먹는데 왜 체격이 작은 거야!’ 난 어린 시절의 야윈 날 보면서 한 숨이 나온다.


"너는 어떻게 내가 먹고 싶은 걸 족집게처럼 아니! 대단하다."


해맑게 웃는 날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저씨 저도 아저씨가 막내아들과 잘 지내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나는 녀석의 말에 그래도 내 말을 듣고 있었구나. 기특하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데?"


나도 궁금해졌다.


"우선 첫 번째로 지금처럼 맛있는 거 사주 세요. 먹는 거 싫어하는 제 친구들 본 적이 없거든요"


나름 일리 있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저랑 같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먹으면 좋아요. 아저씨는 제가 먹기만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아저씨 이야기 다 듣고 있었어요."


난 속으로 뜨끔했다.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이 중요한데! 같이 TV 보세요. 우리 아빠 엄마는 항상 TV 보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하는데. 저는 아빠랑 같이 만화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아빠는 항상 일하셔서 동생이랑 보거든요. 저는 아빠랑 보고 싶은데 말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영화관을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53 ST아리리
    작성일
    22.05.21 22:55
    No. 1

    저는 어린시절 뿐 아니라

    부모님과 영화관에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후회되네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5.21 23:29
    No. 2

    저도 부모님과 한 번 가봐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1 15:40
    No. 3

    저는 어렸을 때 K2라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부모님과 처음 본 걸로 기억해요 ㅎ 그 때가 한 초등학교 5학년 정도였던 거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요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1 20:49
    No. 4

    꾸준히 제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오늘 댓글 달아 주신 분을 위해서 분량을 업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자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5 10:51
    No. 5

    아버지와의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하는 바램이... 저도 코로나 터지기 전에 엄마와 여행을 다녀 왔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계속 생각 나더라고요. 오늘도 따뜻한 글 좋습니다. ㅊ.ㅊ)>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를 도와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해보고 싶었다. 각성(2) +4 22.06.06 54 7 10쪽
22 해보고 싶었다. 각성(1) +3 22.06.06 56 6 10쪽
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3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0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7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1 8 12쪽
15 인생 찬가! +6 22.05.24 64 8 11쪽
14 우리가 살던 집 +4 22.05.23 73 7 11쪽
» 몰랐던 기억 +5 22.05.21 85 8 10쪽
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2 11 9쪽
10 돈의 가치! +4 22.05.17 94 10 12쪽
9 사랑의 블랙홀!? +5 22.05.16 97 9 12쪽
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0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1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4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6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