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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512
추천수 :
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5.14 20:09
조회
234
추천
7
글자
11쪽

카르마 시스템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30분 정도가 지난 후 결국 나는 모든 개미들을 죽일 수 있었다.


“허억··· 허억···”


스킬을 쓰는데 마력이나 체력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그저 긴장했던 탓인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눈앞에 쓰러져있는 킬러 앤트들을 전부 내가 해치웠다고 생각해보니 피로보다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주위에 더 이상 개미들이 나타나지 않는 걸 확인한 직후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고 나는 그대로 땅에 주저앉아버렸다.

챙겨뒀던 배낭에서 물통을 원샷으로 비우며 별 생각없이 상태창을 열어본 나는, 그만 마시던 물을 뿜어버리고 말았다.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F- 민첩:E+

저항:F 체력:D+

마력:F 행운:E+

스킬

빙(氷)


카르마

개미의 소울(42/300)


********


“콜록! 콜록! 오, 올랐어···”


10년을 개고생해서 3년 전쯤에 겨우 한 단계 올랐던 힘과 민첩이, 지금 겨우 30분 싸운 것만으로 올랐어.


[성유물은 자신이 잡은 생물의 마력이나 힘을 더 낭비 없이 흡수할 수 있어. 그러니 너의 성장도 이제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라질 거야.]

“···!”


강력한 스킬이 생긴 것만으로도 감지덕진데 성장 속도까지 부스터가 걸린다고?

이것이 성유물의 힘···?

말로만 듣던 힘을 직접 체험해보니 현재 존재하는 5명의 계약자들이 천외천으로 분류되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스킬의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너는 내 힘을 착각하고 있어. 아니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그렇게 운을 때며 알파는 방금 있었던 전투의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다.


[너희가 헌터라 부르는 놈들의 스킬과 성유물의 힘은 격이 달라. 너희의 스킬은 그저 현상 하나를 재현할 뿐이지만 빙은 문자 그대로 빙(氷) 그 자체를 다루는 거야. 너가 상상하는 방법에 따라 구현되는 거라고.]

내 상상에 따라 구현되는 힘 그 자체라고?

그럼 굳이 뭉치가 아니라 얼음으로 된 창이나 벽도 만들 수 있는 거야?


[당연히 가능하지. 너의 스탯이 따라주는 한, 얼음과 관련된 건 전부 구현할 수 있어.]

“···사기도 정도가 있지.”

[물론 지금 너의 스탯 정도론 아까처럼 뭉치 날리는 것 정도가 한계겠지만. 성유물은 계약자의 생명력, 즉 체력과 마력을 연료로 삼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지친 거였군···”


협회에서 보여주는 스탯엔 없던 체력 부분이 왜 존재하는 건가 했더니 이런 이유였어.

스탯 말이 나와서 그런데 아까까지 없었던 카르마라는 부분이 추가됐다.

개미의 소울이란 글자 옆엔 42란 숫자가 붙어 있는데, 일일이 세진 않았지만 아마 내가 잡은 킬러 앤트의 숫자가 그 정도 될 거다.


[말했잖아, 나는 잡은 마수의 힘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고, 단순히 마력만이 아닌 그 영혼 자체를 흡수할 수도 있어.]

이거 보니까 300마리를 잡으면 다 채워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되는 거야?


[문자 그대로 그 생물의 힘을 니 걸로 만들 수 있어. 어떤 힘을 쓸 수 있을 진 나도 다 만들어봐야 알지만. 뭐 쓸모 없는 능력이면 마력으로 분해해서 흡수하면 그만이야.]

300마리를 잡으면 킬러 앤트의 능력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

녀석들에게 특출난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이 두근거린다.


“좋아! 이대로 쭉쭉 밀어볼까!”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제까지 그걸 받지 못했던 나는 그것 하나만으로 이제까지 식어가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다.


“알파, 만약에 내가 노력하면 1년, 아니 반년 안에 중급 헌터 수준, 그러니까 모든 스탯을 d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급이라는 소리는 이제 너무 지긋지긋하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이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무슨 개소리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무리···


[늦어도 한 달 안에 해야지.]

예?

