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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체님의 서재입니다.

오늪의 이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히체
그림/삽화
@jo_9o
작품등록일 :
2015.10.03 15:53
최근연재일 :
2016.02.20 09: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7,245
추천수 :
59
글자수 :
288,708

작성
15.10.15 01:18
조회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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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하빌리스의 형제 _ 1. 북문 입국소

DUMMY

"그래서 말이지. 왕국은 이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단 말이오. 뭐니 뭐니 해도 아르니카는 신이 세운 나라니까."


달그닥거리는 빈마차 위로 노인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 곁에 앉아있는 올이 풀린 낡은 챙이 모자로 얼굴을 덮은 사내는 바퀴의 소음에도, 소음보다 더 듣기 힘겨운 노랫소리에도, 그 사이사이에 간간히 말을 걸어오는 노인의 목소리에도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언덕 너머 길의 끝에는 높은 담장과 이어져 있는 2층 높이의 건물과 굳게 닫힌 철문이 담 너머의 세상을 덮어두고 있다. 덜컹- 소리와 함께 사내의 목이 크게 휘청거렸다.


"이게 몇 번째요. 목 떨어지겠소."


"허허 여긴 길이 고르지 못하다오. 아르니카에서 서신국으로 향했던 사람들은 많았지만 애초부터 이 길로 가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오. 꼭 이리로 와야 한다고 우긴 손님 스스로를 탓 할 수밖에."


세온 하빌리스는 노인의 꾸중에 아무 말 없이 문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그가 듣던 말든 노인의 입술은 쉼없이 폴락거린다.


"북문은 마을과도 거리가 멀고 가는 길목에는 이처럼 황량한 살풍경뿐이라 꺼려하는 길목 중 하나라오. 안 그래도 적적한데 작년 이즈음에 발굴단인지 뭔지 하는 못된 놈들이 와서 다 파헤쳐놓고 간 후로 도굴꾼이며 도둑놈이며 다들 한 번씩 파보려 몰려든 탓에 이 꼴이 됐다오. 알다시피 여기 아르니카 왕국이 와해된 이후로는 나라 꼴 뿐만 아니라 국경의 치세는 더더욱 엉망이니 말이오. 그런데 젊은이는 무슨 일을 하는 양반인가?"


"발굴단이요."


귀를 쟁쟁하게 울리던 쇳소리가 겨우 멈추었다. 바람이 쓰다듬고 지나간 자리에 억새풀 무리가 몸을 일으킨다. 마치 황금들판의 군무 한편을 보는 것과 같았다. 외로 난 길 양쪽 옆으로 줄지어선 억새 숲 너머에는 시커먼 구멍이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에 쪼이며 저곳 어딘가 에서 열심히 땅을 파던 그 날의 기억이 어제 만큼 선명하다. 힘줄이 솟은 굵은 팔뚝. 거멓게 탄 이마 위로 반질거리며 흐르는 땀방울. 그리고 삽을 든 커다란 덩치의 사내놈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은 마른 체구의 갈색머리 소년과 그가 넘기던 책의 하얀 종잇장 까지도.


"자 여기까지만 태워주면 된다고 했던가?"


추억을 비집고 들어온 쇳소리에 세온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품에서 작은 꾸러미를 꺼내 노인에게 안겨주고 성큼성큼 걸었다.


"감사하구려. 또 이용해주시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노인의 마지막 인사는 삭막한 황하에서의 긴 노랫소리에 비해 아주 깔끔하게 끝맺어졌다.


"내가 돌아 왔다. 서신국."


세온은 입을 굳게 다문 높은 철문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하빌리스의 형제 _ 1. 북문 입국소



"어서 오세요."


가늘지만 높지 않은 미성이 인기척보다 먼저 마중을 나왔다. 세온은 문 안쪽에 서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후 밝은 개나리 빛 머리칼을 흔들며 위쪽 계단에서 누군가가 급히 내려온다.


"죄송합니다. 너무 오래간만의 여행객이신지라 준비가 늦었네요. 입국을 원하십니까?"


아가씨라 해도 믿을 정도로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었다. 그는 세온이 건네는 서류 몇 장을 들고 아까만큼은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문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문은 금방 열렸다.


"또 쫓겨날 걸 왜 귀찮게 하고 있어."


