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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피에 님의 서재입니다.

구름의 전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시니피에
작품등록일 :
2015.03.19 05:37
최근연재일 :
2015.05.15 21:12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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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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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171,726

작성
15.04.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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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도사, 가리울-1

해동국 최북단. 민족의 영산, '흰두루산'. 그곳은 민족의 정기가 샘솟는 못이었으며, 한민족을 수호하는 영험한 기운이 펄떡이는 맥박이었다. 이곳에 구름을 벗삼고 도를 닦던 한 무리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도사'라고 불렀다. 어느 날, 천하를 재패한 거대 제국인 천자국은, 수천의 군대와 귀신을 부리는 술객들을 앞세워 도사들을 죽이고 민족의 영산을 빼앗고 말았다. 천자국은 한민족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 영산의 곳곳에 쇠말뚝을 박고, 귀신들을 모시는 신사를 세웠다.




DUMMY

3. 도사 가리울



‘마루 놈 때문이다. 아버님이 날 미워하시는 건 다 그놈 때문이야. 그놈이 처음 이 집안에 온 10년 전부터 내 삶이 마르기 시작한 희나리처럼 뒤틀리기 시작했다. 가만두지 않겠다. 날 능멸한 걸,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진가천은 마당을 배회하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발에 걸리는 데로 마구 차 던졌다. 축국(꿩 깃이 꽂힌 공을 장정들끼리 차고 놀던 놀이)을 하다 발목이 부러질 뻔했던 적이 떠오르자, 가천은 마당에 발을 구르며 멈췄다. ‘누구에게라도 화풀이를 해야 내가 살겠구나.’ 가천은 사방을 부라렸다. 그러나 멀리서 가천의 모습을 본 하인들은, 괜히 자기들에게 불똥이 튈까 싶어 알아서 몸을 피했다. 가천은 씩씩거리며 뜰 안을 계속해서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뱀이 위협하는 소리인 양, 잇 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다. 오냐, 너 잘 걸렸다 싶어 가천이 외쳤다.

“웬 놈이냐!”

대문가에 누군가가 가천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가천의 수족 노릇을 하는 학필이란 도령으로, 몸집은 작은 것이 또 재빠르고 영악하여 가천의 분탕질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가천 형님! 형님, 이쪽이에요.”

가천은 학필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네놈은 어디 있다 인제 나타났느냐? 동무란 녀석들은 다 뭐하는 거야? 내 관례가 다가왔는데 아무도 뵈질 않으니.”

학필이가 킬킬대며 말했다.

“또 무슨 일로 그러시오. 대장군께 한 소리 들으셨습니까? 아님 가짜 귀족 놈 때문에 그러시오?”

‘가짜 귀족 놈’이란 마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맞다. 과연 학필이는 감이 좋구나. 오늘도 그 망할 녀석이 내 속을 뒤집어 간장이 아주 쪼개지는 기분이로구나.” 학필이는 기세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실 줄 알고, 내 형님을 위해 미리 각다귀들을 풀어 놨더랬소. 마루야 어쨌든 대장군 댁 작은 도령이니 함부로 할 순 없을 거고, 대신 그 몸종 말야. 이름이 뭐였던가?”

“하람이다.”

“그래요, 그 얼굴 병신. 그런데 오늘 꽤 재밌는 일이 있었지. 솔깃하시오?”

“뭔데. 별 거 아니면 경을 칠 줄 알아라.”

아무도 없는지 주위를 살피더니 학필이가 그 작은 몸피를 더욱 숙여 줄였다. 덕분에 가천의 자세도 낮아졌다.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 길래, 각다귀들을 앞세우고 난 멀리 뒤쳐져서 상황을 지켜봤지요.” 각다귀들이란 학필이가 엽전 한 쾌(쾌는 10냥의 엽전 꾸러미를 세는 단위)를 주고 부리는 마을 꼬맹이들을 가리키는 은어였다.

“오늘은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그 흉측한 얼굴을 드러내고 돌아다니던데요? 하여튼 그놈이 여차저차해서, 주막에 갔더이다. 듣기로는 앞으로 나흘 더 그럴 계획인가 보오.”

