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94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23 22:48
조회
73
추천
7
글자
11쪽

우리가 살던 집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나보다 나아 보이는 어릴 적 나를 보면서 기특함과 부끄러움을 함께 느꼈다.


'누가 누구에게 충고를 한다는 건지.'


녀석의 말에 내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난 얼마나 좋은 아빠였나? 나부터 잘 하자. 다른 사람에서 충고 할 시간에...


"우리 빵 먹으러 가자.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지네. 맛있는데 알고 있으면 알려줄래? 그리고 집에 가서 네가 알려준 데로 한 번 해봐야겠다."


입에 있던 쫄면을 마저 다 먹고 녀석이 말한다.


"분명 좋아할 거에요. 빵집은 여기서 멀지 않아요."

"그래 다 먹었으면 가자! 아주머니 여기 계산해주세요."


학교 정문 앞에 있던 빵집은 그리 크리 않았다. 4평 정도에 안에는 빵을 만드는 시설이 있었고 제과 쇼케이스와 4인 식탁이 2개 보였다.


"먹고 싶은 거 골라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것 저것 고른다.


"소보루랑 땅콩 크림빵이랑 요거 노란색 크림 들어가 있는 거, 그리고 카스테라 우선 이것만 먹을래요."


계산대에 가서


"같은 걸로 포장도 해주세요. 여기, 바나나 우유 있을까요?"


주인은 조금 난감한 듯


"흰 우유는 있는데 바나나 우유는 없거든요. 어떡하죠?"

"그럼 흰 우유 주세요."


"그럼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바로 앞 슈퍼 에서 사다 드릴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아이가 그걸 아주 많이 좋아하거든요."


빵을 먹으면서


"너, 빵집을 왜 제과점 이라고 부르는지 알아?"


나의 질문에


"같은 거 아니에요? 빵집이랑 제과점 이랑."


나는 그 질문에 녀석을 보며 말한다.


"그냥 알아두면 나중에 한번은 써 먹을 수 있을 거야. 들어봐라. 빵은 이스트나 발효 종을 밀가루에 넣어 발효라는 과정을 걸쳐서 부풀려. 그렇게 되면 부피가 늘어나면서 부드러워져 풍미도 좋아지고 그런 과정을 보통 두 번 거치치.


그래서 갓 나온 식빵 보면 닭가슴 살처럼 찢어지고 향도 좋아! 저기 보이는 케이크 있지! 저건 계란이나 베이킹파우더 같은 걸로 부풀리는 거야. 반죽을 한 다음에 바로 오븐에 굽지. 우선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빵이랑 케이크 구분은 할 수 있을 거다."


내 말에 별 관심이 없다. 그래... 맛있게 먹어라. 먹보야!


"아...네."


나도 슈크림빵을 먹으면서 이야기 한다.


"저 카스테라는 제과에 속 한 거구 맘모스빵은 제빵쪽이야! 제과 제빵만 구별해도 빵이나 케이크 좋아하는 여자애들 이랑 대화 할 때 도움이 될 거야!"

"그럼 저는 제과제빵 다 좋아하는데 그럼 나중에 빵집 차릴래요. 언제든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게!"


'그래 넌 제과제빵 그쪽이랑 인연을 맺게 될 거다' 맛있게 먹는 녀석을 보면서 잠시 대학 시절이 떠올렸다.



***



"이군아! 이제 마무리 하자."

"네 사장님."


오늘 일도 이제 마무리 되려는 모습이다. 고물상의 업무 시스템은 벌들이 일하는 것과 비슷했다. 오전에 리어카를 움직이는 아저씨들이 온다.


그분들은 물건을 매집 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아버지에게 대여 해간다. 돈과 강냉이를 가져가서 집이나 상가 공장들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온다. 단위가 클 경우에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기도 한다.


이 당시에는 우리 가게는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아버지는 물건이 많을 경우 아는 분에게 돈을 주고 차로 물건을 운반했다.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나가 일을 하신다.


내 기억 속에 제일 부지런히 일하신 어르신은 새벽까지 와서 하루에 3번 까지 하시는 걸 봤다. 그 부지런함이 나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는 오늘 내가 새로 와서 일을 해서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일진이 좋아 물건을 많이 들어와 좋은 건지 엄마에게 오늘 오랜만에 회식 하자고 제의 하셨다. 엄마도 저녁 준비 안 해도 되는 것에 기분이 좋은지 알았다고 하셨다.


난 속으로 '같이 먹고 싶은데 형들이랑 약속한 시간이 있어서 아쉽네.' 라고 생각했다.


"이군 아! 갈비 좋아하나? 오늘 갈비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


정말 아쉽다. 하지만


"사장님 제가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요. 참석은 조금 힘들어요!"

"약속이 몇 시 인데?"


"7시요."

"그럼 조금 일찍 가면 되니, 밥이라도 먹고 가 알았지!"


나의 대답을 다 듣기도 전에 아버지는 내가 가는 걸로 말하신다.