반쯤 감긴 눈을 하고 가운을 입은 채로 슬리퍼를 신은 다리를 무겁게 옮기며 걸어 나오는 이 노년의 남자는 세온에게는 익숙한 사람이다. 몇 번이고 찾아오고 쫓겨나고 찾아오고 끌려 나가야 했던 이 북문 입국소의 관리인이었다. 세온은 그를 보자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말이요. 확실하게 입국 요청서란 걸 받아왔단 말이요."


그는 뒤따라 나온 청년의 손에서 느릿하게 종이 끝자락을 들어 올리며 건성건성 대답을 한다.


"코스웰 사단 발굴 조사 협조 요청? 무유의 창? 고대 유물? 그래도 자네가 이걸 찾으러 온 게 아니잖아."


"어찌됐던 이렇게 정식으로 요청서를 받아왔으면 들여보내줘야 되는 거 아니요?"


세온의 말이 마치기도 전에 하품을 하며 손을 휙휙 내저어 대는 통에 손에 들린 서류가 허공에서 팔랑이다 그의 발에 채여 구겨졌다. 종이와 함께 세온의 눈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네는 블랙리스트라서 보안국에 보고 후 그들의 동행이 있어야만 입국이 승인되지."


"아우~ 세상에!"


"그러니까 올 때마다 그렇게 깽판을 치래? 속 시끄럽게 시리."


더 이상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 그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이상 헝클어질 가닥조차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을 마구 비비며 세온은 마른 침만 삼켰다. 위풍당당하게 내밀었던 입국 허가요청서는 세온의 마음처럼 너덜너덜해졌다.


일 년 전 처음 방문했던 서부 아르니카 연합국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종족 '이젠'의 나라. '서신국'은 하빌리스 형제가 총괄을 맡은 첫 발굴지이기도 했다. 처음 발길 닿았던 그날은 설렘과 기대로 부풀어 즐겁게 이 북문 입국소를 지나쳐왔다.


하지만 단지 일 년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지금의 세온에게는 지옥의 문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간동안 개인적인 사비를 털어 이 나라를 방문한 게 네댓 번은 넘지만 초반에는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보안대 감옥의 찬 바닥에서 며칠이나 떨어야 했고 그 다음은 입국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문턱조차 넘어서질 못했다.


겨우 다시 한 번 사단장을 졸라 정식으로 요청서라는 서류를 받아 왔지만 세온은 이미 북문 입국소의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이놈의 나라는 어찌된 일이요. 아무런 혐의도 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이렇게 생이별 시켜도 되는 거요?"


"그걸 내게 따져서 뭣해."


북문 입국 관리소 국장 유라 히블리엠 이라고 적힌 나무 명판이 놓인 테이블 위로 발을 걸치고 의자에 걸터앉은 백발의 관리인은 제일 밑 서랍을 열어 술병을 꺼냈다. 언행이나 인상, 옷이나 행동을 봐도 국장이라는 직책과는 가깝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이번에 들여보내주지 않으면 여기서 몸을 던질 거요!"


유라 국장을 따라 그의 집무실로 무작정 뛰어 들어온 세온은 구겨진 입국요청서를 내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에헤이. 젊은 사람이 극적이기는. 떨어져도 어디 하나 부러질 데 없을 정도로 튼튼해 보이는구먼."


"영감님! 저 좀 도와주세요."


"영감님이라니. 국장님이라고 부르세."


"국장님! 사람 돕는다 치고 한번만 도와주시오. 이번에는 동생 얼굴이라도 한번 보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온 거요."


"자네가 아무리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다해도 기회만 더 없어질 뿐이지 동생을 감옥에서 만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어디에 있는가."


"이번에는 틀려요. 감옥이 아니라 학교에서 녀석을 봤다는 소식을 들었단 말이요."


유라 국장은 혀를 차며 의자에 몸을 파묻고 숨을 몰아쉬었다. 곧 그의 머리 위로 규칙적인 숨소리가 새어나온다. 인상 좋게 생긴 청년이 난감한 기색을 띄우며 국장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다. 세온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슴팍 언저리를 꾹 움켜쥐었다.


"됐소. 벽창호 영감. 이딴 문 따위 내 몸을 처박고 죽어 버릴 거요. 내 억울함. 서신국과 아르니카 전역에 널리 알리리다."


"클클클. 자네는 여전히 재미있구먼."


