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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님의 서재입니다.

mpia에 놀러간 will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08.04 15:21
최근연재일 :
2018.10.12 15:0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1,358
추천수 :
277
글자수 :
295,594

작성
18.09.13 14:42
조회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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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하늘과 땅의 질서

DUMMY

"밤이 되어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서로 만나게 되면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들이 서로 만나게 됩니다. 이 때 그들 사이에 갈등과 조화가 생기게 되는데, 왕께서도 아시다피시 저희 제사장들이 그것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어떻게 조율을 한단 말이냐?"


윌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된 듯했다.


"갈등이 커지게 되면 마치 인간들이 서로 싸우듯이 하늘과 땅에 있는 것들이 서로 큰 피해를 입히게 되어 하늘과 땅의 균형이 깨지게 된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사람이나 동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척박한 환경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척박한 환경이라면 날씨나 뭐 그런 걸 말하는 것이냐?"


"네, 그러하옵니다. 때론 심한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기도 하고, 땅이 심하게 흔들리며 갈라지거나 바닷물이 육지로 침범을 해서 많은 살아 있는 것들을 쓸어 버리기도 한답니다. 산이 요동치며 불물을 내뱉기도 하죠."


윌은 도리도리의 말이 지진이나 해일 그리고 화산 폭발에 대한 얘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애초에 하늘은 밤이 되어도 지상에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땅에 있는 진귀한 것들을 다 캐어 내서 써 버리니 하늘과 땅의 조화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죠. 아직까지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네가 말하는 이것이 환생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이냐?"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환생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늘은 하늘대로 땅은 땅대로 스스로 조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땅의 조화가 인간에 의해 깨지면서 이것이 하늘에 영향을 미쳐 하늘이 밤만 되면 땅으로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윌은 자신이 궁금해하는 환생에 대한 얘기는 언제쯤 나올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하늘은 하늘대로의 질서가 있었고, 땅은 땅대로의 질서가 있었지만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그들의 질서를 땅에 강요하면서 땅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 그리고 각종 식물 등의 숫자가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네 말에 따르면 땅에 있는 것들의 숫자가 부족하게 되어서 환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냐?"


"네, 그러하옵니다. 환생은 하늘의 지배를 받는 밤에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주로 낮에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윌은 신비로운 사실에 대해 듣고 난 후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이러한 표정이 또한 윌의 뇌를 자극하여 이곳이 지구가 아니거나 지구라고 하더라도 머나먼 과거나 미래의 지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깐 환생에 관한 얘기를 듣기 전에 아까 네가 말한 하늘이 땅으로 내려올 때 제사장의 역할은 무엇이더냐?"


"대제사장과 제사장은 매일 하늘의 조화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주문을 외웁니다. 그래서 하늘이 그들의 질서를 땅에 강요하는 힘을 조절하는 것이죠."


"그래 그 주문이 효과가 있단 말이더냐?"


"네, 그러하옵니다.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의식을 행한 후부터 하늘의 침범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의 숫자가 줄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알아 내는 데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네 말에 따르면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하늘의 침범에 대한 피해를 줄이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숫자가 많이 줄어들지 않게 되어 환생이 필요없게 되지 않겠느냐?"


"네. 맞사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첫번째 환생을 하고 난 이후부터 환생을 하게 되는 숫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로구나."


윌은 그나마 지금은 조금 안정이 되었다는 말에 깊은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참, 그런데 아까 신에 대한 축제를 한다고 호위 대장이 말했던 것 같은데 그 신은 무엇이더냐?"


"폐하, 이 나라를 다스리시는 폐하께서 신에 대해 물으시다니 참으로 난감하옵니다."


윌은 순간 자신의 약점이 노출된 것 같아 뜨금했지만, 어색하지 않게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아...아니....내가 신에 대해 네게 묻는 것은 네가 인식하고 있는 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은 것 뿐이니라."


도리도리는 왕의 얼굴을 약간 석연치 않은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본연의 그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백성들이 신에 대한 기도를 하고 축제를 벌이는 것은 저희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하늘과 땅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죠. 백성들은 하늘과 땅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도리도리는 얘기를 하다가 예리한 눈초리로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신(神)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네,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신에 대한 축제를 벌인다는 것이냐?"


