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히체님의 서재입니다.

오늪의 이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히체
그림/삽화
@jo_9o
작품등록일 :
2015.10.03 15:53
최근연재일 :
2016.02.20 09: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7,259
추천수 :
59
글자수 :
288,708

작성
15.11.13 08:13
조회
259
추천
2
글자
15쪽

미궁의 빛 _ 9. 공동묘지의 소녀

DUMMY

"위리안 총사령관님. 휴조 로니얼 사건의 신고자라고 주장하는 남자를 데려왔습니다."


"들여보내."


보안대원이 물러서자, 얼굴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고 양다리에 붕대를 감은 호일 박사가 절뚝거리며 들어왔다. 루가 디아브의 추적을 지시한 후, 보안본국에 돌아온 위리안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오늘 밤 사건 보고서 속에 파묻혀 있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무심한 얼굴로 서류를 넘기던 위리안은 그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 다시 서류를 향해 고개를 돌리려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아니. 자네는 와일츠 총장의 막내 아닌가!"


"호일 레닐슨입니다."


호일 박사는 위리안을 향해 머리를 꾸벅 숙였다. 위리안은 젊은 시절 안면이 있었던 그를 한눈에 알아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급하게 되물었다.


"어째서 자네가? 자네는 신좌의 아이를 돌보고 있지 않은가?"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휴조가 살해당한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저와…. 신좌셨습니다."


"신좌라니! 어째서 그 '신좌'가 살인 현장에 있었다는건가!"


위리안은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미간을 좁힌다. 많은 보안대원의 포위 속에서도 당당한 기세를 보이며 대담하게 탈출을 감행했던 왜소한 체구의 소년을 떠올렸다.


"설마…. 그 갈색 머리 소년이 신좌이시란 말인가?"


"네. 그분이 세로 하빌리스입니다. 지금 테일즈 님이 찾으러 가셨습니다."


"테일즈가 참관을 따라가지 않고 서신국에 남았다고?"


호일 박사의 입에서 연이어 흘러나오는 반전의 소식에 위리안은 앉지도 서지도 못한 어정쩡한 자세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었다.


"참관께서는 신좌의 행동을 예상했던 모양입니다."


"하아. 일이 복잡하게 됐군."


보안이 가장 취약할 틈을 타서 연달아 터져버린 대형 사고에 보안국의 상황도 미친 듯이 분주한 상태였다. 각각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조사를 나간 담당자들의 보고서가 차례대로 위리안의 책상을 채워 나갔다.


"휴조를 죽인 자는 복면으로 얼굴은 가리고 있었으나, 은빛 눈동자를 가진 키가 매우 큰 남자였습니다. 휴조 또한 그들과 같은 일당이었구요. 그의 경우는 5년 전 아카데미 화재사건에 의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따로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은빛 눈동자라는 단어에 위리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모습도, 나이도, 성별도 아무것도 알 길 없이 그저 단 하나의 단서 '은빛 눈동자'라고 불리는 그 암살자는 서신국의 권력전쟁 속에 언제나 함께해 왔었다. 전대 참관을 비롯하여 서신국의 주요 요직에 앉은 인물들을 소리소문없이 처단하는 그의 정체와 배후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궁에 빠져 있었다.


"설마 그 '은빛 눈동자'가 또다시 서신국에 피바람을 일으키려는 건가."


"과거의 그와 동일 인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를 목격한 제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는 건…."


엄격한 입단속으로 서신국의 간부들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암살자 '은빛 눈동자'의 전설에 호일 박사는 자신이 지금 이렇게 살아 있음이 기적처럼 여겨졌다.


'이 상황에 은빛 눈동자라니…. 루가 디아브의 화려한 탈주는 그저 눈속임에 불과한가?'


위리안은 밤이 하얗게 새도록 루가 디아브의 행방을 쫓느라 버석해진 얼굴 위로 마른세수를 하며 깊어진 미간의 주름위로 내려온 고불거리는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그는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무너진 다리 위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세로의 모습을 호일 박사에게 전한다.


"신좌께선 지금 깊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네."


"네? 세로 님이 또 다치셨다고요?"


