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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님의 서재입니다.

천명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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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작품등록일 :
2023.05.18 18:30
최근연재일 :
2023.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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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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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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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2 외로운 결단

DUMMY

김말뚝은 낮에 잠깐 보았던 황중사와 선장을 떠 올리며 머리도 짧고 의복도 하나같이 그들네와는 다르고 수염도 없고 게다가 상투도 없는 이들이 수상하게 보였다.


이 시각에 낮에 보았던 그런 자들과 비슷한 놈들이 나타나니 그는 잔뜩 경계심을 갖는다.


그리고 이상한 얼룩무늬 같은 것을 걸치고 등 뒤에는 처음 보는 쇠몽둥이 비슷 무리한 것을 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물어본 것이다.


”아...우리와 비슷한 옷차림이라면 ...


우리 객주님 말씀하시는군요.


우리는 저 아래 출신 사람들인데 왜국과 청나라를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습지요.


우리는 청나라에서 받아온 물건을 싣고 부산포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에 있는 된장독이 깨지고 바닷길도 수상하여 여기서 된장도 구하고 뱃길도 잠잠해질 때까지 이 마을에 내일까지 머물라합니다요.


지금은요 아래 주막에서 머물고 있습지요.


저녁을 일찍 먹어서 그런 건지 잠도 안 오고 출출하기도 해서 모 국밥에 탁주나 한 사발 마시고 자려했더니 주막 여편네가 잠이 들은 건지 뭐 하는 건지 당최 미동도 안 합니다.


그래서 혹시 다른 주막이 있나 혹은 대충이라도 먹을 곳이 없나 알아보던 중 마침 이곳에 불이 밝혀져 있길래 모 좀 얻어먹을까 해서 와 봤습니다."


"아...그런 사정이 있었구먼..


그래도 ......예끼 이보시오...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은 요깃거리 구할 데가 아니니 경치기 전에 후딱 가보시오."


김말뚝은 미련한 놈들이라는 듯이 김중사 일행을 보고 귀찮은지 자리를 뜨려 했다.


"저...근데 포졸 나리들


그런데 여기는 무엇하는 곳 이길래 이렇게 나리들이 잠도 안 자고 보초를 서고 있습니까요?"


김중사는 한 번 더 소현세자의 숙소임을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대화를 이어 나갈 건수를 잡기 위해 물어보았다.


"이 양반들 ...참 말이 많구먼...“


"헤헤헤헤


그냥 나리들이 잠도 안 자고 이리 고생하는 것 같아서 그러지요.“


”흠흠..그리 말해주니 ...내 알려 주리다.


세자 저하께서 내일 한양으로 출발하는 길에 오늘 여기서 주무시고 가신다 하여 귀하신 분이라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게요"


"아하...그러시군요


아이고,....세자저하를 보호하는 일이라면...


엄하고 중한 일이구먼요.


오늘 밤은 나리들이 욕보시겠네요.


어휴.....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럼 나리들이 세자 저하를 위해 고생하시니 백성의 처지로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나리들을 위해서 소인이 따로 준비한 것은 없지만 조선에서 보기 힘든 좋은 물건 구경 함 시켜 드리지요.


이게 청나라에서 요즘 잘 나간다는 담바고라는 물건인데 한번 보실라요? ”


“담바고?


아니 그 귀한 물건을 당신네들이 .....


청나라를 드나든다 하니 거서 구한 모양일세..


하하하...이 양반이 무언가를 좀 아네...


어디 함 봅시다".


말로만 듣던 담바고라는 것을 이 작자들이 보여 준다 하니 두 눈이 휘둥그레져 입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김말뚝이다.


그는 순간 경계심을 풀고 잔뜩 부푼 호기심으로 그의 동료들을 불렀다.


"어이 박가야


이리 와라...


최가 네놈도 이리 와봐라


이 작자들이 담바고를 보여 준다 한다."


“그게 몬데요 행님“


"아따..너는 요즘 양반네들 사이에서도 찾기 힘들다던 담바고도 모른다냐?


