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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의 불쏘시개 공방

요수전기 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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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
작품등록일 :
2021.05.12 14:52
최근연재일 :
2021.06.25 23:4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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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2
추천수 :
578
글자수 :
309,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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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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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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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전야제(5)

DUMMY

8.

해가 저물었다.

석양이 하늘에 펼쳐지자 술집의 손님들도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가게 정리를 끝내자, 한스는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그 직후.

소년의 표정이 굳어졌다.


“야, 꼬마 친구. 어딜 가는 거야?”


그 자리에는 거구의 악사.

유고 그라임스가 서 있었다.


머잖아 내리쬘 월광이 눈부실 거라는 예술적인 시 구절이라도 말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악사는 햇볕도 들지 않는데 모자챙을 잡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고생했잖아, 어서 돌아가서 쉬라고?”

“···.”


한껏 인상을 쓴 모습의 소년은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기분이 나쁘다,

신경질이 나서 견딜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한스는 상대를 작정하고 무시하기로 했는지 그냥 걸음을 옮겼다.


“이봐, 아직 완전히 밤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가 있는 게 좋지 않겠어? 날이 지면 요괴가 나온다고. ···이크, 이건 실언이야. 농으로 꺼낼 소린 아닌데.”


굵고 호쾌한 목소리.

정답게 장난기가 서려있다.

하지만 한스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자 입술을 질끈 깨문 소년의 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왔다.


“···음, 친구와는 대화가 필요하겠는걸.”


큰 손이 한스의 어깨를 잡았다.

힘이 실린 것도 아님에도 어쩐지 모를 위압감.

소년은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뭐에요?”


자기도 모르게 쌀쌀맞은 목소리가 나왔다.


“뭐라니? 난 꼬마 친구랑 친해지고 싶어서···.”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마을 내에서 순둥이.

겁쟁이 한스라 불리던 그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내다니?

한스는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한스의 짜증을 받아내는 유고는 아무런 거리낌 없는 표정이었다.


“야야, 나야말로 막 건드려서 미안해. 하지만 너··· 꼭 이른 아침부터 좋아하는 아가씨한테 뺨이라도 한 대 얻어맞은 얼굴이라서 말이야.”


유고는 가볍게 농담을 건넸지만 한스의 표정을 더욱 굳어졌다.

악사가 자신의 사정을 알 수 있을 리 없어.

한스는 그제야 자신의 난폭한 마음의 원인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이방인 악사의 출현이나 아버지와의 어색한 대화 따위가 아니야.

바로 새벽에 레렌과 있었던 사건 때문이었다.


“게다가 도련님, 너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었잖아?”


소년은 고개를 획 돌렸다.

확실히 오늘따라 축제를 앞두고 마음이 들뜬 손님들 때문에 가게가 북적여 먹은 거라곤 손가락 한마디만한 육포조각이 전부였다.

하지만 한스는 유고와 얼굴을 마주보고 싶지 않았다.


“됐어요.”

“안주거리 잔뜩 남았는데 아깝잖아. 안 먹어?”

“안 먹어요.”

“그래?”

“상관 마요.”

“흠.”


무거운 읊조림에 이어 걸음이 되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한스는 유고가 자신에게 관심가지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제야 유고가 나름 친해지려 말을 건 것을 너무 박대한 것은 아닌가싶어.

조금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한스의 얼굴 옆으로 부스럭거리는 뭔가가 슥 튀어나왔다.


“우, 우아! 뭐, 뭐하는 거예요?”

“뭐긴 뭐야? 들어올 것 같지 않아서 내가 직접 가져왔지.”


소년이 생각에 잠겨있던 틈에 다가온 악사는 씨익 웃으며 빵을 내밀었다.

한스가 벙 찐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자, 유고는 소년의 손아귀에 억지로 그것을 쥐어주었다.


“어···.”

“자, 얼른 먹으라고.”


한스는 한참 쭈뼛거리다 마지못해 겨우 유고가 건넨 빵을 베어 물었다.

오물거리는 모양이 뭔가 어색하다.


하지만 유고는 그 모습에 만족스러운지 구김 없이 웃으며 한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봐, 도련님. 왜 날 그렇게 어려워하지?”


한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고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계속 이었다.


“역시 내가 이방인이라서 그런가?”


소년의 얼굴에 동요의 빛이 나타났다.

가능한 피하고 싶던 주제.

말하고 싶지 않던 이야기에 한스는 더욱 입을 다물었다.


정적이 감돌았다.

하늘은 여전히 어둑하고 월광은 은은하게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지만, 한스와 유고의 사이에는 어색한 싸늘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쯧.”


유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난처한 듯 뒷머리를 긁으며 소년에게서 돌아선다.


“어차피 난 축제 당일만 여기 머물다 사라질 거야. 하지만 아무래도 너는 그 하루도 용납하기 어려운 모양이군.”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한스는 유고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봤다.

소년은 틀림없이 거구의 악사가 화가 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만도 해.

