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67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2.12.31 17:15
조회
508
추천
6
글자
12쪽

109.

DUMMY

“당시 군림맹은 무림맹에 모종의 일로 접촉해온 사람들을 마교를 이용해 제거했습니다. 군림맹은 이전에 마교, 저 음양마가와 거래를 하고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허면, 과거에 접촉해온 이들은 누구란 말인가?”


우림도장이 불쑥 물었다.


“저들의 암습에 당했기에 알기 힘듭니다. ··· 군림맹은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올라가야 합니다.

5차 정마대전 중, 혼란한 틈에 군림맹은 손을 뻗어 음양마가의 생존자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생존과 번영을 얘기하고 자신들에게 협력하라고 말입니다.”

“그럼 자네 말은 그 군림맹이란 곳이 마교와 손을 잡았고 또 무림맹 내에 존재한다는 말인가?”


남궁세가 장로인 고혼연검 남궁장영이 말을 보탰다.


“그렇습니다.”

“아까 말한 증거는?”

“여기 오교두란 자가 그 증거입니다.”

“그 자가 마교도란 건 알겠는데··· 그게 어떻게 군림맹이란 곳을 증명한다는 말인가?”


위진성은 말 대신 오교두의 상의를 젖혔다.


“흐음...”

“뭐지?”

“군림지약?”



<---군림지약

군림맹과 음양마가는 상호 맹약을 맺는다. 맹은 음양마가의 협조를 얻고 그 댓가로 그들

의 생존을 보장하고 차후 자유롭게 한다.

군림맹주 혈수마존 지약--->



장내에 다시 한 번 파장이 일었다. 오교두의 등에 새겨져 있는 글자들은 위진성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란 걸 보여준다.


등에 새겨진 문신들엔 수십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더해 수십명의 마교도들이 눈앞에 있으니 어찌 가볍게 보랴!


그리고 명문대파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이 만약 위진성의 말이 맞다면, 이건 무림맹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무림맹에는 과거 만큼은 아니라해도 여전히 대문파 출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간부급 이상은 구할이 대문파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무림맹 내에 암중 세력인 군림맹이 존재한다? ..


이게 내포하는 게 무엇이겠는가?


대문파 내에 사문을 배반한 자가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 그것도 한 둘이 아닐 테고. 더 문제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사문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정보를 다루는 비선당 말이다. 남궁기는 세가에서도 직계손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벌써 남궁장영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아니어야 한다. 위진성의 말은 소설이어야 한다. 안 그러면···.



그 분위기를 읽고 위진성은 여기서 더 확실하게 못을 박기로 했다.


“오교두, 당신의 등에 새겨진 군림지약은 사십 년 전 음양마가가 군림맹에 협력하는 대신 생존을 보장받는 계약의 증거로 문신한 것이 맞소?”

“그렇다.”

“군림맹은 정파인들이고 무림맹 내에 있는 것이 맞소이까?”

“그렇다.”

“이십 년 전, 총단 근처에서 있었던 살인 사건들이 당신네 음양마가가 한 것이오?”

“그랬었지. 그때 우리 신교의 원수라 할 동주천 놈들을 때려잡았다.”


“헉-?”

“헙!”

“뭐라~?”


충격이었다. 어느 누군들 이 소리를 듣고 태연할 수 있겠는가? 비천이 이십 년 전, 무림맹에 왔었고 마교도들의 공격에 쓰러졌다니···.


그렇다는 건 강호에 떠도는 유언비어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비천이 무너졌다는 뜬소문 말이다.


‘아뿔사!’


위진성은 속으로 혀를 찼다. 아직 우리 동주천이 멸문했다는 걸 알려서 좋을 건 없었다. 오교두에게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방심했다.


그때 원통대사는 위진성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대사는 짧은 시간에 연속타를 맞은 느낌이었다. 비천이 무너졌다니···


그리고 아마도 저 청년은 비천일 것 같았다. 그런 직감이 강하게 왔다. 만약 맞다면, 그가 말한 무림맹 내에 군림맹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말이 사실에 가깝게 된다.


비천이 말하는 것이니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거기에 저 오교두란 자가 그렇다 잖은가?


“잠깐, 하나 확인할 게 있다.”

“ ? ”


모두가 남궁장영을 주시했다. 남궁장영이 오교두를 보고 물었다.


“과거 마교도들은 지독하기도 했고 우리 정파인들을 혐오했었다. 대화도 잘 하지 않았었지. 그런데 지금 네가 하는 걸 보니 마교도가 맞는지 의심스럽군.”

“큭큭큭. 그러신가? 잘난 정파양반. 겉과 속이 다른 가증스런 백.도.놈.들.!”


“네 놈이 곱게 죽기 싫은가 보구나?”

“마교 나부랭이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객기를 부려?”


주변에서 활화산 같은 일갈들이 토해졌다. 그러자 다시 원통대사가 한 발 나섰다.


