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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59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2.12.28 17:15
조회
504
추천
7
글자
11쪽

106.

DUMMY

고호법은 오교두를 비롯한 몇몇 간부들과 눈짓을 주고 받았다. 수하들을 방패 삼아 그들은 합공을 준비했다.


‘쳇! 이럴 때 십팔마령이 있었다면···’


흑살천마진을 펼친다면 달랐을 거라 생각한 고호법이었다. 허나 그가 흑마진, 심마진 모두 저 위진성에게 깨졌다는 걸 알면 ‘띠-용~’ 하고 눈이 튀어 나올지도 모른다.


‘허나···’


뿌드득


고호법이 부서져라 어금니를 악물었다.


“뒤로 물러서지 말란 말이다. 덤벼, 다 들어가~!”


그가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러자 주춤하던 마교도들이 메뚜기 떼처럼 우루루 덮쳐갔다. 그리고 고호법과 오교두, 그외 삼 인이 눈을 마주쳤다.


일차로 달려들던 수하들이 허공에 생겨난 반달과 흩날리는 은빛 가루에 분분히 흩어졌다. 그렇게 공격과 다음 격돌 사이의 틈이었다.


고호법과 오교두를 포함한 다섯이 동시에 신형을 날렸다.


콰화-하아아아------

콰콰- 콰콰콰----


흩어지는 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다섯 고수들이 마공을 쏟아냈다. 파랗고 붉은 경력들이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들이 전력을 다한만큼 엄청난 경력이 몰아쳤다. 그들은 진소군 한 명에게 집중했다. 예봉을 꺾어 기세를 가져올 생각이었다.


절묘한 시간 틈에 펼쳐진 합공의 위력은 떨어진 현수운도 똑똑히 느낄 수 있을 정도.


만약 자신이었다면 어땠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아니, 사는 건 고사하고 시신이라도 온전할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그런데 그의 눈에 진소군이 검으로 허공에 점 다섯 개를 찍는 게 잡혔다.


“ ? ”


해일 같이 덮쳐오는 경력에 힘을 다해 검을 쳐내도 부족할 판에 점을 찍다니? ··· 그런데 그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다섯 점들이 뚜렷하고 굵은 은색선으로 연결이 됐다. 그러자 그녀 앞에 커다란 은색의 별이 만들어졌다.


진소군이 솟아 오르며 검을 내뻗자 은별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뎦쳐오는 적, 청색의 경력들과 맞부딪혔다.


쿠웅~ 우우우웅---

콰콰콰-콰아앙----


여기 혈곡이 통으로 무너질 때, 이런 굉음이 울릴까? 그 정도로 굉량한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마공들이 별에 닿자 은색 불꽃들이 튀었다. 이어서 마공은 사방으로 튕겨졌다. 격돌로 생성된 은색 불꽃들은 은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그리고 현수운은 보았다. 별을 뚫고 나오며 진소군의 검에서 다섯 줄기 유성이 펼쳐지는 걸. 방금 전에 보았던 한 수에 여섯을 쓰러뜨렸던 그 무공이었다.


유성추혼


유성이 하늘을 날아 고호법 앞에 이르렀다. 그는 서둘러 마령음장을 쳐냈다.


펑~ 퍼퍼퍼벅!


일대에서 연달아 격돌음이 났다. 그리고 결과가 한 눈에 보였다.


고호법은 진소군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가슴엔 시커먼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런! .. 이제야 생각나다니··· 그래도 동주천한테 죽으니 체면은 서..겠.. . 군”


쿵!


고호법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고꾸라졌다. 합공했던 다른 삼 인은 진작에 절명했다. 오직 오교두만이 낭패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의 앞에는 땅에 여러 개의 족적들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


위진성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팟!


극한의 이형환위를 펼친 그가 공간이동 한 듯, 오교두 옆에 나타났다. 오교두가 장력을 날렸으나 무의미했다. 그는 진소군의 정교한 공력 운용으로 죽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흔들렸다.


심신이 엉망인 상태로 위진성의 기습을 막을 순 없다. 위진성은 혈도를 짚고 돌아섰다.