“뭐야, 이 자식아! 별거 없잖아.”

“아휴, 끝까지 좀 들어보소!”

학필이는 하람이 마을 아이들로부터 치른 곤욕을 가천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물론 학필이는 하람과 가리울 사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마을 빨래터에서 대기하다가 나타나면 반쯤 죽여 놓으라 일렀지요. 애꿎은 아낙들을 놀래 켰으니, 그 정도면 명분이 서지 않소?” “하하, 그래서. 그 뒤 어떻게 되었느냐?” “산까지 쫓아가서 혼쭐을 내 놓았지. 어떤 비렁뱅이가 달려들지만 않았어도 깨진 막자사발처럼 되었을 거요.” 학필이가 낄낄거렸다. 마을 아이들에게 얻어맞고 들어온 하람을 본 마루가 속상해할 것을 생각하니 가천은 기분은 좋았지만 여전히 미진했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는 중 학필이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 병신 놈이 받은 술병을 빼앗아 오질 못한 게 참으로 안타깝소. 가천 형님 관례에 어른들만 취해서야 경우가 맞소? 모진 도령과 악비 도령이랑 다 같이 나누면 또 좋지 않아요.” 순간, 가천은 악랄한 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학필아. 그 얼굴 병신 놈을 나머지 반쪽 얼굴까지도 도륙 내 버리자.”

“어떻게 그럽니까. 가짜 귀족 놈이 가만있지 않을 건데요.”

가천은 학필이의 귀를 대고 소곤거리며 할일을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학필이는 가천에게 절을 하고는 지체 없이 대문을 나서서 어딘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가천은 기쁨에 차 웃으며 중얼거렸다.

“마루 놈. 나를 능멸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신분도 망각하고 천것과 우애(友愛)했겠다. 몸종은 주인의 매까지 대신 맞는 존재, 하람이가 어디까지 버틸지 참으로 궁금하구나!”


아침 식사가 끝난 후, 마루는 청지기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자신의 공부를 도와야 한다며 하람을 데리고 있기로 했다. 그것은 비단 거짓말은 아니었다. 하람은 방에 둘러앉아 책 더미 속에 파묻혀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이 책들은 아침에 마루가 진가람으로부터 부탁해 얻어온 명진국의 서적들로 시, 소설, 설화, 경전, 사상 등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었다. 천자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명진국은 유구한 역사와 장중한 문화를 지닌 왕국으로, 덕과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렸다. 천자국의 무제는 명진국을 정복하기보단, 왕세자를 볼모로 잡고 그 나라의 학자와 기술자들을 끌어옴으로써 명진의 문화를 유리하게 이용하는 쪽을 택했다. 해동국에서도 대국의 것이라면 덮어놓고 좋아하는 귀족들 덕분에 많은 양의 서적이 천자국으로부터 수입되어왔다. 대부분의 책들은 모두 명진국에서 쓰인 것들이었다.

하람은 서책을 펴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소리 내어 시를 읊기 시작했다.


연기 한 가닥이 잠에서 깨어나

고개를 풀고 하늘로 솟는다.

석양이 밀려와 마을을 적시니

집집마다 창틈으로 불빛이 번진다.

연기가 거죽 입자 구름이 되었으니

목자별 뜬 곳으로 이끌리는 양 떼


“글은 어디서 배운 거야? 나보다도 잘 읽는 거 같은데.”

“우리 아버지가 훈장이셨거든. 글을 일찍 깨쳤어. 어려서 책 읽는 것도 좋아했고. 아버지가 책에는 없는 게 없다셨어. 책에는 황금도, 집도, 미인도 다 있다고.”

실로 오랜만에 책을 만져본 하람은 감회가 새로웠다. 기뻐하는 하람을 보며 마루는 앞으로 종종 명진국의 책을 하람에게 갖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헌데 우리가 찾으려는 것과는 많이 벗어난 것 같지 않아?” 하람은 끙, 하고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아, 정말 모르겠어. 그 가리울이란 사람의 정체가 뭔지. 깨진 병을 다시 붙이고, 엎질러진 술을 원래대로 담을 수 있다니! 어떻게 이런 조화가 가능하단 말일까. 내가 귀신을 본 걸까?” 마루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새로 싸맨 하람의 붕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딜 잘못 맞아서 네 정신이 살짝 나갔던 건 아닐까?” 하람은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아, 그러고 보니 귀 한쪽이 좀 찢어졌던데 그래서 그런가? 헛것이 들리더라. 밤새도록 신촌락을 찾아야 한다며 허우적대던 소리는 여느 아귀가 부뚜막 뒤지는 소리였을랑가?”