유라 국장은 느릿하게 팔을 들어 올려 목을 축이고 술병을 내려놓았다. 병 바닥을 따라 흘러내린 검붉은 액체가 번져 있는 세온의 입국허가신청서 위로 알아보기 힘든 글자를 휘갈겨 넣었다. 국장의 어깨 너머로 그의 책상을 내려 보고 있던 청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 꼬부랑글씨를 따라 읽는다.


"관광입국대기?"


"좋아. 이번엔 내 선에서 특별히 허락을 하지. 다만 지난번처럼 행패부리다가 보안대에 잡힌다면 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 두 번 다시는 서신국에 발 딛지 못할 것이야."


"감사합니다! 영감님!"


"국장님이라고 부르래도."


그는 나른한 목소리로 느리게 대꾸하고는 다시 의자에 몸을 맡긴다. 청년의 안내를 따라 세온은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조금 전 비장한 걸음으로 입국소를 들어설 때에 비하면 날아 갈 듯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세온을 내 보낸 후 전혀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는 상관을 대신해 청년이 서랍을 열어 도장을 꺼내어 찍고 입국 수속을 마쳤다.


"괜찮으시겠어요? 저자를 저렇게 안으로 들여도."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듯 한 모습이었지만 술도, 잠도 담겨있지 않은 선명한 대답이 돌아온다.


"괜찮고 말구. 저자가 관광만을 위해 입국한 거고 학생인 자네가 아카데미를 안내해준다면 말이지."


"저는 꽤 바쁜 사람인데요."


청년은 농담 섞인 대답을 내놓으며 멋쩍은 웃음을 덧붙였다.


"여기서 농땡이 치고 있는 걸 내가 모르는 줄 아는가. 겸사겸사 학교에 발도장이나 찍고 오게. 오늘의 사회봉사활동 시간은 두 배로 쳐 줄 테니까."


학교란 말에 입을 삐죽 내밀며 눈동자를 굴리던 청년은 봉사활동 두 배의 제안에 반짝반짝 두 눈을 빛냈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국장님은 세온 하빌리스가 오는 게 즐거우신 것 같네요."


"클클클. 여긴 그저 인적이 드문 외곽의 길목 일 뿐인데 저자의 고함소리를 들으면 제법 사람 사는 동네처럼 느껴지지 않은가."


유라 국장은 창문 너머에서 산만하게 움직이는 세온의 머리꼭지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를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도저히 들뜬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없던 세온은 결국 문을 열고 나가 차가운 공기를 가득 들이마셨다.


힘으로 땅을 파고 흙더미를 헤치는 발굴의 일은 세온과 나머지 단원들이 그러하듯 튼튼한 어깨와 우락부락한 가슴, 단단한 허벅지를 필요로 했지만 그의 동생 세로는 마르다 못해 핼쑥해서 아파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주로 그늘에서 형과 단원들의 동선을 체크하고 흙더미에서 건져낸 골동품들을 선별해냈다. 역사와 유적에 관한 지식이 많았고 성격이 차분했으며 나이는 어리지만 사람을 이끌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자랑스러운 동생이었다.


일정의 마지막 발굴이 있었던 그 날 밤. 계획보다 만족스러웠던 결과에 들뜬 하빌리스 형제의 발굴단은 그날도 어김없이 첫날부터 꾸준히 찾았던 북문입국소 안쪽의 작은 술집에서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와 달랐던 건 시끄러운 자리를 싫어하는 동생도 함께였다. 밤새도록 이어진 그들의 환호 속에서 흥에 겨운 남자들의 과장된 몸부림과 높아진 목소리는 결국 작은 소동을 불러 일으켰다. 소동은 술의 힘으로 점점 부풀어져 결국 보안대원들이 출동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


보안대로 이송되어 밤을 지새운 후, 풀려나고 보니 더 이상 동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담당하는 보안대원들에게 묻고 따져 봐도 아무런 답도 듣지 못한 채 결국 쫓겨나 듯 국경 밖으로 인도될 뿐이었다. 그 뒤로 몇 번을 찾아와도 그날 밤 이후로는 지금까지 두 번 다시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꼭 데리고 가고 말테다."