[먹고 자는 시간 빼고 싸움만 한다면 아마 일주일 안에도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쉬, 쉬엄쉬엄 합시다···”


앞으로 영영 이별해야할 하급인데 조금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자고···


[슬슬 체력도 돌아왔을 테니 다시 가자.]

“어, 어··· 한달··· 한달···”





*

끼에엑!


물량으로 어떻게든 나에게 접근한 개미 하나가 배를 구부리더니 내쪽으로 개미산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날렸다.


“어우.”


이제껏 없었던 공격이라 당황했지만 그래도 느렸던 덕분에 어찌어찌 피할 수 있었고 몽둥이로 녀석의 머리를 뚝배기 망치로 내려치듯 깨뜨려줬다.


콰직-


“아, 금갔다···”


개미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지 벌써 2시간

중간중간 킬커 앤트들과 조우하긴 했지만 겁나 쎈 성유물의 힘은 아무도 막을 수 없으셨고 멀리 있는 놈은 얼음 뭉치로 죽이고 가까이 오면 몽둥이로 때려 거리를 벌리는 식으로 싸웠는데 몽둥이에 금이 가고 말았다.


“이거 다 좋은데 은근 잘 부서진단 말이지···”


저번에 한참 공략하다 부러졌을 땐 진짜 일도 그런 일이 없었다.

안 그래도 약한데 무기까지 분질러 먹어서 남은 시간 내내 짐덩이 취급받았을 땐 진짜 눈물이 눈썹 직전까지 모여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다행히 그날의 교훈 덕에 조금 지갑이 깨지더라도 항상 예비분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게 됐고 그건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으음···”


부웅~ 부웅~


아직 비닐도 안 벗긴 신품을 이리저리 휘둘러 봤지만 어딘가 느낌이 이상했다.

내 근력 스탯이 높아진 탓일까 성유물을 얻기 전까지 갈 것도 없고 아까 휘둘렀을 때보다 훨씬 가벼워진 기분이다.


“···”


그리고 문득 한쪽에 눕혀뒀던 원래의 몽둥이가 눈에 들어왔다.

금이 가긴 했지만 아주 작은 정도라 주의만 하고 있으면 오늘 하루 정도는 더 써도 문제 없을 거다.

새 몽둥이와 기존의 몽둥이를 양손 쥐고 들어봤지만 역시 약간 무게감이 느껴질 뿐 못 들 수준이 아니었다.


“흡!”


양손으로 두 몽둥이를 짧게 잡고 이리저리 휘둘러 보니 뭔가 느낌이 신기했다.

오락실 가면 흔히 보이는 일본식 북을 두드리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뭐하는 거야 지금?]

아니 별 건 아니고 헌터들 중에 간혹 한 종류의 무기만 애용하다 보면 그거랑 관련된 특수 스킬을 얻는 사람도 있다길래···


아 맞다 이번 걸로 몇 마리지?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E+ 민첩:E

저항:F 체력:D+

마력:F+ 행운:E+

스킬

빙(氷)


카르마

개미의 소울(300/300)(!)

********


“오 드디어 찼다!”


추가로 성유물의 힘을 계속 쓴 덕인지 마력량도 한 단계 늘어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킬러 앤트 300마리를 드디어 잡았다.


“알파!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잠깐 기다려봐··· 됐다.]

[개미의 소울을 스킬로 정재하시겠습니까? 스킬 상태에서 분해할 경우 손실이 일어납니다.]


알파의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태창 앞에 추가로 작은 화면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이 완성된 소울을 바로 분해하면 스킬로 만든 이후에 분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탯을 얻을 수 있다는 건가.

뭐 일단 성유물의 힘 빼면 없는 상태니 스킬 폭부터 늘리고 보자.

마음속으로 결정이 나자 동시에 창이 사라졌고 카르마 목록이 사라지고 대신 스킬칸에 글자가 추가 됐다.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E+ 민첩:E

저항:F 체력:D+

마력:F 행운:E+

스킬


개미산(E)-킬러 앤트의 개미산을 방출할 수 있다.

********


무슨 능력이 생기나 했더니 아까 마지막에 잡았던 개미가 쓴 개미산이 내 스킬이 됐다.