끙, 하며 마루는 입을 다물었다. 또 하람의 신경을 건드린 모양이군, 마루는 고개를 절절 저었다. 어제 하람이 자초지종을 설명 했지만 아무리 그의 말이라도 마루는 쉽게 수긍을 할 수 없었다. 마루는 늘 차분하고, 합리적이었다. 그에겐 하람의 말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환각을 본 것이다, 귀신에게 홀렸던 것이다. 마루가 걱정 반, 장난 반으로 말했지만 하람은 발끈했다.

“아니라니까 그러네! 분명 그 각설이가 뭔가 조화를 부린 거야. 퍼 담았던 흙이 아직 자루에 그대로 남아 있었잖아?”

마루는 마침내 책을 내던지며 훑어보던 것을 포기했다.

“차라리 네가 한 번 더 찾아가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가서 뭐라고 하지?”

“일단, 감사와 사례를 해야지. 너를 도와주신 분이니까.”

마루는 순간,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맞아!”

마루는 책 더미 중에서 서책 하나를 찾아 훌훌 넘기다가 한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부분을 한 번 읽어봐.”

하람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마루가 짚은 곳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옛적 한 나그네가 도술을 배우고 싶어 도사를 찾아갔다. 나그네는 도사 밑에서 7년이나 있으면서 시중들고 잡일만 했을 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나그네는 아무런 불만 없이, 도사가 자리에 앉아 좌선을 할 때나 식사를 할 때나, 그것이 찰나가 되었든 며칠이 되었든 항상 함께 하였다. 그러자 차츰 마음속이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보는 것과 듣는 것과 냄새 맡는 것들이 하나가 되었다. 마침내 땅과 하늘과 그의 육신이 합일을 이루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명진국의 도사 이야기야.”

하람은 미심쩍어 하며 말했다.

“이건 옛날이야기일 뿐이잖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누군가 완전히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 거야.”

“그럼 너는 그 가리울이란 사람이 도사라고 생각해?”

“응.”

갑자기 하람은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마루는 눈이 동그래져서 바라보았다. “그런 지저분한 도사가, 온 누리 천지에 어디에 있단 말이야?” 땟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하며, 뺨과 턱을 뒤덮은 수염에, 마치 일부러 찢어발긴 것 같은 넝마를 걸친 모습이 그가 상상해오던 도사의 모습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각설이 중에서도 한 십 몇 년은 더 묵었을 것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마루는 엽전 한 쾌를 꺼내어 그중 석 냥을 하람에게 건넸다. “오늘도 주모에게 가지? 돌아오는 길에 한 번 찾아가봐. 그리고 이건 네 품삯이고. 아껴서 써라.” 하람은 깜짝 놀랐다. 평생 이정도로 많은 돈을 가져본 게 처음인 탓이었다. 물론 심부름으로 삼베나 명주 한 두필 가지고 간 적은 있었지만, 품삯이라도 전(10전이 1냥) 단위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람이 한사코 거절하자 마루가 하람의 소매 안에 엽전을 넣어주며 말했다.

“받아 둬. 어디서 또 당할까봐 내가 불안해서 그런다. 혹 위험해지면 도련님이 시켰다고 하고 가마꾼이라도 불러서 함께 오란 말이야.”

“에이…… 애초에 산으로 피했던 내가 잘못이었지 뭐.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으니, 도와줄 사람도 없고. 어리석었지.”

“하여튼 그 각설이, 아니, 가리울님이라고 했던가? 그분껜 사례하는 게 도리다.”

“음식에 막걸리 한 병이면 최고겠지.”