한스는 자신은 너무 까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라도 이런 대우를 받으면 기분 나쁠 것이 당연했다.


한스는 한 대 얻어맞을 각오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과 하마, 친구. 내가 너무 부담스럽게 했어.”


유고의 얼굴은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쓴웃음.

유고는 오히려 소탈하게 입 꼬리를 올린 채 사과했다.


“자아, 그럼 내일 축제에서나 보자고. 악사는 연주로 말하는 법이니까.”


손등을 보이며 등을 돌리는 유고를 바라보며 한스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뭔가가 이상해.


왜?

어째서 저 사람이 사과를 하는 거지?


소년이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이었다.


“잠깐만요.”


소년은 악사를 불러 세웠다.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니야.

단지 잘못된 무언가를 용납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음?”


유고는 한스의 부름에 순순히 멈춰 섰다.

그리곤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경청할 준비를 끝마쳤다.



“갑자기 뭐야, 도련님?”


유고는 가볍게 웃으며 한스의 말을 재촉했다.

털털한 유고의 목소리가 한스에게 그쯤 별것 아니란 기분을 전해준 것일까?

아니면 생각보다 자신의 기지가 높았던 것일까?

한스는 겨우 말을 뱉어낼 수 있었다.


“···니다.”

“엉?”

“죄송했습니다.”


어느새 고개까지 숙인 한스.

유고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야야, 도련님. 갑자기 또 왜 그러는데?”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거참. 알 수 없는 꼬맹일세.”

“제, 제가 버릇없이 굴었으니까요!”


레렌이 내린 한스에 대한 평가는 옳았다.

이방인에게 쌀쌀맞은 것을 떠나, 말수가 적고 소극적인 성격에 숫기마저 없는 점을 넘어 한스는 좋은 아이였다.

말주변이 없어.

잘은 표현하지 못하지만 이 소년은 분명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올바르게 자란 모양이었다.


“흠. 뭐,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같이 저녁을 먹어도 된다는 거지?”

“아, 어··· 네에.”


악사는 다시금 자리에 풀썩 엉덩이를 깔았다.


“너도 그거 한 입 먹고 배가 차진 않았겠지?”


크게 울리는 호쾌한 목소리에 한스는 어깨를 움츠렸다.

유고의 기백은 마을의 흔한 주정뱅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소년은 볼수록 이 남자가 다른 건 몰라도 음악가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뭘 그러고 있어, 도련님?”

“아, 아뇨.”

“뭐야? 겁먹은 토끼같이.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냐?”


겁먹은 토끼.

한스는 그 표현이 자신과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했다.

시선을 아래에 둔 채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내가 잡아먹을 것 같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한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하, 겁먹었다는 쪽 이야기였구만?”


유고는 머리 두 개 높은 곳에서 한스를 내려다보았다.

어리둥절한 표정.

소년은 그것이 자신을 이상한 놈이라고 얕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한스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더욱 반대 반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겁쟁이군.”

“···.”


유고의 말이 자신을 놀리는 것같아.

하지만 이 거구의 악사는 소년이 생각하는 것만큼 짓궂은 남자가 아니었다.


“하핫, 나랑 똑같구만.”

“···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한스는 그만 유고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똑같다뇨?”

“말 그대로야. 나도 겁이 많거든. 아주 겁쟁이지.”


소년의 얼굴을 마주보곤 악사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무방비하게 웃어보였다.

한스는 유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저씨 같은 사람도 무서운 게 있다고요?”

“···야, 나 아저씨 아냐. 아직 스물아홉이라고.”


한스는 그 정도면 충분히 아저씨가 맞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본인 앞에서 그 말을 꺼낼 순 없었다.


“어, 저··· 악사님 같은 분도 겁을 내시나요?”

“암. 물론 있지. 나도 겁나는 건 있다고.”

“그게 뭐죠?”


어째서인지 악사는 살짝 모자챙을 내렸다. 위를 올려다보던 한스는 유고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싸움··· 일까?”

“싸움요?”


한스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런 덩치 큰 남자가 기껏해야 주먹질을 두려워하다니, 한스는 유고가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


허나 악사는 진지했다. 유고는 빵을 먹다말고 팔짱을 꼈다.


“음··· 뭐랄까? 서로 엎치락뒤치락 엉겨 붙어 치고 박고 싸우는 거 말고. 그보다 깊게, 더 근본적인 이유라고나 할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내가 너무 모호하게 표현했어. 하지만 정작 떠올리자니 나조차 잘 모르겠군.”


부웅, 갑자기 악사가 허공에 팔을 뻗었다. 그러자 유고의 느닷없는 행동에 깜짝 놀란 한스가 움찔 몸을 수그렸다. 하지만 유고는 그런 한스를 비웃지 않았다.


“싸움은 주먹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머리로도, 이 가슴으로도 하지. 그런데 이런 방식 같은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야. 종목 따윈 아무 상관없지.”