야외의 의자에 걸터앉은 세온은 지난날들의 억울함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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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원추리 연가 _ 26. 악몽의 편린 16.02.03 326 0 15쪽
45 원추리 연가 _ 25. 별을 헤매는 아이들 + 후기 16.01.30 418 1 16쪽
44 원추리 연가 _ 24. 환상 서곡 16.01.27 280 0 18쪽
43 원추리 연가 _ 23. 살인귀의 본능 16.01.23 448 0 18쪽
42 원추리 연가 _ 22. 빛과 어둠의 춤 16.01.20 278 0 18쪽
41 원추리 연가 _ 21. 새하얀 심연 16.01.16 302 0 16쪽
40 원추리 연가 _ 20. 별을 헤는 아이들 16.01.13 347 0 17쪽
39 원추리 연가 _ 19. 붉은 바위 너머 비밀 16.01.09 501 0 17쪽
38 원추리 연가 _ 18. 작은 도둑 16.01.06 255 0 14쪽
37 원추리 연가 _ 17. 황야의 꿈 16.01.02 483 0 14쪽
36 원추리 연가 _ 16. 제박 15.12.30 416 1 21쪽
35 원추리 연가 _ 15. 기적을 위한 한 걸음 15.12.26 333 1 16쪽
34 원추리 연가 _ 14. 사랑은? 전쟁! 15.12.23 278 0 13쪽
33 원추리 연가 _ 13. 사랑은! 전쟁? 15.12.20 177 0 15쪽
32 원추리 연가 _ 12. 태양의 의무 15.12.19 440 0 13쪽
31 원추리 연가 _ 11. 화원의 자장가 15.12.16 266 1 11쪽
30 원추리 연가 _ 10. 결혼 축제(2) 15.12.13 281 0 11쪽
29 원추리 연가 _ 9. 결혼 축제(1) 15.12.12 261 0 11쪽
28 원추리 연가 _ 8. 결의 15.12.12 462 0 12쪽
27 원추리 연가 _ 7. 어둠의 구렁 15.12.09 285 0 10쪽
26 원추리 연가 _ 6. 함정 15.12.06 229 0 10쪽
25 원추리 연가 _ 5. 마녀 아이힌(2) 15.12.03 348 0 11쪽
24 원추리 연가 _ 4. 마녀 아이힌(1) 15.12.01 494 0 11쪽
23 원추리 연가 _ 3. 여행의 시작(3) +3 15.11.29 409 1 9쪽
22 원추리 연가 _ 2. 여행의 시작(2) +2 15.11.29 509 3 9쪽
21 원추리 연가 _ 1. 여행의 시작(1) 15.11.25 282 1 11쪽
20 미궁의 빛 _ 14. 미궁의 빛 15.11.22 366 1 14쪽
19 미궁의 빛 _ 13. 의외의 탈주로 15.11.20 430 1 15쪽
18 미궁의 빛 _ 12. 루인의 망령(3) 15.11.18 243 1 14쪽
17 미궁의 빛 _ 11. 루인의 망령(2) 15.11.17 317 1 11쪽
16 미궁의 빛 _ 10. 루인이 망령(1) 15.11.15 409 1 15쪽
15 미궁의 빛 _ 9. 공동묘지의 소녀 15.11.13 259 2 15쪽
14 미궁의 빛 _ 8. 악마 루아브(2) 15.11.11 298 1 14쪽
13 미궁의 빛 _ 7. 악마 루아브(1) 15.11.08 395 1 14쪽
12 미궁의 빛 _ 6. 가짜들의 싸움 15.11.06 332 2 9쪽
11 미궁의 빛 _ 5. 탈출의 전야제(2) 15.11.04 352 1 9쪽
10 미궁의 빛 _ 4. 탈출의 전야제(1) 15.11.01 402 0 12쪽
9 미궁의 빛 _ 3. 시연의 뜰 15.10.31 342 0 15쪽
8 미궁의 빛 _ 2. 새장 속 소년(2) 15.10.30 294 3 12쪽
7 미궁의 빛 _ 1. 새장 속 소년(1) 15.10.28 286 2 12쪽
6 하빌리스의 형제 _ 6. 하빌리스의 형제 15.10.25 406 1 16쪽
5 하빌리스의 형제 _ 5. 미친 예술가의 사학(2) 15.10.23 277 0 13쪽
4 하빌리스의 형제 _ 4. 미친 예술가의 사학(1) 15.10.21 367 0 14쪽
3 하빌리스의 형제 _ 3. 재회 15.10.18 220 0 13쪽
2 하빌리스의 형제 _ 2. 안내인 15.10.17 376 2 14쪽
» 하빌리스의 형제 _ 1. 북문 입국소 15.10.15 4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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