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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님의 서재입니다.

천명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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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작품등록일 :
2023.05.18 18:30
최근연재일 :
2023.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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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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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김민겸 에디오피아의 귀한 손님이 되다.

DUMMY

박무현 준장이 탐승한 군함과 김민겸을 실은 영산강호가 진해항을 벗어나 천천히 그들의 목적지로 향하는 그 시간


이곳은 바티칸의 교황청


정약용은 사신을 보내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교황님을 뵙고 우리의 의도와 진정성을 상세히 설명 후 양해와 이해 협조를 얻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교황청과 접촉하였다.


그리하여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그 만남이 주선되어 오늘 교황청을 방문하여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교황청도 코리아의 존재를 알고 있고 또 그들이 이 지역에 현재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판단하여 흔쾌히 자리를 만들어 준다.


또한 이곳으로 직접 방문하겠다는 저들의 사신이 천주교 신자인 총독 본인이라는 것이 오늘 이 자리를 있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5분 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저쪽에서 많은 주교 추기경들과 신부들을 이끌고 교황님이 등장하였다.


238대 교황인 클레멘스 9세는 추기경들을 뒤로 하고 미리 준비된 의자에 걸터앉으며 정면을 응시하였다.


그의 눈앞에는 깔끔한 의복을 갖추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도 없는 동양의 사내가 그의 일행들을 뒤에 세우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그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교황은 그 사람의 첫인상이 참으로 보기 좋다라 느낀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그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와 정중히 머리를 숙이며 그 예를 보인다.


"교황님


이렇게 교황님을 지척에서 뵙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저는 저 멀리 동양의 코리아에서 저희 황제 폐하의 명을 받고 온 정약용이라 합니다.


현재 포르투갈 내 코리아령인 포르토의 총독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먼길 오셨소이다.


그대의 나라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대의 백성들 또한 신의 말씀을 받들고 있고 그대 역시 우리의 신을 섬기고 있다 하여 더욱더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직접 교황님을 뵙고 있자니 전능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듯하여 이 어린 양의 가슴이 한없이 두근거립니다.


이 기쁨과 은혜를 우리 백성들에게 널리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교황님의 자애로운 말씀을 깊이 간직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우리의 백성들에게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참으로 귀하신 말씀입니다.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요 근자에 그대의 나라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에 나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대들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와 도리를 중시한다 하니 그대들이 나에게는 귀한 손님이 될듯싶습니다.


그래...그대께서는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하는지요?"


"네.교황님


우선 교황님의 극진한 환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교황님


저의 황제 폐하께서 소신에게 명하시기를


교황님께 대한민국의 안부를 전하라 하고 우리 대한민국에도 교황님의 은총을 내려 주십사 정중히 부탁을 드리라 하셨습니다


또한 코리아의 조정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신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섬기는 것이기에 교황님께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올려 달라는 말씀 또한 전하라 하셨습니다."


"하하하


그대의 나라 황제께서 이토록 관심을 가져 주시고 우리의 포교를 막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 나 역시 그대의 황제에게 머리 숙여 예를 표하고 있음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정이 허락한다면 언제고 그대의 나라를 방문하여 주님의 뜻을 직접 전파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내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손들입니다.


형제에게 노예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빼앗고자 하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에 어긋납니다.


나는 그대들의 뜻이 옳다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대들은 신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봅니다.


우리는 그런 코리아의 행보에 대해 개입할 생각도 없고 그대들의 발걸음을 막을 의지도 없습니다.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의도와 취지는 옳다 하여도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힘을 이용한 강요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나의 의견을 정치적 관점으로 해석을 하지 않으셨으면 바랍니다.


정치와 종교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현명한 자라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러면 나의 뜻을 잘 헤아리라 보니 지혜로운 판단을 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약용 총독님


청이 하나 있습니다."


"아..예 교황님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동양에서 선교활동을 적극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코리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그대들의 영역인 포르토에 우리의 대표부를 설치하여 코리아와 우리 교황청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싶습니다."