유고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무슨 싸움이든···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에 이겨야만 한다는 거야.”


한스는 그간 느긋한 모습만을 보이던 유고의 얼굴에서 순간 야성적인 무언가를 보았다. 그것은 마치 우리에 갇힌 짐승이 쇠창살 너머로 이빨을 드러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일관성, 정당함··· 이유나 목적마저도 넘어서 이겨야만해. 나중엔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 결국 뭐가 중요한지 모르게 되어버려.”

“그러면 악사님은 지는 게 두려우신 건가요?”


한스의 질문에 유고의 눈이 휘둥그렇게 변했다. 뭔가 허를 찔린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절래 흔들며.


“어, 그건 아니야. 뭐가 아니냐면··· 사실 확실히 아니라고 장담할 순 없네. 물론 지는 건 싫지. 그만큼 싫은 것도 없어.”

“무조건 이겨야 성이 차요?”

“쳇,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지는 게 무서운 건 아냐. 패배는 단지 싫을 뿐이지. 여차하면 져버려도 상관없어. 싫어도 져줘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아, 그렇지. 어떤 이유로 싸우고 싶지 않은 녀석과 싸우게 된다고 생각해봐. 넌 상대에게 이기고 싶지 않아. 승리해버린 순간에 아주 소중한 걸 잃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결코 져서는 안 되는 상황도 있어. 이해하겠냐?”

“···전혀요.”


유고는 검지를 자신의 몸을 향해 가리켰다.


“그러니까 나는 말이야. 상대한테 이기고 싶지 않은 거야.”


한스는 전날 술집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떠올렸다. 농을 걸어오던 취객의 시비를 악사는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순히 받아들이며 농으로 대처했다.

싸우지 않는다. 져버리면 된다. 그로인해 유고는 술꾼들과 다투지 않고 오히려 친해졌다. 그 모습을 떠올리자 한스는 유고가 말한 겁쟁이의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아저··· 아니, 악사님은 이상하네요.”

“쯧, 자주 듣는 소리야.”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싸워야하는데 이기도 싶지 않다니······.”

“끄응··· 갈수록 복잡한 개념이 되어버리는군. 결국 결론은 이거지! 난 싸우는 걸 무서워해. 이겨서 상대의 소중한 걸 빼앗는 것도 무섭고 져서 모든 걸 빼앗기는 것도 무서워. 그래서 난 겁쟁이지. 도련님이랑 같아.”


유고는 실실 웃었다. 한스는 그제야 자신이 그토록 어려워하던 이방인과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년은 눈앞의 이 악사는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 겁쟁이라고해서 기죽을 필요도 없어. 무섭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게 많다는 뜻이거든. 가족, 친구, 연인? 아니면 신념이나 의지 같은 거말이야. 그건 다시 말해 지킬게 있다는 소리지. 그러니까 겁먹어도 괜찮아. 무서운 게 당연한 거야. 대신···.”


유고는 모자챙을 튕기며 자신만만한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곤 한스의 등을 가볍게 때렸다.


“정말 지켜야 할 땐 망설이지 마. 진짜로 필요한 싸움에서만 필사적으로 들러붙는 거지. 그 외엔 다 패배해도 상관없어. 신경 쓸 필요 없지. 친구가 무슨 일로 고민하는 진 모르겠지만··· 이만큼 힘들어하는 걸 보면 그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스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유고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무슨 소리인지 알겠지?”

“어, 음··· 아저씨는 역시 악사가 아니죠?”

“큭, 또 아저씨라고 불렀겠다··· 다시 말하지만 난 예술가야, 음악가라고!”

“···예술가가 무슨 싸움 철학 이야기를 해요?”

“너무하네. 너도 내가 수금의 현보다 활시위를 당기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냐?”


한스는 그렇다고 답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고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악사가 짓고 있는 섭섭하다는 표정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웃음을 참기 위해서였다.


“쳇, 축제 당일까진 안 들려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악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등에 손을 뻗어 자신의 악기를 집었다.


“잘 들어. 이게 변방의 대악사 유고 그라임스님의 연주라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보란 듯이 현에 손가락을 건다.

그러자 굵고 투박한 손가락이 현을 튕겼다. 그러자 자연스러운 음색이 울렸다.


선율.

처음에는 한스의 눈꺼풀이 떨렸고 그 다음에는 살며시 입술이 벌어졌다.

악사는 소년의 반응에 더욱 자신만만해져 손끝을 더욱 현란하게 움직였다.


박자가 빨라졌지만 곡의 아름다움은 깨지지 않았다.

활기 넘치는 기교의 연주.


소년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고의 연주는 진짜라는 걸.

한스는 유고의 음성이 이어지는 그 순간만큼은 매일 밤마다 엄습하던 어둠의 규율을 잊을 수 있었다.

달과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전야제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전야제 끝.


다음편부터는 축제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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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축제(2) +2 21.05.20 65 10 14쪽
20 축제(1) +4 21.05.19 72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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