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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518
추천수 :
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5.31 15:44
조회
63
추천
2
글자
10쪽

유령의 성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야 씨벌··· 하아···하아, 진짜 뒤질 뻔했네···!”[내가 그러니까 하지 말랬잖아.]


던전 안에 마수들이 꽤 많았구나.

와 나 진짜 마수들이 그렇게 때거지로 밀려오는 거 처음 게이트 터졌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의외로 스릴있네.”


상황 봐서 써야겠지만 종종 사용해야겠다.

에디씨가 말해줬던 예상가에 홀려서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단 생각이 든다.


“상태창.”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C- 민첩:D+

저항:D- 체력:C+

마력:E+ 행운:E+


스킬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검성의 자질(A)


카르마 시스템

하급 구울의 소울(221/500)

스켈레톤의 소울(!)

********


“이야 스탯 오른 거 봐.”

내가 괜히 미쳤다고 피리를 부른 게 아니라니까?


“소울은 또 언제 이렇게 찼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부서져 있는 뼛조각들이 가득 쌓여 산이 3개는 있었고 왜 소울이 찼는지 납득이 갔다.


“근데 스켈레톤이 무슨 스킬을 썼나? 뭐 이제 보면 되겠지.”

카르마 시스템으로 스켈레톤의 소울을 스킬로 바꾸는 선택지에 확인을 누르자 상태창에 변화가 생겼다.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C- 민첩:D+

저항:D- 체력:C+

마력:E+ 행운:E+


스킬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검성의 자질(A)

경화(D)


카르마 시스템

하급 구울의 소울(221/500)

********


“경화?”


스킬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딱히 변화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경화라는 건 그냥 이름 그대로 단단해지는 능력인가?


[흠, 보니까 이거 패시브 스킬 같은데?]

“아~”


의태나 개미산과 다르게 검성의 자질처럼 패시브 스킬이라면 당장의 큰 변화는 못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물며 A급인 검성의 자질도 직접 싸워봐야 그 위력이 체감되는데 D급은··· 뭐 그냥 있으니 뭔가 편해진 기분인 수준이겠지.


“앞으로 스킬이 늘면 패시븐지 액티브 스킬인지 구별하기 힘들 것 같네.”

[분류를 따로 해줄까?]

“그런 것도 가능한 거였어?”

[상태창이란 건 어디까지나 너가 이해하기 쉽게 내가 표시해주는 거니까. 자, 다시 해봐.]

“상태창.”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C- 민첩:D+

저항:D- 체력:C+

마력:E+ 행운:E+


스킬

액티브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패시브

검성의 자질(A)

경화(D)


카르마 시스템

하급 구울의 소울(221/500)

********


“오! 확실히 보기 편해졌어!”

[뭘 이 정도로. 그보다, 너 설마 보스한테도 도전할 생각이야?]

“아직 고민 중인데 왜?”[왜는 무슨 왜야, 너 저번에 사마귀한테 죽을 뻔한 거 잊었어? 오늘은 이미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이만 돌아가자.]


얘가 뭘 모르는 소리를 하네.


“야, 그 무리해서 잡은 덕에 피리도 얻고 이런 멋진 생체무기까지 생겼잖아.”


고생한 자에겐 복이 온다.

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

10년간 그냥 고생도 아니고 개고생을 했음에도 쥐꼬리만한 보상도 못 받아왔던 나에겐 고생한 만큼의 보상을 받을 받을 수 있는 지금 이런 고통조차도 아주 즐거운 소풍처럼 느껴진다.


“여기는 보스들이 보통 C급 마수가 베이스인 개체가 많아.”


듀라한이나 열화된 리치가 대부분이라는데 개인적으로 듀라한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가면 안돼? 뭔가 불안한데···]

“수 틀리면 바로 스크롤 쓸 거니까 걱정하지마.”

[그런 게 아니라, 아까부터 던전의 마력이 이상해···]

“던전의 마력?”

[나도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어. 하지만, 지난번과는 뭔가가 근본적으로 달라.]

“그으래?”


알파가 원래 좀 호들갑이 심한 걸 감안해도 이렇게까지 유난을 떠는 걸 보면 뭐가 있긴 한가 보다.


“그 정도면 확실히 어중간한 각오로 들어가긴 그러네. 어쩔 수 없나.”[그렇지? 역시 너도 말이 통하는··· 야? 거기 반대 방향인데 어디가?]

“어중간한 각오로 들어가긴 좀 그러니까, 확실한 각오를 다지고 가야겠어!”


던전이 이상하다고? 그럼 더더욱 가봐야지.


[야이 미친놈아!?]

“불만은 이런 놈을 계약자로 고른 니 안목에 따져라.”


인벤토리에서 개미굴에 썼던 것과 비슷한 몽둥이 2자루를 꺼내 하나씩 손에 쥔 다음, 머릿속에서 뭐라고 악을 지르며 소리치는 알파의 말들을 무시하며 계단을 올라 보스의 방 앞에 섰다.


“확실히 뭔가 느낌이 다르긴 하네.”


알파의 잔소리를 들어서 괜히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지만, 보스의 방의 앞에 서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소름끼치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든 찢을 수 있도록 스크롤을 팔소매 안에 넣어두고 문을 여니, 방의 끝에 있는 의자엔 언뜻 보면 스켈레톤과 비슷했지만 다 낡은 로브를 걸쳤고 다리 부분의 뼈가 사라져 허공에 둥둥 떠다닌 채 나무로 된 불길한 지팡이를 들고 있는 C급 마수, 열화된 리치였다.