“여기 남궁장로의 지적은 나도 궁금하구려. 어찌된 건지 말해 주시겠소?”


오교두는 노려보다 분노를 담아 씹어 뱉듯이 말했다.


“군림맹 놈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놈들은 사십 년 간 우리를 이용하더니 최근엔 제거하려 했다.

그놈들의 술수에 우리, 음양마가의 생존자들은 헛된 꿈만 꾸다가 지리멸렬 당했다. 내 어찌 가만 있으랴?”


뿌드득


분노가 얼마나 심한지 말미에는 오교두의 눈에서 핏빛 광망이 뿜어졌다.


“아미타불~~”


‘이거..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경험 많은 원통대사도 고민이 됐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쉽지 않았다. 말이 잠시 끊긴 사이에 제갈주야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됐으니 밝혀야겠구려.”

“밝혀?”


남궁장영이 칼끝 같은 눈빛을 쏘아냈다.


“맹주와 비선당주 그리고 나까지 해서 우리는 그동안 군림맹을 추적해 왔소이다.”

“무량수불. 그럼 제갈군사, 왜 원로회에 알리지 않았소?”


우림도장이 날선 태도를 보였다.


“그건 숨길려 했던 게 아니라 내부에 있는 적을 상대해야 하기에, 극도의 보안 유지를 위해서였소이다. 그러니 너른 해량을 바라오.”

“제갈노사, 그대는 알고 있었소? 남궁장로도?”


원로원쪽 명숙들이 제갈묵과 남궁장영을 쳐다봤다.


“방금 내 말을 듣고도 그리 묻는 것이오?”


남궁장영이 눈은 남궁기를 날카롭게 보며 쏘아부쳤다.


“나도 오늘 처음 듣는 얘기요. 그렇지 않은가, 주야노제?”


운현자 제갈묵은 세가회 원로다. 그는 현 제갈세가 가주인 신기수사 제갈영담의 바로 밑 동생이다. 제갈주야는 변함없는 얼굴로 마주 볼 뿐이었다.


그는 여간해선 감정이 드러나지 않을 상이다. 왜 그런 사람 있잖은가? 제 얼굴인데 마치 탈을 쓴 것처럼 얼굴이 두텁게 느껴지는 사람. 한꺼풀 벗기면 진짜 얼굴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제 얘길 들어 주십시오. 잠시만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십시요. 지금 중요한 건 군림맹입니다.”


제갈주야는 말을 멈추고 사람들을 쓸어 보았다.


“그들이 누구이고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또··· 맹내에 얼마나 퍼져 있고 세가 어느 정도나 되는가가 중요하단 말이외다.”


“그건 저 오교두란 마교놈을 토설케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렇지, 간단하게 말이야.”


“아, 그런가? 그렇군. 그럼 물어 봅시다.”


제갈주야는 오교두에게 성큼 다가갔다.


“오진용이라 했던가? 모습이 꼭 내 어릴 적 친구를 많이 닮았단 말이야! 자네하고 나하고는 뭔가 잘 통할 듯 해.”


제갈주야가 오교두 바로 앞에 서서 내려다봤다.


“뭔 개수작인가? 백도 양반.”

“하나 물어보지. 설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망신주진 않겠지? 자네 말대로 군림맹 놈들에게 복수할 좋은 기회니까 말이야.

자, 말해보게. 군림맹의 맹주는 누군가? 주요 인물들은 누구고? 그중에 여기 있는 자가 있나?”

“흐흐흐-. 나도 아쉬울 뿐이다, 몰라서.”


“역시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겠구나!”

“한낱 마교놈이 지금 어디라고 수작질이냐?”

“마교 종자이니, 먼저 물고부터 냅시다.”


“정말 모르는가?”

“알면 진작에 말했지. 아니, 달려가서 이빨로라도 물어 뜯었을 거다.”


제갈주야는 거봐라 하는 표정으로 양팔을 벌렸다.


“군림맹은 아주 철저한 놈들이다. 사십 년 동안 우릴 이용하면서도 한 번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곡내에 몇몇만 그들을 알고 있었다.”

“그게 말이 되나? 아는 자들이 얘기를 했을 거 아닌가?”

“아니. 그들은 말하지 않았다. 그걸 일종의 권력이라 생각했던 게지.”


오교두는 씁슬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다는 것은 일종의 권력이고, 권력은 그런 것이다.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효과적이고 쎄진다.


“그럼, 안다는 그들은 어딨느냐?”

“크크크, 네놈들이 죽여 놓고 나한테 묻는다고?”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제갈군사, 그대들이 한 건가?”


제갈주야는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마도 군림맹이란 곳에서 살인멸구를 했었나 보군.”

“아미타불-. 그럼 군림맹을 추적해 왔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그랬던 것이오?”

“이십 년 전에 그 일들이 있고 난 이후, 은밀하게 추적해 오고 있습니다.”


“이십 년씩이나?”

