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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535
추천수 :
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6.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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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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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초원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자 와라~ 후추까지 뿌려줬으니 냄새도 아주 끝내줄 테니까 어서 와서 한 점 먹어라~”

치타들의 가죽을 벗겨 고기 부분만 남겨둔 다음 냄새가 더 잘 퍼지도록 적당히 불을 붙이고 녀석들이 날 경계하지 않도록 몰래 거리를 두고 숨어서 관찰하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벨이 이글이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처음과는 달리 한 번에 3마리나 나타났고 녀석들은 각자 큼지막한 몸통을 하나씩 발톱으로 찍은 다음 그것을 힘겹게 들고 날아갔다.


몸통 안에 돌맹이를 꽤나 넣은 덕에 녀석들의 속도는 아까보다 훨씬 느려졌지만 자신들을 노리는 존재가 없다고 안심한 탓인지 녀석들을 놓지 않았다.

머리 하나만 들고 튈 때라면 모를까 무거운 짐 때문에 느려터진 독수리를 쫓는 건 어렵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들이 둥지를 튼 나무를 발견했다.


“둥지가 5개, 부부가 지킨다고 치면 10마리 정도···”


기력 흡수로 한 번에 흡수하는 소울이 늘어났으니 벨리 이글의 소울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30개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문젠 녀석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인데···


[멀리서 요격할 순 없어?]

“내가 뭘 쏘거나 던지는덴 재능이 별로 없더라고···”

[그럼 말이야··· 인질을 잡는 건 어때?]

“인질?”

[마수니 벨리 이글이니 거창하게 불리고 있지만 쟤넨 결국 새야. 그리고 새는, 제 새끼, 특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알이 잡히면 눈이 돌아가는 종족들이야.]


알, 그래, 둥지가 있다면 알도 있겠지.

방법이 정해지면 남은 건 실행뿐, 땅을 박차고 뛰어간 나는 벨리 이글들이 당황한 사이 곧장 둥지에 있던 알들을 가능한 만큼 챙긴 다음 인벤토리에 넣었다.


[끼익!?]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둥지에 눈이 돌아간 독수리 한 쌍이 날 공격했지만 나는 굳이 녀석들을 상대하지 않고 다른 둥지에서 알을 다시 훔쳤고, 그 과정을 반복하며 곧 모든 둥지의 알들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네.”


뚜둑-


손을 천천히 풀며 고개를 도니 9마리의 분노한 독수리들이 일제히 나한테 달려들었다.

다른 헌터들이었다면 쓸데없는 적을 끌어들였다고 혀를 찼겠지만, 애초에 알이 아니라 독수리들의 소울에 관심이 있었기에 입맛만 절로 다셔졌다.


“의태.”


푹-


낫을 꺼낸 다음 땅을 박차 가까이 있는 독수리 하나의 날개를 찢었다.

날개를 잃고 땅에 떨어진 녀석의 목을 짓밟아 부러뜨렸지만, 다른 8마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집요하게 노렸다.

녀석들의 기민하고 날카로운 발톱들은 닿기만 해도 피부가 베여 피가 흘렀고 종종 뺨이나 다리등에 생채기가 났지만, 어차피 이 정돈 나중에 포션을 마시면 낫는 정도의 부상이었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싸웠고, 결국 마지막 녀석까지 완전히 침묵 시키는데 성공했다.


“후우, 어디 소울이 얼마나 찼나볼까.”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B- 민첩:B-

저항:D+ 체력:B

마력:D+ 행운:E+


스킬

액티브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배니싱(C)


패시브

검성의 자질(A)

경화(D)

기력 흡수(B)


카르마 시스템

블랙 치타의 소울(35/200)

벨리 이글의 소울(27/1200)

********


“뭔 소울이 이렇게 많이 필요해···”


1200?

사마귀를 잡고 그 날카로운 팔을 의태로 얻은 것처럼 날개도 얻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 정도 양이면 하루에 두 번을 뛰어도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을 돌아도 찰까말까한 양이다.


과연 날개를 얻을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거 하나 보고 여기에 오랫동안 죽칠 필요가 있을까.


[어떻게 해? 저것들 있는 곳도 표시해줘?]

“···일단 치타 무리나 좀 더 찾아보자.”




*

[블랙 치타의 소울(112/200)]


“절반 이상 모았네.”


레이더에 잡히는 모든 점을 따라 치타를 발견할 때마다 족친 결과, 절반 이상의 소울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중간중간 코끼리나 하이에나, 얼룩말등 다양한 마수들을 마주쳤지만 녀석들에겐 딱히 기대되는 스킬이 없었기에 레이더로 찾진 않았다.


“이제 치타는 더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슬슬 보스나 잡아볼까.”

[이봐, 계약자, 사실 너가 그 녀석들 가죽 벗기는 동안 탐색할 수 있는 마수들의 위치를 살펴봤는데···]

“왜 그래?”


알파는 대답대신 나한테 레이더 하나를 띄웠다.

숫자는 치타랑 비슷했지만 무리로 다니는 종이 아닌지 점들이 한 두 개 정도만 뭉쳐있고 이곳저곳 흩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내가 있는 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엔, 점이 단 하나 있었지만, 그 크기가 다른 점들 10개를 합친 것만큼 컸다.


“이게 뭐야?”

[이게 사실 벨리 이글의 분포돈데 이 큰 점 보이지? 이거 어쩌면 보스 아닐까?]

“···”


그러니까 지금 던전의 보스가 벨리 이글이란 소리야?


[가서 확인할 가치는 있지 않아? 너 어차피 치타를 잡느라 길 잃었잖아.]

“확실히 그러네.”


설령 보스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점의 크기가 따로 논다면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

해체한 가죽들을 인벤토리에 넣은 다음 큰 점이 있는 곳을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갔다.