세로의 소식에 부상에도 꼿꼿하게 서 있었던 호일 박사의 하체가 순식간에 허물어진다.


"그래. 그분의 정체는 참관 나라를 비롯한 몇몇 사람밖에 모르는 일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다친 몸으로 멀리 가시진 못했을 것이야. 테일즈가 쫓고 있으니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다. 다만 그분이 탈옥한 루가 디아브와 함께 행동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군."


"세로 님…."


호일 박사의 걱정어린 눈동자가 해가 떠오르고 있는 창밖을 향했다.



미궁의 빛 _ 9. 공동묘지의 소녀



"과연 그의 손바닥 위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촌스러울 정도로 새파란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흐려지던 시선을 몇 번이고 가다듬던 세로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그 소리에 걸음걸이를 늦추는 발바닥을 들여다보던 루가가 고개를 들었다.


"뭐야 너도 탈옥한 거였어?"


세로는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삐쩍 마른 목 위로 다갈색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내려앉은 세로의 뒷덜미를 힐끔 쳐다본 루가는 이내 발바닥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안 되겠어. 가시가 박힌 것 같은데 안 보여."


그제야 뒤를 돌아본 세로의 눈에 그답지 않은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는 루가의 얼굴이 가득 들어찼다. 말라비틀어진 피와 먼지가 뒤덮인 더러운 몰골을 하고 있지만, 황금색의 머리칼과 그것과 같은 빛을 가진 눈동자는 환하게 빛이 났다. 그는 앉은 채로 고개를 발바닥 밑으로 숙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는 시커먼 손으로 연신 맨발을 주물럭댄다.


"마을에 내려가서 신발을 훔칠까?"


"차라리 감옥으로 돌아가지 그러냐."


장갑에 달린 주머니에서 칼날을 꺼내어 들고 다가오는 세로의 모습에 놀란 루가가 후다닥 일어났다. 그의 어깨를 눌러 제자리에 앉힌 세로는 손만큼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루가의 발을 들어 올렸다.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살려줘. 내 발을 자르진 마."


세로는 한쪽 눈썹만 찡그린 채 한심한 표정으로 루가를 슬쩍 올려다보곤 다시 고개를 숙였다. 피가 몰려 새빨갛게 부어오른 부분에 칼끝을 들이밀자 작은 자극에도 새빨간 피가 칼날을 타고 흘렀다. 루가가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흐익! 이라고 이상한 비명을 질렀다. 세로는 솜씨 좋게 상처 속에서 통통한 가시를 뽑아냈다.


지혈을 위해 그의 꼬질꼬질한 바지 밑단을 찢어내는 순간에도 루가는 엄살을 피우며 소리를 꽥 질러댔다. 짧아진 바지 밑단 밑으로 족쇄에 짓이겨져 살갗이 너덜거리는 그의 발목이 드러났다. 저 발목을 하고서 바늘로 찌르는 정도의 통증을 못 이겨서 이 난리를 치다니. 귀가 멍해질 정도가 되자, 세로는 그의 엄지발가락을 꼬집었다.


"시끄러워. 너 같은 바보가 진짜 극악한 범죄자에 사형수라고? 정말 사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군."


몸을 일으키며 더러워진 무릎을 탁탁 털어내자 눈물까지 맺힌 루가가 호기심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자신의 발바닥을 들여다본다.


"사형수라고 으리으리하고 험악하기만 하면 그림이 너무 뻔하잖아. 인생의 재미는 반전이라고."


"넌 네가 처형이 미뤄진 상태에서 탈옥한 반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냐?"


"…. 자. 각본 없는 막장탈출 판타지를 계속하자구."


"반전도 좋아하고 막장도 좋아하는군. 루가 디아브."


"에이. 루가~ 라고 다정하게 불러줘."


하여간 이 상황에 넉살도 좋지…. 세로는 적의를 뿜으며 처음 마주했던 소년이 이렇게 살갑게 느껴지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불나불 말은 많지만,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 루가를 내버려두고 세로는 그 속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시커먼 어둠을 품은 숲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어? 벌써가? 너 비틀거린다고."


