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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516
추천수 :
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5.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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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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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테러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각성자의 자질은 딱히 사람의 인성을 가리지 않는다.

즉 각성자 중엔 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도 있고 악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범죄자나 원래 인성이 밑바닥인 놈들 중에서도 각성자는 태어난다.


“전부 투항해라! 이곳은 우리가 점령했다! 지금부터 불순한 움직임을 보이면 저항으로 간주하고 일행까지 전부 죽이겠다!”


화려하게 깨진 테라스 쪽에서 대뜸 그런 말을 하며 태닝한 것 같이 피부가 갈색인 놈 하나가 부하들로 보이는 헌터 30명 정도를 대동하고 걸어나왔다.

부하들만 해도 못 해도 C급, 상급 헌터도 드문드문 있어보였고 선두에 있는 놈은 아예 괴물이었다.


“황소 고명후···!”

“고명훈이면 우로보로스의 간부잖아!”


우로보로스, 그건 각성자들을 위한 세계를 개혁하기 위해 모인 길드라 자칭하는 국제적 테러조직의 이름으로 창설자도 본거지도 죄다 불명이고 일부 간부들만 대외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비밀결사에 가까운 녀석들이다.

마수와의 영역전쟁이 일단락되고 나타나기 시작한 놈들로 처음엔 세력도 작고 소속된 각성자도 적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녀석들이 어느 순간부터 세력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의 주장에 따르면 세상을 직접적으로 구할 힘이 있고 실제로 마수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해준 각성자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비각성자들이 꼭대기에 서서 자신들을 위험분자 취급하는 세상이 잘못되었으니 바꿔야 한다 말하고 실제로 해외엔 녀석들을 지지하는 헌터들이 꽤 된다고 한다.


원래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놈들이었지만 5년전 한국에서 성유물이 발견된 이후 녀석들은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고 그래도 큰 아직까지 큰 사고는 일으킨 적 없었는데 설마 63빌딩을 점거할 줄이야.


“저 미친 새끼들···!”


A급인 호진이 녀석이 봐도 저놈들이 벌인 일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짓이였는지 혀를 찼다.

지금 이 전망대 층만 해도 헌터들이 수백명 가까이 있다.

아무리 녀석들이 질 좋은 부하들만 골라서 왔어도 이 숫자면 버티기 힘들거다.

그럴 터였지만···


“흠. 아무래도 내 경고가 잘 전달 되지 않았나 보군.”


자신의 경고에도 전의를 잃지 않고 당장이라도 달려들려는 헌터들의 면면을 확인하더니, 과거 유망한 A급 헌터이자 차기 S급이라 주목받았으나, 어째선지 5년 전 자취를 감췄다가 우로보로스의 소속이 되어 다시 나타난 고명후는 품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을 내부에 품고 있는 투명한 정육면체의 큐브 같은 것을 꺼냈다.


“아티팩트?!”“모두 피해!”

선두에서 가장 먼저 아티팩트의 존재를 눈치챈 호진이 뒤쪽을 향해 소리쳤지만, 이미 고명후는 아티팩트를 만지작 거리더니 자기가 걸어들어왔던 테라스 쪽으로 던져버렸다.


부웅-


창밖으로 떨어지던 아티팩트는 그 자리에서 깨지더니 그 안에 있던 검은 안개가 끊임없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1분채 되지 않아 63빌딩 전체를 감싸버렸다.

그리고 어째선지 주위에 있던 헌터들이 전부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크헉?!”“모, 몸이 왠지 나른해···”“이건 설마, 저주!?”“그 말대로다.”


헌터 한 명이 외친 혼잣말에 고명후는 긍정하며 자신이 발동시킨 아티팩트를 친절하게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방금 던진 건 우로보로스 본거지에서 하사받은 아티팩트로 1회용이지만 발동한 순간 내가 지정한 공간을 감싸며 내가 예외로 지정한 대상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에게 스탯이 하락하는 저주가 담겨있다. 그러니 상급헌터는 중급 헌터 수준으로, 중급 헌터는 하급 헌터, 하급 헌터는 비각성자 수준까지, 이제 내 경고가 실감되겠지?”

