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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와이즈 님의 서재입니다.

몽키 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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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안
작품등록일 :
2016.05.13 17:42
최근연재일 :
2016.06.03 1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8,724
추천수 :
281
글자수 :
147,990

작성
16.05.20 18:10
조회
450
추천
5
글자
7쪽

4. 실습(3)

DUMMY

“그래도 나는 도울 수 없어.”

일꾼 괴수도 상대할 수 없는 오공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거대한 괴수를 상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공은 돌아 설려고 했지만,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여자인데…. 여자와 노인 어린아이는 도우라고 배웠는데….”

제대로 된 수업은 중학교 3학년까지가 마지막이었지만 수업을 배울 때 항상 여자와 노인 어린아이는 도우라고 배웠다.

그리고 눈앞에 아름다운 여자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었다.

“젠장…. 이건 또 왜 들고 왔는지….”

만약 손에 사이킥 소드가 없었다면 이런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사이킥 소드가 없다면 괴수에게 아예 공격을 가할 수 없었다. 괴수에게는 보호막이 있었는데 모든 병기와 화기를 튕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이킥 소드는 틀렸다.

사이킥 소드는 사용자의 마나를 뺏어 가는 대신에 보호막에 충격을 가한다.

그러니 사이킥 소드만 있다면 괴수에게 충격을 입힐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F급 능력자인 오공이 공격해 봐야 얼마나 데미지를 입느냐는 건데 그래도 잠시라도 틈을 만들어 줄 수는 있었다.

“젠장…. 어떻게 하지?”

괜히 나섰다가 죽음이었다. 오공은 아진 어렸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였다 이렇게 죽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직 뽀뽀도 못해봤고 여자 손목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벌써 죽는 것은 너무 아까웠다.

오공은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사는 것도 바라지 않았고 그냥 가정을 꾸미는 행운만 얻었으면 했다. 그게 아니면 동정이라도 버리고 싶었다. 아니 정 안되면 뽀뽀라도 하고 죽고 싶었다.

이렇게 동정인 채로 여자가 뭔지도 모른 채 죽을 쑤는 없었다.

그런 상황이니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게다가 괴수의 몸에서는 엄청날 정도의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공포심이 몸을 잠식하는 상황이니 공격을 하는 게 어려웠다.

그때 괴수의 공격에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젠장….”

오공은 비명이 들리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렸다. 살기 때문에 심장이 멎을 거 같았다. 공포 때문에 온몸이 떨렸다.

하지만 우선 사람을 구하고 봐야 한다. 게다가 오공은 쥐꼬리 만큼이기는 하지만 능력이 있으니 안 구할 수도 없었다.

오공은 전력을 다해 양손을 잡았다.

기회는 한 번뿐이었다.

어차피 괴수에게 두 번 공격할 기회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한번에 모든 힘을 내야 했다.

두 손을 잡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웬만한 근거리 딜러라면 양손을 잡고도 몇 번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보다도 마나가 적은 오공이었기에 한번 휘두르는 것도 힘들었다.

사이킥 소드를 놓쳐버릴 거 같았지만, 의식을 집중하고 사이킥 소드를 꽉 잡았다. 그리고 휘두르려고 했다.

그 순간 괴수의 목 근처에 상처가 보였다. 그리고 희미하지만, 보호막이 얇은 부분이 보였다.

여자와 싸우다 입은 상처인 듯했다.

오공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상처를 향해 사이킥 소드를 그대로 내리꽂았다.

사이킥 소드는 괴수의 몸에 닿는 순간 그대로 가루가 되어 버렸다.

사이킥 소드의 몸체가 괴수의 몸에 닿는 순간 박살이 나는 것도 희한한 기분이었다.

사이킥 소드는 F급 헌터를 위한 양산품이었지만 그렇다고 강도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괴수를 상대하기 위해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런 사이킥 소드가 일격에 박살이 나서 가루가 되어 버렸다.

가루는 그대로 오공의 얼굴을 때렸다.

“윽”

가루도 상당히 아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 것은 따로 있었다. 괴수의 날개가 오공을 때린 것이다.

날갯짓이었지만 오공의 몸은 그대로 퉁겨졌다.

“으악!”

죽을 만큼 아파졌다.

단순히 날갯짓이었지만 괴수의 등급이 높아서인지 당장에라도 죽을 거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대충 보니 뼈가 부러진 것처럼 보였다.

일어나려 했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괴수와의 싸움에서 움직이지 못하면 죽는 것이다. 그러니 웬만한 부상에도 일어나 움직여야 했다. 그런데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오공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괜히 나섰나?”

