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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피에 님의 서재입니다.

구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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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피에
작품등록일 :
2015.03.19 05:37
최근연재일 :
2015.05.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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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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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로드) 5. 새벌을 떠나다-3

해동국 최북단. 민족의 영산, '흰두루산'. 그곳은 민족의 정기가 샘솟는 못이었으며, 한민족을 수호하는 영험한 기운이 펄떡이는 맥박이었다. 이곳에 구름을 벗삼고 도를 닦던 한 무리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도사'라고 불렀다. 어느 날, 천하를 재패한 거대 제국인 천자국은, 수천의 군대와 귀신을 부리는 술객들을 앞세워 도사들을 죽이고 민족의 영산을 빼앗고 말았다. 천자국은 한민족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 영산의 곳곳에 쇠말뚝을 박고, 귀신들을 모시는 신사를 세웠다.




DUMMY

해가 동쪽 산등성이에서 반쯤 얼굴을 내밀었을 즈음, 하람과 가리울을 태운 수레는 저자거리로 들어섰다. 상인들은 벌써부터 좌판을 벌이고 오늘 팔 물건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곧 있으면 저자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게 될 것이었다. 가리울은 하람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리울은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게 하고는 하람을 흔들어 깨웠다. 하람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보다 낯선 풍경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가리울은 기다릴 새가 없다는 듯 다급하게 말했다.

“하람아, 정신 차리어라! 성의 북문까지는 앞으로도 몇 리나 더 가야한다. 너를 찾는 병사들에게 발견될지도 모르니 좀 불편하더라도 새벌의 성벽을 벗어날 때까지만 숨어 있도록 해라!”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서도 하람은 황급히 온몸을 버둥거리며 말먹이 풀 더미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그제야 안심한 가리울은 말을 재촉하여 최대한 빨리 저자거리를 벗어나고자 했다.

그때였다. 대장간과 그릇 좌판 저쪽에서 백인장이 당파를 든 수명의 병사들을 끼고 순찰을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병사들은 가게마다 주인을 찾아내어 무언가를 캐묻고 있었다. 가리울은 얼른 말고삐를 당겨 말을 천천히 걷게 했다.

막 수레가 병사들 옆을 지나치려는 찰나였다.

“어이, 잠깐 멈춰라!”

백인장이 가리울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쳤다. 그러자 당파를 든 병사들이 백인장 수레 곁으로 다가왔다.

‘이거 야단났구나.’

가리울은 순순히 말고삐를 힘껏 당겼다. 그러자 말들은 투레질을 하며 멈춰 섰다. 백인장은 수레의 마부석으로 가까이 다가와 가리울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가리울이 두 손을 비비며 히죽히죽 웃었다.

“에헤헤, 나으리. 어쩐 일로 쇤네를 찾으셨습니까요?”

“어, 이 친구 참 흉한 몰골이로고. 좀 씻고 다녀야 쓰것다. 허나 지저분한 걸로 잡아넣을 수는 없는 일. 검댕이투성이긴 하나 화상을 입은 흔적은 없구나.”

"에, 예에? 화상이라 굽쇼? 아이구 쇤네는 불 가까이만 가도 오줌을 지립니다요오.“

병사 하나가 백인장에게 말했다.

“백인장님. 이 녀석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한때 환찬님 밑에 있을 때 자주 보았습니다. 강 아래쪽에서는 유명한 각설입지요.”

“아, 그렇군. 어이, 그럼 풍문이라든지 뒷골목 상황에 대해선 잘 알겠구나.”

“아, 예예. 헤헤. 무엇이든 여쭈십시오. 쇤네가 아는 거라면 뭐든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인장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혹시 얼굴에 흉측한 화상을 입은 소년을 본 적이 있느냐? 그런 녀석을 찾아내라는 명령을 받은 터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나와서 이 짓이로구나.”

‘역시 하람을 찾고 있구나!’

가리울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두 손을 마주 비비며 짐짓 비굴한 표정가 목소리를 가장했다.

“예예. 본적 있습니다요. 진가람 장군 댁에 구걸하러 갔다가 딱 그런 소년을 보았습죠! 헤헤, 어찌나 가련해 보이던지, 함께 다니면 솔찮이 벌겠다 생각했었습니다요.”