잔소리 말고 이리 와서 구경해 봐라”


조선에 담배가 이제 갓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인지라 일반 사람들은 물론 일부 사대부들도 말로만 들었지 구경도 못 해본 물건이다.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한 물건이라 포졸들은 담바고라는 소리에 너도나도 신기하다는 듯이 모여들었다.


군졸들이 하나 둘 모이자 김중사는 최대한 거창한 몸짓으로 잔뜩 거만함을 보인다.


그리고 군복 위주머니에서 현대식 담뱃갑을 꺼내어 그들 앞에 내 보인다.


"이게 바로 청나라에서도 구하기 힘든 담바고요"


아주 천천히 거만한 손짓으로 그중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갖은 폼은 다 잡으면서 잔뜩 뜸을 들인다.


그리고 그들이 상상도 못 하고 처음 볼 거라는 확신을 하고 일회용 라이터를 꺼낸다.


그리고 그것을 다들 보란 듯이 켜 담배에 불을 붙인 후 쭈욱 한 모금 빨고는 허공에 연기를 내뿜었다.


그 모습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진 포졸들이다.


그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놀라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김중사를 바라보며


“거 나도 한번 해봅시다.


근데 그 조그마한 노란 막대기 같은 것이 어찌 그리 불을 만들어 낸 다요?


처음 보는 물건인데...


참으로 신기하외다."


모든 게 신기한 듯한 포졸들은 그들의 임무도 잊어버린 채 김중사와 이하사 주위로 몰려든다.


그 후 온갖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와 동시에 자신들에게도 담바고를 나누어 주기를 재촉하였다.


이때다 싶어 김중사는 잔뜩 호기심을 불어넣으려는 듯 줄 듯 말듯하면서 약만 더 올리면서 입을 연다.


”나리들


쉬!!!


조용히들 하세요.


이 담바고와 불을 만드는 이 물건은 너무나 귀한 물건입니다.


청나라에서도 구하기도 힘들어 함부로 나누어 주거나 드러 낼 수가 없구먼요.


혹시 다른 사람들 눈에라도 띠게 되면 우리 객주 어른께서 경을 치게 됩니다.


그러니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인적이 드문 집 뒤 구석진 곳으로 가서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함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나리들이 나랏일을 하신다 하여 특별히 보여 드리는 겁니다요.


어디 가서 오늘 일 발설하면 저희는 맞아 죽습니다요."


"아따 ..이자들이 속고만 살아나?


걱정하들 말고 후다닥 보여 주기나 하소......."


"약조 지키셔야 합니다요.


자 어서들 다들 따라오세요.“


김중사와 이하사는 작전대로 저들이 끌려온다 생각하니 또 자신들의 연기가 이렇게 실감 나게 슬슬 나오는 것에 본인들도 놀라고 만다.


그들은 조금 전의 긴장감보다는 슬슬 재미가 생기는 것도 발동하여 그들을 끌고 처소 뒤편 약간의 후미진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들 무리를 이끌고 소현세자 숙소 뒤쪽의 구석진 곳으로 몰고 간 김중사와 이하사는 최대한 시간을 연장하려 썰을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경계를 풀도록 하기 위해 그들에게 일일이 담배 한 개비씩을 주며 연신 말을 건다.


라이터도 구경시켜 주면서 청나라에서 가져온 물건이라 자랑과 함께 청나라 관련 그리고 갖은 거짓말과 없는 말도 지어 내가면서 그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


포졸들은 그들의 임무도 잊어버리고 김중사의 입만 바라보며 연신 놀라는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장과장 일행은 임무의 중요성도 잠시 잊고 저들의 저 능청스러운 연기에 감탄하며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다.


그리고


김중사와 이하사가 포졸들을 데리고 뒤쪽으로 사라지자 처소 밖의 경계가 없는 것을 확인한 장과장은 급하게 황중사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황중사와 최하사는 준비한 마취 손수건을 각자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빠르게 주위를 경계한다.


그리고 즉시 숙소를 둘러쌓고 있는 어깨 높이 보다 조금 낮은 담 쪽으로 이동하였다.