“정말 그동안 맹주, 군사, 비선당주. 셋이서 해오고 있다고?”


“무량수불. 이건 묵과할만한 사안이 아니오.”

“아미타불. 이 일에 관해선 원로들과 더 얘기를 해야할 것이오.”


원로들이 엄중한 시선으로 그들, 셋을 봤다.


“긴 시간 동안 조사를 해왔으니 군림맹에 대해서 잘 알겠군그래.”


본가의 직계손인 제갈묵이 제갈주야를 보면서 말했다.


“저 자도 말했지만 군림맹은 철저한 자들입니다. 이십 년 동안 뒤를 캐고 있지만 소득이 그리 많진 않소. 그건 제한된 인원과 상황에서 은밀하고 조용히 추적해야 하는 한계도 분명히 있소이다.”


“그럼 뭘 알아낸 것이오? 지금 말해 보시오.”


성질 급한 하북팽가의 장로 팽도원이 다그쳤다.


“지금 여기서 말이오?”


제갈주야는 빤히 팽도원을 보며 되물었다.


“안 될 건 또 뭔가? 여기에 군림맹 종자들이 있으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목을 쥐고 흔들면 저놈들도 실수가 나오겠지.”

“무량수불~. 팽장로, 흥분을 가라 앉히시구려. 그리되면 득보다 실이 많지 않겠소?”


“아니, 오히려 실보다 득이 많을 거라 봅니다.”


제갈묵이 말하자 모두의 관심이 그에게 쏠렸다. 지략으로 유명한 제갈세가 사람의 말이니 뭔가 다를 것이다.


“어찌 그렇소?”

“지금 말을 들어보니 군림맹은 보안이 철저한 거 같소. 그러니 일반적인 정공법으론 실마리를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오. 변칙을 써서 두드려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오.”

“그럼, 팽시주 말대로 잠깐 들어봅시다.”


원통대사의 말에 제갈주야가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다들 그리 생각한다면 좋습니다. 허나 저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기에 들인 시간에 비해 알아낸 것이 적소이다.

우선, 군림맹은 철저한 점조직이요. 아마도 무림맹 내에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그리 한 것 같았소. 해서 중간책을 잡더라도 그 뿌리를 캐기 어렵소이다.”


‘! ···?’


지켜 보기만 하던 위진성은 제갈주야의 이야기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 저들은 생존엔 유리하지만, 대신 급박한 상황에서 대처가 미흡하오. 해서 군림맹은 신속 기동대, 신기대란 걸 만들고 양지에서 움직이는 거 같소이다.

즉, 신기대는 다른 맹도들을 알고 있고 다른 맹도들도 신기대를 안다는 말이오.”

“그렇다는 말인즉, 신기대를 잡으면 된다는 말이오?”

“바로 보셨소이다. 그들을 통해서 군림맹의 수뇌부들을 잡는 것이오. 그리되면 저들은 자연스럽게 붕괴될 것이오. 점조직이란 게 조직의 생존엔 유리하지만, 반대로 머리만 치면 쉽게 무너지는 단점이 있지 않소?"


제갈주야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니 더 그의 말에 신뢰가 갔다.


‘저건 보림회잖아? 군림맹이라 낙인을 찍고 무림맹으로 보림회를 친다?...’


위진성은 다급해졌다. 저들은 무림맹으로 위진성을 제거하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이번에는 무림맹으로 보림회를 치는 것으로 바꿨다. 이건 막아야 한다.


그런데 어찌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 종결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6 116. 23.01.06 482 8 12쪽
115 115. 23.01.05 495 7 12쪽
114 114. 23.01.04 499 7 11쪽
113 113. 23.01.03 503 6 12쪽
112 112. 23.01.02 524 7 12쪽
111 111. 23.01.01 522 7 11쪽
110 110. 23.01.01 524 7 12쪽
» 109. 22.12.31 509 6 12쪽
108 108. 22.12.30 496 9 12쪽
107 107. 22.12.29 508 8 12쪽
106 106. 22.12.28 505 7 11쪽
105 105. 22.12.27 502 8 12쪽
104 104. 22.12.26 520 7 11쪽
103 103. 22.12.25 511 7 12쪽
102 102. 22.12.25 510 6 12쪽
101 101. 22.12.24 509 7 11쪽
100 100. 22.12.24 537 9 12쪽
99 99. 22.12.23 505 9 12쪽
98 98. 22.12.22 496 7 11쪽
97 97. 22.12.21 485 9 12쪽
96 96. 22.12.20 505 11 11쪽
95 95. 22.12.19 495 9 13쪽
94 94. 22.12.18 483 9 12쪽
93 93. 22.12.18 487 8 12쪽
92 92. 22.12.17 498 9 11쪽
91 91. 22.12.16 484 9 12쪽
90 90. 22.12.15 507 9 12쪽
89 89. 22.12.14 475 9 11쪽
88 88. 22.12.13 485 10 11쪽
87 87. 22.12.12 496 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