“그건 우리도 알고 있어. 어제나 오늘은 본적 없는가?”

“예, 못 봤습니다. 그런데 그 아인 왜 찾으십니까?”

“그건 너 따위 거지 놈이 알 것 없어! 어서 가던 길이나 가라.”

“예예! 그럼 나으리들, 수고하십시오!”

가리울은 천천히 수레를 몰아 병사들을 지나치려 했다. 그때, 가리울을 알고 있던 병사 하나가 의심스런 눈빛으로 수레를 훑어보며 말했다.

“백인장님.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놈은 각설인데 수레를. 그것도 말 두 필짜리를 몰고 있다니요. 어디 심부름 다닐 놈도 아닌데 말입니다.”

백인장이 조금 덜떨어진 자였는지, 마침 생각이 나려던 때마침 병사가 지적했다는 듯이 허장성세를 보이며 칼을 빼어 가리울을 가리켰다.

“그렇지! 잠깐만. 네놈! 거지 주제에 수레를 몰아? 어디서 훔쳤느냐. 냉큼 고하라!”

낭패다. 너무 초반부터 들키고 말았구나. 가리울이 대답을 못하자, 병사들이 몰려와 가리울의 턱밑에 당파를 들이대었다. 가리울은 일부러 겁에 질린 목소리로 바닥에 엎드렸다.

“아이고, 나으리들. 살려만 주십시오!”

“내려라, 이놈! 뉘 집에서 훔쳤는지 냉큼 고하렷다!”

“아, 아, 알겠습니다요. 바, 바른대로 말하겠습니다요.”

가리울은 비틀거리며 당파 자루를 붙잡고 수레에서 내렸다. 발이 땅에 닿자마자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 가리울은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 사방을 향해 넙죽 절을 했다. 병사들은 긴장이 탁 풀려 창끝이 허술해 졌다. 하지만 그것은 눈속임일 뿐이었다. 가리울은 땅을 짚은 손을 움켜쥐어 흙 한 줌을 쥐고 일어나더니, 병사들을 향해 입김과 함께 훅하고 내뿜었다. 그러자 가리울의 입에서 거센 바람이 일어나 병사들의 눈에 흙먼지를 뿌렸다.

“으악! 내 눈! 내 눈!”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쓰러져 허우적거렸다. 가리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다시 수레에 올라타고는 사정없이 말을 채찍질했다.

“이랴! 이랴! 어서 가자!”

수레는 저자거리를 내달리며 좌판이나 늘어놓은 물건들에 부딪쳐 마구 요동쳤다. 장판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일찍 나온 상인들은 물건이 든 광주리를 뒤로 감추며 비명을 질렀다. 잘 정리된 말먹이풀이 흐트러지자 그 틈으로 하람의 몸이 드러났다. 하람은 황급히 손을 뻗어 수레를 붙잡았다. 가리울이 날카롭게 외쳤다.

“비켜 나시오! 어서 비키라고!”

가리울은 더욱 급하게 수레를 몰았다. 수레는 포목점의 진열대를 들이받아 산산조각 내며 계속해서 달렸다. 엿장수가 황급히 수레를 피하다가 넘어져 엿판을 뒤엎었다. "앗, 엿이다!" 그러자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던 상인의 아이들이 눈을 부릅뜨고 몰려와 깨진 엿을 주워 입에 넣고는 엿가위를 든 엿장수가 덜미를 잡기 전에 사방으로 도망쳤다.

마침내 새벌의 북문에 가까워졌다. 가리울은 수레를 늦추고 문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도성의 북문은 정교하게 다듬은 사각형의 벽돌들을 층층이 쌓아 만든 것이었다. 성문 위에 아름다운 문루가 올라앉아있는 다른 문들과는 달리, 북문은 아치 모양의 성문 주위로 회백색의 돌덩이가 어른 세 명의 키만큼 쌓여있는 비교적 단순하고 소박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여 잘 쓰이지 않는 문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헌데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성문 주위에 무장한 군사들이 여럿 도열해 있었던 것이다. 군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성문을 지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검문을 하고 있었다.

“워, 워!”

