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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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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2.12.24 17:15
조회
536
추천
9
글자
12쪽

100.

DUMMY

"나도 엽형과 같은 생각이오. 위형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현천문도를 만나지 않겠소? 나는 그리 생각되는군요."

"그렇소?"

"물론~. 꼭 내 영감이 아니더라도... 확률적으로 봐도 오십대 오십이니 꽤나 높지 않소?"

" ? "

"현형, 다 좋은데 확률이 오할이라는 게...?"


"왜 오할이 아니오?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이니까 오십대 오십이지~."

"하하하~. 맞구나! 확률이 오할이면 굉장히 높은 거니 위형은 기대해 보시구려."


픽~


현수운 덕분에 맘 편히 웃었다. 위진성은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둘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현형, 엽형. 오늘 나눈 비천 얘기는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시오.”

“알겠소.”

“물론입니다.”


나란히 걷던 중 이건 말하고 싶었는지 현수운이 불쑥 말을 꺼냈다.


“그런데 위형. 정말 엄청난 무공이었소.”

“나도 그리 생각하오. 대단한 무공이더구려. 난 몇 수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도 엄청난 검기를 뚜렷이 느낄 수 있었소. 내가 수십 년간 대강남북을 돌아다니며 많은 무공들을 견식했지만 그런 검기는 처음이었소. 과연 비천이오.”


엽비도 멀리서나마 격전을 봤나보다. 하지만 현수운도 뒷부분은 못 봤는지 어검술에 대한 언급 없이 원한 갚은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 위형, 오늘 사부님의 원수를 갚은 것이오?”

“그렇소.”

“좀 어떻습니까?”

“그냥.. 특별한 감정은 없습니다.”

“짐을 덜었다거나 하진 않습니까?”

“글쎄요. 아직 그러기엔 갈 길이 머니까요.”


그렇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사부님이 생각나더구려.”

“그렇군요. 아직 할 일이 많으니 홀가분함을 느끼기엔 이르긴 하겠군요.”


현수운이 수긍한다는 듯 끄덕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엽비가 다른 화제로 돌렸다.


“그나저나.. 동방욱이 죽었으니 당분간 시끄럽겠소.”

“그렇군~. 흠··· 위형은 앞으로 대처를 어찌할 겁니까?”

“아직 잘 모르겠군요. 생각은 해봤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게 떠오르진 않았소. 그래서 두 분의 고견을 듣고 싶소.”


현수운이 생각에 잠겼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림맹은 좀 시끄러울 거요. 순찰당주가 사라졌으니 진상 조사를 한다고 한동안 어수선할 거요.”

“그렇겠구려.”

“허나 위형한테는 특별히 의심할 만한 게 없을 테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동방욱이 오늘 일을 맹내 누군가에게 발설하진 않았을 테니···”

“예에..”

“문제는 군림맹인데.. 저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잘 예상이 안 됩니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엽비가 말을 보탰다.


“군림맹은 위형을 암살하려 하거나 동방욱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흘릴 수도 있을 거요.”

“엽형 말한대로 보면, 저들도 위형의 무공을 알 테니 섣불리 직접 손을 쓰진 않을 겁니다. 더구나 무림맹 내이니··· 그러니 동방욱 죽음에 관한 것들로 위형을 옭아 멜 거라 생각되는군요.”


“그럴까요?”

“나도 현형과 비슷한 생각이오. 그리하면 군림맹으로선 힘 안 들이고 처리하게 되는 것일 테니 말이오.”

“그러니까 엽형 말은.. 군림맹이 무림맹을 이용해 나를 제거할 거란 말이오?”


끄덕 끄덕


현수운, 엽비 둘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이제이”


‘설득력 있다. 이번에도 주부윤이 그리 하지 않았나?’


위진성은 눈을 반짝였다. 제대로 짚은 것 같다.


“만약 저들의 의도대로 흘러 간다면 나는 어찌하는 게 좋겠소? 잘못하면 내가 공적이 되어 무림맹에 쫓길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지요. 손 놓고 있다간 그리되지 말란 법이 없을 테니···”

“흠~~ .. 이 참에 군림맹을 세상에 알리는 게 어떻겠소?”


엽비가 불쑥 던졌다.


“ ?? ”

“그럴수만 있다면 좋은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랬으면 보림회가 이십 년 동안 이러고 있진 않았을 겁니다.”