너무도 갑작스런 전개에 남은 마교도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정을 할 우두머리가 없게 되자, 그저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은성단은 남은 자들을 처리하라.”


진소군의 명이 떨어지자 매복해 있던 은성단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다시 장내에 금속성이 울렸다. 하지만 은성단은 이미 기세가 꺾인 마교도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수적으론 차이가 컸지만, 포위하고 빈틈을 노리고 있던 은성단의 공격에 적도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진소군은 은연검을 허리춤에 두르면서 위진성에게 다가갔다.


“사매, 놀라운 검법이었어.”

“감사해요, 사형.”


그녀가 홍조 띈 얼굴로 말했다. 이상하게 부끄럽다.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 앞에서 검을 펼친 게 부끄럽고 그랬다.



“위형, 진소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거 면목 없소. 나와 현형은 구경만 했으니···”


현수운과 엽비가 멋적은 표정으로 걸어왔다.


“두 형은 그리 생각치 마십시요. 오늘 일이 성공적이었던 건 모두가 힘쓴 결과입니다.”


그의 말이 맞다. 위진성과 진소군이 먼저 움직여 일을 처리했지만 각자의 맡은 일이 있었다. 단지 두 사람이 너무도 강해 할 일이 없게 됐을 뿐.


그래도 현수운은 뭔가 공짜 밥을 먹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말했다.


“진소저, 정말 말도 안 되는 검이었습니다.”


그가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로 말하자 진소군은 미소 지어 보였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라니 가당치 않소. 그 검법을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소이다. 평생 검을 수련해 왔는데 두 분을 보니, 내 검이 얼마나 좁은 틀에 갖혀 있었는지 알게 됐구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무슨 검인지 알 수 있겠소?”

“은하성검이라 합니다.”

“오~, 은하성검!!”


현수운은 검법과 이름이 썩-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과연 그랬다. 그녀의 무공은 별들을 닮았다. 실제로 별을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엽비는 현수운이 그녀의 검법을 보며 한 단계 올라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까부터 현수운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형, 어떻게 증거는 찾았소?”

“이 자가 증거라 하더군요.”

“? 그게 무슨 말이오?”

“마교도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증거라고? ...”


넷 모두가 궁금해했다.


“이제부터 알아보면 됩니다.”


위진성이 오교두에게 한 발 다가섰다.


“오교두, 쉽게 갑시다. 당신 입으로 말하는 것이 낫지 않겠소? 날, 저기 있는 마교도들에게 가혹하게 만들지 마시오. 그도 아니면.. 당신을 샅샅히 조사해도 뭔가 나올 지도 모르고.”


오교두란 자는 살벌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위진성이 그저 담담히 마주보자 그는 시선을 떨구었다.


“오교두, 당신이 증거란 말은 무슨 뜻이오?”

“··· 우리를 어찌할 셈이냐?”


살아남은 자들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글쎄, ··· 아마도 무림맹에 넘겨야 하지 않겠소?”

“··· 휴우~~. 결국 이리 될 것을··· 여기서 사십 년을 보냈다니!”


오교두는 눈을 꾹 감고 입을 닫았다. 위진성은 잠시 지켜보았다. 그의 얼굴엔 만감이 어려 있었다.


어느새 주변은 정리돼가고 있었다. 마교도들은 죽거나 생포됐다. 은성단은 죽은 자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고 군림맹 감시자들을 데려다놨다. 그리고 대충 주변을 정리했다.



“오교두, 이제 끝났소. 군림맹과의 증거란 무엇이오? 당신이 증거라던데 문서나 증거가 될만한 걸 가지고 있소?”

“ ···. 내 몸에 군림맹과 맺은 계약이 새겨져 있다.”


무슨 말인가? 넷이 공통으로 든 생각이었다.


“새겨져 있다? 몸에 말이오?”


