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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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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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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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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DUMMY

*


중국에서의 일정은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제압당한 강도는 미셸이 알아서 잘 인도를 해주었다. 점퍼 조직의 전투 요원으로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다양한 단체의 협력과 지원을 받고 있는 처지였고, 그 지원에는 신분 또한 포함이 되었다.


흔하게 조직원들이 받아서 다니는 신분 중 하나는 국제 경찰 기구에 소속된 형사의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변두리에서 말단을 붙잡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기도 뭐한 일이라서, 미셸은 제압 당한 강도의 신변을 구속해서 직접 단체 도약으로 이동해 이야기가 통하는 상부 조직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일처리를 마쳤다.


그 과정에서 민서가 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후로도, 여태 몇 주간 그래 왔듯이 남은 시간 동안 포인트 지점들을 돌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뿐이다. 각 거처에서 하루씩. 총 한달 여의 시간 동안 중국 대륙 전역을 여행하는 것은 민서에게도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중국의 기후는 내륙 지방으로 들어가 건조하고 먼지가 많다.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철에 한국보다 더 지독한 추위를 보이는 곳도 있었고, 남부에는 그래도 견딜만한 추위의 기온을 유지하는 지방들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산야 지방, 드넓은 평지와 다양한 자연 관경들이 펼쳐진 대륙 전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그가 거처로 삼는 곳들 주변의 광경은 구경이 가능했다.


그가 머무르는 곳에는 베이징 등의 대도시들도 있었지만 아예 산간 산악 지방의 시골 마을도 있었으므로, 자연의 모습은 원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순박한 이들이 많았다. 거칠고 넓은 대지. 차마 다 사람이 끌어안을 수 없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때로는 서로간의 유대를 상실하기도 하지만 어느 시골 지방에서는 도리어 더 따스한 정감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유물론적 사고에서 시작된 정치 체제와 사상들,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제도와 분위기 자체가 그러잖아도 하나로 모이기 어려운 거대한 땅덩이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이물질로 끼어들어 분리 작용을 가속화 시키는 지도 모른다.


도시로 들어가보면, 조금 무기질적인 면이 있었다. 급격하게 진행된 현대화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 다른 보편적인 계층과 세대간의 괴리. 그리고 중국 정부와 그들이 다루고 있는 사상도 인간적인 사회 안전망을 목표로 달려가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유토피아에서 살고자 해서 만들어냈던 유물론의 극단은 결국 물질주의를 말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인격과 비물질적인 가치들을 말살할 따름이다.


중국인들의 풍토 역시 다소 그럴지 몰랐다. 같은 극동 아시아의 삼국,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서도 조금 더 거친 면들이 있었다. 굳이 표방하자면 남성주의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남성성이나 남성미는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만큼,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밖에 없다면 사람의 삶이나 사회는 각박해지게 마련이다.


치고 나가는 돌파력과 과감함, 때로는 말이 안되어 보이는 상황에서조차 직진을 하는 강인함은 세상의 조류와 시대의 흐름을 뚫으며 한 세대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야성이었지만, 그렇게 치고 나가면서 주변을 전혀 돌보지 않고 도리어 무시한다면 그것은 남성성의 문제라기보다 그저 이웃에 대한 비정한 무관심일 것이다.


여성성이란 곧 연결과 안정,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인데 반면, 남성성은 다소 분리가 될지언정 거시적인 목표를 향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까지 달려 나갈 줄 아는 과감성과 도전 정신이었다.


사람이 사람이니만큼, 과감한 도전 정신 역시 보금자리에서의 보살핌과 이해가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어떤 사회와 시대가 안정적으로 살아가며 사람들을 서로 도닥여주며, 거친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고 다음 세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면이 그야말로 충분하고 풍부하게, 적절히 필요했다.


이 말은 곧, 타인에 대한 용납과 이해라는 말과도 같다.


남성과 여성이 다른 존재이며, 타인과 개인이 서로 다른 존재이나 본질적인 보편성의 논리에서 벗어나는 존재는 있을 수 없었다. 모두가 지성이 있고, 눈이 있으며, 희귀한 병환이나 유전적 문제가 아니라면 사지가 함께 달려 있다. 그보다도 더욱 변하지 않는 보편성의 논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그 따스한 위로와 사랑은 이 세계 어떤 시대의 누구에게 가더라도 받음직하고 또 줄만한 무언가였다.


사람은 생각보다 오묘하게 지어져 있다.


이 세상에 대해서 관찰하고 파악하는 과학자들의 선두에 서는 석학들이 대부분 유신론을 선택하고, 신의 조형 솜씨에 감탄을 하고 마는 것처럼.