“증거가 부족한대로 한 번 던져보는 건 어떻소?”


엽비가 재차 얘기했다.


“그냥.. 말해보잔 말입니까?”


현수운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갸우뚱 거렸다. 위진성은 더 말해보라는 듯 엽비의 입만 보고 있었다.


“군림맹의 최대 약점이 뭐겠소?”

“약점? ··· 뭐, 여기저기 백도, 흑도, 마교, 녹림.. 잡다하게 모인 거?”


현수운이 되는대로 줏어 넘겼다. 그런데,


“맞소. 그러니 그 부분을 공략해 얼마간의 증거를 만드는 것이오.”


딱~!


위진성이 손가락을 튕겼다.


엽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복잡한 일일수록 단순무식하게 해 볼 필요가 있다. 의외로 효과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그냥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다.


“엽형의 말인즉, 마교나 녹림을 노려 물증을 얻자는 말 아닙니까?”

“그렇소-,그래. 역시 위형하고는 말이 쉽게 되는군.”

“마교가 더 좋긴한데 어딨는지 모르니 녹림부터 해야겠군요?”


위진성이 이렇게 말하자 현수운이 엽비에게 고개를 돌렸다. 서로 눈빛을 주고 받고 엽비가 입을 열었다.


“일전에 위형이 현형한테 주변을 조사해 달라지 않았소?”

“그랬습니다.”

“그래서 현형이 가까이서 조사를 했고 나는 멀리서 돌아 보았소. 그 와중에 기다리고 있던 절대 고수들도 발견했고 또.. 마교도들이 온 방향으로 달려가 봤소. 그랬더니-"

“그랬더니?”

“막다른 곳에 작은 산채가 있었소. 그곳이 아닐까 싶더군.”

“엽형은 그 산채가 군림맹과 손잡은 마교 잔당들 소굴로 보는 것이오?”


엽비가 크게 끄덕였다.


“그 주변 일대를 뒤졌는데 사람 사는 곳은 그곳 밖에 없었소.”


‘음.. 가능한 얘기 같은데?’


위진성이 엽비에게 동감을 표했다.


“좋은 생각 같소. 난 해볼 만하다 보는데 현형은 어떻습니까?”

“해서 손해볼 건 없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군요.”

“그럼 이왕 말이 나왔으니 바로 가겠소?”


엽비가 급한 성격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건 좀 급한 것 같습니다. 약간이라도 준비를 하고 가야잖습니까?”

“현형, 내 생각엔 우리 셋이면 충분하다 보이오. 아마도 저들의 우두머리는 혈수마존이었을 거요. 수뇌가 없으니 불시에 습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소.”

“엽형, 내 생각엔 현형의 말대로 약간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소. 저들을 궤멸시키는 게 아니라 증거를 얻는 게 중요하니 말이오.”


위진성의 정리에 엽비도 더 할 말이 없어졌다.


“그럼 위형, 한시가 바쁘니 난 보림회에 알려서 인원을 추리겠소.”


현수운이 바로 달려갈 듯 하자 위진성이 재차 말렸다.


“잠깐, 현형”

“ ? ”

“현형이 말했듯이 지금 보림회엔 간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현형은 검증된 자들로 선발할 생각일 테지만 혹시 모릅니다. 그리고 인원 이동으로 눈치 챌 수도 있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위형한테 동원할 인원들이 있소?”


엽비도 궁금한 듯 물었다.


“그렇습니다.”


위진성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딱~


“아~, 월하장!”


현수운이 이마를 탁 치며 탄성을 발했다. 위진성은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이쯤이라 가늠한 월하장 방향으로 시선을 던졌다.


‘사매, 도움이 필요할 거 같아’





위진성은 돌아오는 길에 이문회에 들렸다. 그리고 일단 순찰당의 숙소로 향했다. 조만간 동방욱의 실종이 알려질텐데 자리에 없어서 의심을 살 필요는 없으니까.


그는 방에 들어가 침상에 몸을 던졌다. 며칠 안 된 곳이지만 내 방이라 그런가? 편했다. 눈을 감으니 간밤에 격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쉬고 싶다.


‘내일 생각하자’





날이 밝았나? 방 틈 여기저기로 아침 햇쌀이 스며들었다. 아울러 부쩍 움직이는 생활 소음들이 많아졌다.