"네 교황님


우리 영역에 교황청의 사람들이 상주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코리아를 방문하신다면 이는 하늘의 큰 축복이요


교황님의 은혜이오니 코리아의 만백성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리라 봅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 그렇게 성사되도록 최대한의 노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교황과의 만남을 통하여 대의명분과 당위성을 확보하였다고 생각한 정약용은 급히 최철호 제독에게 국방대신의 명에 따라 작전을 행하라 지시를 하고 포르토로 복귀한다.


정약용이 포르토에 도착할 즈음 이곳은 베네치아 항구 3km 앞 바다.


3대의 중소형 군함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도착하여 작전에 들어가니


"제독님


미리 파악한 정보에 따라 노예 상인들의 선박은 3척의 범선이며 항구에 정박 중입니다.


또한 이곳의 영주의 관리하에 있는 군함인 범선 5척이 조금 떨어진 곳에 역시 정박 중입니다."


"좋다.


시간 끌 것 없다.


당장 작전을 개시하라.


저들의 노예선과 군용 범선을 수장시키고 이곳에서 우리는 대기한다.


베네치아 영주가 어이 나오는지 지켜보자.


즉각 시행하라"


제독의 명령이 떨어지자 3문의 함포가 그 입을 벌리고 6발의 포를 연속으로 발사한다.


발사된 포탄은 정확히 저들의 배에 명중되어 저들의 선박은 불길을 내뿜으며 서서히 수장된다.


초저녁 베네치아 항구에서 여유롭게 즐기던 시민들과 선원들은 날벼락을 맞고 수장되는 범선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보이지도 앉는 저 지평선 너머에서 날라온 벼락같은 포탄이 이렇게 정확하게 선박만을 겨냥하여 수장시켜 버리니 그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듯한 이 충격적인 소식은 영주의 귀에도 즉시 들어간다.


사전에 코리아가 경고한 일이 발생하였다 할지라도 영주가 받은 충격은 공포에 가까웠다.


비록 저들의 반응을 이미 예상은 했다 하여도 그것은 단지 저들의 협박용으로만 치부했지 이렇게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길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히 대적이나 보복 반격은 엄두도 못 내고 그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삐 움직이나 뚜렷한 대책이나 대안도 없다 판단하기에 이른다.


또한 주변의 다른 영주나 왕실에서도 코리아의 뜻이 옳고 그들과는 적대관계를 형성할 수 없기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의견만을 전하니 베네치아 영주 역시 힘의 한계를 느끼며 깊은 고민 속에 빠져 버린다.


범선으로는 저들의 철갑선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함포의 사거리와 그 위력에서 비교조차 못할뿐더러 개인화기에서도 그 해답이 없다 판단한 영주는 정총독에게 코리아의 뜻에 따름을 알려온다.


이 소식은 유럽 전역에 퍼지며 코리아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코리아와 선린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노예상인은 사라지고 기존에 노예라는 이름으로 끌려온 그들은 모두 자유의 신분이 되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비록 코리아는 저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큰 금액을 소비하였지만 그 보다 더 큰 소중한 무형의 자산을 획득하니 유럽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서도 코리아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된다.


한편 이곳은 김민겸 대신이 탑승한 영산강호.


"김민겸 대신님


이제 저기 육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곳이 우리의 도착 예정지인 에디오피아입니다."


"흠...좋습니다


우리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라 하는 곳은 없을 것이니 해안 근처에 머물다 소형 상륙정을 이용하여 상륙하여 상황을 살펴보십시다.


총리님의 말씀에 의하면 북부의 갈로데오스의 황제의 후손들이 에디오피아의 북부와 해안지역을 지배하고 있을 터 상륙 후 내륙으로 더 들어가야 하니 그렇게 진행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무작정 저들의 왕국을 방문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고 저들에게 배척 당하면 시작도 못하고 물러나야 하니 일단은 저곳을 시점으로 우리의 존재를 알려 왕실의 귀에 들어가게끔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왕실에서 먼저 우리를 찾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옳다 판단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저기 보이는 곳에서 우리의 정성을 보여 그 시발점으로 잡도록 합시다.