어디 시험해볼··· 설마 녀석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개미산이 배에서 나오는 건 아니겠지···?

갑자기 불안함이 닥쳤지만 일단 여분의 바지는 챙겨온 상태였고 그보다 호기심이 앞섰기에 눈을 딱 감고 스킬을 발동시켰다.


“개미산!”


다행히 내 현실적인(?) 우려와 다르게 개미산은 평범하게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왔고 근처에 있던 바위를 절반쯤 녹여버렸다.


“오.”


E급 스킬이라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아무래도 주인의 스탯에 따라 위력이 바뀌는 점은 성유물의 힘이랑 같은 건지 아까 잡았던 개미가 쓴 것에 비해 명백하게 위력이 높았다.

“이건 쓸만 하겠어. 그건 그렇고···”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된 개미의 가슴팍을 찢어봤지만 역시 마석은 없었다.


“설마 카르마 시스템으로 흡수하면서 마력도 같이 사라지는 건가··· 그거 다 돈인데 쩝···”


킬러 앤트의 마석이야 등급도 낮고 크기도 작아 그리 큰 돈은 안 되니까 상관없지만 앞으로도 내가 잡은 모든 마수의 마석을 포기해야한다 생각하면···


[마석? 원한다면 흡수 안 하게 할 수도 있어.]

진짜?

아, 하지만 이번처럼 예상외로 쓸만한 스킬이 나올 수도 있으니 섣부르게 결정하긴 그렇네.


“일단 오늘 잡는 건 다 흡수하게 해줘.”

[얼마나 더 하려고?]

“사실 안 그래도 고민 중이야.”


가져온 식량으론 하루 정돈 버틸 수 있다.

에드워드씨도 원하면 며칠이건 있어도 된다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 막 퇴원한 주제에 너무 무리하는 거고 내가 노리는 건 다른 거다.


“던전의 보스한테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던전의 보스

문자 그대로 던전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마수를 칭하는 단어로 보스인 녀석은 같은 종인 일반적인 개체에 비해 월등히 강하다.


스탯도 조금씩 오르고 있고 무기도 스킬도 얻었다.

무엇보다 지금 나에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성유물의 힘까지 있으니, 해볼 가치는 있다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아직은 위험해.]

“아니 할 거야. 지금 느낌이 왔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보스를 잡아야해.”


바로 며칠 전까지 하급 랭커였던 주제에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감은 상당히 잘 맞는다.

내 기억 봐봐, 대박 터진 거 하나 있잖아.

내 대박이 아니라 문제지.


[뭔 기억···]

핀잔을 주려던 알파는 그 기억을 읽었는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뭐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스크롤 찢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난 모른다···]

오케이 허락 받았다!


“보스 방이 어디일까~ 지도를 어디에 뒀더라~”




*

던전의 보스는 항상 같은 녀석이 지키는 게 아니다.

빈도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몇 종류의 보스가 매 공략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이 던전은 오늘 내가 주구장창 사냥한 킬러앤트나 그 외의 몇몇 곤충형 마수들이 보스로 나온다 한다.


시이이이!


그리고 눈앞에 있는 보스는 초록색의 기다란 몸통과, 사신의 낫을 쥐고 있는 것 같은 앞발을 한 사마귀형 마수인, D급 마수 자이언트 멘티스가 두 팔을 벌리며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

참고로 하급 던전에서 D급인 놈이 나타난 것만 봐도 알겠지만 자이언트 멘티스는 극악의 확률로 나타나서 던전에 도전한 하급 모험가들을 무참히 썰어버리는 사신으로 이 던전에서 악명이 높다고 한다.

“내가 양손무기로 전직했다는 건 또 어디서 들어가지곤···”


아까 한 말 다 취소하고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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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 브레이크 22.06.07 50 0 10쪽
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8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0 0 10쪽
22 마인 22.06.03 54 0 10쪽
21 마인 22.06.02 53 2 11쪽
20 유령의 성 22.05.31 63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0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6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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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7 0 11쪽
14 역공 +1 22.05.24 87 1 10쪽
13 역공 22.05.23 78 0 12쪽
12 역공 22.05.21 82 0 10쪽
11 테러 +1 22.05.20 161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39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1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8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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