위진성은 침상에 앉아 운기행공 중이다. 그는 아직 업무에서 열외이기에 방에서 바깥 동정을 관망하고 있었다.


‘언제쯤 알려질까?’


동방욱 말이다. 궁금했지만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어짜피 순찰당은 비상일 거다. 위진성은 잡념을 떨치고 호흡에 집중했다.


들숨, 날숨에 따라 운기를 하자 어느새 몰아지경에 빠졌다. 세상엔 오직 호흡과 진기 그리고 아는 마음 이 셋뿐이다. 그 외에 시간이나 공간도 없다. ‘나’ 라는 것도 없다.


그래서 몰아지경인가?


충만한 기분과 함께 나란 인식이 돌아왔다. 얼마나 몰아경에 있었던 것일까?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상쾌하고 들뜨지 않은 잔잔함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위진성은 그 상태에서 어제의 장면들을 떠올려 봤다. 심마진과 그걸 부순 풍백군림. 그리고 혈수마존을 꺾은 풍백비천!


어제 그도 풍백군림을 펼치며 내심 놀랐었다. 순간적으로 풍백군림을 펼쳤지만 그런 위력이 나올 줄은 몰랐었다. 힘든 상황에서 의식하지 않고 펼쳤는데 상상 이상의 무공이 나왔었다.


‘뭐였지?’


이전에 펼쳤을 땐 풍백검기 하나하나가 그렇게 크지 않았었다. 마치 풍백분광을 여러 번 펼친 것처럼 검기의 수가 많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굵고 큰 검기들이 비처럼 쏟아졌었다.


검기 하나하나가 뇌전 같았고 그런 검기들이 줄기줄기 뿜어졌었다. 뇌전과 다른 게 있다면 하늘이 아니라 검에서 발해졌다는 정도?


천지만물 중에 가장 강한 속성은 뇌전이라. 그런 뇌전 수십 개가 검에서 쏟아진다면 그걸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정녕 군림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초식이었다.


참오는 자연스럽게 풍백비천으로 향했다. 그도 느꼈었다. 어제와 그 전의 풍백비천이 달랐다는 걸.


어제는 검이 그의 손발이 된 듯 의지에 감응해 움직였었다. 이는 손에 쥐고 펼치는 검보다 훨씬 나와 검이 일체화된 상태였다.


검이 나고 내가 검인 경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풍백기가 검끝 한 점으로 강하게 응축됐었고. 검이 나이기에 가능했다. 검의 단전으로 기를 모은 것이다.


위진성의 전공력이 검끝 한 점에 모이자 그 파괴력은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전설을 간직한 아수라멸천장이 풍백비천 한 수로 단숨에 파괴가 됐지 않았는가?


위진성도 혈수마존 같은 극마지경에 이른 자를 그렇게 빨리 쓰러뜨릴 줄은 예상치 못했었다. 실제로 혈수마존은 그렇게 허무하고 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는 다른 마교 장로들과는 또 다른 경지의 고수였었다. 그런 걸 알기에 위진성은 어제 고전을 각오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됐으면 마존을 꺾어도 뒤이어 들이닥칠 군림맹 절대고수들과 일전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위진성이라도 무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운이 좋았나?’


하지만 따져보면 딱히 그렇진 않았다. 위진성은 어제 요행이나 운으로 이긴 게 아니었다.


의도했던 아니던 그의 실력으로 저들을 물리쳤었다. 그래서 그가 가부좌한 채 어제의 풍백군림과 풍백비천을 깊이 참오하는 것이다.





오후로 접어드는 시각


위진성은 오전에 식사를 한 것 말고는 숙소에 머물렀다. 평소처럼 행동했다.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살펴보니 순찰당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각자 자기 할 일을 찾아 묵묵히 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허나, 수뇌부들은 달랐다. 부당주를 맡고 있는 일순찰부터 각조 조장들인 십순찰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는 조장도 있었다.


그러자 업무를 하던 순찰당원들도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위진성은 그런 모습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엔 비상이겠는데? 슬슬 갈 준비를 해야겠지?’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생각이 끝나자마자 문이 벌컥 열렸다.


“신입, 집합이다. 빨리 나와!”


같은 칠조원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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