[어리석은 침입자, 또 왔다, 처리한다.]

“뭐야, 말을 하잖아···”


어떻게 마수가 사람의 말을 하는 거지?


[마수의 언어야, 내가 알아들을 수 있어서 너한테도 들리는 거고.]

“아, 그, 그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답해서 무심코 넘어갔지만, 너는 마수의 말을 어떻게 알아듣는 건데? 성유물이란 다 그런 거야?

[죽인다, 침입자, 일어서라, 노예들아.]


어눌하게 단어들을 띄엄띄엄 말해가며 리치는 지팡이에 마력을 주입하며 무언가를 읊기 시작했고, 그 마력에 반응해 방이 벽에 나열되어있던 관들이 열리더니 스켈레톤들이 나왔다.

그저 뼈 차림에 무기만 덩그러니 쥐고 있던 방 밖의 녀석들과 다르게 낡긴 했어도 갑옷을 제대로 차려입은, 주인을 지키는 기사와 병사들이었다.


열화된 리치는 스켈레톤이나 구울 같은 자기보다 급이 낮은 언데드 마수를 조종하는 마수로 본인 또한 저주나 단순한 공격 마법을 익혀 상당히 까다로운 보스다.


기원전부터 착실히 쌓아온 인류의 상식을 20년만에 전부 깨준 던전답게 다 녹슬어서 짱돌만 맞아도 으스러질 것 같은 갑옷을 걸쳤을 뿐이지만, 아마 마력으로 전체적인 피지컬이 강화되어 있겠지.


“알파, 내가 말했지?”


피리로 몬스터들을 잔뜩 끌어모아 스탯을 올리지 않았다면 진짜 도망치는 것 밖에 답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빙.”

몽둥이의 끝부분을 얼려 얼음으로 부피를 살짝 늘린 후, 달려오는 스켈레톤들에게 몸을 던졌다.

노가다 덕에 상승한 힘스탯 덕분에 몽동이를 내려친 것만으로도 스켈레톤들은 한 방에 부숴지거나 머리에 금이 가 다음 방에 부서졌고, 열화된 리치답게 그 지능과 집중력이 낮아 중간 중간 빙으로 얼음 뭉치를 던져 방해하면 저주도 쓰지 못했다.


쾅! 쾅!-


수십마리의 스켈레톤 사이에 둘러 쌓였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몽둥이로 놈들의 머리를 깨부수거나 자세에 따라선 의태를 이용해 목을 베는 등 차근차근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치의 권속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침입자, 강하다··· 잡병으론 부족하다··· 새 권속, 쓴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낀 리치가 뼈밖에 없는 손가락을 튕기더니 녀석의 배후에 눕혀 있어 그제까지 존재를 모르고 있던 관이 세워지더니, 대뜸 관짝이 부서졌다.


“···”


터벅터벅-


“이런 씨···”


어쩐지 멀쩡한 평일에 중급 던전이 비어있다 했더니···

이 던전이 기피되는 이유로 펌킨 위스퍼를 말했지만, 사실 그것 말고도, 펌킨 위스퍼 따위보다 훨씬 더 성가신 요소가 이 던전에 존재했다.


“으아아···”


다른 스켈레톤과 비교했을 때 피로 얼룩지긴 했으나 그래도 훨씬 깨끗하고 현대적인 갑옷에, 단순히 녹슨 쇠검이 아닌 마수를 소재로 만든 헌터용 무기를 쥔 구울이 비명 같은 소리를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느릿느릿 걸어왔다.


“지난번 공략 때 누가 죽어서 아무도 안 하려고 했던 거였어···씨발.”


리치는 죽음을 다루는 마법사다.

그렇기에 리치가 보스고, 이 던전에서 각성자가 죽게 된다면, 그대로 리치가 그 시체를 권속으로 만들어 다음 침략자에게 사용한다.


마수를 죽이는 덴 도가 튼 헌터들이지만, 아무리 이미 죽었다지만 사람을, 그것도 똑같은 목표를 가졌던 옛 동지들을 다시 한 번 죽이는 건 찝찝한 걸 넘어 트라우마를 만들게 할 정도로 고약한 행위다.

그렇기에 사망자가 나온 직후의 이 던전은 그 어떤 후한 보상이 있다 해도 헌터들이 나서려하지 않고, 매번 던전 브레이크 직전에 협회쪽에서 억지로 공략대를 만들어 처리한다.


“아파··· 죽기 싫어···”


리치의 마법으로 영혼이 육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저런 소리를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영혼 없는 시체지만 생전의 기억과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는 걸까.

어느 쪽이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대와 싸우는 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아···의태.”


몽둥이를 땅에 버린 다음 낫을 팔에 의태시켜 자세를 잡았다.


“알파, 최대한 빨리 끝내자.”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구하는 게 꿈이라지만 이미 죽은 사람을 구해줄 방법 따윈 모른다.

적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저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것 뿐이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 나중에 무덤에 소주 한 사발 뿌려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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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 브레이크 22.06.07 50 0 10쪽
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9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0 0 10쪽
22 마인 22.06.03 54 0 10쪽
21 마인 22.06.02 53 2 11쪽
» 유령의 성 22.05.31 64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0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6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6 68 1 11쪽
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8 0 11쪽
14 역공 +1 22.05.24 87 1 10쪽
13 역공 22.05.23 78 0 12쪽
12 역공 22.05.21 83 0 10쪽
11 테러 +1 22.05.20 162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39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1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8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4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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