그 후 담 안쪽에서 호위 무사들이 경계를 풀고 마당 한쪽에서 거의 눕다시피 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최대한 조용하고 낮은 자세로 월담을 한다.


평소 유격훈련과 침투훈련 등을 충실히 행하여서 그런 건지 그들의 행동은 아주 빠르고 날렵했다.


그러하기에 극도의 긴장감이 주는 압박에도 그들은 실수 없이 소리 없이 담을 넘을 수 있었다.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그들은 쉴 틈도 없이 즉시 무방비 상태로 경계가 풀어져 꾸벅꾸벅 졸고있는 2명의 호위무사에게 다가가 동시에 수건으로 그들의 입과 코를 힘으로 막고 눌러댔다.


순간 잠이 께어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깜짝 놀라며 그들은 커다란 두 눈으로 황중사와 최하사를 바라보고 두발을 허공에 뿌리며 반항하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감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바닥에 그냥 쓰러져 다시 잠들기 시작한다.


그들이 잠들어 버린 것을 확인한 황중사는 대문 쪽으로 달려가 빗장을 조심스럽게 풀고 문을 열어 장과장과 나머지 선원을 향해 손짓을 한다.


일이 잘 된 것을 직감한 장과장은 선원들과 인기척 없이 숙소 안으로 즉시 이동하였다.


일행은 집 주위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는 오로지 침묵과 고요만이 존재함을 확인한다.


그 후 황중사와 최하사가 불이 꺼져 있는 소현세자가 자고 있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짧은 순간 플래시로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그들 뒤를 따라온 장과장은 자고 있는 얼굴로 소현세자를 확인할 길이 없어 순간 난처하였지만 걸려있는 옷을 보니 티브이에서 보았던 세자와 빈궁의 옷이라 추정되는 비단옷이 있기에 이들이 소현세자와 빈궁임을 확인하였다.


그러고는 장과장과 눈이 마주친 황중사와 최하사가 지체 없이 소현세자와 빈궁의 코와 입에 손수건을 갖다 댄다.


순간 잠에서 깬 소현세자는 어디서 나오는 불빛인지 모르겠지만 희미한 빛 속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이 자신의 코에 무언가를 갖다 대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그중 누군가 자신을 향해


"세자저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라는 말을 듣고 반항을 해 보려 했지만 희미하게 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또 잠이 들어 버렸다.


두 사람이 모두 잠에 취한 것을 확인한 장과장은 손짓으로 이광섭선원과 김민겸 선원을 불러 연습 한 대로 그들을 업히고는 빠르게 방에서 벗어난다.


마음이 급한 장과장은 눈에 보이는 대로 걸려있는 그들의 겉옷을 두 선원 등 뒤에 누워있는 그들에게 덮고 감싸게 한 후 방을 나왔다.


그 후 모두들 죽을힘을 다해 조용하게 그 숙소를 빠져나와 왔던 길 그대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광섭 선원과 김민겸 선원은 소문대로 왕성한 체력인지 혹은 임무의 중요성을 알고 그런 건지 힘들다는 표정도 말도 없이 묵묵히 견디며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뒤따르던 김중사와 이하사 역시 포졸 무리들을 무사히 따돌리고 장과장 일행을 뒤에서 보좌하면서 혹시 모를 위험을 예방하고자 후방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발 무사히 조선인과의 접촉 없이 해변에 도착하기만을 이동 내내 장과장은 기원한다.


그 와중에 장과장은 일국의 세자를 이렇게 쉽게 납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선군의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일국의 세자의 안위에 이 정도의 관심도 없는 현 임금인 인조와 그의 귀와 눈을 가리는 간신배 같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반발감에 화가 치밀어 오름을 참을 수 없었다.


아무런 탈도 없이 안전하게 성공리에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해변에 도착한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뿜는다.


그리고 지체없이 구명 보토에 올라 그들의 배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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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49-2. 거대한 음모 속에 감도는 전운 23.07.11 11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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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47-3 김민겸 에디오피아의 귀한 손님이 되다. 23.07.09 166 0 20쪽
104 47-2 김민겸 에디오피아의 귀한 손님이 되다. 23.07.08 1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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