멀리서 군사들의 모습을 발견한 가리울은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완전히 멈추게 했다. 그리고는 말먹이 풀을 헤쳐 하람을 찾았다. 하람은 완전히 겁에 질려 눈만 동그랗게 뜨고 토끼처럼 떨고 있었다. 가리울은 그를 향해 밝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잘 들어라 하람아! 이제 곧 북문이다. 이곳만 지나면 우린 완전히 새벌을 벗어날 수 있다.”

하람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스승님, 숨 쉴 때마다 기침이 나올 것 같습니다. 풀 때문에 코도 간지럽고요.”

“응, 미안하다. 안타깝게도 스승이 입을 틀어막는 도술까진 익히지 못했구나. 그러니 좀만 참고 있어라. 검문은 곧 끝날 게다!”

하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풀 속으로 파고들었다.

북문을 지키는 군사들의 수는 거의 스무 명 남짓이나 되었다. 모두 갑옷과 각종 병장기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개중에는 활을 맨 군사들도 있었다. 잘 조련된 병사들인 것 같았다. 자세도 흐트러짐 없었고, 불필요하게 시선이나 말을 낭비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가리울은 아까와는 달리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마침, 성문 쪽으로 커다란 등짐을 짊어지고 초립을 쓴 장돌뱅이 하나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짐의 무게 때문에 허리를 잔뜩 숙이고 성문을 통과하려 했다. 그러자 당파를 든 병사 두 명이 창 자루를 교차시키며 앞을 가로막았다.

“어이, 멈춰!”

순박한 장돌뱅이는 땅만 쳐다보고 걷느라 앞을 볼 수 없었기에, 이것이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 그러나 칼을 찬 무관 한 명이 앞으로 나서는가 싶더니, 장돌뱅이의 얼굴을 한 번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 손쉽게 통과시켜 버리고 말았다. 가리울에겐 그것이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이놈들도 하람을 찾고 있구나!’

가리울은 시치미를 뚝 떼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들을 채찍질해 성문을 향해 갔다. 마침내 병사들의 표정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가리울은 침을 꿀꺽 삼키며 최대한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어김없이 성문을 막아선 병사 두 명이 당파를 교차시켜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멈춰라!”

가리울은 어수룩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헤헤, 나으리! 무슨 일 이십니까요?”

병사 중 한 명이 가리울의 행색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각설이인 모양인데, 어떻게 수레를 손에 넣었지? 훔친 거 아냐?”

그러나 이번에는 가리울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리울은 펄쩍 뛰며 말했다.

“아, 아니! 훔치다니요? 아이고, 어르신네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요! 쇤네는 온 누리를 돌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놈입니다요. 이 말 수레는 쇤네가 가진 전 재산입지요!”

그러자 다른 병사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거짓말 말아! 말이 있으면 논밭이라도 갈아 먹고 살 것이지 누가 각설이 짓을 해?”

“아유, 아닙니다요. 사실 쇤네는 본래 각설이가 아니었습니다요. 쇤네의 집안은 북쪽 어느 마을에서 대대로 농사꾼이었는뎁쇼, 이놈의 사람됨이 젊을 적부터 원체 놀고먹길 좋아하여 농사일을 등한시 하다가…… 땅이고 집이고 죄다 날려먹고, 겨우 말 두 필과 수레 한 대만 남게 되었습니다요. 아, 그래서 안 되겠다! 그래, 새벌에 가면 뭔가 좀 있겠다, 싶어서 왔던 것인데 이렇게 거지꼴이 되어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요.”

가리울은 빠르게 횡설수설을 늘어놓다가 마지막에는 눈물까지 흘리며 그럴듯하게 신세타령까지 하였다. 병사들은 아리송해져서 자기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느라 분주해졌다. 가리울은 그새를 놓치지 않고 달구지를 두들기며 “아이고, 아부지! 아이고, 어무니! 이 못난 아들놈을 용서하십시오!” 하며 큰 소리로 통곡까지 하기 시작했고, 시끄럽고 귀찮아진 병사들은 수레를 그냥 통과시킬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당파 자루에 붉은 깃발을 단 창을 쥔 병사 하나가 나와, 가리울의 목에 위협적으로 창을 들이밀었다. 가리울의 목소리가 뚝 그쳤다.

