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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님의 서재입니다.

성유물이 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2.05.14 20:02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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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수 :
147,331

작성
22.06.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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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마인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제단이 나타난 걸 보면 공략엔 제대로 성공한 것 같다.

제단에 손을 대 마력을 흘려넣자 보상이 나타났고 던전의 급이 높아져서 그런지 보상도 훨씬 푸짐하게 나왔다.


“방어구가 나왔네···?”


가장 눈에 띄이는 건 솔이 붙어있는 투구로 피가 굳은 것처럼 색이 약간 탁했으나, 주먹으로 몇 번 때려보니 튼튼한 게 아무래도 단군한 고물은 아닌 것 같다.


[듀라한의 투구(C)]


아, 듀라한이 쓰던 투구였군.


“그리고 이건 리치가 쓰던 망토고···”


안타깝게도 이번엔 아티팩트가 나오진 않았다.

아쉬운 기분을 지울 순 없었으나, 지난번이 운이 좋았던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


“알파, 너 아까 본 마인에 대해 아는 건 없어?”[···]


알파 본인도 여러모로 혼란스러워 보이니 한동안은 내버려둘까.

그건 그렇고 그런 미친괴물이랑 싸웠는데 스탯은 조금 올랐으려나.


“상태창.”


****************

이름:유인화

성유물:알파

힘:C 민첩:C-

저항:D- 체력:C+

마력:D 행운:E+


스킬

액티브


개미산(E)

의태:자이언트 맨티스(D)

배니싱(C)


패시브

검성의 자질(A)

경화(D)


카르마 시스템

하급 구울의 소울(221/500)

********


“뭐가 엄청 올랐네···”


저 배니싱이란 스킬, 분명 아까 그 헌터 구울이 쓰던 스킬이겠지?

이미 죽은 인간도 마력과 영혼이 남아있으면 카르마 시스템으로 흡수가 가능한 건가···

반대로 리치의 소울은 나타나지 않을 걸 보면 아무래도 그 마인이 소울 채로 사용한 것 같다.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돌아가자···”


목에 멍진 거 포션으로 지울 수 있나···?




*

“인화씨, 무사하십···니까?”


게이트에서 내가 넘어오자마자 바로 앞에서 줄곧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곧바로 메이가 달려왔다.


“그, 머리에 쓰신 투구랑 낡은 망토는 대체···”“부산물, 어쩌다 보니 2개나 나왔어. 둘 다 C급이니까 장비 맞추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벗으세요.”

“엥? 왜, 내가 고생해서 얻은···”“안 어울리니까 벗으세요.”

“···네.”


분명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눈동잔데 어딘가 집착 같은 게 느껴져 나는 반항 한 번 못하고 얌전히 장비를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보상을 받았다는 건 또 제 경고를 무시하고 던전의 보스까지 도전하셨나보군요,”

“아, 아니! 그게 스탯이 생각보다 엄청 올라가지고! 내가 힘이랑 민첩 스탯 둘 다 C급이야! 엄청 올랐지?!”

“···어쨌건 무사하셔서 다행입···그 목의 멍은 뭐죠?”“아, 이거? 어쩌다 보니 잘못 넘어져서.”

“인화씨는 거짓말이 서투시군요.”


젠장.


“이거 진짜 것만 번지르르하지 솔직히 하나도 안 아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응?”

“···이번만 넘어가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던전도 다 공략하셨으니,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쉬도록 하죠. 혹시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박사님과 함께 드시겠습니까?”

“순대국밥이 좀 땡기긴 하는데,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가 더 땡기네.”



*

“벌써 C급 중견까지 올라갔어!?”

“네, 이거, 역시 성유물의 계약자치곤 빠른 거겠죠?”

“아마 그럴 거야. 일단 등급이 낮았을 때부터 성유물과 계약한 케이스랑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편이란 건 이론의 여지가 없어.”


