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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533
추천수 :
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6.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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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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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자객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죽이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조직이 널 왜 노리는 거냐?”

“와 우연이네, 내가 하고 싶은 게 그 말이었는데, 내가 니들이랑 무슨 원수가 져서 나를 노리는 건데.”

내 최근 행적 중에 우르보로스랑 엮인 일이 꽤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일일이 자객을 보내올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고명호의 보고대로라면 난 하급, 높아도 중급일텐데 A급 헌터를 자객으로 보내다니.


정말로 알파의 존재를 아는 놈이 있는 건가.


“듣기론 같이 있던 여자도 타겟이라지만 보니까 S급은 되는 것 같으니 너로 만족해야겠어. 너만 잡아도 간부 자리를 준다 약속했으니 위험한 다리를 건널 필요는 없지. 이래 보여도 니 목 딸려고 줄 선 놈이 수두룩해.”


그것 참 듣고 싶은 유익한 정보들 뿐이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점은 녀석은 아직도 나를 그저 감이 조금 날카로운 중급 혹은 하급 헌터 수준이라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저렇게 빈틈 투성이로 떠들고 있지.


“아, 혼자 너무 떠들었네. 같이 온 메이라는 여자가 눈치채기 전에, 빨리 일을 보고 튀어야지···”


자객인 만큼 암살자 계열 헌터인지 녀석은 화려하고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 단검을 품에서 꺼냈다.


“자 고통 없이 보내줄 테니까 움직이지마. 눈으로 좇을 수나 있다면 말이지!”

말이 끝난 직후 녀석은 자기가 말한 것처럼 중급 헌터 수준의 스탯이였다면 눈으로 좇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직선으로 달려와 곧장 내 목을 노리며 칼을 휘둘렀다.


“의태!”

캉-


잽싸게 손으로 목을 감싸고, 녀석의 칼이 들어오기 직전, 팔에서 낫이 솟아나며 녀석의 단검과 부딪쳤다.


푹-


“악!?”“뭔···! 컥.”


날과 날이 부딪쳤지만 B급 하위급 스탯인 나와 A급인 녀석이 충돌했기에 잠깐 힘겨루기를 하다 금방 부러져 버렸고 내 팔에 녀석의 칼이 약간 파고 들었다.

검성의 자질도 날붙이를 휘둘러야 보정이 되는 거지 단순히 칼을 방패 삼아 막는 거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쨌건 지금쯤 내 목이 아스팔트 바닥에 구르며 피를 흩뿌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녀석은 예상외의 상황에 당황했고, 그 빈틈을 노려 다른쪽 팔에 난 낫으로 녀석의 옆구리를 베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녀석인지 직전에 공격을 눈치채고 몸을 빼기 시작해 얕게 베인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복부를 베였으니 이제 촐랑촐랑 뛰어다니진 않겠지.


“씨발 존나 아프네···! 고통 없이 보내준다며, 살려주는 대신 고통은 감내하라 이거냐.”

“윽···! 높아봐야 D급이라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고명호 그 새끼가 그렇게 말해주든? 평범한 D급이니까 대충 싸우라고?”“···!”


그 자식은 날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어하는 만큼 진짜로 그렇게 말했을 것 같고 실제로도 그랬는지 녀석은 마치 뒤통수 한 대 시원하게 얻어터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건, 날 죽이러 왔으니, 역으로 죽을 각오는 했겠지?”

“이···! 그래봤자 B급도 간당간당 주제에!”

확실히 녀석 말대로 녀석이 방심하다 한 방 먹은 거지, 나와 녀석 사이의 스탯의 우위는 딱히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쪽에서 먼저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부상을 입어 움직임에 애로사항이 생긴 지금 몰아붙여서, 녀석을 더더욱 궁지로 몰아넣어야 한다.

그나저나 A급쯤 되면 대부분 스킬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다던데, 이 녀석도 있겠지?

“이 건방진 새끼! [체인]!”

역시나.

분노로 얼굴이 구겨진 녀석이 스킬이름으로 추정되는 단어를 외쳤고, 녀석의 손바닥에서 갑자기 반투명한 보라색 사슬이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낫을 휘둘러 그것을 튕겨냈지만 사슬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몸을 크게 돌려 내 목을 감으려 했다.


“[배니싱]!”“스킬이 또 있었나!?”


내 목을 뱀처럼 조르려던 사슬은 그대로 몸에서 나온 충격파로 날아가 버렸고, 놈은 또 다시 당황하며 뒤늦게 몸을 빼려 했지만, 나는 이미 녀석의 바로 앞까지 파고 드는데 성공했다.


“병신 새끼, 근접전이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알파!”


어찌어찌 앞까진 갔지만, 이미 냉정을 되찾은 녀석이 다시 한 번 칼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녀석이 사슬을 던진 순간부터 녀석에게 안 보이도록, 내 입안에선 얼음 뭉치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입을 벌리자마자 힘을 비축하고 있던 뭉치는 녀석의 명치에 박혔다.


-쾅!


“컥···!”


입안에서 급하게 만든 만큼 크진 않았지만 부족한 크기를 속도로 메꾼 덕에 가격당한 녀석의 명치가 파이는 게 눈에 보였고 녀석은 숨이 한 순간 끊어졌는지 쥐고 있던 칼까지 놓쳐 버렸다.