이 중령께서 일부 병력을 이끌고 먼저 도착하여 후발대의 안전을 확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모를 원주민들과의 접촉 시 최대한의 호의로 저들을 대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김민겸의 지시하에 영산강호는 분주하게 움직이니 드디어 여기가 에디오피아임을 알려준다.


드디어 김민겸은 에디오피아에 도착한다.


오랫동안 그의 가슴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해결하고 이곳의 원주민들과 왕국에 코리아의 존재를 알리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즉시 시작한다.


그런 그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이곳의 원주민들이 그 모습을 보고 호기심을 잔뜩 들고 그들 주위로 몰려든다.


유에이에서 봉림대군의 협조로 이쪽 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소개받고 함께 온 탓에 의사소통은 무리가 없었다.


김민겸은 그들의 족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그가 가져온 여러 가지 소비재를 보이며 그들이 여기에 온 것은 침략과 약탈이 아닌 그들을 돕고 그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해 방문하였음을 알린다.


그들이 내보이는 물품들은 원주민들에게는 신기하고 오묘한 것들이니 또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니 원주민들은 그 경계심을 풀고 점점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김민겸은 그들이 그 경계심을 풀고 가까이 접근함을 보고 족장에게 의약품과 백신을 내보이며 어린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그 치료와 예방을 강조한다.


마침 그 시기에 원주민의 아동 중 한 아이가 심한 오열과 몸에 반점 등이 생기는 즉 홍역을 앓고 있음을 발견하고 간단한 치료로 그를 회복시키니 그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어낸다.


그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판단한 김민겸은 본격적으로 봉사를 행하기 시작한다.


우선은 우물을 확보하여 신선한 식수를 제공하며 감자와 옥수수를 알려 식량 걱정을 덜게 해 주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준다.


그 외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제공 또는 교육하니 그들의 기쁨은 한없이 커져만 갔다.


또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질병 치료와 백신으로 저들의 마음을 얻어 간다.


이에 원주민은 그들을 가장 가까운 친구라 여기며 마지막 남은 의심마저 버리게 된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과거에 이미 기독교가 들어온 상황이라 동일한 종교를 앞세우니 이 역시 신뢰 구축에 한몫을 하게 된다.


이 소문은 그 지역을 넘어 사방으로 퍼지니 곳곳의 원주민들은 동양의 신비로운 나라 코리아는 이제 가장 가까운 친구의 나라라 여기게 된다.


드디어 이 소문은 이곳의 왕실에도 들어가니 어느 날 김민겸의 앞에 왕실에서 온 사람이 도착하여 그들을 왕실로 초빙한다.


처음의 그 계획대로 김민겸의 의도가 맞아 들어간 것이다.


안내인의 도움을 받고 이 중령의 호위 속에 외무부 관리를 앞세우고 저들의 왕실에 도착하여 조금을 기다린다.


그 후 빠르게 국왕과의 면담이 이루어진다.


김민겸은 처음 접하는 고대 왕국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나 그 호기심을 감추고 그의 목적에 충실하려 한다.


"그대의 나라에 대해서는 소문으로 소식을 접한바 그런 그대들을 직접 나의 왕국에서 대면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쁘오.


또한 그대들의 나라 덕분에 서구로 강압적으로 끌려간 우리 지역의 사람들이 모두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들었소.


그런 당찬 일을 하고 옳은 길을 걷는다 하여 나 역시 그간 그대의 나라가 참으로 궁금하였소.


그 와중에 그대가 우리 백성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왔다 하니 참으로 그대들의 실체가 궁금하오.


그대들이 보여준 그 호의와 도움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하지만 외부인인 그대들을 향한 그 경계심은 멀리하기 쉽지 않소.