'밥만 얼릉 먹고 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겠지.'



***



벌써 저녁이다. 오늘 명함 2통을 공장 지대와 상가 지역 그리고 북부 시장과 수유 시장까지 다 뿌리고 다녔다. 벌써 시간이 6시가 넘어간다. 아버지를 돕는 다는 사실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다.


지금까지는 회사와 날 위해 영업을 했는데, 오늘은 온전히 아버지를 위해 일한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꼈다. 재능 기부를 한 기분이다.


'막내 일 했으니 피곤 하겠지! 오늘은 맛있는 거 먹자고 할까?


아니야 돈 아껴야지.

아니지! 큰 형, 오늘 보니 돈 많던데 맛있는 거 먹자고 하자.

아니다. 아껴야지.


결국 우리는 야채 김밥만 먹는 삶을 벗어 날 수 없구나. 찌질하다. 내가 있던 곳에서도 돈이 있어도 그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아낀다고 모듬 김밥이 아닌 가장 싼 김밥 만을 먹었다. 그게 뭐라고 습관이 참 무서운 거 같다.


"보름달 6개 주세요."

"보름달 2개밖에 없는데요!"


그 말에 여러 곳을 들려 보름달 6개 와 바나나 우유를 샀다.

형과 동생이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이 번거로움도 기쁘게 느껴졌다.


'미리 가서 기다려야겠다.' 나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



빵까지 배불리 먹이고 녀석과 헤어졌다. 그리고 조용히 뒤따라 갔다. 내 인생 첫 미행이 과거의 나라는 사실에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린 나는 발걸음이 빨랐다.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가는 길에 오락실을 들려서 구경 하는 거 같았다.


오락실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이제 집으로 가는 구나. 생각했는데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 곳은 영식 이라는 친구가 살았던 곳이다.'


"영식아 놀자!" 그 말에 문이 열리고 영식이가 나온다. 그 집으로 들어간다.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철저하게 노는구나. 노는 것처럼 공부했으면 진짜 서울대 갔을텐데..안타까움이 느껴지는 탄식을 나도 모르게 한다.


나는 기다리는 동안 내 스마트폰을 봤다.

'이상하네 동생들 폰은 시간이 맞던데 왜 내 폰은 시간이 맞지 않는 거지?'


그리고 스마트폰을 이것저것 확인한다. 사진첩을 보니 사진이 하나도 없다. 음악 파일은 그대로 있었다. 인터넷 접속은 안되고. 카메라는 작동하지 않았다. 앱을 눌러보니 앱도 작동을 안 했다.


'어 이건 뭐지?' 모르는 앱이 하나 깔려있다.


'지니앱'


'음악 앱 인가?' 그런데 들어 가지지 않는다.

'이게 왜 설치 된 거지?' 이상함을 느꼈지만 지금 상황이 제일 이상하기에 나는 더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음악이라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음악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병렬아빠! 아직 병렬이 안 왔어요?"

"그 녀석은 지금 몇 시인데 아직도 밖에서 노는 거야?"


아버지가 화를 내며 말한 던 그 순간 병렬이가 돌아왔다.


"아빠 엄마 다녀왔습니다."


엄마는 녀석을 보자마자 도끼눈으로


"지금 몇 신데 오는 거야! 와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해야지.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는 거야!"


엄마의 잔소리는 예전이나 앞으로도 변함이 없구나. 오히려 아버지는 화를 내려다가 엄마의 잔소리를 보고 나서는 화를 내지 않으신다.


"엄~~마. 영식이 집에서 놀고 숙제도 했어요."


그러면서 냉큼 방으로 들어간다.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은 무허가 가건물로 만든 방이다. 집이라고 하기에도 힘들었다.

화장실은 내부에 없다.


외부에 그것도 땅을 파서 드럼통을 넣은 다음, 거기에 나무 두 개를 걸쳐서 큰 일을 봤다.


(이 때의 기억으로 나는 세상 어떤 화장실도 다 괜찮다. 내가 원하면 나는 언제나 큰 일을 볼 자신이 있다.)


그 화장실은 정말 엄청나다.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일 보기가 힘들었다. 거실은 당연히 없었다. 방과 방 사이에 출입구만 있을 뿐이고 주방에는 곤로와 가스레인지 1구 짜리가 있었다.


수도는 지하수를 끌어 올려서 사용을 했다. 그 물은 머리를 감거나 하면 뻣뻣했다. 엄마는 여동생을 위해 약수 물을 떠서 여동생을 씻기고 하셨다. 따뜻한 물이 필요할 경우에는 큰 주전자에 물을 담아 한창을 끓어야 했다.


방은 2개였다. 하나는 우리가 사는 방, 크기는 2평이 될 까? 또 다른 방은 아저씨들이 자는 방이었다. 출퇴근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우리 가게에서 먹고 자는 분도 계셨다.


일이 끝나면 그 좁은 방에서 술판과 고스톱 판이 벌어졌다. 그 중에도 제일은 담배였다. 아저씨들 방을 보면 안개처럼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아주 많이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피셨다.