삽겹살 집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오늘 던전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자 역시 에디씨는 크게 놀라며 흥미를 보였다.


“죽은 사람을 권속으로 부리는 리치와, 갑자기 자기를 희생시켜 새로운 존재를 불러냈다라··· 그 던전이 특이한 걸까 아니면 너의 몸에 있는 알파로 인해 던전이 이상현상을 일으킨 걸까.”

“에디씨, 녀석은 자기를 마인이라고 자칭했는데 혹시 아는 거 없어요?”

“마인···”


아무리 에디씨라도 그런 듣도 보도 못한 존재를 알 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의외로 무언가 짚이는 게 있는지 에디씨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 등급이 낮아서 괜찮을 것 같아서 A급은 된 이후에 말해줄 생각이었거든.”

“녀석들에 대해 아는 거에요!?”“누가 들을 수도 있으니까 목소리 낮춰.”

“헙···”


옆자리에 앉아있던 메이가 내 입을 막았고 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걸 확인 다음에야 에디씨는 다시 이야기를 진행했다.


“마인에 대한 건 사실 많이 알려진 게 없어. 그저 자아가 있는 마수들. 지금은 그 정도로만 생각해도 좋아. 다만 녀석들은 던전의 마수들을 조종할 수 있고, 어떤 목적이 있는 데 그게 성유물과 연관되어 있다 정도 뿐이야.”

“···저 앞으로 던전 돌 수 있는 건가요?”


이번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아마 한동안은 괜찮을 거야. 너가 봤던 방식의 강림은 사실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커서 자주 할 수 있는게 아닌데다 막상 하더라도 그 던전의 마수들을 베이스로 만든 육체라 본래의 힘의 일부 밖에 쓰지 못 해. 뭐, 불안하면 메이랑 함께 다니던가.”“그럼 뭐 괜찮겠네요, 놈이 다시 공격하기 전에 놈보다 강해지면 될 뿐이니까.”


앞으로 가능한 매일 던전을 돌아야겠다.


“그건 그렇고 넌 협회에 언제 갱신할 거야?”“네?”“벌써 C급까지 올라간 걸 보면 잘 하면 올해 안에 S급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넌 니 등급이 어느 정도 됐을 쯤에 올라가고 싶어?”

“그러게요···”


원래라면 그냥 바로 가서 자랑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우로보로스놈들, 놈들을 제대로 압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 다음 성유물의 존재를 밝히고 싶다.


“아마, S급이 된 이후 아닐까요?”

“꿈이 큰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지금 신분으론 중급 던전까지라면 모를까 상급 이후는 구해주기 좀 힘들어.”

“상급 던전···”


항상 하급 던전도 겨우 끼어서 가던 내가 상급 던전을 혼자 갈 걸 걱정하게 될 줄이야.


“음··· 그건 제가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아는 사람 중에 상급 헌터 있어?”

“아카데미때 만나서 연락하는 사람 몇 명 있거든요.”


호진이 녀석 말고도 아카데미 시절 친구가 적긴 해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나중에 연락해서 끼워달라 부탁해보고 그때도 안 되면, 그때가서 생각하죠.”

“좀 대충대충이지만··· 뭐 괜찮겠지. 알겠어.”

“에디씨 혹시 던전 새로 좀 구해주실 수 있어요? 등급은 D나 C 정도로 하고, 뭔가 쓸만한 스킬을 가진 마수들이 많은 던전이요. 숫자도 많으면 더 좋고.”

“한마디로 헌터들한테 인기없는 던전들만 구해달란 거지?”

효율이 좋거나 강한 스킬은 자기가 가지고 있을 때나 좋은 거지 남이, 특히 적이 쓰면 그보다 성가신게 없다.


“일주일 안에 구해볼게. 한동안은 그 유령의 성 다닐 거야?”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긴 기분이라 좋진 않지만, 새로 구할 때까진 좀 참죠.”