*


[끼아아아!!!]

“진짜네···”


하늘 위에서 날개짓을 하며 나를 위협하는 헬리콥터만한 크기의 독수리를 주시하며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녀석을 두고 나는 말 없이 인벤토리에서 송곳처럼 짧고 뾰족한 창을 꺼내 양손에 하나씩 쥔 다음, 천천히 풋워크를 하며 녀석이 오는 걸 기다렸다.


서로 대치한지 20초쯤 지났을까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건지 독수리는 다시 한 번 고함을 치며 다른 종처럼 날카롭지만 덩치 탓에 내 허리만한 발톱으로 나를 찢어발기기 위해 다가왔다.


쉬익-


다른 벨리 이글들과 다르게 녀석의 발톱은 살짝 스쳐도 중상, 제대로 맞았다간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었기에 우선 땅에 드러누워 공격을 피했다.

녀석의 발톱이 내가 방금까지 있었던 자리를 쓸고 지나가자 그곳에 난 풀들이 날카롭게 잘렸고 나는 그 자리를 손으로 짚고 알파의 힘으로 얼음 기둥을 높게 솟아나게 했다.


넓이를 줄인 대신 높이에 집중한 얼음 기둥은 녀석이 날아다니는 높이까지 순식간에 올라갔고, 나는 송곳으로 그곳을 찍으며 재빠르게 올라갔다.


[까아아!]


자신이 사는 영역까지 꾸역꾸역 올라온 인간을 본 하늘의 왕은 마치 그것을 가소롭다는 듯, 혹은 건방지다는 듯 비웃었고, 아까처럼 무작정 발톱을 휘두르지 않고 이쪽을 향해 날개를 크게 휘둘렀다.


콰직-


“이게 칼바람···!”


벨리 이글이 보스로 나올 경우 가지고 있고 일반 개체 중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는 공격 스킬.

공간을 비튼 것 같은 투명한 공격이 얼음 기둥을 베며 크게 금이 가게 만들었고 조금씩 기울어졌다.


[까아! 까아!]


무너지려는 얼음기둥에서 버둥대는 나를 조롱하던 보스는 다시 날아와 두꺼운 발톱과 재빠른 속도로 부딪쳐, 기둥을 완전히 동강 내버렸다.

“흡!”


기둥이 무너져 떨어지던 나는 그대로 떨어져가는 바닥을 발판 삼아 녀석에게 뛰어들었다.


“배니싱!”


쾅-


녀석이 보이지 않는 참격을 날린 것처럼, 나도 보이지 않는 충격파를 날렸고 근처에 있던 독수리 자식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해 자세를 잃고 닭마냥 퍼덕거렸다.

그리고 나는 그 틈을 타 송곳 하나를 버린 다음 빈 손으로 녀석의 다리를 밧줄처럼 잡았고 B급의 특출난 팔 힘으로 녀석의 다리 위에 올라갔다.


“그래, 하늘에선 니가 더 센 거 같으니까, 우리 땅에서 2라운드가자.”


푹-


[끼에에엑!?!!!]


다른 손으로 쥐고 있던 송곳을 그대로 녀석의 날개를 향해 위로 찍자, 날개에 구멍이 난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아까 배니싱에 맞았을 때보다 한층 격하게 비틀거렸지만 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송곳을 여기저기 들쑤셔 녀석의 날개를 아예 찢어버렸다.


“의태!”

날개를 잃고 추락하기 직전, 낫을 꺼낸 다음 그대로 독수리의 목을 향해 어퍼컷을 날렸고, 팔에 붙은 낫은 그대로 녀석의 목을 깊숙이 베어냈다.


쾅-


“아이고 허리야···”


어차피 땅에 떨어지면 도망도 못 칠놈인데 성급하게 굴지말고 낙법부터 취할 걸 그랬다.


“상태창···”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B- 민첩:B-

저항:D+ 체력:B

마력:D+ 행운:E+


스킬

액티브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배니싱(C)


패시브

검성의 자질(A)

경화(D)

기력 흡수(B)


카르마 시스템

블랙 치타의 소울(112/200)

벨리 이글의 소울(77/1200)

********


“오! 50개나 찼어!”


보스기도 하고 기력 흡수 덕에 소울이 꽤 찰 거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보스 하나도 50개나 찰 줄이야.

만약 보스로 이 녀석이 몇 번 더 나온다면 생각보다 쉽게 스킬을 채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뭐 그건 그거고 우선 보상이나 받아볼까~”


지난 한달간 벌써 몇십 번이나 하고 있고 그 전에도 종종했지만 제단에서 보상을 받을 직접 받을 때만큼 흥분되는 게 또 없다니까.


“응···?”


보상으론 흔한 보석 몇 개와, 커다란 마석 덩어리, 그리고 빛으로 된 선 같은 게 튀어나와 보스가 머물고 있던 둥지쪽으로 이어졌다.

영문을 몰라 일단 선을 따라가니, 그곳엔 새알 하나가, 다만 아까 내가 잡은 벨리 이글의 것보다 10배는 커 왠 타조알만한 크기의 거대한 알이 있었다.


“이게 설마 보상이라고···?”


뭐 계란후라이라도 해먹으라 이건가.

···일단 에디씨한테 가져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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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9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1 0 10쪽
22 마인 22.06.03 55 0 10쪽
21 마인 22.06.02 54 2 11쪽
20 유령의 성 22.05.31 64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1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7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6 69 1 11쪽
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8 0 11쪽
14 역공 +1 22.05.24 88 1 10쪽
13 역공 22.05.23 79 0 12쪽
12 역공 22.05.21 83 0 10쪽
11 테러 +1 22.05.20 162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40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2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9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4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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