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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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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87,322

작성
22.12.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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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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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95.

DUMMY

‘흑마진? 심마진?’


위진성은 중앙에서 저들이 하는 걸 지켜봤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뭔가 대단한 걸 준비했나 보다. 허나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


사마의 극성인 소천심공이라면, 대단한 위력의 마진이라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이게 그가 지켜보기만 한 이유였다.


‘마교와 군림맹이 함께하기는 하나 아슬아슬하다’


그가 보기에도 칼 끝에 놓여진 유리잔처럼 둘은 상당히 위태로워 보였다. 까딱하면 와장창 깨질 듯했다.


돌들 사이에서 뒤늦게 뛰어든 두 사람이 움직이자 본격적으로 흑마진이 발동됐다.


후-우우우웅-----


빈 공간에 물이 들이차듯 순식간에 사방에서 압력이 위진성에게 쏟아졌다. 엄청난 압력이었다. 위진성은 소천심공을 끌어올려 압력에 대항해 갔다.


우웅- 우웅- 우웅--

파츠츠츠


이질적인 두 기음이 위진성 주변에서 발생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운공하자 호신풍백기가 형성됐고 마공의 압력이 튕겨져 나갔다.


예상했던 대로 이 정도 마공의 힘으로는 그를 곤란케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십팔호령들은 달랐다. 정종무공이었기에 중첩된 압력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러자 위진성이 단전 깊숙히부터 공력을 더 끌어올렸다.


후우우웅----



‘이놈이 이 정도일 줄이야!’


동방욱은 심신이 서늘해졌다. 애초에 그는 팔문삼색흑마진을 준비할 생각이 없었다. 마교를 부르지 않고 본인과 군림맹 내의 전대 고수들, 그리고 팔문금쇄진으로 충분할 거라 여겼었다.


헌데 지금보니 위험한 판단이었다. 상대는 흑마진의, 정마의 압력에 모두 버티고 있었다. 그가 보기엔 위진성이 밀리는 것 같지도 않았다.


‘역시 동주천이란 건가? 허나 네가 아무리 날고 뛴다해도 오늘 여기를 벗어날 순 없다!’


동방욱은 오늘의 결말을 단정했다. 왜냐하면 흑마진, 심마진 모두 준비됐고 또 예상에 없던 혈수마존까지 와 있으니까. 그러니 군림맹에서 온 고수들까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살!”


진 안에서 누군가 외쳤다. 그걸 시작으로 사방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파라락-

슈우웅~


검과 장력들이 절묘한 방위와 수순으로 그를 덮쳐왔다. 위진성의 모든 방위는 마공과 정종무공에 뒤덮였다. 어디로도 피할 수 없다.


가라앉은 눈으로 노려보던 위진성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금적보문검결의 유풍만화를 시전했다.


“핫-!”


파석결의 힘을 가득 머금은 대정검에서 수십 개의 작은 불꽃 검기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콰콰콰콰쾅 쾅~


연속되는 격돌음이 지진이라도 난 듯 분지 일대를 뒤흔들었다.


“음···”


신음성은 돌 안이 아니라 밖에서 들렸다.


동방욱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자 침음성을 발했다. 위진성은 제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서 검을 터는 듯한 동작을 하는 게 다였다.


‘그 공격을 받고도 멀쩡하다니···! 설마 무공이 절대의 경지를 넘어섰단 말인가?’


팔문봉무흑마진의 압력은 상상 이상이다. 구궁팔괘의 묘리에 역천의 수가 더해져 어지간한 이는 그 압력만으로도 칠공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갈 것이다.


그런데 저놈은 멀쩡했다. 한 걸음 물러선 것이 다다. 예사롭지 않다.



위진성은 미식거리는 속을 침을 삼켜 달랬다. 진의 압력이 어마어마했다.


‘거창하게 굴더니 그리 대단친 않군’


허나 할만 했다. 더 격돌하면 진법을 허물 수 있겠다.


다시 해일처럼 압력이 눌러왔다. 위진성은 칼날 같은 눈으로 주시하다 우측으로 신형을 움직였다.


그가 움직이자 압력이 폭증했다. 늘어난 압력에 맞춰 공력을 끌어올리던 그가 갑자기 팽이처럼 돌기 시작했다.


콰 콰 콰콰콰아-----

쾅쾅쾅


세 줄기 검기가 앞으로 쏘아지며 흑마진을 강타했다. 그쪽 경계가 출렁였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흑마진은 선풍일검의 강력한 검기에도 별충격이 없었다. 과연 저들이 내세울만한 진법이었다.


이번엔 위진성이 먼저 검을 날렸다. 그는 십자탄두, 섬광일섬, 유풍만화, 직단천월로 이어지는 공격을 연달아 쏟아냈다.