“등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아까의 모습과 달리 오교두는 체념했는지 순순히 말했다. 위진성은 오교두의 상의를 제꼈다. 그러자 정말 글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군림지약이란 글 밑에 음양마가가 군림맹에 협력하면, 맹은 음양마가를 인정하고 상생을 보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사십 년 전 정마대전의 혼란한 틈을 타 군림맹주가 저들을 회유한 듯했다. 그에 혈수마존은 음양마가의 생존과 미래 번영을 댓가로 손을 잡은 것일 테고.


그 과정에서 마존은 저 오교두란 자의 등에 군림맹주와 글을 새긴 것이다. 증거로 말이다. 아쉬운 건 사람 이름이 아니라 군림맹주라 쓰여 있는 것이었다.


“오교두, 그럼 당신은 군림맹주가 누군지 알겠군?”


위진성이 재차 물었다.


“모른다. 군림맹주가 누군지 아는 건 마존과 백사, 흑사 그리고 고호법까지 넷뿐이다.”


‘고호법? 이런···!’


“등에 문신을 새기는데 어찌 군림맹주 얼굴을 못 봤단 말이오?”

“크흐흐-. 군림맹 놈들은 보안에 철저한 자들이다. 난 단지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목소리는 어땠소?”

“굵고 울림이 컸었지···”


별 도움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진성은 삼 인을 돌아봤다.


“아, 군림맹주 손은 봤었군. 손톱이 특이했었어.”

“특이하다니?”

“오른손 중지였나? 손톱 중간에 가로로 흑색선이 굵게 한 줄 있더군. 특이해서 사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이 난다.”

“왜 이런 것까지 얘기를 하는 거지?”

“큭큭큭. 그동안 군림맹에 지겹게 이용당해 왔었다. 그놈의 군림지약 때문에 사십 년을, 이 좁은 계곡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말이다. 신교 재건이 뭐라고···.”


회한이 묻은 목소리로 오교두가 중얼거렸다.


군림맹은 혈수마존과 주요 간부들에게 고를 주입하고 사십 년 간 이용해 왔다. 마교 재건이라는 당근과 ‘고‘ 라는 채찍으로 옭아멨다.


그렇게 이용하더니 최근엔 자신들을 경계하고 제거하려는 모습을 내비쳤었다. 마존이 아수라멸천장을 대성한 후부터 말이다. 그러니 오교두의 회한이 일정부분 이해가 됐다.



그에게서 시선을 거둔 위진성은 셋과 앞으로의 일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로 했다.


엽비가 은성단과 함께 오교두와 마교도들을 데리고 무림맹 근처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수운은 위진성 지근 거리에서 지켜 보기로 하고.


그렇게 정리됐고 현수운, 엽비는 은성단과 먼저 떠났다. 둘만 남은 위진성과 진소군은 잠시 뒤돌아 산채를 바라봤다.


벌써 몇 번째인가? 진소군과 함께 마교와 싸운 것이···


그때마다 어렵고 힘든 싸움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와 둘이서 별 어려움 없이 해치웠다. 앞으로 그녀와 함께라면, 척군영이 아닌 한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아, 그 변태가 있었지?’


마교 군사, 사마륜 말이다. 위진성은 그 자가 꽤 신경 쓰였다. 왠지 모르지만, 앞으로 엮이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지옥마도 같은 괴물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사형, 우리도 가요.”

“그래, 그러자 사매.”

“동트기 전에 가야하니 속도 좀 낼까요?”

“아직 시간 있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럼 그럴까?”



휘익-


신형을 날리면서 위진성이 물었다.


“아까 펼친 검법이 뭐라고?”

“은하성검이예요.”

“은하성검? 매우 인상적이던데?”

“훗, 궁금하면 알려드릴게요.”

“아니야, 그럴려고 말한 게 아니야. 은하성부에 그런 검법이 있었다니 의외여서 묻는 거야.”

“과거엔 도검류 무공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검왕문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름이 검왕문인데, 뭐···”


그 둘은 금새 계곡이 있는 산줄기에서 멀어져 갔다. 그들이 지나간 곳엔 바람소리와 두런 거리는 말들만 남았다. 그만큼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것들도 금새 허공에서 흩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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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 22.12.29 50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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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22.12.25 51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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