하람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마루의 말이 없었더라도 하람은 가리울을 꼭 다시 한 번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것은 자신을 짓누르는 의문 때문이었다.

‘왜 날 보고 그렇게 놀랐을까.’

하람은 마루를 향해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




나날이 국운이 쇠해가고 있던 해동국. 해동국의 항구도시 '미추홀'에 살던 소년 하람은, 해적들의 습격에 아버지와 얼굴 반쪽을 잃고 대장군 진가람의 저택에서 종으로서 살아간다. 장군의 아들 가천의 관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하람은 새벌의 각설이 가리울을 만나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몸은 왜소하고 얼굴은 흉측하지만, 선골을 타고 나 도사의 자질을 가진 소년, 하람.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그의 일대기가 이어진다.


작가의말

명진국의 도사 이야기는 기원전 4세기에 실존했던, 정 나라의 도가 사상가, ‘열자’의 이야기에서 가져 왔습니다. 열자가 그의 스승인 호구자에게서 도술을 배울 때의 일화입니다.


엽전 1냥은 현재의 2만원 가치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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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4.14 21:37
    No. 1

    명진국의 도사 이야기...
    오늘은 9. 10 읽고 추천 꾹, 꾹 합니다.
    추천해주신 웹툰도 한번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 시니피에
    작성일
    15.04.18 08:48
    No. 2

    감사합니다, 손문혁님!
    사실 제가 아직 인격이 성숙치 못하여, 제 글이 그다지 인기도 없는 것 같고,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자연스레 연재도 등한시 하고, 활력도 떨어지고 좀 그랬습니다.
    그래도 제 글에 추천도 해 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시고, 소통 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참 힘이 나네요.
    손문혁님을 위해서라도 더 자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님께서도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 주신다면,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소설에 꼭 반영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 졸필을 계속 읽어 주시는 것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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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전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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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8. 살 오를 꽃-4 <1기 연재 종료> 15.05.15 178 0 14쪽
32 8. 살 오를 꽃-3 15.05.15 125 0 10쪽
31 8. 살 오를 꽃-2 15.05.15 124 0 11쪽
30 8. 살 오를 꽃-1 15.05.15 146 0 10쪽
29 7. 여우구슬-4 15.05.15 122 0 10쪽
28 7. 여우구슬-3 15.05.14 168 0 14쪽
27 7. 여우구슬-2 15.05.14 178 0 9쪽
26 7. 여우구슬-1 15.05.14 174 0 13쪽
25 6. 가림새 마을 - 4 15.05.13 123 0 9쪽
24 6. 가림새 마을 - 3 15.05.12 177 0 10쪽
23 6. 가림새 마을 - 2 15.05.12 120 1 13쪽
22 (재업로드) 5. 새벌을 떠나다-3 15.05.12 160 0 12쪽
21 6. 가림새 마을 - 1 15.05.12 138 0 13쪽
20 5. 새벌을 떠나다-4 15.05.06 139 0 10쪽
19 5. 새벌을 떠나다-2 15.04.29 274 0 13쪽
18 5. 새벌을 떠나다-1 15.04.27 252 0 13쪽
17 4. 불꽃의 원기-5 15.04.25 177 0 9쪽
16 4. 불꽃의 원기-4 15.04.21 161 0 14쪽
15 4. 불꽃의 원기-3 15.04.19 235 0 11쪽
14 4. 불꽃의 원기-2 15.04.18 256 0 11쪽
13 4. 불꽃의 원기-1 15.04.14 186 0 10쪽
12 3. 도사, 가리울-3 15.04.11 120 0 15쪽
11 3. 도사, 가리울-2 15.04.09 269 0 11쪽
» 3. 도사, 가리울-1 +2 15.04.06 296 1 11쪽
9 2. 개구멍받이-5 15.04.03 267 1 13쪽
8 2. 개구멍받이-4 +2 15.03.31 278 1 10쪽
7 2. 개구멍받이-3 +2 15.03.28 409 1 13쪽
6 2. 개구멍받이-2 15.03.25 241 0 11쪽
5 2. 개구멍받이-1 15.03.23 318 0 10쪽
4 1. 폭풍의 전조-4 15.03.22 26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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