도망갔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죽을 확률도 높았다.

괴수의 감지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다 이동속도도 빨랐으니 달리는 오공을 잡아서 죽였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처럼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 거 같았다.

오공은 마지막이라 생각을 하고 괴수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공격을 가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은 듯했다.

기껏해야 한 번의 공격이었고 그마저도 무기가 박살이 났을 뿐이었다.

“음?”

오공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한순간 여자가 들고 있던 검이 커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한순간에 괴수의 날개를 베어 버린 것이다.

괴수도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해 주의가 흐트러진 상태였고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돌린 상태였기에 여자의 공격이 통한 것이다.

여자는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들고 있던 검을 크게 만든 후에 공격을 가했는데 순간적이라 지켜보던 오공도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날개가 잘린 괴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는데 그 순간 거대한 검이 괴수의 목을 잘라 버렸다.

그렇게 괴수가 죽었다.

“헉… 헉….”

여자는 쓰러졌고 숨을 헐떡였지만 금세 일어나더니 어딘가로 향했다.

“버려진 건가?”

목숨을 걸고 도우려 했는데 오공은 쳐다도 보지 않으니 오공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목숨은 건졌으니 감사해야 했다.

이 정도로 거대한 괴수가 움직였다면 수색대가 올 게 뻔했다.

그럼 다친 오공을 보고 구할 게 분명했다.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좋겠는데…. 욱….”

오공은 선혈을 내뿜었다. 땅에 떨어지면서 내장을 다친 듯했다.

이대로라면 죽음이었다.

“그래도 남을 구하다 죽었으니까 다행인가…. 착한 일을 했으니 천국에 가겠지.”

원래 천국을 믿지도 않았지만 죽을 순간이 되니 천국에 가고 싶었다.

천국은 괴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괴수만 없다면 그곳이 천국일 거 같았다.

여자는 바쁘게 움직였는데 몸을 비틀거리는 것을 보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빠르게 움직였다.

동료의 시신을 보더니 흔들어 됐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여자는 잠시 울먹이는 듯했지만, 동료의 팔에서 무엇인가를 빼내더니 오공에게 다가왔다.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는 건가? 죽기 전에 아름다운 여자와 이야기를 하다 죽는 것도 나쁘지 않지.”

죽을 거 같았기에 생각도 길어졌다.

천국에도 가고 싶었고 아름다운 여자와 대화를 할 수 있으니 기분 좋게 죽을 거 같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여자가 말을 걸었다.

“#%$^@”

“젠장…. 못 알아먹겠네.”

외국말 같았는데 해석이 되지 않았다. 되도록 영어로 말을 해주었으면 했는데 영어가 아니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미안하지만 그 말도 이제는 못 듣겠어. 나는 이만 갈게.”

오공은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공은 감겨오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했지만, 이제는 뜰 수 없었다.

그때 오른손에 무엇인가가 감겨 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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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9. 거대괴수를 상대하다(2) +1 16.05.31 426 7 7쪽
37 9. 거대괴수를 상대하다(1) +1 16.05.30 378 8 7쪽
36 8. 신기전(4) +1 16.05.30 421 7 9쪽
35 8. 신기전(3) +1 16.05.29 410 8 8쪽
34 8. 신기전(2) +1 16.05.29 415 6 8쪽
33 8. 신기전(1) +1 16.05.28 340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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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7. 원거리 딜러(4) +1 16.05.27 363 6 7쪽
30 7. 원거리 딜러(3) +1 16.05.27 413 5 7쪽
29 7. 원거리 딜러(2) +1 16.05.26 439 6 7쪽
28 7. 원거리 딜러(1) +1 16.05.26 374 5 7쪽
27 6. 수련(4) +1 16.05.25 449 6 8쪽
26 6. 수련(3) +1 16.05.25 406 5 7쪽
25 6. 수련(2) +1 16.05.24 464 6 7쪽
24 6. 수련(1) +1 16.05.24 712 5 7쪽
23 5. 수습(5) +1 16.05.23 400 6 7쪽
22 5. 수습(4) +1 16.05.23 442 5 7쪽
21 5. 수습(3) +1 16.05.22 449 6 7쪽
20 5. 수습(2) 16.05.22 357 6 7쪽
19 5. 수습(1) 16.05.21 418 6 7쪽
18 4. 실습(5) 16.05.21 460 5 7쪽
17 4. 실습(4) 16.05.20 435 5 7쪽
» 4. 실습(3) 16.05.20 451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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