흑마진의 압력은 위진성에게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마공이 제 위력을 내지 못하는 게 컸다.


그들의 공세는 소천심공에 자꾸 밀려났다. 십팔호령만으로는 힘들다. 이대로 삼십여 합 정도 지나면 진이 깨질 것 같다.


‘허!.. 팔문봉무흑마진이 안 되다니··· 팔문삼색심마진으로 가야겠다’


“마존, 이대로는 흑마진이 더 버티지 못하오. 그러니 심마진으로 바꿔야 하오.”


혈수마존은 천천히 끄덕였다. 그도 아는 것이다. 벌써 흑마진 이곳저곳은 균열을 보이고 있었다. 서로들 원활하게 손발이 들어 맞지 않았다.


“모두 들어라! 지금부터 팔문삼색심마진으로 바꾼다.”


내공을 실은 동방욱의 일성은 뚜렷하게 들렸다. 그러자 동방욱 옆에 있던 자가 갑자기 진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건 혈수마존 쪽도 마찬가지.


진이 바꼈다. 끊임없이 조여오던 압력이 파도치듯 밀려왔다. 그리고 기이한 음향이 들렸다.


삐이이익----

흐르르르----



‘이건 또 뭔가?’


느닷없이 눈 앞의 풍광이 변했다. 어느새 그는 습하고 칙칙한 지하에 있었다. 차가운 느낌에 고개를 내리자 바닥엔 썩은 물이 발목까지 차 있다. 거기서 구토를 일으키는 악취가 올라왔다.


“갑자기 뭐지? 허상이겠지?”


위진성은 지금 보이는 건 허상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눈으로 보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만져지는 모든 것들이 실재였다. 실재로 느껴진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때 한 쪽의 어둠이 벽에서 떨어져 나와 그를 덮쳐왔다.


첨벙첨벙


어둠이 움직이자 물이 튀었다.


‘이건 허상이다. 속지 말자!’


번쩍-


대정검이 불을 뿜었다. 발검 그대로 어둠을 베고 지나갔다. 허나 어둠은 여전히 위진성에게 떨어졌다.


“윽!”


어둠이 할퀴고 간 왼 어깨쭉지에 떨어져 나갈 듯한 통증이 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귀로는 계속 기음이 들렸다.


삐이-이이이-------

흐르르르---


“도대체 뭐지?”


위진성은 혼란스러워졌다. 분명히 만져지는데 그의 검은 그냥 통과다. 그리고는 자신은 타격을 받는다.


어떻해야 하는가?


다시 어둠이 벽에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하나가 아니었다. 삼면에서 세 개의 어둠이 덮쳐왔다.


‘가를 수 없다면 진기로 누르자’


위진성은 상단세를 취했다. 그리고 공력을 크게 일으켜 압중결을 검에 담았다.


첨벙 첨벙 첨벙


어둠 세 개가 흔들흔들 하며 조여왔다. 다행히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위진성이 전방에서 오는 어둠에 대정검을 겨눴다. 그러자,


쑤화아아악----


검에서 태산이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이 발생했다. 그 압력에 겨눠진 어둠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졌다.


처--엄~버-엉


검극이 가리킨 방향의 어둠은 느린 그림처럼 천천히 접근해 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압력에 눌리거나 소멸되지 않았다. 단지 느려졌다. 그리고 다른 두 방면에선 여전히 어둠이 다가오고 있었고.


첨벙

첨벙


‘미치겠네... 그렇지!’


위진성은 발출하던 압중결 공력을 이번엔 검끝에서 안으로 압축해 갔다. 엄청난 압력이 검끝 한 점으로 한없이 수축되어 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자 검끝에서 강한 흡입력이 생겼다. 주변의 것들을 빨아들였다.


고오오오-----


어둠들도 빨려들 듯 당겨졌다. 그렇지만 딸려가던 것들이 서서히 느려지고 이내 제자리에서 흔들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몇 차례 흔들거리던 어둠들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다가왔다. 흡입력에 영향을 안 받게 된 것이다.


‘이런!’


낭패감이 들었다.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림에 나온 이후, 위진성이 무력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아랫입술이 윗니에 '콱' 깨물렸다.


'사부님'


보무도 당당하게 사부의 원수를 갚겠다고 따라왔다. 자신 있었다. 그런데··· 오만이었나? 수차례 마교의 고수들을 꺾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됐던가?


그만한 고수들과의 치열한 격전과 승리는 위진성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주었지만, 자만의 씨앗도 따라왔다.


더구나 이제 막 강호출도한 청년 아닌가?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가 모호해 동전의 양면처럼 붙은 건 이해가 갔다. 그렇다해도 그 댓가는 작지 않았다.