루가가 입구에 박혀 있는 팻말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러도 세로의 등은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야…. 거긴 공동묘지잖아…. 나 귀신 무서워한단 말이야. 먼저 가지마! 손이라도 잡아줘어어."


새벽의 푸르름 마저 암흑으로 덮어버리는 숲의 그림자 위로 루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일렁거리다 삼켜진다.






세로는 문득 나무 한 포기 자라지 않은 너른 들판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느껴졌다. 등과 팔이 찢어진 얇은 셔츠를 입고 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따뜻하기만 했다. 언덕 위에 오르자 커다란 호수를 끼고 있는 익숙한 저택이 보였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택의 시원하게 트인 정원에 들어섰다. 정성스레 가꾸어진 정원에는 샛노란 해바라기가 하늘을 찌르듯 힘차게 뻗어있었다. 산책로의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나무 바구니 속의 여자아이 인형의 익숙한 얼굴이 세로를 반긴다.


왠지 반가운 기분에 세로는 살짝 웃음을 머금었다. 낯익은 정원의 풍경 속엔 사람의 움직임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세로는 정원을 가로질러 저택의 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2층의 남쪽 창문을 올려다보자 항상 보라색 커튼이 쳐진 채 굳게 잠겨있던 그 방의 창문이 여느 때와 달리 활짝 열려 있었다. 창문 아래로 달려가자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소년의 뒷모습이 겨우 보였다. 세로가 입을 벙긋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공허한 잔디 위로 나뭇잎을 쓸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세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불렀다. 곧 소년은 책을 내려놓고 창밖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하얀 이마 위를 살랑대는 검은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 올리며 소년은 먼 곳을 응시했다. 세로는 그 순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하게 올라오는 낯선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눈동자 위로 뜨겁게 솟아올라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년의 고개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 얼굴을 마주하기 직전, 눈앞이 온통 깜깜해지며 멀리서부터 숲의 소리가 들려왔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세로의 희미한 시야에 낯선 천장이 담겼다. 통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지붕 아래로 무수한 거미줄이 드리워져 있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한 정신에 몸을 비틀어 상체를 일으키려 하자 순식간에 어깨의 통증이 밀려와 현실의 문을 두드려 준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포기하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침대에서 두 걸음 정도 떨어진 위치의 식탁 위에 엎드려 잠들어있는 루가의 얼굴이 보였다.


루가가 차지하고 누운 식탁은 두 아름쯤 되는 커다란 나무 밑단을 그대로 베어내어 동그란 판을 얹어 만들어진 것이었다. 오른쪽 벽엔 벽난로가, 반대편에는 천장까지 쌓여있는 땔감과 작은 서랍장이 벽에 바짝 붙어있다. 건너편에 있는 현관 양옆으로 기대어져 있는 커다란 도끼와 두 자루의 낡은 창은 험한 숲 속 생활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눈에 전경이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한 방 안은, 화려한 식탁보와 같은 천으로 만든 커튼이 달린 두 개의 창문을 제외하고 그렇다 할 장식은 없었다. 집주인의 정체와 취향을 가늠하기 힘든 집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세로는 또렷하지 않은 기억을 되짚어 내려갔다. 강당에서의 탈출, 휴조의 함정, 루가 디아브와 만남, 총사령관 위리안과의 대치, 길었던 하루였다. 발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면서도 세로의 등 뒤를 부지런히 쫓아오는 탈옥수를 달고 미스티아 공동묘지의 입구를 들어선 것까지는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결국 기절한 건가…."


서신국에 구금된 이후로 나날이 쇠약해지던 그의 몸으로, 하룻밤 새에 휴조와 보안대의 공격을 받아내기에는 무리였다. 세로는 식탁 위에 침을 흘리며 단잠에 빠져있는 루가의 눌린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루가의 머리통 위로 속이 텅텅 비어있는 커다란 냄비가 놓여있다. 냄비 주변에 흘러넘친 소스가 그의 입가에 묻어있는 걸 보니 저걸 혼자서 다 먹어치운 모양이다.


자신을 이리로 데리고 온 건 저 금발의 사형수일까? 잠든 루가를 바라보는 세로의 눈이 부드러워진다.