하나의 사람이라는 것도 평생에 평생을 더하고, 그것에 억겁을 반복해도 우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다 알 수 없고 인지할 수 없을만한 신비가 담겨 있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런 면에서, '중국'이라는 사회는 거대한 분리와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상처 입은 짐승과 같았다.


거대한 들짐승, 세상에 있어본 적 없는 규모의 어마어마한 코끼리가 몇 번이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베이고 넘어졌다가 간신히 숨만 붙어서 고개를 떨구며 걸음을 계속하는 것처럼.


편집증적으로 하나의 힘을 주장하며 패권주의를 주창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인격성에 대한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길에 그럴듯한 청사진이라 할 만한 건 존재할 수 없을 테였다.


자신의 상처를 돌보는 것.


국민과 백성을 돌보고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무정한 희생만으로 그저 끝장을 보려는 성격의 정치라면, 결국 그런 패권이 도래하는 시대는 세계적인 종말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에 불과할 테였다.


이타성을 배우지 못한다면 중국의 수뇌부는 결국 지구촌에서 괴멸의 길을 걷게 될 테였다.


비단 중국만의 일은 아니었고, 한국 역시 돌보아야 할 스스로의 몸집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작은 땅덩이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그들, 약 수천만 명의 집단이 세대와 계층, 온갖 것들로 갈기갈기 찢기어져서 결국 분열하고 만다면, 다음 세대나 그 다음 세대조차도 그 존속과 안전을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계는 거대한 개인주의와, 무관심의 굴레 속에서 점차 분열하고 있었다. 점점 더는 아닐지언정, 진정한 의미로의 협력이 지속되지 못한다면 어차피 패여 있는 골에 따라서 점점 멀어질 테다.


그것이 ‘글로벌’시대의 흐름이고, 온갖 창작물에서 현대 이후를 그려내며 상상하는 개인과 개인이 동떨어진 우주 시대의 정서라면 세계의 미래도 흐린 청사진 속의 불투명한 것일 테다.


그런 점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이해 관계를 다소 초월해서 활동할 수 있는 점퍼 집단은 고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집단이었다.


초국가적인, 초능력자 집단이었으니.


민서는 중국을 돌아다니며 혼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다.


처음 맛보는 음식들을 먹었다. 기름지고 위생 상태조차 알 수 없는 음식들도 많이 있었지만, 탈이 나지는 않았다.


차를 많이 마셨고, 아주 가끔은 시골에서 이웃의 집에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했다.


부족한 살림에 곡물이나 과일 따위들을 내어 주는 인심에는 눈물을 찔끔 흘릴 뻔도 했다. 시골에서의 정서나 할머니의 주름진 손 따위는 민족을 초월한 감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에게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었으니 말이다.


겨울에서, 산간 지방의 추위는 나름대로 혹독했다. 온열 기구들을 구비하고 핫팩을 여러개 까고 침낭에 파고들어 잠을 청했다.


도시에서는 휴대폰 어플만 있다면 배달조차 되어서 지내기가 편리했다. 발전한 곳은 서울에서의 삶과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도 못했다.


한달 여 여러 지방을 집 근처에나마 돌아다니며 여정을 마쳤고, 그 가운데 두 명의 사람을 더 만났다.


더 만났다는 이야기는, 강도를 제외하고 그들이 찾으려 목적했던 ‘점퍼’를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렌 시우와 쑨 핑이었다. 한 명은 이제 중학생 정도 나이의 어린이였고, 한 명은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할아버지였다.


어느 산간 지방의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 렌 시우는 집안일을 돕고, 마을의 소일거리를 하는 데에 점프를 사용하고는 하는 듯했다.


처음에는 민서를 만나서 많이 놀랐던 것 같지만, 그가 최대한 적의가 없음을 표현하며 먹을 것까지 주며 친근하게 굴었고, 곧이어 조직에서 도약해 온 점퍼가 중국어로 그들의 대화를 통역해주었다.


점퍼들을 발견하고는, 그들의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조직의 일이었다.


소년이 어디에 사는지, 어떤 이름이고 나이인지, 대략적인 정보들을 수집하고나서 간략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들과 같은 이들이 조직을 이루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노라고.


점프 능력은 그만의 것은 아니었고, 사회 상식을 벗어난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들이 찾아 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그리고 언제든, 의사에 따라서 조직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런 식으로 미약한 끈을 만들어서 서서히 관계성을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보편적인 회유의 방법이었다.


머리를 짧게 깎고서, 지저분한 흙먼지 따위를 곧잘 묻히고 웃는 사내 아이였던 렌은 그들의 말에 신기하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민서가 건네 준 레토르트 도시락과 과자는 일단 맛이 좋았던 모양이다.


