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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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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98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5.15 21:13
조회
96
추천
12
글자
10쪽

나의 마음을 알까?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셋은 대화를 하면서 아버지 가게에 도착한다.


** "형, 아버지 만나 뵐 거에요?"

* "아니."


** "왜요? 할머니도 뵜는데 부모님도 찾아뵙죠?"

* "만나서 뭐라고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의 부모님은 나보다도 나이가 젊은데 내가 그분들에게 뭐라고 해야 자연스럽겠니?"


둘째와 막내도 형의 말에 바로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부모님에게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고 적당한 말을 한다는 게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다. 결국 두 분을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큰 형이 할머니를 뵐 때와는 달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얘들아,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비록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쳤지만 그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둘째의 질문에 첫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기의 생각을 어렵게 말한다.


* "바뀐 선택의 책임을 누가 질까? 우리가 항상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 여기에 계속 있는다면 다 함께 책임을 질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갑자기 온 것처럼 갑자기 사라진다면, 지금 여기 살고 있는 나와 우리 가족들은 누가 책임질까? 나는 가족들에게 내가 모르는 위험을 주고 싶지 않아."

** "형, 왜 그러게 부정적으로 봐요. 로또 1등 맞는 다고 생각해봐요. 그걸로 돈을 흥청망청 쓸 수도 있고 가족끼리 돈 때문에 싸울 수 있어요. 하지만 나라면 우리 가족이라면 충분히 그 축복을 효과적으로 좋은 쪽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 숨을 고른 둘째는


** "형이 뭘 걱정 하는지는 알겠어요. 그래도 형, 우리 자신을 믿어봐요. 그리고 소년 이었던 우리에게 한번 날개를 달아주는 건 어때요?"


막내는 둘째의 말에 마치 자기 자신에게 날개가 달린 듯 말한다.


*** "지금 보다 훨씬 멋진 인생이 저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형들을 보면 큰 형이 걱정할만한 일은 안 일어나리라 믿어요. 나같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습에서 형들은 지금처럼 멋지게 성장 했잖아요!"

** "역시 막내가 사람을 잘 봐. 역시 예리해."


둘째는 막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흐뭇해 한다.


'막내야 나는 그렇게 멋지지 않아.....'


* "휴"


한숨을 길게 내 쉰 첫째는 뭔가를 결정한 듯 이야기 한다.


* "그래. 그럼 우리는 앞으로 개입을 하는 걸로 하자. 단, 선은 내가 정해도 될까?"

** "그래요, 형이 브레이크 역할. 난 엑셀, 부르르릉~~~"


둘째가 말하며 손으로 핸들을 돌리는 모션을 취하고 입으로 소리를 낸다.


*** "그럼 난 무슨 역할이야?"


막내가 묻는다.


** "응. 너는 편히 뒷좌석에 타고 가라. 회장님 모드로. 큰 형이랑 나랑 널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릴테니깐... 하하하"

***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 "이번 기회에 대한 제국 만들어봐! 형, 우리가 역사를 바꿔 볼까요? 흐흐흐. 어때요? 재밌겠다"


둘째는 신이나서 말하다. 첫째를 보고


**"막내야, 형 눈 뜨는 거 봐라... 하하하"


점점 눈이 커지는 형을 보다가 둘째는

'농담입니다. 형'. 그런 표정으로 첫째를 본다. 둘째의 그 모습에 '풋' 하고 웃는다.




* "우리 저녁이나 먹을까? 배고프다."

** "그래요 넘 배고프다. 등짝이 붙을 거 같다."

*** "아니 무슨 등짝이 붙어요? 배도 그렇게 나오신 분들이. 제 배 보세요. 등짝은 저 같은 사람이 붙는 거에요!"


야윈 막내를 보니 두 형은 아 저 때는 우리가 정말 말랐구나 생각한다.


*"막내야, 너 몇 킬로니?"

***"58kg 에요"


'헉' 우리에게 저런 때가 있었나 생각하는 두 사람. 결혼 하면서 살이 쪄서 65kg 밑으로 내려 간 적이 없었다.


***"큰 형은 둘째 형보다 배가 더 나온 거 같아요!"


그 말에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큰 형은 둘째를 보며


* "네 시대로 가면 운동해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서 내 뱃살과 건강을 네가 챙겨줘라"


그러면서 둘째 손을 잡는다.


** "형, 40대부터는 운동하기로 했는데... 그때도 운동 안해요?"


둘째도 큰 형 배를 만져 보며


** "나보다 더 나왔구나. 망했다"

*** "형들, 아까 할머니 댁 가면서 음료수 사면서 이제 남은 돈이 1000원 정도 밖에 없어요."


* "그렇구나... 여기 있으려면 앞으로는 돈부터 마련해야겠다."

** "그럼 우선 저녁은 한번 견뎌봐요. 우리가 얼마나 여기에 있을지 모르는데 배고프다고 다 먹을 수는 없으니"

*** "그런데 우리는 계속 이렇게 길에 있어야 하나요?"


둘째가 막내의 물음에


** "우리 우선 어디로 가서 앉아있죠. 어디가 좋을까요?"


세 사람은 쉴 곳을 생각해본다.