“그럼 난 먼저 일어나 볼게, 지난 번에 너무 많이 취해서 한동안은 술 가까이도 하기 싫거든.”


에디씨는 먼저 자리에 일어나버렸고 나와 메이만 식당에 남아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정 힘드시면, 제가 같이 돌아드리겠습니다.”

“아니, 괜찮아···”

“왜 거부하시는 거죠? 제가 들어간다고 던전의 수준이 바뀌는 것도 없고, 인화씨가 얻을 디메리트도 없습니다. 혹시 제가 불편해서···”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좀 쪽팔리다고 해야할까···”

“쪽팔리다고요?”

메이는 내 말의 의도를 캐치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그 내가 이제 힘이 생겼잖아. 아직 내가 그것들을 완전히 몰라서 여러 가지 시험 중이거든.”

“그건 들었습니다만 도대체 어떤 문제가···?”

“그, 열 번 실험하면 8번은 실패하는데 그때마다 꼬라지가 좀··· 아무튼 그래!”“···이해하기 힘든 말들이군요.”

“내가 좀 익숙해지면 그땐 부탁할테니까 한 일주일 정도는 혼자 하게 해줘!”


그런 점을 빼도 혼자 던전을 돌면 알파에게 편하게 말 걸 수가 있는데 그걸 남이 보면 다중인격자가 혼잣말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일 거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실험이 끝나면 제가 반드시 동행하겠습니다.”

“그, 그래···”



*

다음날.


[으어어···]


쾅-


“역시 그놈은 다시 안 나타나네···”


다시 유령의 성에 들어온 나는 어제의 경험으로 훨씬 더 빨리 던전을 뚫고 보스로 나온 듀란달을 잡는데 성공했다.

에디씨의 말대로 마인들이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닌지 보스를 잡을 때까지 이변은 고사하고 어제같은 불길한 느낌도 안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불길한 느낌 날 땐 보스만 안 잡으면 되는 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효과는 있겠네.]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했는지 알파는 다시 내 질문에 반응해줬고 나는 녀석과 잡담을 하며 제단에서 나온 보상들을 집어넣었다.


“아 맞다, 알파, 나 지금 던전 한 번 더 돌까 생각 중인데 체력이 될 것 같아?”

[피리로 굳이 마수들 안 부르면 가능해.]

“그렇단 말이지?”


만약 하루에 두 탕씩 돌면, 체력 스탯이 또 오르고, 그걸 반복하다 보면 3탕, 4탕도 가능하지 않을까.


[별로 좋은 생각 아닌 것 같은데···]

“오늘은 2번만 할 거니까 걱정마.”


익숙해지면 3번 할 거지만.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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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2.06.08 45 0 10쪽
25 던전 브레이크 22.06.07 51 0 10쪽
24 던전 브레이크 22.06.06 49 1 10쪽
23 던전 브레이크 22.06.04 51 0 10쪽
» 마인 22.06.03 55 0 10쪽
21 마인 22.06.02 53 2 11쪽
20 유령의 성 22.05.31 64 2 10쪽
19 유령의 성 22.05.30 61 2 9쪽
18 적응 훈련 22.05.28 67 2 10쪽
17 적응 훈련 22.05.27 70 1 10쪽
16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6 68 1 11쪽
1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2.05.25 78 0 11쪽
14 역공 +1 22.05.24 88 1 10쪽
13 역공 22.05.23 79 0 12쪽
12 역공 22.05.21 83 0 10쪽
11 테러 +1 22.05.20 162 1 11쪽
10 테러 22.05.19 102 2 12쪽
9 마켓 +1 22.05.18 117 5 11쪽
8 마켓 22.05.17 140 2 10쪽
7 성유물 22.05.16 172 3 11쪽
6 성유물 22.05.15 189 5 11쪽
5 몽둥이질 +1 22.05.14 210 6 11쪽
4 카르마 시스템 22.05.14 235 7 11쪽
3 개미집에 왜 왔니 22.05.14 2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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