병사가 말했다.

“저 말먹이 풀 안에는 숨긴 게 없나?”

이번엔 잘 넘어가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결국 걸려버리자, 가리울은 다시 한 번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내리는 것을 느꼈다.

“에이, 무슨 말씀을! 아무것도 없습니다요.”

“그래? 그럼 창으로 안을 찔러봐도 괜찮겠군!”

가리울은 크게 당황했다.

“예에? 아유, 안됩니다요. 함부로 찌르면 애써 묶어놓은 게 다 풀어지고 맙니다요. 한번만 봐주십쇼. 예?”

기창(旗槍)을 든 병사는 가리울이 당황하는 것을 깨닫고 악동처럼 히죽거리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살살 찔러보는 건 괜찮겠지?”

가리울은 마침내 올 것이 왔음을 깨달았다. 물론, 상황은 저자거리에서 순찰대를 만났을 때보다도 훨씬 좋지 않았다. 병사들의 수가 많았을 뿐더러 무장도 잘 되어있어 까딱하다간 그조차도 당할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가리울은 이를 악물었다.

‘하람이를 구하려면 어쩔 수 없다!’




나날이 국운이 쇠해가고 있던 해동국. 해동국의 항구도시 '미추홀'에 살던 소년 하람은, 해적들의 습격에 아버지와 얼굴 반쪽을 잃고 대장군 진가람의 저택에서 종으로서 살아간다. 장군의 아들 가천의 관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하람은 새벌의 각설이 가리울을 만나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몸은 왜소하고 얼굴은 흉측하지만, 선골을 타고 나 도사의 자질을 가진 소년, 하람.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그의 일대기가 이어진다.


작가의말

연재글 중 하나를 공지글로 잘못 등록하는 바람에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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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8. 살 오를 꽃-4 <1기 연재 종료> 15.05.15 178 0 14쪽
32 8. 살 오를 꽃-3 15.05.15 125 0 10쪽
31 8. 살 오를 꽃-2 15.05.15 123 0 11쪽
30 8. 살 오를 꽃-1 15.05.15 146 0 10쪽
29 7. 여우구슬-4 15.05.15 121 0 10쪽
28 7. 여우구슬-3 15.05.14 167 0 14쪽
27 7. 여우구슬-2 15.05.14 178 0 9쪽
26 7. 여우구슬-1 15.05.14 174 0 13쪽
25 6. 가림새 마을 - 4 15.05.13 123 0 9쪽
24 6. 가림새 마을 - 3 15.05.12 176 0 10쪽
23 6. 가림새 마을 - 2 15.05.12 120 1 13쪽
» (재업로드) 5. 새벌을 떠나다-3 15.05.12 159 0 12쪽
21 6. 가림새 마을 - 1 15.05.12 137 0 13쪽
20 5. 새벌을 떠나다-4 15.05.06 139 0 10쪽
19 5. 새벌을 떠나다-2 15.04.29 274 0 13쪽
18 5. 새벌을 떠나다-1 15.04.27 251 0 13쪽
17 4. 불꽃의 원기-5 15.04.25 177 0 9쪽
16 4. 불꽃의 원기-4 15.04.21 161 0 14쪽
15 4. 불꽃의 원기-3 15.04.19 234 0 11쪽
14 4. 불꽃의 원기-2 15.04.18 256 0 11쪽
13 4. 불꽃의 원기-1 15.04.14 186 0 10쪽
12 3. 도사, 가리울-3 15.04.11 120 0 15쪽
11 3. 도사, 가리울-2 15.04.09 269 0 11쪽
10 3. 도사, 가리울-1 +2 15.04.06 295 1 11쪽
9 2. 개구멍받이-5 15.04.03 267 1 13쪽
8 2. 개구멍받이-4 +2 15.03.31 277 1 10쪽
7 2. 개구멍받이-3 +2 15.03.28 409 1 13쪽
6 2. 개구멍받이-2 15.03.25 240 0 11쪽
5 2. 개구멍받이-1 15.03.23 318 0 10쪽
4 1. 폭풍의 전조-4 15.03.22 26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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