이윽고 오래된 나무로 만든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쏟아져 들어오는 눈 부신 빛 때문에 나지막한 실루엣이 어른어른 보인다. 한참을 꼼짝도 하지 않은 사람의 인영은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문 안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작은 보폭으로 형태를 드러낸 잿빛 가죽 장화의 옆으로, 걸레와 먼지떨이가 들어 있는 작은 양동이가 놓였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누런 천으로 만든 밋밋한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이 드러난다.


'누구? 혹시 우리를 구해준 사람?'


소녀는 침대에 누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올려보고 있는 세로와 식탁에 널브러져 잠들어있는 루가를 바라보았다. 한 아름 가득 안고 있던 붉은 꽃잎의 꽃 뭉치가 소녀의 발 등 위로 우수수 떨어진다. 소녀는 현관문 옆에 세워져 있는 무기를 향해 팔을 뻗었다. 예상과 다른 현실을 직시한 세로가 다급하게 소녀를 불러 세웠다.


"저기. 잠깐만!"


소녀의 자그마한 손이 도끼자루에 닿자, 식탁에 엎드려 있던 루가가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발아래의 낡은 창을 움켜잡는다.


"미안하지만 집을 좀 빌려야겠다."


"이 멍청이가! 네 맘대로 습격한 거였냐!"


세로의 놀란 외침을 뒤로 한 채, 소녀는 자그마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루가를 향해 뛰어올랐다. 소녀의 발치에서 붉은 꽃잎이 흩날렸다. 루가가 창을 가로로 눕혀 도끼를 막아냈지만 가늠할 수 없었던 소녀의 괴력으로 인해 그의 허리가 휘청거리며 휘어졌다.


순간 소녀는 한 손으로 도끼를 끌어내려 비어있는 루가의 허리를 향했다. 매섭게 치켜뜬 루가의 눈이 나른하게 풀리며 그대로 바닥으로 꼬꾸라지자, 갈 곳을 잃은 도끼가 루가의 등 뒤에 있던 식탁 허리를 내리찍는다.


반 아름은 될 것 같은 나무 밑동이 깔끔하게 잘려 떨어지는 걸 보며 세로는 경악했다. 몸의 두 배가 되는 크기의 쇠도끼를 가볍게 휘두르는 작은 여자아이의 완력도 놀라울 따름이지만 무엇보다도 무기를 휘두르며 주저 없이 상대의 급소를 내리치면서도 소녀의 얼굴에 드리운 평온한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게 놀라움을 넘어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바닥에 드러누운 루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소녀는 도끼를 내려놓고 그의 얼굴에 귀를 갖다 대었다. 루가의 새근거리는 소리가 세로에게까지 들려왔다. 소녀는 도끼를 붙잡은 자루를 고쳐 들었다.


"그 녀석을 건드리지 마."


아이의 하얀 손을 쳐내는 날카로운 바람에 소녀가 고개를 들어 침대를 바라보았다. 몸을 겨우 일으킨 세로의 오른손이 소녀를 향해 있었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에 그의 얼굴은 오만가지 인상으로 찌푸려져 있었다.


"녀석이 바보라서 일이 이렇게 됐어. 마음대로 들어와서 미안해."