하나 묻소.


저 멀리 동양에서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있을 터 그대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이곳에 오셨소?"


"국왕폐하.


우리 코리아는 예와 의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감을 나라의 근본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 조정의 영수이신 총리 대감께서 이르기를


먼 훗날 코리아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에디오피아의 국왕께서 왕실의 친위대를 보내와 우리를 돕는다 하였습니다.


앞날을 예측하신 총리 대감께서 저를 보내어 국왕과 국왕의 백성들에게 우리의 감사와 보은을 전달하라는 명을 하셨습니다.


이에 그 명을 받잡고 지체없이 달려와 국왕 폐하와 국왕 폐하의 백성들에게 그것을 전하고자 함입니다.


또 우리는 이곳의 여러 나라들과 교류를 원하나 상세한 정보와 사정을 모르기에 먼저 국왕 폐하께 우리의 정성과 진정성을 보여 국왕 폐하의 벗이 되고자 합니다."


"하하하


어찌 우리가 그대들을 돕는다 하오?


그것도 먼 미래에 말이오?


또한 우리는 그대의 나라를 전혀 알지 못하오.


그리고 그대들과의 접촉 또한 이것이 처음이오.


하지도 않고 생각도 못 한 일에 대해 우리가 그대들에게 인사를 받다니 참으로 해괴한 말이외다.


하하하


참으로 재미있는 말씀이오.


그러나 그대들이 우리를 이 지역의 벗으로 여기고 그간 우리 백성들에게 깊은 호의를 베푸니 그대들을 무작정 경계할 일은 아니라 보오."


"폐하


저희들은 이곳에서 우리의 욕심을 채우고자 혹은 이곳을 침범하고 약탈하고자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후손이 받을 은혜를 미리 갚고자 함이 우선이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조금 더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하려 함이 그다음입니다.


또한 그 치료법을 몰라 병으로 고생하는 우리들의 이웃에게 그 치료와 예방법을 전함과 동시에 더불어 살아감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대들의 뜻이 반목과 대립이 아닌 협조와 상생이라 하고 위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무례함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 하니 그대들의 방문을 기쁘게 맞이해도 좋다 싶으오.


또 그대들이 나의 백성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었다 하니 내 그대들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으리오.


좋소



내 기껏이 코리아의 벗이 되리다.


또한 먼 훗날 우리가 그대들을 돕는 일도 있다 하니 그것을 명분으로 그대들에게 부탁하리니 그대들은 그대들의 그 지식으로 우리의 백성들을 평온케 해주오."


"국왕폐하


폐하께서 이리 환대를 해 주시고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으니 코리아를 대표하여 머리 숙여 예를 다 하려 합니다.


또한 이곳에 코리아의 정성을 다 드려 에디오피아의 그 헌신에 보은을 다 하려 합니다. "


"하하하


우리가 그대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는데 보은이라 하니 알아듣기 어렵지만 그대의 얼굴에 진정성이 보이니 우리가 좋은 벗이 될 수 있으리라 보오.


하하하


그대가 나에게 귀한 벗이 돼주기를 바라오.


그리하여 그대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내가 이 나라를 수호하고 보존하고 내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 주시오.


나를 도와 주기를 진정 바라오.


그대를 보니 나에게 귀한 손님이 찾아오실 거라는 나의 할아버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르오."


"폐하.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귀한 손님이 폐하를 방문한다 하셨습니까.?


폐하의 어르신이 그런 말씀을 진정 남기셨습니까?"


"하하하


그렇소이다.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나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귀한 분이 넓고 넓은 두 곳의 바다를 넘어서 찾아올 거니 그를 환대하여 에디오피아의 영광을 건설하라 하였소.


그 당시 그것이 무슨 의미이고 무엇을 말씀 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고 오늘에 이르렀지만 그대를 만나 보니 혹시나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오.


그 귀한 손님이 그대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신께서 나를 돕는 듯싶어 그대의 방문을 환영하오."