어린 아이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들은 렌 시우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전하고 보냈고, 다른 한 명 역시 어딘가의 시골 지방에서 찾아냈다.


한국 정도 넓이의 땅덩이조차, 완벽한 도시화를 이루기에는 요원한 일이었다.


하물며 중국 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물조차 제한적으로 구해지고 사용해야 하는 척박한 지대들도 이 시대에 얼마든지 있었다. 한참이나 낙후된 제 3세계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지방들도 아직까지 더러, 혹은 굉장히 많이 있었다.


쑨 핑은 아주 오래된 점퍼였다. 그의 나이가 83세라고 했으니.


보통 사춘기 즈음에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가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갖고 이 세상에서 살아온 세월이 참으로 남다르다.


조직의 어떤 점퍼와 비교해도 견줄 수 없는 세월을 혼자서 보내온 것이다.


쑨 핑은 전쟁을 겪은 세대였고, 인세의 질박함을 제대로 아는 자였다.


그다지 튀지도 않고, 어떤 일을 저지르지도 않고. 청년기를 지난 이후부터는 점프 능력 자체를 그리 적극적으로 유용한 것 같지도 않았다. 무탈함을 추구하는 건 차라리 노년의 지혜라 할만했다.


그는 찾는 이들이 적은 어느 시골 지방에서 무던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민서와 만난 것도 다소의 우연이 겹친 일이었다.


가끔 도시 지방으로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장을 보고 오는데 능력을 사용하는 듯했다. 그조차 매일 있는 일은 아니었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을 사람들 중 믿을만한 장정 한 둘을 데리고 이동하는 일이었고, 민서가 머무르는 그 날이 그가 움직이는 날짜와 겹치지 않았더라면 만날 리가 없는 일이었다.


마을에서 도시까지의 거리가 민서가 발휘하는 재밍 영역의 거리보다 넓지는 않았다. 어느 산간 지방에서 출발한 도약자, 와 그가 함께 움직인 두 명의 장정은 난데 없이 작게 지어진 산장 내부로 옮겨졌다.


그 안은 단촐하게 꾸며져 있었으나 제법 깔끔하고, 또 민서가 하루를 지내기에 충분한 물자들은 구비해 둔 목재 산장이었다.


투박한 인테리어에 목재 가구들이 여럿 있고 나무 뗄감을 태워 안을 덮히는 벽난로가 있는 곳이었다.


민서가 벽난로에 뗄감을 집어넣어 불을 피우고, 몇 번을 익숙하지 않게 불쏘시개로 뒤적거리다가 간신히 안정이 된 다음 쉬고 있을 때였다.


그들이 만난 순간이.


민서는 갑자기 들이닥친 이들에 대해 놀랐고, 그들 역시 적잖이 놀라움을 느꼈다.


쑨 핑에게 이야기를 듣고 이동을 하던 장정들도 나름 다양한 상황들에 대처가 가능한 담이 센 자들이었으나 손을 떨면서 민서를 마주했다.


짧은 시간이 지나고, 쑨 핑이 영어를 할 수 있었기에 간신히 짧은 의사소통을 전한 밈ㄴ서가 조직원을 불렀고, 중국어의 통역을 통해 짧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어딘가 온화한 눈빛을 지닌 노년의 사내, 쑨 핑은 결국 마을에 머무르기로 했다. 애초에 점퍼 조직으로의 회유가 목적이 아닌 파악이 주된 목적이었으므로, 조직의 목표에도 부합되는 일이었다.


점퍼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인격이 믿을만한 이들이 필요했다. 쑨 핑은 별다른 사고를 치지 않고 여태까지 처럼 시골에서 조용히 지내기로 했고, 그것은 어찌보면 점퍼 조직이 가장 바라는 형태의 마무리이기도 했다.


노년 답지 않은 생기가 띄는 눈빛을 한 쑨 핑과의 이런저런 인생 얘기를 마치고, 그들이 헤어졌다.


점퍼들을 만난 포인트와, 민간에 존재하는 점퍼들이 살아가는 위치에 대한 정보는 조직에게로 넘어갔다.


한 시대에 점퍼가 백 이십에서 삼십 명 정도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서가 한 일은 깨나 고무적이고 대단한 성과였다.


보통 이렇게 단기간에 점퍼들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그들의 흔적을 잡는 일 자체는 거대한 분량의 정보들이 쏟아지는 이 사회에서 의외로 그렇게 확률이 낮은 일은 아니었으나, 그들을 실체로서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상당한 기적과 운이 겹쳐져야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


조직원의 증원은 아니었으나, 민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가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마지막에 머물렀던 대도시의 어느 호텔 옥상. 민서는 시장에서 사온 돼지고기 찜 요리로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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