그 당시 번동은 시골 동네였다. 1990년 초 '노태우 대통령'의 100만호 건설에 맞춰서 밭과 과수원 농지 등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특히 상계동 지역과 창동 그리고 내가 살고 있던 번동도 주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판잣집은 다세대 주택으로 변했다. 그 전까지는 전원일기에 나오는 집들도 있었다. 서울이지만 서울이라는 두 글자를 빼면 시골이라고 할 만했다.


주변을 보면 밭이 있고 한쪽에는 도로가 있었다.

아버지 가게는 도로 옆에 붙어 있었고 벤치나 앉아 쉴만한 곳이 없었다.


양복을 입고 있던 첫째와 둘째는 아무 곳이나 앉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그나마 막내는 편한 차림이라 계단이든 어디든 앉을만했다. 첫째는 둘째를 보며


* "둘째야, 계약서 꺼내서 줘봐. 그거라도 깔고 앉자. 계속 서 있었더니 다리 아프다."


형의 말에 둘째는 계약서를 꺼내며


** "하아~~ 계약서를 이런 곳에 쓰다니."


그러면서도 자신도 계속 서 있는 것에 지쳤는지 계약서를 꺼낸다. 계약서에는 계약한 사람의 인적 사항이 적혀 있었다.


** "형 잠깐만, 이것 좀 찍고요."

* "알았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지만 계약 내용은 기억해야지. 그래야 계약을 넣을 거 아냐'


폰으로 계약서를 찍는 걸 막내는 보면서 신기해 한다. 그러면서


*** "형, 폰 정말 신기하다. 이걸 우리 시대에 만들면 대박 나겠다.

요즘 디카가 유행인데 전화와 디카가 합쳐진 거잖아요"


막내의 말에 둘째는 웃으면서 말한다.


** "폰이랑 디카만 합쳐지는 줄 알아? MP3도 합쳐지고 나중에는 인터넷까지 할 수 있다."


둘의 대화에 첫째가 합류하며.


* "폰과 컴퓨터가 합쳐지고 엄청난 변화가 오지.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폰을 손에서 놓치 않아. 앞으로 어디까지 변할지 난 감이 오지 않는다."


셋은 골목길 안쪽으로 이동한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에 계약서를 깔고 앉는다.


** "형 우리 내일은 어떻게 하죠?"

*"글쎄,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첫째의 대답에 세 사람 다 잠시 할 말을 잊고 각자 생각에 잠긴다.


* "얘들아.."


라고 말하는 첫째의 말에 둘은 형을 쳐다본다. 큰 형은 오늘 만난 꼬마 병렬이 얼굴을 잠시 보이며.


* "우리 노래나 듣자. 내가 아니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다."


첫째는 활짝 웃으면서 정장 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음악 파일에서 즐겨 듣던 노래를 찾는다.

'뭐를 들려줘야 얘들이 와~~~ 할까? 들려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그래도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으로... 음..... 그래 이거다.'


** "형, 무슨 곡이야?"

* "....."


둘 다 과연 형이 뭘 들려줄지 기대한다. 첫째의 얼굴을 보다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둘은 자기가 생각하는 곡을 형이 틀어줄지 지켜본다.


그 노래는


'조용필님의 꿈' 이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두 사람은


*** "역시 형이야!"


셋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짖는다.

자신들도 힘이 들거나 지쳐서 충전이 필요할 때 즐겨 듣던 노래다.

셋은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른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아. 옆에서 누가 들으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아니 노래도 못 부르면서 왜 이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거야!'

셋 다 타고난 음치다.

음치 삼형제는 서로의 눈을 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 '너희들을 봐서 정말 기쁘다'

** '형, 막내야, 진짜 좋다. 오늘 잊지 못 할 거야'

*** '난 나이를 먹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구나. 이런 내가 좋다.'



노래가 끝날 때,

그들은 거기에 없었다.


,,,,,,,,,,,,,,,,,,,,,,,,



일기


1985년 5월 2일 목요일 날씨 맑음


오늘 이상한 아저씨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아저씨들에게 잉어엿을 선물로 받았다.

잉어엿은 먹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받아쓰기는 30점 받았다.

할머니가 받아쓰기 공책을 불에 태웠다.

그리고 우셨다. 앞으로 0점은 맞고 싶지 않다.

선생님이 뺨을 때리는 건 아프지만 참을 수 있는데 할머니가 우는 건 싫다.

너무 싫다.

주스를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밖으로 나가기 싫다.

화장실이 집안에 있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첫날 밤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일 편안한 밤 보내시구요. 월요일 새롭게 힘차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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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3 ST아리리
    작성일
    22.05.21 22:45
    No. 1

    거.. 작가양반.

    받아쓰기 30점은 너무한거 아니요? ㅎㅎ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5.28 21:42
    No. 2

    그때 부터 점점 올라갔습니다. ㅎ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6.03 00:04
    No. 3

    잉어엿!! 생각납니다~ ㅋㅋ 달고나에서 설탕을 녹여서 소다를 넣기전에 노르스름하게 잘 녹은 설탕만 굳혀놓은듯한 달달한 사탕과 엿 중간 같은 느낌의 맛!! ㅎ 추억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05 09:12
    No. 4

    저 추억의 뽑기.... 좋은 게 걸린 적이 거의 없었어요 ㅎㅎ 원래 뽑기운이 지질나게 없긴 함 ㅋㅋ 오늘도 잘 보고 가요, 작가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2 09:14
    No. 5

    앗! 뭐지..일기!!! 이상한 아저씨들...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ㅊ.ㅊ)>꾸욱.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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