고명후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자리에 있던 그 많던 상급 헌터가 순식간에 중급 헌터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소리였고, S급으로 추정되는 고명후와 상급 헌터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그의 부하들을 아무리 숫자로 몰아붙여도 불가능하단 소리였다.


“뭐 그런 사기템이 다 있어!?”


A급 헌터 중에서도 상위권인 호진이 녀석은 어찌어찌 B급 최하위권, 그러니까 상급 헌터의 턱걸이 수준에서 저주가 그친 것 같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절망적인 차이를 뒤집을 순 없었다.


“그대로 투항한다면 목숨은··· 보장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저항하는 것보단 생존확률이 높을거란 말만 해두지.”


희망이 넘치고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말들만 골라해주던 우리의 친절한 테러리스트씨는 근처에 굴러다니던 의자 하나를 주워 앉은 다음 부하들을 보냈고, 부하들은 필연적으로 가장 앞쪽에 있던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퍽!


“음?”“1회용이라 하나 이런 큰 저주를 사용하는 건, 사용자인 당신에게도 분명 영향이 적지 않겠죠.”“메, 메이?”


그리고 나에게 손을 뻗던 상급 헌터 둘을 그대로 걷어차 혼절시킨 메이는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그대로 입고 있던 치마를 짧게 찢으며 고명후를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아마 당신도 저주를 받아서 스탯이 낮아져 있겠죠? 그리고 술자인 당신만 처리하면 이 아티팩트의 효과도 그대로 끝날테고요.”“호오? 그 말은 스탯이 낮아져 있는 상태로 날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들리는 게 아니라 쓰러뜨릴 거라고 경고하는 겁니다. 이런? 아무래도 제 경고가 잘 전달되지 않았나 보군요? 도망칠 거면 지금이라고 친히 기회를 주는 건데 말이죠.”

아까 녀석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메이는 노골적으로 녀석을 도발했고 이제 20살 될까말까한 걸로 보이는 여자애한테 무시받았다 생각한 고명호는 사납게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야 걔 6살이야, 너 지금 유치원생 도발에 넘어간 거야.


-쾅!


둘은 도로 하급 헌터 수준으로 스탯이 내려간 나는 눈으로 쫓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싸우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고명후의 부하들은 약간 허둥대더니 뒤늦게 달려왔다.


“우, 우리도 싸우자!”

“그래! 저런 어린애도 싸우는데···!”


메이가 나서서 싸우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건지 비틀거리던 헌터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난, 어떻게 해야지···?”


마음 같아선 싸우고 싶지만 저주로 성유물을 얻기 전처럼 약해진 상태에서, 최소 C급은 되는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뭔갈 할 순 있을까?


“지윤아! 지윤아! 정신차려!”

“오빠··· 나 몸이 이상해···!”


그때 호진이 녀석의 당황한 고함이 들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녀석이 데려왔던 여자가 안색이 새파래진 채로 쓰러져있었다.

“갑자기 왜 그래!?”

“저주 때문이야···”


자세히 관찰 안 해서 몰랐는데, 지윤이라 불린 여자 말고도 뒤쪽에 쓰러진 사람들이 꽤 있었고, 이들 모두에게서 마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고명후는 아티팩트의 저주가 각성자의 스탯을 낮추고 하급 헌터는 비각성자 수준까지 내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비각성자였던 사람은···?

마력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이 저주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잠깐이라면 컨디션 불량으로 끝나겠지만 그것이 장기간 지속 되면 면역이 없는 상태로 열이 난 신생아처럼 못해도 후유증, 까딱하면 사망일 가능성이 높았다.


“지윤아, 지윤아!”

“장호진!”