“흐아아!!!”


그리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팔에 온 힘을 담아, 녀석의 안면에 그대로 찍어버렸다.

아무리 녀석이 A급이고 나는 B급이라 하나, 무방비해진 녀석의 안면을 함몰시켜 그대로 기절시키는 건 가능했다.


“···”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앞으로도 이런 놈들이 매순간 덤벼오거나, 여러명이서 온다면, 솔직히 자신이 없는데···


[너가 빨리 강해지면 돼. 이딴 녀석들한텐 고전 안 하고, 그 고명혼지 뭔지 하는 놈보다도 훨씬 강해지면 어차피 못 덤벼.]

“일리 있네··· 씁···!”


아오 팔 쓰려 죽겠네···

재빨리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팔에 뿌리던 중, 완전히 정신을 잃은 놈을 내려다보며, 문득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안 해뒀다는 걸 깨달았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죽여야지, 사슬 같은 걸 뽑아내는 이 녀석의 스킬은 쓸만해. 어차피 널 공격한 놈이잖아. 보는 사람도 없고 죽인 다음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그만 아니야?]

“또 그 소리냐. 스킬이 많아도 내가 다 못 쓰면 의미 없는데 너무 욕심내지 마. 그럼···”


에디씨한테 연락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 녀석도 A급 헌터인 만큼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르니 빨리 대처를 해야했다.

결국 내가 생각한 방법은, 매우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었다.


녀석의 품에서 휴대폰을 꺼낸 다음 112에 전화를 걸어 코를 막아 맹맹한 소리로


“네, 거기 경찰이시죠? 제가 사실 우르보로스의 A급 테러리스튼데요, 지금부터 시비 붙은 헌터 하나를 죽일 예정이거든요. 그러니까 직관하러 오세용~ 아, 겸사겸사 지금 폭탄 같은 것도 있으니까 바쁘시면 그냥 티비로 보셔도 되요~”


귀찮아하는 티를 팍팍내며 전화를 받던 담당 경찰관은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벌떡 일어나며 책상을 내려치며 고함을 지르려 했지만 그 전에 내가 끊어버렸다.

일일이 녀석의 휴대폰의 위치 공유 버튼을 켜준 다음 친절히 녀석의 소매 안으로 다시 넣어준 다음 메이의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내 체감상으론 상당히 살 떨리는 시간이었지만 실제론 20분 조금 안 되는 수준이었기에 메이는 차 밖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지만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걱정하진 않은 모양이다.


“꽤 늦으셨군요. 지갑은 찾은 건가요?”“어, 내가 생각했던 곳에 있을 줄 알고 한 참 찾아봤는데 없어서 돌아와 봤는데 알고 보니 입구에 있더라고.”

“인화씨 의외로 덜렁이시네요.”“아, 피곤하다. 얼른 가서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도 던전 돌자.”


*

[이어지는 속보입니다. 30분 전 자신을 우르보로소 소속의 테러리스트라 자칭한 신원미상의 인물이 경찰서에 용인의 모 놀이공원에서 살인 및 폭탄 테러를 시행한다는 전화를 걸었고, 급히 경찰이 출동한 결과, 한때 헌터였으니 사고를 치고 자격을 박탈당하고 외국으로 도주했던 A급 각성자 조씨가 기절한 채 구속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어, 여기 방금까지 우리가 놀았던 곳 아니야?”

“설마···”


도로가 막혀 따분한 나머지 별생각 없이 자동차 안에 내장된 티비를 틀자 놀랍게도 아까 내가 경찰에 협박을 위시한 신고를 했던 게 뉴스로 나왔다.

메이에게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나도 당황한 척 연기를 하자 메이는 당황하면서도 나랑 엮여 있다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인화씨 혹시···”

“와 A급이면 아까 혼자 있었을 때 만났으면 또 다쳐서 던전 못 돌 수도 있었겠네···”

“···그렇군요, 앞으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건 내일부터 조심하고, 오늘은 잘 즐겼어?”

“···네. 너무 즐거워서 무심코 인화씨를 지킨다는 목적도 잊고 말았습니다.”


풀이 죽었는지 메이의 고개가 살짝 내려갔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나는, 그냥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

“즐거웠으면 됐어. 호문쿨루슨지 뭔진 모르겠지만 7살, 아니 몇 살이든 놀러 와서 딴 게 눈에 안 보일 만큼 즐기는 게 뭐가 나빠.”

“···고맙습니다.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이대로 조금만 더 있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앞차 빠지면 가는 거 잊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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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자객 22.06.14 34 0 10쪽
30 초원 22.06.13 37 1 10쪽
29 초원 22.06.11 37 0 10쪽
28 초원 22.06.10 45 0 10쪽
27 22.06.09 47 0 10쪽
26 22.06.08 45 0 10쪽
25 던전 브레이크 22.06.07 51 0 10쪽
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9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1 0 10쪽
22 마인 22.06.03 55 0 10쪽
21 마인 22.06.02 54 2 11쪽
20 유령의 성 22.05.31 64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1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7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6 69 1 11쪽
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8 0 11쪽
14 역공 +1 22.05.24 88 1 10쪽
13 역공 22.05.23 79 0 12쪽
12 역공 22.05.21 83 0 10쪽
11 테러 +1 22.05.20 162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40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2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9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4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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