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휴먼와이즈 님의 서재입니다.

몽키 레이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델리안
작품등록일 :
2016.05.13 17:42
최근연재일 :
2016.06.03 1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8,730
추천수 :
281
글자수 :
147,990

작성
16.05.23 18:10
조회
442
추천
5
글자
7쪽

5. 수습(4)

DUMMY

몸놀림은 물론이고 마나 부터가 틀렸다.

게다가 공격을 할 때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두 손을 잡고 사이킥 소드를 휘둘렀다.

그것만 봐도 오공이 보고 있는 헌터의 마나량을 알 수 있었다.

강한 파괴력을 가지는 양손 베기를 계속 하는 것만으로도 실력 있는 헌터가 분명했다.

영상이 끝나자 다음 기계로 향했다.

“이제는 실습이었다.”

“아까 실습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이미 한번 경험이 있으니 잘할 자신이 있었다.

오공은 자세를 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게다가 괴수를 상대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양손으로 사이킥 소드를 잡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마나가 소비되었기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런 오공의 상태는 신경도 안 쓰고 가상현실에서 나오는 도우미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만 할 뿐이었다.

“근거리 딜러는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처음에는 탱커가 괴수의 어그로를 끌었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마나로 공격해야 한다. 이때 다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마나가 떨어진 상태에서 탱커의 부담이 커지면 괴수를 견제하던지 아니면 아예 전선에서 빠져야 한다. 그래야 원거리 딜러가 부담 없이 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 상황에 맞게 몸을 움직여서 싸워야 한다.”

말과 함께 동료의 모습이 보였는데 탱커가 하나 근거리 딜러가 3명, 원거리 딜러는 21명이었다. 그리고 힐러는 2명이었다.

레이드가 시작되자 오공은 1번답게 빠르게 괴수에게 공격을 가했다. 그렇게 마나가 떨어지자 목소리가 들렸다.

“훈련생 판단을 해라. 싸울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

잠시 망설이는 순간 오공은 죽었다.

“이건 더 심하네.”

일꾼급보다 반응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이 정도 속도라면 피하는 게 어려웠다.

게다가 전에 싸울 때는 무조건 싸우는 듯했는데 이번에는 동료를 확인하면서 싸워야 했기에 생각이라는 것을 해야 했다.

“원거리 딜러가 있으니까 피해야 하는 건가?”

다시 시작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죽었다.

가상현실 게임은 재미있기는 한데 이런 식으로 죽는 게 문제였다. 그것만 빼면 흥미진진했다. 마치 게임과도 같았는데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다. 그리고 레벨 업이 없으니 성취감도 없었다. 그나마 같은 행동을 반복하니 행동이 익숙해진다는 정도가 나은 점이었다. 그래도 살기가 없다는 것만 빼면 실전과도 같은 훈련이니 하면 할수록 좋았다.

“좋았어.”

오공은 전사급 괴수의 공격을 피했다.

일꾼급 괴수도 마찬가지지만 전사급 괴수도 온몸의 흉기였다. 그러니 스치기만 해도 오공의 몸은 끝장이었다. 그에 반해 오공은 사이킥 소드만으로 녀석에게 데미지를 줘야 했고 그것도 제한이 있었다.

이 정도면 불리한 정도가 아니었다. 만약 게임이었다면 게임 클리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작하고 몇 초 만에 죽는 게 보통이었고 전사급 괴수를 상대로 십 초를 버티는 것도 어려웠다. 덕분에 재시작하는 시간도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죽으면 다시 시작이었다. 그리고 1번이라 순서도 빨리 돌아왔다.

“아…. 자존심이 상하네.”

죽는 것도 짜증 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소모품이라는 사실만 일깨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악착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우선 피하고 보자.”

공격은 하지 않고 피하는 것만 신경을 썼다.

오공은 괴수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인공지능이 조정하는 2번과 3번이 괴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대충 봐도 신체능력이 우월했다. 그리고 방어구도 오공보다 좋은 거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2번과 3번은 능숙하게 피했는데 질투심이 날 정도였다.

만약 연결된 상태였다면 2번과 3번은 F급 헌터였으니 금세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사급 괴수를 상대할 수 있는 실력자였으니 그만큼 편하게 상대를 했다.

“신체능력이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하라고?”

<싸우세요.>

가상현실 속 인공지능의 목소리였다.

“알았다고….”

근거리 딜러는 근접해서 싸우는 게 의무였다. 게다가 오공은 마나를 모두 소모하지도 않았으니 싸울 수밖에 없었다.

오공도 다른 근거리 헌터와 같이 괴수를 상대했지만, 반응속도가 너무 느렸다.

“윽….”

죽는 것도 사실처럼 느껴졌다. 물론 고통도 없었고 멀쩡한 상태로 다시 싸워야 했지만 말이다.

<움직이세요.>

“좀 생각할 시간을 주라고….”