“어, 어?”

“너 지금 B급 수준은 되지?!”“어? 어 아마!”

“그럼 가서 메이를 도와! 저 녀석을 잡아야 저주가 풀리고 여기 사람들이 살아!”


썩어도 준치라고 이 녀석은 지금 메이를 제외하면 이 자리에 있는 유일한 상급 헌터다.

원래라면 S급 헌터를 그 밑의 등급이 상대하는 건 미친짓이었지만 메이의 추측이 맞다면 녀석의 스탯도 내려가 있을 거다.

그렇다면 B급 최하위라해도 호진이라면 최소한 유의미한 서포트는 할 수 있을 거다.


“하, 하지만 내가 빠지면 다른 녀석들은···!”

“어차피 저 녀석만 잡으면 저주는 풀리고 스탯도 돌아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시간은 벌어볼게! 그보다 징징대지 말고 닥치고 가!”

이 새끼는 나보다 힘도 재능도 많은 주제 맨날 우는 소리가 많아.


“아, 알겠어!”

호진이 녀석은 내 고함에 정신을 차렸는지 메이가 싸우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래 지금은 징징거릴 때가 아니다.

하급이건 중급이건 지금은 전력이 하나라도 부족한 상태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보기만 하는 건 지긋지긋하다.


[그래, 설령 저주로 스탯이 내려가도, 너한텐 내가 있어. 넌 지금 스탯으로도 보스를 혼자 잡았잖아.]

너가 나를 칭찬해줄 때도 있네.

그래, 알파 말대로 상대가 거대한 사마귀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하급 헌터들은 비각성자들을 데리고 한쪽으로 대피해!”

파티에서 지휘 좀 맡았는지 원래는 상급 헌터였던 여자 한 명이 테러리스트 한 명과 맞서며 전망대 전체에 소리가 퍼지도록 크게 외쳤고 그 말을 들은 하급 헌터들이 마치 화재 현장의 소방대원처럼 비각성자들을 안고 대피했다.


“성가시게 하긴!”


중급으로 보이는 테러리스트 3명이 혀를 차며 인질이라도 잡으려는 건지 비각성자들이 대피한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곧바로 그쪽으로 먼저 뛰어가 녀석들을 막았다.


“뭐야, 겨우 하급 주제에 우릴 막겠다고?”

“그렇다고 사람 잡으러가는 걸 볼 순 없잖아, 빙!”


[야 그렇게 막무가내로 힘을 썼다간···!]


성유물의 힘은 내가 머릿속으로 확실히 이미지해야 발동된다 했지?

나는 예전에 친구가 억지로 권해서 잠깐 했던 게임에서 얼음을 쓰던 캐릭터가 얼음벽을 만들어 나를 계속 방해했던 걸 상상했다.


촤악-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아주 크고 아름다우며, 길가던 사람을 아주 잘 화나게 해줄 것 같은 얼음벽이 순식간에 내 뒤에 세워졌다.


“뭐, 뭐야!?”

“하급 주제에 어떻게 이런 스킬을···!”

[미친놈아! 이제 어떡하려고!?]

“하아, 하아··· 다행히 체력은 자신이 있어서 말이야···”


내가 처음 너를 얻었을 때, 체력만큼은 중급 수준이었던 거 기억하지?

마력이 조금 딸려서 어지럽지만, 뭐 어때.


“자, 이제 싸워볼까···?”




새로운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작가의말

좀 일찍 올려야 조회수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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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9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0 0 10쪽
22 마인 22.06.03 54 0 10쪽
21 마인 22.06.02 53 2 11쪽
20 유령의 성 22.05.31 63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0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6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6 68 1 11쪽
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8 0 11쪽
14 역공 +1 22.05.24 87 1 10쪽
13 역공 22.05.23 78 0 12쪽
12 역공 22.05.21 83 0 10쪽
» 테러 +1 22.05.20 162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39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1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8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4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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