"백성들이 벌이는 신에 대한 축제는 대제사장을 위한 것입니다. 즉, 그들이 바치는 제물과 의식 모두 대제사장을 위한 것이죠. 백성들의 뜻이 신에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모아지는 순간마다 대제사장과 저희 제사장들의 능력이 증가하게 되는 거랍니다."


"지금 네 말에 따르면 결국 백성들은 신이 아닌 대제사장을 위해 기도를 하고 축제를 벌이는 것이로구나."


"네, 맞사옵니다."


"그렇다면 고얀 일이 아니냐! 백성들의 제물을 탐하기 위해 너희들이 벌이는 나쁜 일인 게로구나!"


윌은 역정을 내며 호통치듯이 말했다.


"폐하, 소녀의 말대로 신은 없으나 백성들에게는 신이 있는 것이 더 좋사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더냐?"


윌은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백성들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 땅의 혼란이 가중되어 결국 인간들은 멸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허허~참~! 비록 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왕이 버젓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데, 뭔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고 있느냐!"


윌은 언성을 높이며 도리도리를 노려 보았다.


"폐하께서는 저희 인간 사이의 질서에는 관여를 하시나, 인간들이 동물이나 식물 하다못해 모든 생명이 있는 작은 것들과 생명이 없는 것들에 행하는 악행까지는 관여를 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윌은 그녀의 말을 곱씹어 보는 듯이 묵묵히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네 말인즉슨 인간이 다른 살아 있는 것이나 생명이 없는 것들에게 행하는 것도 땅의 질서에 영향을 미치다는 것이로구나. 왕인 나조차 그러한 것까지 다스릴 수 없기 때문에 신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네, 맞사옵니다."


"그렇다면 있지도 않은 신을 만든 이는 누구더냐?"


"폐하~, 송구하게도 그것은 먼 과거로부터 내려 온 것이라 소녀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옵나이다."


"음...그래."


윌은 도리도리의 말을 듣고 보니, 그녀의 환생에 대한 얘기가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더군다나 환생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그녀와 엮이게 될 것이니 말이다.


"네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지금 좀 피곤하구나. 그러니 나머지 너의 환생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듣도록 하자꾸나."


윌이 이렇게 말하자, 도리도리는 순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폐하! 소녀 억울하옵니다."


"뭐가 억울하다는 말이냐?"


윌은 뻔히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하며 대꾸했다.


"제 전생에 대한 얘기를 들으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저희 제사장들만 아는 얘기까지 다 드렸사온데, 여기서 얘기를 끊으시면 실로 얌체같은 일이라 소녀 생각되옵니다. 그러니, 방금 그 말씀은 거두어 주시옵소서."


윌은 그녀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할 만하였지만, 궁금하지 않은 것을 굳이 듣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므로 그녀가 서운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런데, 너는 왜 축제에 참가하러 가지 않았느냐?"


도리도리는 왕이 화제 전환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시키기는 커녕 무마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별 수 없이 따라야만 했기에 입술을 씰쭉거리며 대답했다.


"폐하, 저는 잠깐이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사옵니다."


"뭐라고? 네가 그러면 공간 이동이라도 한다는 말이냐?"


"공간 이동이라는 말을 소녀 들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아니, 그러니까 아주 먼 곳이라도 단숨에 갈 수 있다는 말이더냐?"


"네, 그러하옵니다."


"오호~ 특출난 능력이로고. 너희 제사장들은 다 그러한 능력을 가진 것이냐?"


"아니옵니다. 소녀는 저희 엄마인 대제사장으로부터 이 능력을 물려받게 되었사옵니다."


윌은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도리도리의 말에 상당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면, 너는 너 이외의 다른 사람도 함께 그처럼 이동할 수 있느냐?"


"물론이옵니다."


도리도리는 대답을 하다 말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폐하,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긴 듯하옵니다."


"그래, 무슨 일이더냐?"


윌은 갑작스런 그녀의 태도 변화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폐하와 제가 있는 이곳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겨서 점점 그 틈이 커지고 있사옵니다."


"틈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더냐?"


"조금 전에 환생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뭔가 변화가 생기길래 제가 예민한 것이라 생각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그 틈이 갑자기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틈이라니?"


"모르겠사옵니다. 폐하~! 저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옵니다. 폐하 부디 제 손을 잡고 놓치지 마시옵소서. 폐하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소녀와 함께 있으면 괜찮을 것이옵니다."