학교에서는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라고 연속해서 싸우라고 하는 듯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원래라면 자신의 급에 맞는 괴수를 상대하니 어느 정도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가 있으니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 짧았다.

“그래도 이런 경험도 있어야지.”

압도적인 괴수를 상대할 때도 있으니 화만 내지 말고 싸우기도 해야 했다.

오공은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살기가 느껴지지 않는데도 이 정도면 엄청난데….”

지금 괴수는 살기를 내뿜지 않는 괴수이다. 그런 괴수를 상대하는 것도 이 정도로 어려운데 괴수가 제대로 된 살기를 내뿜으면 더 힘들 것이다. 게다가 괴수 중 일부는 정신공격이나 디버프를 하는 녀석도 있는데 그럼 자신의 능력이 감소한 상태로 괴수를 상대해야 하니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오공 훈련생은 움직임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괴수를 상대할 때는 주위의 움직임을 생각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게다가 몸속의 마나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으니 괴수를 레이드 하는데 기여한게 없습니다. 이번에는 근거리 딜러 7명, 탱커 1명, 힐러 3명입니다.>


원래라면 괴수를 상대하다가 원거리 딜러가 공격할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줘야 했지만, 너무 일찍 죽으니 그런 것을 마련해줄 시간도 못 만든 것이다.

아까보다 근거리 딜러는 많아졌고 원거리 딜러는 아예 없었다.

힐러는 어차피 탱커만 치료해 준다. 어차피 자신 같은 근거리 딜러는 괴수의 공격 한방을 못 버티니 힐러의 힐은 신경 쓸 수도 없었다.

시작하자 오공은 빠르게 달려가다가 괴수를 공격했다. 정확하게는 다리를 견제하다가 몸을 뺐다.

그러자 2번 3번의 공격이 들어갔다. 역시 신체능력이 다르니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다.

오공은 빈틈을 보다가 공격을 가했다.

픽!

오공의 공격이 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공은 목숨을 잃었다.

<삐익!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료와 연결을 하겠습니다.>

개인연습시간은 끝이 났다. 이제는 합동훈련이었다.

전에 일꾼급 괴수를 상대하는 것은 현실적인 훈련이었다면 이번 훈련은 죽으려고 작정한 훈련이었다. 10반의 생존자가 같은 조였는데 근거리 딜러가 6명이 된 셈이었다.

오공은 1번 답게 먼저였다.

오공은 괴수를 향해 달렸다. 물론 대충 눈치를 보다가 괴수의 다리를 견제하고 몸을 뺐다.

그 순간 줄줄이 비명이 들렸다.

“으악….”

“큭!”

순식간에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몽키 레이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11. D급 헌터(3) +1 16.06.03 393 6 8쪽
44 11. D급 헌터(2) +1 16.06.03 369 6 7쪽
43 11. D급 헌터(1) +1 16.06.02 374 8 7쪽
42 10. 공을 세우다(3) +1 16.06.02 415 7 8쪽
41 10. 공을 세우다(2) +1 16.06.01 384 8 8쪽
40 10. 공을 세우다(1) +1 16.06.01 392 7 8쪽
39 9. 거대괴수를 상대하다(3) +1 16.05.31 400 9 7쪽
38 9. 거대괴수를 상대하다(2) +1 16.05.31 426 7 7쪽
37 9. 거대괴수를 상대하다(1) +1 16.05.30 378 8 7쪽
36 8. 신기전(4) +1 16.05.30 422 7 9쪽
35 8. 신기전(3) +1 16.05.29 410 8 8쪽
34 8. 신기전(2) +1 16.05.29 415 6 8쪽
33 8. 신기전(1) +1 16.05.28 340 7 8쪽
32 7. 원거리 딜러(5) +1 16.05.28 360 5 7쪽
31 7. 원거리 딜러(4) +1 16.05.27 364 6 7쪽
30 7. 원거리 딜러(3) +1 16.05.27 413 5 7쪽
29 7. 원거리 딜러(2) +1 16.05.26 439 6 7쪽
28 7. 원거리 딜러(1) +1 16.05.26 375 5 7쪽
27 6. 수련(4) +1 16.05.25 449 6 8쪽
26 6. 수련(3) +1 16.05.25 406 5 7쪽
25 6. 수련(2) +1 16.05.24 464 6 7쪽
24 6. 수련(1) +1 16.05.24 712 5 7쪽
23 5. 수습(5) +1 16.05.23 400 6 7쪽
» 5. 수습(4) +1 16.05.23 443 5 7쪽
21 5. 수습(3) +1 16.05.22 449 6 7쪽
20 5. 수습(2) 16.05.22 357 6 7쪽
19 5. 수습(1) 16.05.21 419 6 7쪽
18 4. 실습(5) 16.05.21 460 5 7쪽
17 4. 실습(4) 16.05.20 435 5 7쪽
16 4. 실습(3) 16.05.20 451 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