나와 동생들이 담배를 처음부터 배우지 않은 건 어린 시절 그 담배 냄새가 너무나 싫어서 인지도 모른다.


엄마는 아무리 세탁을 해도 담배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아버지에게 화를 내셨고 아버지 또한 그 사실을 아셨지만 힘든 육체 노동을 하고 난 다음에 아버지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술과 담배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돈을 쓸 줄도 모르고 버는 족족 할머니와 동생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쓰는 아버지.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이제는 원망하지 않는다.



***



"나 고기 안 먹어!"

"넌 왜 그렇게 고기를 싫어 하는 거야? 남들은 그렇게 좋아하는데. 그저 밀가루만 좋아 하고 말이야. 고기를 먹어야 살이 찌지. 그렇게 작아서 나중에 친구들에게 시달리면 어떻게 하려고 어서 준비해 고기 먹으러 가게!"


엄마는 고기 집에 안 가려는 녀석을 설득하면서 나갈 준비를 하셨다. 저 당시 나는 고기와 생선 등은 안 먹었다. 고기는 억지로 먹기도 했지만 생선은 절대로 안 먹었다.


그래서 체격이 작았는지 모른다. 단백질 보다는 탄수화물만 먹고 싶어했다.


6시 20분 '동명갈비' 집에 도착했다




***



병렬이 일기 중~~


나는 우리 아저씨들일 참 좋다. 심부름 시키면 잔 돈은 용돈 하라면서 가지라고 주신다. 나를 보면 항상 귀엽고 똘똘하다고 칭찬해 주신다.


그런데 나는 아저씨들이 좋다 가도 싫다. 그건 아저씨들이 술만 드시면 변하신다. 그렇게 착한 아저씨들이 저녁에 술을 먹으면 싸우고 욕도 많이 하신다.


나는 착한 아저씨들을 변하게 하는 술이 참 싫다. 나는 커도 술을 안 먹을 거다. 담배도 피기 싫다. 아저씨들이 뽀뽀 해줄 때 마다 담배 냄새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특히 아빠는 담배를 너무 많이 피신다.


나는 사랑하는 아빠가 담배를 안 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우리 집에 대한 묘사를 자세히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건 그 당시 부모님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였습니다. 모두 좋은 꿈 꾸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6.03 00:17
    No. 1

    힘들었던 오늘 하루일지라도.. 내일이 되면 어제에 불과하죠.. 힘들었던 어제를 발판삼아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씩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하루 하루 되시길 바래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2 09:23
    No. 2

    부모님 생각하면 참 언제나 마음이 미묘한 거 같아요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6 07:10
    No. 3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은 글자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맘 입니다. 제과점 ㅎㅎ 저도 어렸을때 부드럽고 촉촉한 카스테라를 참 많이 먹었어요. 우유와 함께 먹으면 진한 맛이 일품 이었죠. 나중에 더 맛있는 빵을 알아 버렸죠. 햄 야채 빵...ㅎㅎㅎ 집에 대한 묘사가 어떤 것인지 알 거 같아요. 연탄불 시절 아닐까 싶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로 시작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6 07:31
    No. 4

    감사합니다. 금요일 글을 올려야 하는데 못 올렸어요. 의기소침 했는데.. 덕분에 힘을 얻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를 도와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해보고 싶었다. 각성(2) +4 22.06.06 55 7 10쪽
22 해보고 싶었다. 각성(1) +3 22.06.06 57 6 10쪽
21 그런 표정 하지마! +5 22.06.03 69 8 10쪽
20 아버지와의 식사..2 +6 22.06.01 57 7 11쪽
19 아버지와의 식사..1 +3 22.06.01 54 9 10쪽
18 나랑 닮은 아이 +4 22.05.30 51 7 10쪽
17 세계 평화 +8 22.05.28 68 8 12쪽
16 돈을 모으다. +4 22.05.26 52 8 12쪽
15 인생 찬가! +6 22.05.24 65 8 11쪽
» 우리가 살던 집 +4 22.05.23 74 7 11쪽
13 몰랐던 기억 +5 22.05.21 85 8 10쪽
12 당신은 천사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2 22.05.20 79 12 16쪽
11 밥 값 하겠습니다. +8 22.05.19 93 11 9쪽
10 돈의 가치! +4 22.05.17 95 10 12쪽
9 사랑의 블랙홀!? +5 22.05.16 98 9 12쪽
8 나의 마음을 알까? +5 22.05.15 96 12 10쪽
7 할머니 사랑해요! +6 22.05.15 116 13 11쪽
6 나의 할머니 +6 22.05.14 142 15 10쪽
5 올 포 원~~~ +7 22.05.14 152 16 10쪽
4 추억의 게임 +7 22.05.13 199 27 10쪽
3 삼형제 +3 22.05.13 245 27 11쪽
2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11 22.05.11 407 41 10쪽
1 프롤로그 +6 22.05.11 519 44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