국왕의 말이 끝나자 김민겸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과 함께 가슴속에 그 무엇이 올라옴을 강하게 느낀다.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폐하


혹시 혹시 말입니다.


폐하의 어르신


그 할아버님의 아명을 여쭈어도 될는지요?"


"아니 그건 왜 묻소?


그대가 나의 할아버님을 아시오?"


"폐하


아니 옵니다.


단지 저에게도 이곳과 관련 조그마한 사연이 있어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폐하


어르신의 아명이 혹시 혹시 토비 아닙니까?"


"헉


이보시오. 이방인


어찌 그대가 나의 할아버지의 아명을 아신단 말이오?


이곳이 처음 방문이라 하신분께서 더군다나 이억만리 먼 길을 오신분이 어찌 그것을 아신단 말이오?


설마 설마


나의 할아버지의 말씀이 사실이란 말이오?


진정 진정.


그대가 그분의 말씀처럼 나의 귀한 손님이란 말이오?"


김민겸이 받은 충격과 놀라움은 하늘이 무너지는 그것과 같으니 어찌 이런 일이......


"아....이것이었구나.


나의 가슴을 그렇게 애잔하게 만든 사연이 이것이었구나."


그가 주머니에서 한국전쟁 시 찍었다는 할아버지와 흑인병사의 사진을 꺼내어 뒷면을 보니 " 토비와 함께"라는 할아버님의 친필이 그를 응시한다.


"폐하


이 그림을 폐하께 올립니다.


폐하의 어르신이 혹시 이 분이 맞으신가요?"


"헉...


아니 이럴수가?


어찌 그대가 나의 할아버님의 모습과 같은 분의 그림을 갖고 있단 말이오?


오호...


참으로 희한한 그림이오.


비록 수염이나 머리 모습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맞소.


나의 할아버님이오.


오... 참으로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로다.


진정 그대가 나의 귀한 손님이 맞는가 보오.


아.... 할아버님의 말씀이 현실로 올 줄이야..."


김민겸은 이제서야 그토록 원하던 답을 찾았고 본인이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게 된다.


그는 모든 짐을 비로소 내려 놓는다.


"아...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시간이 돌고 돌고 또 뒤틀려 우리의 운명에게 손짓을 한다 해도 이렇게까지 오묘하다니.....


진정 내가 이곳에서 이들을 돕기위해 그리고 할아버님의 받으신 은혜를 갚기위해 시간이동을 했단 말인가?


참으로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


국왕과의 면담이 끝난 후 김민겸과 그 일행들은 국왕이 마련해 준 장소에서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고 저들을 도울 길을 찾고자 의논하고 고민한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에디오피아의 끈끈한 관계의 시작이었다.


김민겸은 진정 이 나라를 도와주려 하니 그의 마음은 이제야 평온해진다.


그는 즉시 본국의 장총리에게 연락을 취하여 그간의 사정 이야기를 다 한다.


그리고 전폭적인 지원을 청하니 장총리는 주저 없이 대규모의 지원단과 지원 물품을 출항 시킨다.


그리고 에디오피아의 인재들을 유학생 자격으로 초빙하여 그들의 눈을 밝게해주고 농업과 보건 부분에 최 우선 순위를 두고 지원과 협조를 투자한다.


그리하여 그들 스스로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게끔 유도한다.


또한 저들의 대표부를 도성에 설치하여 형제의 나라로 그 관계를 강화시켜 저들에게 자립경제와 나라의 부흥을 꾀하게 한다.


그 결과 김민겸은 에디오피아의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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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42-4. 포르투갈에 등장한 동양의 이방인들 23.07.05 188 1 12쪽
96 42-3. 포르투갈에 등장한 동양의 이방인들 23.07.04 166 1 12쪽
95 42-2. 포르투갈에 등장한 동양의 이방인들 23.07.04 166 0 13쪽
94 42-1 포르투갈에 등장한 동양의 이방인들 23.07.03 17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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