퍼퍼퍽


“큽!”


휘청 휘청휘청


위진성이 신음성을 내며 비틀거렸다. 어둠 셋이 그를 관통하고 지나치자 그 부위들에 상처가 생겼다. 호신풍백기로 보호했음에도 충격이 컸다.


왜 아니겠는가? 팔문삼색심마진의 합격을 맨몸으로 받았는데··· 피떡이 안 된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꿀꺽


위진성이 올라오는 핏덩이를 억지로 삼켰다. 다시 몸을 바로한 그는 앞의 어둠을 노려봤다.


‘물리적으로는 안 되는 건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 어둠의 벽에서 어둠들이 떨어져 나왔다. 이번엔 여섯이다.


버언--쩍


위진성이 섬광일섬을 펼쳤지만 역시나 어둠을 통과할 뿐이었다. 벨 수 없다. 어둠들이 가까이 접근하자 그는 주작신보를 밟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피할 요량이다. 어둠들이 빠르지 않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문제가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공간이 줄어든다. 어둠의 공간이 작아져 그가 있는 세상이 수축되어 갔다. 그렇기에 갈수록 어둠들을 피할 곳이 없어져 간다.


“이런, 쌍!”


욕지기가 올라왔다. 이제 방법이 없다. 암담하다. 할 수 있는 건 최대한의 호신풍백기로 버티는 것뿐.


어둠 하나가 덮쳤다.



휘청



쾅~

비틀


쾅!

주르륵



“큭”



“커헉!”



털썩!


위진성은 총 여섯 번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냈다. 그 여파로 바닥에 엎드린 채 피를 게워내야 했다.


피가 폐수와 섞여 일대를 붉게 물들여 갔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 같고 귀로는 ‘왱왱왱-’ 이명이 들린다.


“크으---”


이게 뭔가? 여기서 이럴 순 없다. 이렇게 쓰러질 순 없다. 허나··· 방법이 없다, 없어.. 응??


‘저건 뭐지?’


일그러진 그의 눈에 작은 행낭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그건 물이 아닌 맨땅에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것 주위엔 물과 어둠의 공간이 없었다. 홀로 덩그러니 흙 위에 놓여 있다.


쓰윽


위진성이 손을 뻗어 움켜쥐었다. 그리고 행낭을 열어 봤다.


“아!!”


나뭇잎들이 들은 그 행낭이었다. 바로 난다까 존자가 소지하던 신령한 보리수잎! 뒤이어서 그의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 하나!


위진성은 손으로 보리수잎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무릎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켰다. 다시 어둠들이 벽에서 분리돼 떨어져 내렸다. 이번엔 아홉이다.


첨벙 첨벙 첨벙


아홉의 어둠들이 움직이자 세상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홉 어둠들 뒤의 어둠의 벽. 그리고 그 벽 뒤에 서른여섯 개의 돌들과 서른여덟 명의 사람들이 보인다.


위진성은 단전 밑바닥에서부터 공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대한의 파석결 공력으로 풍백기를 생성했다. 그는 이 한 초식에 전력을 실을 것이고 확신했다.


대정검이 그의 손에서 떠올랐다. 대정검은 홀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위진성은 물끄러미 검을 보다, 검결지를 앞으로 뻗었다. 그에 맞춰 앞으로 쏘아가던 대정검이 어둠의 벽에 부딪히자 멈칫거렸다.


그러다 일순간, 장대한 풍백검기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고오오오오-------


고오오 하는 귀를 먹먹하게 하는 기음만 들렸다. 이어서 하늘을 찢어 발기는 수십 가닥의 크고 장대한 검기들!


이걸 누가 검기라 할 것인가? 하늘에서 내리치는 뇌전에 가까웠다. 그런 것들 수십 가닥이 검에서 줄기줄기 뿜어져 나왔다.


찌지지직

파츠츠으-----


뇌전들을 토해내는 검이 하늘로 쏟았다. 그리곤 방향을 뒤바꿔 검첨을 밑으로 하고 주변으로 뇌전들을 내려쳤다.


번쩍 버번—쩍!

짜자작! 짜악

콰르르르


비명도 없었다. 수십 가닥의 빛이 여기저기 일더니 세상이 금가고 찢어지는 소리가 연달아 났다. 거대한 풍백검기들이 어둠의 세상을 찢고 밖의 세상도 초토화 시켰다.


위진성은 공터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도 돌들도··· 오직 여기저기 음푹 패인 폐허만이 새로 만들어졌을 뿐이었다.


‘풍백군림!’


그렇다. 그건 진정 군림이었다. 풍백검기들이 지배하는 절대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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