윌은 미세한 주위 공기의 변화를 감지했지만, 건물이 흔들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급하게 소리치는 도리도리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녀가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할 이유는 없었기에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그녀의 손을 꽉 움켜 잡았다.


윌이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주위가 환해지더니,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 버린 윌은 그녀의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잔뜩 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내 정신이 혼미해져서 윌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윌은 몰랐겠지만, 윌의 주위에는 항상 차원의 이동을 할 수 있는 틈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공간 이동이라는 말을 하자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그만 깨어 있는 상태로 그녀와 함께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윌의 차원 이동 능력이 커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잠시 판단을 보류하기로 하자. 중요한 것은 여태까지 와는 다르게 차원의 이동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도리도리는 윌이 정신을 잃은 것을 알아 채고는 그의 손과 자신의 손을 이마와 머리에 걸치고 있던 장신구를 이용해 묶어 버렸다. 그녀 자신도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할 법도 하였지만, 도리도리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주위를 살폈다.


윌과 도리도리의 주변은 오색찬연한 빛으로 가득했고, 그 빛들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둘을 감싼 채 회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윌에게는 아무런 힘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마침내 빛의 요란한 축제가 끝나자, 둘이 도착한 곳은 윌의 사무실 안이다.


그녀는 윌을 침대 위에 눕히고 자신은 그 옆에 가만히 앉아서 윌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생전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그녀는 윌이 쓰던 노트북이나 냉장고 그리고 그의 옷가지들을 눈으로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으...음..."


윌이 잠을 깨려는 듯 잠시 몸을 움직이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윌이 어서 눈을 뜨기만을 바라는 눈빛으로 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순간 그녀는 윌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으므로 자신도 모르게 그만 윌의 두 뺨을 손으로 어루만지게 되었다.


윌은 이런 그녀의 손길에 눈을 떠 봄직도 하련만 기분이 좋아진 듯 살짝 미소를 띄기만 할 뿐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때였다.


"똑~! 똑~!"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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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의 질서 18.09.13 161 4 12쪽
40 적의 공격 18.09.12 170 5 13쪽
39 대제사장의 딸 +2 18.09.11 155 5 10쪽
38 38. 또 다른 여행 18.09.11 139 5 11쪽
37 윌(will)의 강연(2) 18.09.10 140 3 9쪽
36 윌(will)의 강연(1) 18.09.10 144 5 9쪽
35 윌(will)과 연구소 18.09.08 142 5 8쪽
34 연구소 18.09.07 137 5 10쪽
33 피닉스 재단 +2 18.09.06 150 4 9쪽
32 제니와 비프의 능력 18.09.05 138 4 9쪽
31 31. 사장 부인의 첫사랑 18.09.04 135 4 8쪽
30 30. 강과장의 위암 18.09.03 148 5 8쪽
29 29. 교주가 된 윌(will) +2 18.09.03 145 5 9쪽
28 28. 윌(will) 다시 돌아오다 18.08.31 143 5 8쪽
27 잠자리, 윌(will)을 구해주다 +2 18.08.25 156 4 9쪽
26 제니가 윌(will)에게 설명하다 18.08.25 138 5 8쪽
25 윌(will) 비프에게 조언하다 18.08.23 141 5 7쪽
24 꿀벌 윌(will), 꿀벌을 만나다 18.08.23 140 5 7쪽
23 꿀벌이 된 윌(will) 18.08.23 135 5 6쪽
22 윌(will)의 주장(3) +2 18.08.17 151 5 8쪽
21 윌(will)의 주장(2) 18.08.17 140 5 5쪽
20 윌(will)의 주장(1) 18.08.17 140 4 7쪽
19 윌(will)의 가정 18.08.16 139 5 6쪽
18 윌(will)의 계획 18.08.15 142 5 6쪽
17 돈을 벌기로 한 윌(will) +2 18.08.15 155 4 6쪽
16 윌(will) 젊어지다 +2 18.08.13 139 3 5쪽
15 사람이 된 윌(will) +2 18.08.13 146 4 5쪽
14 여인과 파리 18.08.10 147 4 6쪽
13 윌(will), 고양이 윌을 만나다 +2 18.08.08 146 3 6쪽
12 마녀를 피하다 개가 된 윌(will) +2 18.08.08 163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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