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레이드

6. 수련(3)

오로라 공주는 청와대에 온 뒤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처음 은신을 한 채로 대통령을 만난 후에 자신의 별 이야기를 했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각국의 대통령을 화상으로라도 만나게 해주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대통령은 오로라 공주에게 궁금한 게 많은지 행성의 상황이나 문명에 대해 물어봤는데 오로라 공주는 최대한 대답을 하려 노력했다.

“오로라 공주님”

“예. 대통령 각하.”

“현재 안드로메다 행성은 안드로메다 국가만 남은 건가요?”

“그래요.”

“지금 살아남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되죠?”

“글쎄요? 제가 나올 때는 십만 명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 거예요.”

“그중에서 전사는 몇 명이나 됩니까?”

오로라 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전사는 없습니다. 제가 이 별에 오면서 같이 왔던 기사들이 전부였어요.”

“그럼 괴수를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요?”

“예. 그래서 우리 행성의 백성들은 숨어 살거나 괴수의 지배하에 살고 있어요.”

“음…. 그럼 우리 군대가 도우러 간다고 해도 도움을 받을 수는 없겠군요.”

“예. 그럴 거예요.”

“그럼 오로라 공주는 어떤 식의 도움을 원하시나요?”

“제 백성들을 이 행성으로 이주시키는데 도움을 주세요.”

“안드로메다 행성에 남은 괴수는 어느 정도죠?”

“글쎄요? 이미 정복이 거의 다 완료되었으니까 거대괴수 천마리에 괴수들이 이십만 정도 될 거예요.”

“…….”

대통령은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참 후에 말을 했다.

“그렇게 많은 괴수들을 어떻게 상대하죠? 방법이 있나요?”

“괴수들은 뭉쳐 있지 않아요. 그리고 다른 행성을 침략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 틈을 노리면 돼요.”

“어느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나요?”

“최대한 많이요. 이 행성은 제 생각보다도 문명이 발전되어 있어요. 그러니 우리 행성을 돕는 게 어렵지 않아 보여요.”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인류는 1차 괴수군단을 간신히 막았어요. 그리고 예언에 의하면 2차 괴수군단이 올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많은 병력을 타 행성에 보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도와주셔야 해요.”

“도와드리고 싶어도 힘들어요. 가능한 이야기를 하셔야 해요. 소수의 인원을 보내서 몇 명만 구해오는 것도 힘든데 수십만의 괴수를 상대로 십만의 민간인들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게다가 아무 지원도 없다면서요. 그건 미국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에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미국은 괴수들 중 가장 강한 드래곤을 상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동맹국 중 밀리는 국가도 지원해야 했기에 타 행성 까지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차라리 망명을 하는 건 어떤가요? 당신은 강력한 헌터에요. 당신이 망명을 한다면 그만한 지원을 해드릴게요.”

“망명을 한다고요? 그럼 제 백성들을 모두 데려올 수 있나요?”

“그건 불가능해요. 하지만 소수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신이 그만한 공을 세웠을 때 가능한 일이에요. 당신은 정치적 망명요청자라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인도적인 차원에서 당신의 망명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대한민국에 오는 안드로메다 행성 백성들의 이주도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것은 어려울 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어렵습니다.”

“그럼 다른 국가에 요청을 해주세요.”

“이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 거 같습니다.”

“그래도 노력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오로라 공주가 밖으로 나가자 대통령은 책상에 7개의 모니터가 세워졌다.

모니터에는 G7에 소속된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미국대통령이었다.

“한국대통령. 외계인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매우 좋습니다.”

“외계인이 요청하는 것은 똑같습니까?”

“예.”

“망명요청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계속 권유를 하고 있는데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고 온 백성들을 걱정하는 듯합니다.”

백성들을 두고 망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망명을 하면 다른 백성들을 돕는 게 불가능해진다. 그러니 망명을 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음…. 그런데 수면제는 안 통하나요?”

“예. 수면제나 수면가스등은 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외계인은 강력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입니다. 게다가 마법이라는 특이한 능력까지 쓰고 있어 본신의 저항력이나 체력도 상당한 거 같습니다.”

“외계인이 가진 능력을 알아야 괴수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될 텐데 말입니다.”

일본대통령이 말을 했다.

“수면제가 들어야 해부라도 할 텐데요.”

미국대통령이 말을 했다.

“해부는 나중 일이고 좀 더 다른 행성에 대해 알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안드로메다 행성에는 어떠한 전력도 없다고 합니까?”

“예. 전사는 모두 죽었고 일반인들만 남았다고 합니다. 만약 오로라 공주 정도의 헌터가 수십 명만 있어도 구조대를 보냈을 텐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오로라 공주는 뛰어난 헌터였다. 그녀 정도라면 괴수를 상대로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오로라 공주 같은 전사가 많이 있다면 이미 구조대를 보내서 그들을 데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 이득도 없이 구조대를 보내라는 건데 그건 어려운 말이었다.

우선 적은 숫자의 안드로메다 행성의 백성들을 구하고 싶어도 남은 괴수의 숫자를 계산할 때 불가능한 일이었고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이득이 너무 적었다.

게다가 언제 괴수가 지구를 덮칠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뭔가 이득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렇죠. 그런데 오로라 공주의 무력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겁니까?”

독일대통령이 말에 한국 대통령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자신이 신이라고 하더군요. 신과 하이엘프의 피를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력하다고 하네요.”

“그럼 오로라 공주 같은 피를 이은 자들이 더 있다는 건가요?”

“듣기로는 2명이 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키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음…. 지금 당장 전력이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군요.”

“예. 아깝죠.”

“마법에 대해서는 알아보셨습니까?”

“마법을 배우라고 이미 사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거 같군요.”

“마법은 괴수를 상대할 때 유익한 힘입니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얻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피는 확보했나요?”

“예. 전염병을 확인한다고 말을 한 후 피를 얻어왔습니다. 지금 각국에 보내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물건이 오는군요.”

“그녀와 같은 존재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해봐야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반 정도의 전력이라도 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조카]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