소녀는 루가를 지나쳐 세로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세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소녀가 느닷없이 세로의 어깨를 움켜쥐자 세로는 신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늪의 이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국가 및 용어, 캐릭터 설정집 (업데이트 15.12.20) +2 15.10.08 542 0 -
48 원추리 연가 _ 27. 번뇌 16.02.20 403 2 17쪽
47 공지 16.02.06 256 2 4쪽
46 원추리 연가 _ 26. 악몽의 편린 16.02.03 327 0 15쪽
45 원추리 연가 _ 25. 별을 헤매는 아이들 + 후기 16.01.30 418 1 16쪽
44 원추리 연가 _ 24. 환상 서곡 16.01.27 280 0 18쪽
43 원추리 연가 _ 23. 살인귀의 본능 16.01.23 448 0 18쪽
42 원추리 연가 _ 22. 빛과 어둠의 춤 16.01.20 278 0 18쪽
41 원추리 연가 _ 21. 새하얀 심연 16.01.16 302 0 16쪽
40 원추리 연가 _ 20. 별을 헤는 아이들 16.01.13 348 0 17쪽
39 원추리 연가 _ 19. 붉은 바위 너머 비밀 16.01.09 501 0 17쪽
38 원추리 연가 _ 18. 작은 도둑 16.01.06 255 0 14쪽
37 원추리 연가 _ 17. 황야의 꿈 16.01.02 483 0 14쪽
36 원추리 연가 _ 16. 제박 15.12.30 417 1 21쪽
35 원추리 연가 _ 15. 기적을 위한 한 걸음 15.12.26 333 1 16쪽
34 원추리 연가 _ 14. 사랑은? 전쟁! 15.12.23 278 0 13쪽
33 원추리 연가 _ 13. 사랑은! 전쟁? 15.12.20 177 0 15쪽
32 원추리 연가 _ 12. 태양의 의무 15.12.19 440 0 13쪽
31 원추리 연가 _ 11. 화원의 자장가 15.12.16 267 1 11쪽
30 원추리 연가 _ 10. 결혼 축제(2) 15.12.13 281 0 11쪽
29 원추리 연가 _ 9. 결혼 축제(1) 15.12.12 262 0 11쪽
28 원추리 연가 _ 8. 결의 15.12.12 462 0 12쪽
27 원추리 연가 _ 7. 어둠의 구렁 15.12.09 285 0 10쪽
26 원추리 연가 _ 6. 함정 15.12.06 229 0 10쪽
25 원추리 연가 _ 5. 마녀 아이힌(2) 15.12.03 348 0 11쪽
24 원추리 연가 _ 4. 마녀 아이힌(1) 15.12.01 494 0 11쪽
23 원추리 연가 _ 3. 여행의 시작(3) +3 15.11.29 409 1 9쪽
22 원추리 연가 _ 2. 여행의 시작(2) +2 15.11.29 510 3 9쪽
21 원추리 연가 _ 1. 여행의 시작(1) 15.11.25 283 1 11쪽
20 미궁의 빛 _ 14. 미궁의 빛 15.11.22 366 1 14쪽
19 미궁의 빛 _ 13. 의외의 탈주로 15.11.20 431 1 15쪽
18 미궁의 빛 _ 12. 루인의 망령(3) 15.11.18 243 1 14쪽
17 미궁의 빛 _ 11. 루인의 망령(2) 15.11.17 317 1 11쪽
16 미궁의 빛 _ 10. 루인이 망령(1) 15.11.15 410 1 15쪽
» 미궁의 빛 _ 9. 공동묘지의 소녀 15.11.13 260 2 15쪽
14 미궁의 빛 _ 8. 악마 루아브(2) 15.11.11 298 1 14쪽
13 미궁의 빛 _ 7. 악마 루아브(1) 15.11.08 395 1 14쪽
12 미궁의 빛 _ 6. 가짜들의 싸움 15.11.06 332 2 9쪽
11 미궁의 빛 _ 5. 탈출의 전야제(2) 15.11.04 352 1 9쪽
10 미궁의 빛 _ 4. 탈출의 전야제(1) 15.11.01 402 0 12쪽
9 미궁의 빛 _ 3. 시연의 뜰 15.10.31 342 0 15쪽
8 미궁의 빛 _ 2. 새장 속 소년(2) 15.10.30 296 3 12쪽
7 미궁의 빛 _ 1. 새장 속 소년(1) 15.10.28 286 2 12쪽
6 하빌리스의 형제 _ 6. 하빌리스의 형제 15.10.25 407 1 16쪽
5 하빌리스의 형제 _ 5. 미친 예술가의 사학(2) 15.10.23 277 0 13쪽
4 하빌리스의 형제 _ 4. 미친 예술가의 사학(1) 15.10.21 367 0 14쪽
3 하빌리스의 형제 _ 3. 재회 15.10.18 220 0 13쪽
2 하빌리스의 형제 _ 2. 안내인 15.10.17 376 2 14쪽
1 하빌리스의 형제 _ 1. 북문 입국소 15.10.15 430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